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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_발제] 아침놀 3권 :: #149~207

두정 2019.07.16 17:41 조회 수 : 67

아침놀 3권 (#149~207)

 

149. 이탈된 작은 행위들이 필요하다

사회적 관습과 관련해 자신의 통찰에 반해 행동하는 것, 관습을 따르는 것, 이러한 것을 따르면서, 이를 인간적이며, 세세한 일에 얽매이지 않은 일이라 간주하며 지적인 양심이 잠들게 하는 조야한 편견은 오류이다. 왜냐하면 비이성적인 것들이 이성적이라고 인정된 사람의 행위를 통해 확증되고 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 무신론자가 교회에서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세례받는 것, 신념에 반하여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

 

150. 우연한 결혼

(우연한 결혼은 자신보다 더 위대한 아이를 낳으려는 원대한 목표 없이 단순히 사랑이라는 열정으로 결혼하는 것) - 인간 이성의 위대한 진보를 불가능하게 한다.

 

151. 여기서 새로운 이상이 고안되어야 한다

사랑에 빠진 상태, 변덕으로 인해 결혼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자식도 희생양이 될 뿐이다.

 

152. 선서의 양식

신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 대신, 자신을 선서의 증인으로 내세워야 한다.

 

153. 불평가

이런 사람은 문명이 좋은 것들(부,미인,명예)에 비겁한 사람들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노한다.

 

154.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위로

우리는 삶의 위험으로부터 숙고와 인식을 통해 안정감을 획득한다.

 

155. 사라진 회의

근대인은 더 이상 전조,신탁, 별, 점술가들을 믿지 않으며,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믿지 않는다. 고대인은 근대인보다 미래에 다가올 것에 대해 덜 회의적이었다.

 

156. 오만에서 비롯되는 악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어 만족스런 상태가 되면 그리스인은 불안을 느끼며 절도를 말했다. 만족하면 어떠한가!

157. 자연음에 대한 숭배

우리는 고통, 눈물, 비탄, 비난, 격분, 비하의 태도에 대해 관대하고 고상하며, 불가피하다고 간주하나, 고대에는 그것이 경멸과 천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철학의 결여가 그 원인일까?

 

158. 아첨꾼의 분위기

옛날에는 군주 근처에서, 지금은 은행가들과 예술가들의 근처에 그들이 있다.

159. 죽은 자들을 일깨우는 사람

과거의 재현, 재현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그것에 너무나 많은 힘이 소모된다.

 

160. 허영심 많고 탐욕스럽고 현명하지 못한

그대들의 지성보다 큰 욕망, 욕망보다 큰 허영심에게는 더 많은 기독교적 실천과 쇼펜하우어적 이론이 필요하다.

 

161. 시대에 적합한 아름다움

고대에는 아름다움이 절도라는 도덕으로 표현되었으나,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해 표현하자면 아름다움은 팽창되고, 거대하고, 신경질적인 것으로 정직하게 형상화되어야 할 것이다.

 

162. 현대인의 아이러니

모든 중요한 문제를 바쁘다는 이유로 진지하지 않게, 반어적으로 다룬다.

 

163. 루소에 반대해

문명에 가련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나쁜 도덕성에 책임이 있다. 문명의 선악에 대한 연약한 사회적 개념, 육체와 영혼에 대한 개념들로 결국 육체와 영혼은 연약해졌고, 강한 문명의 지주인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며 구속되지 않는 인간은 파괴되었다. 나쁜 도덕성이 남아있는 곳에서 이러한 인간들의 잔흔이 있다. 진리는 둘 중 어디에 있는가?

 

164. 아마도 시기상조일 것이다.

기존의 인습적인 도덕에 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최초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것을 정당하고 좋은 것으로 인정해야 하며, 삶과 사회에 대해 무수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165. 어떤 도덕이 인간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가?

특정 민족이 그들 자신에게 반복해서 가르치는 명령은 그들의 결함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ex) 기독교의 원죄

 

166. 갈림길에서

지배하지 않으면 지배되는 체계 속에서 우리는 연고(緣故)를 찾고 그것을 모욕으로 느끼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러한 관습에 유연하게 순응할 뿐이다.

 

167. 무조건적 충성

하나의 인물, 사조가 지배적일지라도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싶어 한다. 바그너, 비스마르크, 쇼펜하우어는 사물들 위에서거나, 사물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이것에 대항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모범을 따라야 겠지만, 그들에게 진정으로 충성하기 위해서는 나머지를 잊어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성실하게 되고, 자신들이 위인들을 맹신적으로 추종하고 적에게는 격력하고 맹목적으로 적개심을 품는 민족으로부터 조건적으로 동의하고 호의적으로 대결하는 민족이 되는 것이다. 인물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은 우스꽝스러운 어떤 것이라는 것. 중요한 것은 인물이 아니라 사태이다.

