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흄 세미나 03 <도덕이란 무엇인가>
<책 소개>
이성과 정념이 대립한다고요? 그래요, 이놈의 정념만 잘 추스리면 사회는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에헤이. 그건 도덕적 합리론자들의 말이지요. 그들이 가정하는 하나의 프레임일 뿐. 여기 경험주의 철학자의 빛나는 프레임도 들춰봅시다. 지난 시즌 흄의 <정념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바는 결국 이성도 정념의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성과 정념은 대립되지 않습니다. 이성은 단지 대상과 정념의 인과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뿐입니다. 흄에 따르면 인간 행위를 추동하거나 막아내는 힘은 쾌락과 고통을 기대하거나 혐오하는 정념의 충동입니다. 그리하여 "이성은 정념에 봉사하고 그것에 복종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주장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념론을 기반으로 하여 흄의 도덕론 혹은 정의론이 이어집니다. 흄은 도덕을 자연적 본능에 의한 것과 사회 유지를 위해 구성된 것으로 구분 짓는데요, 특히 후자의 도덕을 '소유권'에 기초한 정의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그러한 소유권에 기초한 정의는 가변성과 부자연성, 임의성으로 탄생한 미신과 다를 바 없다고 하지요. (미신과 정의가 한끝 차이라니.)
정의와 미신은 '공적인 유용성'의 유무에서 길을 달리할 뿐, 인간의 신념이 만들어낸 점이라는 데서 본질상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두 달에 걸쳐 저 무지막지한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 함께 하실 분을 모집합니다.
<세미나 형식>
-각 주 내용 발제자와 질문지 발제자 각 한 분 씩 총 두 명의 발제자를 정합니다. 매주 돌아가며 발제합니다.
-모두 텍스트를 충실히 읽어온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발제문, 특히 내용 발제문은 되도록 A4 두 장을 넘기지 않습니다.
세미나를 두 시즌 정도 진행 해 보니, 멤버 간의 호흡이 잘 맞춰지며 매주 풍성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새로운 진도를 나가다보니, 각 주의 영양가 있는 질문들이 잘 갈무리 되지 못한 채 새로운 진도에 묻혀 잊히는 일이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이번 시즌은 질적으로 고양된 세미나에 박차를 가하는 의미에서 질문을 각 주마다 조금 더 연속성 있게 가져 가고자 합니다. 하여 흄 세미나 시즌 3에서는 각 주 세미나에서 진행된 논의를 기반으로 세미나 말미에 다같이 의문 사항을 몇 가지 추리고 그 주 발제자가 자신의 발제 전과 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발제문과 후기를 함께 올리실 것을 간단한 원칙으로 삼고자 합니다. 후기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다음 주까지 세미나원들이 답해보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은 흄의 책 <<도덕이란 무엇인가>>의 <1부 일반적인 덕과 부덕> 전체와 <2부 정의와 불의> 2절 정의와 소유권의 기원까지 읽습니다.
내용 발제는 반장이 합니다.
<일시와 장소> 일시: 7월 26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열 시 반(*추후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장소: 수유너머N 강의실
<문의 및 신청>
반장: 유심 Oll-957l-l5O9
신청: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쓰시고 <비밀글>로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