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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회차 후기

 

지난 토요일 1회 세미나에서 『불화』 1장을 읽었는데요

1장의 제목은 정치의 시작.

 

랑시에르는 1장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스키타이인의 노예 반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스키타이족 전사들이 정복 싸움에 지쳐있었죠.

이 틈을 놓질새라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키네요.

농기구들을 들었던 손에 스키타이족 전사들처럼 창과 활을 드는 거죠.

노예들의 ‘예상대로’ 스키타이족 전사들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가고,

노예들의 반란이 성공하려는 것 같던 찰나에!

 

아! 한 사려 깊은 스키타이족 전사가

노예들과 똑같이 창과 활로 무장한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우리는 창과 활을 버리고,

각자 말채찍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 같소.

......

우리가 무기 대신 채찍 든 것을 보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이 우리 노예들임을 알게 될 것이며,

일단 알고 나면 감히 우리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오.” (40쪽에서 재인용)

 

당근, 노예들은 무기를 버렸고,

다시 채찍 아래 등을 구부리고

밭을 갈고 물을 끓이고 전사들의 발을 씻어주었겠죠.

채찍으로 상징되는 질서를 무너뜨리지 못한 채...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만일 당시 노예들이

채찍을 든 스키타이족 전사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면 어땠을까, 하고요.

 

“스키타이족 전사들이여!

당신들은,

‘말’(로고스)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를 단지 고통과 쾌감을 표시할 뿐인 ‘목소리’만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노예로 부리고 있다.

그러나 전사들이여!

생각해보라!

우리들이 노예의 자리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당신들이 왜 주인이고 우리가 왜 노예인지에 관한 당신들의 이야기를 알아들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우리들도 당신들과 평.등.하.게. ‘말’을 소유하고 있는 존재임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실존한다’

하여, 우리는

채찍으로 상징되는 ‘말하는 신체들 사이의 질서’에

평.등.의 이름으로 우리의 자리를 새겨넣을 것이다!”

 

랑시에르가 ‘정치의 시작’이란 제목으로서 말하고자 한 것도 바로 이것 아닐까 생각해요.

채찍으로 상징되는 ‘말하는 신체들 사이의 분배 질서의 심장부로 들어가

그곳에 그 질서와는 모순되는 평등의 원리를 기입하는 것!

이것이 정치의 존재이고 정치의 시작이라고.

 

“정치는 중대한 잘못에 의해 ... 시작한다. 정치 공동체를 정초할 수 있는 것은 공통의 유용성도 아니고 이해관계 사이의 대결 및 합산도 아니다. 정치를 존재하게 하는 잘못은 ... 말하는 신체들 사이의 분배의 심장부로 공약불가능한 것을 도입하는 일이다. 이러한 공약불가능한 것은...코스모스의 비례에 따라 질서 지어지고 공동체의 아르케에 근거를 둔 도시의 기획을 미리 무너뜨린다.”(랑시에르, 49쪽)

 

인용문에 등장하는 ‘잘못’이라는 개념!

랑시에르에 따르면 ‘잘못’이 정치의 시작이자 정치의 존재인데요,

이 ‘잘못’에 대해서 2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2장은 2회차에서 읽을 예정이구요 ^^

 

그럼 2회차 공지 들어갑니다요.

 

2. 2회차 공지

 

범위_ 『불화』 2장 잘못: 정치와 치안

일시_ 8.16(목) 오후3시~6시

-정규 시간은 매주 토욜 12시~3시 ..인데요, 이번주만 사정상 목욜에 합니다.

장소_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

 회비 : 한 달에 2만원

 문의: plateaux1000@hanmail.net 또는 010-7799-0181

목욜에 뵙겠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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