 

168. 하나의 모범

투키디데스는 모든 전형적인 것을 가장 폭넓고 편견 없이 보며 그 안에 일정 정도의 좋은 이성이 속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러고자 한다. 그는 전형만을 봄으로써 모든 것들에게서 위대한 것을 꿰뚫어 본다. 그러나 전형적이지 않은 것들 또한 명명되는 순간, 희미하고 파악할 수 없는 것이 되며 진리와 멀어지며 오류에 빠지기 쉽다.

* 명명하는 것, 그럼으로써 규정되어 지는 것.

 

169. 우리에게 매우 낯선 그리스적인 것

그리스인이 그들 자신에 대한 단순한 관념은 건축물로 표현된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과 관념을 건축으로 표현하면 미로가 건축물의 모범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음악을 통해 드러난다. 우리는 음악의 이면에 우리 자신을 감출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70. 감정의 다른 시각

그리스인의 예술의 혼은 여성의 나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다. 그것에서만 여성의 아름다움, 사랑, 경멸을 느꼈다.

 

171. 근대인의 음식물

근대인은 모든 것을 소화한다. 모든 것을 먹는 것은 세련되지도, 고상하지도 않다.

 

172. 비극과 음악

호전적인 기질을 가진 좀처럼 감동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연민의 유혹에 사로잡히면, 흥분하고, 놀라움와 환희에 빠진다. 비극은 연민을 느끼는 자들을 위한 단 어떤 것이다. 비극은 인간을 미성숙하게 만들고, 반인격적이며 유해한 것이다. 새로 시작되는 시대, 연민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인간들이 도래할 시대, 강한 인격을 소유한 냉혹하고, 열정이 넘치는 인간에게 좀더 강력한 비극과 음악이 필요할 것이다.

 

173. 노동을 찬미하는 사람

노동을 찬양하는 자들에게서 모든 개인적인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고된 노동은 생각의 힘을 빼앗고, 사회를 안전하게 한다
* 그런데 지금! 가공할 일이다!‘ 노동자’가 위험한 존재가 된 것이다. : 노동자가 개인이 되고 있다?

 

174. 상업사회의 도덕적 유행

‘도덕적 행위란 타인에 대한 동정에서 비롯되는 행위’ 라는 유행하는 도덕적 원칙의 이면에는 두려움이라는 사회적 충동이 존재하는데, 이 충동은 삶의 모든 위험서이 삶에서 제거되고, 이를 위해 모든 사람이 서로 돕기를 바라며 공공의 안전과 사회의 안정감을 목표로 하는 행위들만이 ‘선한’ 행위로 평가되고, 곤경과 괴로움은 악으로 간주된다. 우리는 삶에서 모든 날카로움과 모난 것들을 제거하고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 성장의 문제, 장애에 대한 복지의 올바른 접근 - 故김호식의 ‘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175. 상인 문화의 근본 사상

소비자의 필요, 수요와 공급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의 가치는 확정되며, 문화 전체의 성격이 된다. : 현대사회의 흐름과 관련 ex) 직업과 문화의 문제.

 

176. 선조들에 대한 비판

과거에 의거하려던 옛세대에 반해, 오늘날의 세대들은 과거에 대립하고, 비판한다.

 

177. 고독을 배우는 것

깊은 침묵, 고독이 진정한 모든 생산성의 가능성이다.

 

178. 매일 사용되어 닳는 사람들

방향을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 허용되지 않고, 방향을 받아들이도록 길들여졌고, 그러면서 자신을 박탈당하고, 닳아지도록 교육받고 그것을 의무로 느끼게 되었다. 오직 ‘휴가’ 때만이 마음껏 게으름 피우고 멍청이처럼 있어도 되는 때인 것이다.

 

179. 가능한 한 국가를 작게 할 것

정치. 경제적인 것에 우리는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한다. 그것은 가장 귀중한 것, 정신을 소모한다.

 

180. 전쟁들

현대의 대전쟁은 역사적 연구의 결과다

 

181. 통치하는 것

어떤 이는 통치하려는 욕망 때문에, 어떤 이는 통치되지 않기 위해 통치한다.

 

182. 조야한 일관성

깊은 정신의 소유자가 보이는 일관성보다 조야한 일관성이 눈에 잘 띄며, 몽매한 대중을 현혹하기 쉽다.

