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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세미나 :: 0905(목) pm7:30 시작!!

 

지독학 동양철학.jpg

 

    천천히遲 읽는讀 [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 세미나개요     

시 작 :  2019-0905(목) ~ 오래동안 계속 / 매주(목) pm7:30

장 소 :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 비 :  2만원 (월 2만원 회비로 수유너머의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 장 :  안효빈 O1O-3889-9981

신 청 :  비밀댓글로 이름, 휴대폰,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교 재 :  『동양철학 에세이 1. 2』 김교빈, 이현구. 동녘(2014)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866724

            『중국철학사 1.2.3.4』 북경대학교 철학과연구실. 박원재, 유영희, 오상무, 홍원식 옮김. 간디서원(2005) 
                    https://www.aladin.co.kr/author/wauthor_product.aspx?AuthorSearch=@218195

            『왜 동양철학인가』 한형조. 문학동네(2009)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896&start=pnaver_02

            『인문학, 철학, 그리고 유학』 최진덕. 청계(2004)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9327      

주  제 :  우리가 세미나에서 공부하게 될 내용들

  공자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자 …… 인생의 보배를 간직하라
  묵자 …… 약자를 지키는 방패
  장자 …… 광활한 정신 세계의 끝없는 이야기
  맹자 …… 유가의 파수꾼
  순자 …… 동양의 프로메테우스
  법가 …… 인간을 조직하고 인간을 활용하다
  명가 …… 상식을 부순 사람들
  농가 …… 농사꾼의 영원한 벗
  주역 …… 점쟁이와 철학자

  동중서 …… 유가 독존 이천 년을 열다
  죽림칠현 …… 세상을 등진 영원한 자유인들
  혜능 …… 깃발을 흔드는 것은 네 마음이다
  북송오자 …… 성리학을 일궈낸 북송의 철인들
  주희 …… 동아시아 중세 보편적 세계관의 창시자
  왕수인 …… 만물의 이치를 가슴에 품은 격정의 사상가
  황종희 …… 필부에게도 천하흥망의 책임 이 있다
  담사동 …… 변법을 위해 피를 뿌리는 사람이 되겠노라
  모택동 …… 중국의 영원한 붉은 별

 

    천천히遲 읽는讀 [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 세미나소개     

[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세미나는 '천천히, 조금씩 읽는 공부'를 지향합니다. 

이유는? 반장인 제가 '천천히 읽어야 이해되는' 1인이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읽으면 좋은 점은? 읽는 부담이 줄어들고, 발제문 쓰는 부담이 줄어들고, 세미나 부담이 줄어들고....

천천히 읽으면 안 좋은 점은? 책 한권 읽는 데 몇달이 걸릴지 모르고, 선정한 책들을 다 읽는 데 몇년이 걸릴지 모르고...

그러므로 '지독遲讀한 세미나'에 참여하실 분은 '지독遲讀'을 견딜 수 있는 미덕을 갖춘 분이면 좋겠습니다 ^.^

 

[지독遲讀한 중국철학사] 세미나가 지향하는 공부의 방향은 제가 예전에 적었던 글 일부를 옮깁니다.

한국학과 관련한 동아시아 철학을 공부하는데 심각한 걸림돌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17세기 동아시아인보다는 같은 시기 그리고 그 이후 시기 서구인과 사고방식이 더 닮아 있었다. 주격, 목적격, 서술격 등에 철저한 언어 사용방식을 내 문법의식에 넣었고, 서구사유를 번역한 개념어에 갇혀 한문경전을 읽었다. 이의성(異義性)이 주류였던 서구사유를 기반으로 그런 용어조차 불필요했던 동아시아 이기론(理氣論)을 오해했다. 오리엔탈리즘에 기초한 ‘why not question’과 근대성이라는 척도로 동아시아를 재단하던 20세기 선배 지식인들의 습성을 수용하여 주희의 글을 비난했다. 지난 1년여 공부의 의의는 내 사유의 혼종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내가 문제삼는 것은 혼종 자체가 아니라 혼종 상황인식이다.) 다행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동양이라는 말 대신 동아시아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 말이 갖는 범위가 내가 다루려는 것보다 너무 넓어서다. 실은 동아시아도 여전히 넓긴 하다. 더 좁게는 한자문화권, 유교문화권이라는 말이 있지만 왜 때문인지 맘에 들지 않는다. 아직 대안이 없으니 당분간 이 말을 쓰려고 한다. 동아시아 사유의 가장 밑바닥에는 역(易)이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그 너머의 불변하는 세계는 상정하지 않는다. 리(理)는 초월적이든 초재적이든 타동적이든 아니면 내재적이든 그런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리(理)와 기(氣)가 하나이면서 둘, 둘이면서 하나[一而二, 二而一]라고 하는 걸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체(體)와 용(用)을 substance와 function으로 번역하면 심각한 오해가 생긴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동아시아 사유에는 실체·속성·본질 따라서 양태 등과 관련한 개념이 전혀 불필요했다. 존재와 비존재의 단절도 유(有)와 무(無)에는 적용할 수 없었다. 주자학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대(對待)와 유행(流行)이라는 말을 보고는 대립과 모순 등을 떠올려 변증법과의 관련성을 살펴봤지만 헛수고였다. 19세기 일본 지식인들이 metaphysics를 형이상학(形而上學)으로 번역한 것은 당시로서는 최선이었겠지만 이 말의 영향 아래 “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가 오해되었다. meta에 있는 단절이 而라는 연결을 대신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서구 비주류 사유[一義性]가 스피노자에 의해 주목되었다는 '소문'을 연구실에서 접하고 관심이 갔다. 내 머릿속에서 동서가 만날 수 있는 방식의 가능성을 기대면서 『에티카』와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를 읽는 중이다. 스피노자는 실체·속성·양태를 17세기 유럽 지식인들이 공유하는 개념 그대로 정의하고 사용해서 여전히 '실체중심사유'에 기반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른바 ‘무한 간접 양태들’이 다른 ‘무한 간접 양태들’에 의해 변용되고 운동과 정지의 비율에 의해 그 ‘본질’이 정해진다고 하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실체중심사유'를 내부에서 허물고 있는 듯이 보였다. 주자학자들이 역(易)의 세계가 보여주는 변화 양상을 대대(對待)·유행(流行)·감응(感應) 등으로 설명하는 '관계중심사유'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스피노자를 좀 더 알아보고 그에게 주목한 서구 현대철학자들로 옮겨가 볼 생각이다.

또 다른 고민. 동아시아 사유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초기에 제시된 것이 오리엔탈리즘이었고,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 이를 극복하자면서 가져온 것이 '유기체적 사유'였다. 하지만 이것도 불충분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또 들고 온 것이 '상관적 사유'다. 모두 서구에서 가져온 것들. 동아시아 사유는 예나 지금이나 서구에서 개발된 방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어쨌든 이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미뤄두고 천천히 공부를 계속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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