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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세미나]에드거 앨런 포 시선집 후기

김지연 2018.08.13 19:14 조회 수 : 332

문학세미나에서

소설가로만 알고 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시들을 읽어 볼 기회가 되었다.

책상에 혼자 앉아서 포의 시들을 읽고 있노라니 시를 읽는다기 보다는 글자를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시란 무릇  밤에  읽어야 한다는 것,

거기에 술한잔 기울이면서 읽어야 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술 한잔 기울이지 않았지만 밤에 모여서 각자 돌아가면서 포의 시들을 낭송하면서 얘기를 나눠보니

그제서야 시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외국시를 읽을 때마다 막막한 느낌이었는데 

시의 3요소인 시인, 대상, 언어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된다는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시인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언어의 음조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느끼면서 읽기.

포의 많은 시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THE BELLS(종소리들)이다.

종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시어들을  배치한 점이나

종소리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있었던 소리들이 각기 다른 이름을 달고 (Silver bells!   Golden bells!  Brazen bells!  Iron bells! )

해방되어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승환샘께서는 종소리의 생노병사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감탄하셨는데,

종소리에도 생로병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물로만 알고 있던 소리에 시간의 흐름이 덧입혀지니

다음에 듣는 종소리는 저에게 좀 더 다르게 다가올 듯 하다.

제가 시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이 있었는데

시인은 어떠한 인위적인 체계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영감 그대로 표현하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시를 아무렇게나 쓰는 게 아니라 

인공적인 체계미를 추구하면서도 그 체계 안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려고 했다는 점이 포의 위대한 점이다.

체계가 있지만 체계가 없는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했던 그였기에

허무함으로 빠져들지 않고 우리들을 미지의 영역으로 데려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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