 

183. 늙은이들과 젊은이들

과거에 의회에 반하는 것이 비도덕적으로 간주되었던 것, 현재 당의 정책을 중시하고, 공공의 복지에 대한 당파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의견들, 현재의 규준도 과거의 것처럼 낡은 유행일 뿐이다.

 

184. 무정부주의자들의 산물인 국가

무정부주의자들, 사회주의자들조차도 법을 제정하게 되면, 그들이 법을 제정했다는 사실, 힘의 감정 때문에 그것들에 길들여지고 견딜 것이다.

 

185. 구걸하는 사람들

 

186. 사업가들

그대들의 사업은 그대들의 장소와, 사회, 성향에 붙들어 매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빈곤하게 만든다.

 

187. 있을 수 있는 미래로부터

자기 입법의 상태가 미래에 도래하기를

 

188. 도취와 영양

민중은 영양보다 도취를 더 가치있게 여긴다. 통치자들은 민중에게 정복과 화려함을 약속하고, 그들은 복종함으로써 도취된다.

 

189. 위대한 정치에 대해

위대한 정치에 이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힘의 감정에 대한 욕구다. 정복자들은 자신의 불의를 감동적인 미덕의 언어로 위장하고, 그들에게는 어리석은 대중이 있다. 인간은 힘의 감정을 가질 때, 자신이 선하다고 느끼고, 힘의 방출의 대상들은 그들을 악인이라 부른다.

 

190. 예전의 독일적인 교양

독일인은 그들의 교양을 정치적, 민족적인 광기와 교환했다. 그들은 세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도덕적인 흥분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망, 다음은 뼈대 없는 일반성에 대한 열망,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보다 아름답게 보고 싶은 욕망이다.

 

191. 더 훌륭한 인간들

현재의 예술은 비루한 현실의 현대인이 망각하고 도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과거의 예술과 예술가들은 삶의 공간을 위대함과 인간성이 공조하는 장소로서 표현했고, 예술은 현실을 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자극하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느끼게 했다.

 

192. 완벽한 적수를 원하는 것

프랑스인은 기독교적 이상들을 가장 잘 구현했는데, 이는 항상 자신의 내용과 깊이 에 부합해 기독교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기독교적인 자유정신이라는 반대 전형 역시 산출했다.

 

193. 에스프리와 도덕

정신적인 것에 대해 권태를 느끼게 하고, 권태를 도덕적으로 느끼게 하는 방법을 독일인들은 알고 있고, 에스프리(=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유분방한 정신작용) 에 대해 도덕적 불안을 느낀다. 독일인의 학문은 정교하면서도 과감하게 난해하게 만들어 지루하게 만들며 자신을 드러낸다.

 

194. 도덕교사들의 허영심

도덕교사들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규범을 제공하면서 실패했다. 이제 제한된 범위의 사람들을 찾아 그들을 위한 도덕을 찾고 장려해야 할 것이다.

 

195. 이른바 고전교육

교육은 사물들의 인식이 아닌 고전적인 교양으로 우리를 이끄는 방향으로 행해져 왔다. 고대의 정신이 아닌 우리 이전에 인간이 익혔고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지식을 강요 받으며 고전교육은 이루어져 왔다. : 우리는 이를 되돌릴 수 없으나, 미래 세대를 위해 올바른 교육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196. 진리에 관한 가장 개인적인 물음들

현재 교육에서는 진리에 관한 물음이 부재하다. 그들은 미래와 쾌락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197. 계몽주의에 대한 독일인의 적의 -

1. 독일의 철학자 : 가장 오래된 사변의 단계에 있었던 자들

2. 역사가와 낭만주의자 : 옛날의 원시적 감각을 재건하고자 함

3. 자연탐구자: 신격화 또는 악마화된 자연의 관념과 그것들의 절대적 윤리적, 상징적 의의를 회복하고자 함

: 그들은 역사학, 기원과 발전에 대한 이해, 과거의 것에 대한 공감, 감정과 인식에 대해 새롭게 열정 등을 일깨웠다. 이러한 것들은 계몽주의에 대항하도록 불러내어졌지만, 이제는 바로 계몽주의의 새롭고 보다 강한 수호신이 되었다. 다시 우리는 새로운 대기를 호흡할 때이다.

 

198. 자신의 민족에게 품격을 부여한다

정신적인 눈으로 그러한 경험에 의거하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문화인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민족에게 품격을 부여한다.

 

199. 우리는 더 고귀하다.

