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1시 논어 '헌문'을 읽고 있습니다.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是賢乎
아직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미리 속을까, 신뢰를 잃을까 짐작하고 억측하지는 않아야 하지만, 예리하게 상황을 살피지 못하고 마냥 착한사람으로 살고자 하면 도리어 소인에게 속임을 당할 수 있으니 먼저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或曰以德報怨 何如 子曰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원망을 덕으로써 갚는 것이 어떻냐는 물음에, 공자는 그렇게 되면 덕은 무엇으로 갚을 수 있냐고 되묻습니다. 원망을 덕으로 갚고자 묻은 매우 훌륭한 이 사람에게, 공자는 원망은 '직'으로 갚고 덕을 덕으로 갚으라고 답합니다. 원망을 덕으로 갚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사사로운 마음이 끼어들지 않은 공평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직'은 단순한 정직함, 곧은 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심 없는 '직'한 감정으로 그 상황에 맞게, 각자의 자리에 맞게 대처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논어에는 공자의 좋은 말 뿐만 아니라, 상당히 현실적인 말도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좋은 말도 그냥 좋은 말이 아니라 현실의 상황에서 그 좋은 말이 힘을 가지고 작용할 수 있어야 함을 내포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헌문 37부터 읽습니다.
함께 논어를 읽으실 분은 일요일 오전 11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오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세미나비는 월2만원이고, 2만원을 내시면 수유너머104의 거의 모든 세미나에 무제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