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자세 세미나 반장입니다.
오랜만에 써보는 공지인 것 같네요.
8월 한달간 우리는 여름여름한 영화 '7 days in Havana' 자막 번역을 마쳤습니다.
그런고로..9월부터는 새마음으로 새영화를 봅니다^_^
하지만 다음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저희 세미나 방식에 생긴 변화를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세미나 눈여겨 보셨던 분들께 희소식이길 바라며..★)
작년 2월(벌써 반년..) 세미나를 시작할 땐 한국에 개봉되지 않은,
그래서 자막은 더더욱 없는 그런 영화들을 번역해보기로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러한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개봉된 영화라 할 지라도 우리가 직접 재번역 해보는 일을 해보려 합니다.
영화관에서건, 웹하드를 통해서건 외화를 보다보면 가끔..아주 가끔인듯 또 자주
왜 번역 저따구로 했지? 왜 이 말을 저렇게 해야만 했지..? 왜?? 왜??????????
라는 생각 해 본 적 있죠. 그래서 뭔가 답답하고 속상한 영화들의 자막 번역을
우리가 해 보는게 어떨까!! 하는 호기로움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시중에(?) 유통되는 자막과 저희 자막을 비교해 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국어 > 한국어 > 또다른 한국어로, 조금은 이중적인 번역이 이뤄지는 셈이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주는 어떠할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그러다 보면 더 '좋은' 번역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첫 아이디어 제공자 ㅅㅇ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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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자연스럽게 다음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영화를 소개해 주신 ㅅㅂ님께도 감사를..!)
이번에 저희가 (재)번역할 영화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1989)입니다.
1989년 만들어진 영화는 한국에서 1993년도에 개봉했네요. 코아아트홀에서 절찬 상영했답니다.
보스니아 출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저희가 바로 전에 번역했던 영화 7days in Havana의 하루(화요일인가요?)를
감독하고,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반갑습니다. (비록 그의 세르비아어는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말이죠ㅠ)
집시의 시간은 그가 30대 후반일 때 만든 영화라고 하네요.
영화는 한 집시 소년에 관한 이야깁니다. 심령술사인 할머니에 의해 키워진 페란은 집시의 초자연적 힘과 가족 공동체가
가르쳐 준 도덕적 기준을 배우며 살았지만 앵벌이 집단에 얽혀들게 되면서 거짓말을 배우고,
도둑질과 인신매매에 빠져듭니다. 결국 사회로부터 범죄자로 낙인찍힌 그는 집시로마저 버림을 받고
이중의 소외자, 떠돌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한 평론가는 이 영화에서 집시의 두 가지 현실을 발견했습니다.
통제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반항자의 현실과,
어떤 강제에도 굴하지 않고 폐쇄적 공동체에서 집시만의 규범으로 살아가는 현실.
하지만 이는 집시만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현실인 것 같기도 해요. 빨리 보고 싶네요!!
새롭게 영화 보거나, 세미나 참여하실 분들은 o1o-299o-1541로 문의주세요^^
다음 시간 공지입니다!
9월부터는 금요일 격주마다 세미나를 진행하려 합니다.
(여러분의 불금을 위해)
시간: 9/4 금요일 7:30
장소: 수유 5층
금요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