충성, 관대함, 자신의 명예에 대한 염려, 이들이 결합된 정신을 우리는 귀족적이고 고귀하다고 한다. 이 속성을 지닌 대상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더라도 그 정신을 버리지 말고 새로운 대상들에 적용하도록 하자. 삶과 죽음을 명예로운 경기에 걸고, 악명을 획득하는 것보다 명예의 유지를 높게 생각하고 정의를 중요시 여길 것

 

200. 빈곤을 견디는 것

 

201. 귀족의 미래

귀족들의 고귀한 문화와 관습은 힘을 호흡한다. 이 문화가 가진 우월감, 힘은 귀족이 아닌 자들에게 주는 인상과 반응에 의해 지속적으로 증대된다. 그들은 더 높은 정신적 영감과 의무, 지혜를 배운다. 천박한 정치가 아닌 그들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202. 건강을 돌보기 위해

범죄자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은 일상적인 도덕적 사고방식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고방식이라고 믿고 있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범죄자에게는 치유의 가능성과 수단이 제공되어야 되고, 그들이 사회전체에 대한 보상을 이룰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

해를 입은 사람은 형별에 의해 죄를 보상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죄와 벌의 개념을 지우고, 선행을 베풀고 축복해야 한다. 우리가 병자에게 복수하는 것을 비인간적이라고 믿는 것처럼.

 

203.나쁜 식사법에 대한 반대

식탁을 다양하게 다량으로 꾸미는 것은 영양을 고려해서가 아닌 어떠한 인상을 주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식사는 돈의 대표자이다.

 

204. 다나에와 황금의 신

사람들을 돈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 것은 돈의 축적 속도에 대한 초조함과, 축적된 돈에 대한 끔찍하고 끊임없는 욕망과 애정이다. 힘에 대한 이러한 열광적인 욕망은 옛날에는 진리의 소유라는 이름으로 가장되었으나, 오늘날은 돈을 위해, 힘의 감정을 위해 행해진다.

 

205. 이스라엘 민족에 대해

사람들은 그들을 경멸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유대인들은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영혼의 자유를 갖고 있으며 가장 폭넓은 경험의 소유자이다. 그들은 유럽의 모든 영역에서 그들의 우수성을 보일 것이다.

 

206. 불가능한 계급

노동자들은 하나의 계급으로서 자신들의 상태를 참을 수 없는 것으로 천명해야 하며, 그들을 위협하는 선택, 국가의 노예가 되든지, 아니면 국가를 전복하려는 정당의 노예가 되는지의 이분법적 선택에 저항해야 한다. 현재 이곳에서 벗어나, 우리가 너무 많은 욕구들에 길들여 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207. 도덕에 대한 독일인의 태도

독일인은 자기 자신에만 의존하고 즉흥적으로 행동하기 두려워 한다. 다만, 그들이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게 되고, 그 상황에서 탈피해야 할 때 그들의 힘을 발견한다. 독일인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자신과 자신을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명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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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호식의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고매하신 국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은 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의 인생담을 발표하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당신들 덕에 가능했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당신들이 원하는 장애인에서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착한 장애인으로 살았다면 여까진 못 왔을 것입니다. 고집이 있었으니까 여까지 왔지 고집이 없었다면은 여까지 못 왔을 것입니다. 집에서 주는 거나 받아먹고 가만히 있었으면은 계속해서 주는 거나 받아먹고 안전하게 살고자 하는 고집이 생겼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하겠다는 고집으로 여까진 왔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다들 늙고 병이 듭니다. 또 어릴 적에는 마찬가지로 부모가 돌봐줘야합니다. 늙거나 어려서가 아니어도 사람은 누구나 서로가 돌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장애인인 거 아닙니까. 국회의원 여러분, 당신들이 말하는 장애인의 본능은 당신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만들어낸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당신들 앞에서 무슨 보고를 하는 것이 꽤나 우스운 일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약간은 쓸쓸한 마음으로 그러나 좋은 이야기구나 하고 당신들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으로 내가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고통을 참고 무언가에 다가가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골촌놈입니다. 그 시골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게 하는 총을 쐈습니다. 그 총은 양복을 차려입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렇게 폼 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저는 그 두려움 같은 것에 맞은 놈입니다. 두 방을 맞았는데 두 방 다 가슴에 맞았습니다. 한 방을 맞고 나에게는 꼴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마치 제가 다른 착한 장애인들과 오로지 고집스럽다는 것으로만 구별된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총알도 가슴에 맞았습니다. 제가 거침없이 웃게 되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총을 쐈습니다. 그들은 내가 웃을 때마다 아직도 나에게 좋지 못한 습성이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웃긴 것을 두고 참는 습성이 좋은 것 인줄 모르겠습니다. 제발 총을 쏘는 그들의 변태 같은 습성이 내 웃음을 가지고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총에 두 방 맞은 이후 제가 깨어난 곳은 궤짝이었습니다. 이 무렵 때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허탈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열아홉살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해서 복지관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좋았다면은 술 먹고 노는 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공부 진도가 안나가는 애들 같은 경우에는 자원봉사자가 오면 붙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술 마시며 놀다가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그런 것을 몰랐는데 나중에는 이상하게 얽혀들어갔습니다. 1년 정도 다녔는데 내가 공부 진도가 안나가니까 복지관에서는 다른 진도 잘 나가가는 애들만 뽑아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다시 나에게 궤짝처럼 다가왔습니다. 나는 다시 이 궤짝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궤짝은 돈 가지고 장난을 합니다. 어떤 복지관에 가면 사람들을 가두어놓고 하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전화해서 관리 같은 것을 해서 복지관으로 들어오라고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출석체크만 하고 가라고 합니다. 복지관은 그렇게 돈을 받고 함께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장애인의 날 때 올림픽 공원에 애들을 우르르 풀어놓고 밥 먹고 놀다가 버스를 태우고 복지관에 와서 풀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무엇이었는가 싶습니다. 복지관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았을 때 저는 다시 천사 짓을 그만두었습니다.

