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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논리학강독] 세미나 시작합니다.

   

 

철학 원전 강독세미나 팀에서

약 일곱 달에 걸친 맑스의 <자본론> 1권 제1장의 강독을 마치고,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는 123일 토요일에 남아 있는 3쪽 분량의 글을 마저 다 읽어야 합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이제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고자 합니다.

 

이번 시즌 4에 저희가 읽어볼 책은

저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 쓴,

그 철학자만큼이나 똑같이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저서인 <논리학>입니다.

 

헤겔의 <논리학>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편의상 <()논리학><()논리학>이라 불리는 두 권이 그것이지요.

<()논리학><정신현상학>이나 <법철학 강요>처럼 하나의 독립된 저술이고,

<()논리학>은 헤겔의 방대한 철학 체계를 담은 작품인 <엔치클로패디>에 일부분으로 속해 있는 종속적 성격의 저술입니다.

<()논리학><정신현상학>과 쌍벽을 이루는 헤겔의 대표작이자 그의 걸작입니다.

헤겔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두 저술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논리학>은 대체로 그냥 무시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책 두께만 비교해 봐도 두 <논리학>의 가치상의 차이는 쉽게 파악됩니다.

<()논리학>은 성인 남성의 검지의 전체 길이를 활용해야 그 두꺼움을 커버할 수 있지만,

<()논리학>은 미성년 여성의 약지의 단 한 마디만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매우 원대한 이상과 아주 드높은 기상을 가지고,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범아일여(梵我一如)의 마음을 가지고

철학 원전 강독세미나를 기획한 저희로서는

이들 중 어떤 <논리학>을 강독 텍스트로 선택해야만 했을까요?

 

당연하게도, 

<()논리학>이라 불리는 책을 간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도의적으로 마땅하며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이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번 시즌에 새롭게 읽어볼 철학 원전은,

<엔치클로패디>에 속해 있는 <논리학>, 일명 <()논리학>이라 불리는 그 책입니다.

  

 <논리학>은 좀 긴 서문과 꽤 긴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좀 긴 서문은 생략하고 꽤 긴 본문만 읽기로 했습니다.

독일어 원서 기준으로 대략 100여 쪽 되는 분량인데,

1년쯤이면 완독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 세미나 팀은 강독할 텍스트를 선정함에 있어

의도한 것은 아님에도 어쩌다보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로 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었고

시즌 2에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를 읽었으며,

시즌 3에서는 맑스의 <자본론> 1권 제1장을 읽었지요.

 

그래서 그랬는지,

시즌 4에서도 역시 저희 세미나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자본론>보다 세상에 먼저 나온 책을 강독 교재로 선택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면 아마 시즌 5에서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헤겔 철학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렵다고 합니다.

문장을 아무리 읽어봐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감도 못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사정이 더 나쁜 것은,

헤겔을 독해해보겠다고 세상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저희가

이전에 헤겔을 공부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 읽어본 적도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헤겔 철학에 대한 완전한 무지(無知) 상태에서,

그야말로 제로베이스에서 무모하게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이데거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도

감히 그의 대저인 <존재와 시간>을 끝까지 독파하겠다고

여기 수유너머N’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던 그 때의 자신만만한 패기와 뜨거운 열정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무지에서 비롯한 이 무모한 무한도전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를 미덕의 도약대로 삼아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라는 저 높디높은 벽을

저희랑 같이 뛰어넘어 보는 일에 도전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세미나에 관한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일시 : 매주 일요일 오후 3

첫 세미나는 구정 연휴를 보내고 그 다음 주인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오후 3에 합니다.

 

2. 장소 : 위대한 수유너머N’5층 세미나 B

 

3. 회비 : 일만오천 원정 (15,000)

건강보험료를 비롯하여 국가에서 징수하는 각종 생활요금은 해마다 인상되어 우리의 살림살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유너머n’의 월 회비는 연구실의 창설 이래로 줄곧 동결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4. 교재 :

- 독일어 원전

스마트한 표지와 엣지 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A4 판형의 제본 본을 사용할 것입니다.

제본 신청은 세미나 첫날 받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어 번역본

G.W.F. 헤겔, <논리학>, 전원배 옮김, 서문당

구입하지 않으셔도 상관 없지만, 현재 입수 가능한 국내 유일의 <논리학> 번역본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5. 진행 방식 :

본 세미나는 철학 또는 사상의 원전을 강독하는 모임입니다.

아주 느릿~한 호흡으로 원전을 세미나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 한 문장 번역하고,  

그 뜻을 서로 헤아리고, 잘 이해가 안 되거나 문제점이 생기면 토론이나 논쟁도 하고,  

당연히 모르면 그냥 지나가고, 농담도 하고 진담도 하고,

가끔 인생 얘기도 하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렇게 읽으면 텍스트를 한 주에 2~3쪽 정도 읽게 됩니다.

생각보다 많이 못나가는 편이지요?

하지만 그 덕분에 독일어 어학실력이 부족하다고, 철학 독해능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만큼 그 서행하는 시간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어학실력과 독해능력이 향상되어 감을 체험하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희 세미나에서도 중요한 덕목은, 머리에 있지 않고 엉덩이에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자신 있게 문을 두드려 주세요.

    

6. 첫 모임 준비 :

몸 위에 달린 머리와 머리 밑에 달린 몸, 이 두 가지만 지참해 오시면 됩니다.

그 밖에 예습한다 어쩐다 하여 따로 준비하실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7. 세미나 참가의 가능성의 조건 :

아래의 ‘12가지 오성 범주0개 이상에만 해당되시면 대()환영입니다!

 

1) 헤겔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으신 분 (저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2) 헤겔을 두, 세권 쯤 읽어보신 분

3) 헤겔을 전문적으로 오래 연구하신 분

4) 독일어를 전혀 모르시는 분

5) 독일어를 아주 쬐끔 아시는 분 (저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6) 독일어를 독일인만큼 잘 하시는 분

7) 칸트, 맑스, 니체, 하이데거에 관심 많거나 있으신 분

8) 철학은 모름지기 독일 철학이 진짜 철학이다, 고 옳게(?) 생각하시는 분

9) 들뢰즈, 데리다, 푸코, 라캉, 지젝에 관심 많거나 있으신 분

10) 독일 철학의 시대는 진작 끝났고 지금은 프랑스 철학이 대세다, 고 생각하시는 분

11) 자기 사유의 변증법적 발전을 위하여 주말 하루쯤은 기꺼이 양보하실 수 있는 분


마지막으로,

12) 꼬불꼬불 비비꼬인 해괴망측한 문장만 보면 왠지 오르가즘이 일어나시는 분 (저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아무쪼록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헤겔 논리학강독> 세미나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무식하니까 용감한 철학 원전 강독세미나 팀 일동 올림

 

 

추신.

세미나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에 기명 또는 무기명의 댓글을 달아 이름, 연락처, 이메일주소를 기재하여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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