[20C를 다시 살피다]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경향신문, 2004. 11. 27〈김응종|충남대 교수〉브로델이 시·공간적으로 거대한 무대를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니라 구조를 발견하기 위함이었다. 구조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힘들 가운데 하나로, 브로델의 표현을 빌리면 시간의 마모를 견뎌내는 힘이다. 다시 말하면, 오랜 기간 변함없이 인간에게 반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이러한 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대를 관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구조만이 역사에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브로델은 무수히 많은 힘들을 사건-국면-구조로 단순화시킨다. 브로델의 역사학은 이 모든 힘들을 다 포함한다는 점에서 전체사로 불리며, 특히 구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구조사로 불린다.이렇게 브로델의 관점이 사건에서 구조로 옮겨간 것은 뤼시앵 페브르와 마르크 블로크에서 시작된 아날학파의 새로운 역사를 심화시킨 것이며, 2차대전 이후 지식사회를 강타한 구조주의를 역사학적으로 반영한 것이었다. 구조주의는 불변적이고 법칙적이지만, 구조주의 역사학은 그것이 역사학인 이상 가변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지중해가 지리적인 구조에서부터 정치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힘들을 종합한 전체사라면, 물질문명…은 물질적이고 계량적이다. 브로델은 물질생활을 3분구조로 나누어 고찰하는데, 물질문명은 자급자족과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층이고, 경제는 시장에서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층이며, 자본주의는 독점이 이루어지는 층이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시장 밖에 위치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층이라는 점에서 불투명한 반면, 경제는 시장에서 진행되는 투명한 층이다. 경제학자들이 투명한 층에 주목한 반면 역사가는 불투명한 층을 관찰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이 책의 폭을 증언해주며, 자본주의를 시장경제와는 대립적인 층으로 설정한 것이 독특한 관점이었다.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떤 주거환경에서 살았나 하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린 제1부는 오늘날 유행하는 일상생활사의 전형이며, 세계·경제라는 지리적 개념을 가지고 자본주의의 발전을 설명한 제3부는 윌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을 예고한다.오늘날의 미시사, 문화사는 모두 브로델적인 역사학의 안티테제로 등장한 것이다. 그들의 명분은 인간이 있는 역사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브로델의 구조사에는 구조만 있고 인간은 없는지 재고해보아야 한다. 미시사나 문화사가 낡은 사건사로의 회귀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브로델의 구조사, 전체사 등과의 종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건을 통해서 구조를 바라보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출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자본주의 역사 - 페르낭 브로델 |작성자 kwonsanha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아리기의 장기 20세기를 거쳐..
거꾸로 가는 자본주의 역사강의도 아니고..하하하하.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를 들어갑니다.
총 6권으로 나뉜 이 책은 약 삼천여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자본주의 역사서죠.
혼자서 읽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양과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간 무수히 시도하려 했으나...
역시 수학정석의 맨앞 집합부분처럼 앞부분만 손때가 묻어있다.
더이상 깨끗한 모습으로 책꽂이에 꽂혀있는 것만을 볼 수는 없다는 분들.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차마..시작하지 못했던 분들.
언제까지 책꽂이 장식용으로 꽂아만 둘 것인가.
2012년 다짐으로 물질문명을 다 읽고 말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하실분들 어서오세요~
첫 세미나는 1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세미나 요일이 변경되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6시입니다.
첫 범위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1 1장 수의 무게. P.133 입니다.
발제와 간식은 반장이~!
문의는 반장 010-4226-4034번으로.
세미나 회비는 월 15000원입니다.
월 15000원만 내시면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1월엔 신정이다, 신년계획세우다 ...그러다 구정이 오고..그러면 훌떡 한두달이 지나가죠?
그래도 이번엔 구정이 바짝 붙어있어서 우리의 정신없음을 조금 구제해주는듯.
구정까지 푹 쉬세요~!
그리고 우리 구정지나고 진짜 새로운 마음과 계획으로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만나보아요~
함께 하실분들은 리플을 남겨주세요~!!!!!
일요일 오후 6시로 세미나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
참고 바랍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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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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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근배님의 재밌다는 표현!! 최고 찬사네요.ㅎㅎㅎㅎ
명절 잘 보내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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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안녕하세요..!
언제 봄봄님께 문의드렸던 사람이에요..
공지를 늦게 봐서 오늘 첫 세미나는 참여하지 못할 거 같지만..다음 세미나부터는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공지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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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진님^^ 반갑습니다.
네네~
오늘 세미나 진행하고 다음주 공지 올릴테니...확인하시고.
다음주에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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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방금 반장님과 문자 주고 받은 1인입니다. 대학졸업한지도 좀 되었고 인문학 전공도 아닌터라 좀 긴장되네요. 칼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다가 문득 책꽂이에 먼지가득 쌓인 브로델의 책들을 지난주부터 꺼내들었었는데 반갑게도 세미나를 알게되었네요. 우연히도. 다음주부터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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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산님 반갑습니다~^^
칼폴라니의 거대한 전환도 읽으셨다니...브로델의 책을 읽으면서 분석틀에 대한 비교하면서 재미나게 읽어보아요^^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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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날다
저 2월 10일 부터 참여해도 되나요?
어느 부분을 읽고 가야될까요?
마흔 너머 참여하기 좀 그런데 배우는 마음으로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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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반갑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담주는 3장부터 읽어오시면 되구요~
근데 요일이 변경되었습니다~!!! 일욜 6시로 변경되었는데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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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날다
일요일요???? 흐흐 직장맘은 평일이어야 하는디...
용기를 내어 보겠습니다. 그래도 정 안되면 문자 남길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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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솔
스터디에 관심이 있어서 어제 1챕터부터 읽어보고 있는데 '숩지' 않네요.
3장까지 내리읽으면 이번 주에 뵙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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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며칠사이에 3장까지 다 읽어내기는 쉽지 않을거에요.
역사적 사료들이 많이 첨부된 서술이라..일단 그 방대한 양에 놀랄테구요.
밀린것 까지 다 읽고 세미나 하시겠다고 다짐하시면...
이 세미나 끝날때까지 밀린곳 읽다가 끝날 수 있으니..^^
일단 3장부터 읽으시고. 천천히 앞부분을 읽어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서론과 3장.. 만 읽고 오세요~
책사서 좀 읽어봤는데, 재밌어요 ! 설 쇠고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