 

너의 발가락 사이의 살을 할퀴어보아라. 그래도 너는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을 거다. 쇠창살이 너를 거의 두 동강 낼 때까지, 네 등을 거기 대고 눌러라. 그래도 너는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저에게도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그때부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는 친구를 따라 야학에 갔습니다. 그때 나에게는 출구가 친구였습니다.

 

친구를 따라가며 제가 바랬던 것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게 하는 것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주 곡예사 한 명이 그네에 뛰어올라, 그네를 구르고, 도약하고, 상대방의 품안으로 날아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것 역시 인간의 자유구나 인간들의 자유란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자유가 있다면 서커스 단원처럼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유가 정말 있으면 저렇게까지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인간들은 자유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자기 뜻대로 남을 다루는 것을 자유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들은 남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엄청나게 이루어야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우월한 것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근데 친구관계에 있어서는 함부로 대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함부로는 그 함부로가 아닙니다. 만약에 장애인 시설에서 바깥에서 사람들이 온다고 칩시다. 그러면 처음 보는 남자를 여자가 닦인다든지 그건 내가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짓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나 사회봉사 하러 오는 사람들은 우월감이나 홍보하려고 그 짓을 합니다. 인간들은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두는 것에서 자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친구관계라고 보자면은 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것들을 함께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지관에서 나왔을 때 야학에 다녔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데모나 시위나 그런 거를 참여하면서 위로와 이해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같이 술도 마시고, 그랬던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복지관에서도 술을 마시긴 했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나은 것은 있었습니다. 차별적이지 않는다는 것, 자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잘 안되고 있긴 한데 마음은 남아있습니다. 또 시위나 그런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기는 하지만 왜 싸우는 지 알 수 있게끔 해준 게 좋았습니다.

 

그러다 6년 전에 따로 집을 마련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싸우고 안 볼 것처럼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깝깝하고 답답했습니다. 내가 대범한 것처럼 보이지만은 오히려 저는 조그만 일에 잘 놀라는 성격입니다.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많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형에 대해선 나를 두들겨 패고 그런 것이 있어서 약간 반감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TV를 보면서 크게 웃는다고 때리고 술 먹고 들어와서 때리고 그랬던 것이 있습니다.

 

개겼습니다. 아니, 개긴 것까진 아니고 누나도 시집간 마당에 뭐 내가 집을 나와서 살지 못하라는 법도 없고, 그리고 엄마가 언제한번 나가 살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그때 집을 나왔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것만도 아닌데 나와서 살아보니까는 살았습니다. 그때는 활동보조인도 없었고 그랬으니까는 자립할 여건도 잘 안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활동보조가 생기고 하니까 나아졌습니다. 생활이라고 조금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살짝 살짝 건드려보는 수준인데 그런 수준에서 뭔가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책 읽고, 만드는 모임도 같이 하고, 복지관도 나가서 운동도 함께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출구라고 해야지되나? 나는 출구의 열쇠를 얻고 싶습니다.

 

자유가 남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었다면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으로 출구들을 찾고 있습니다. 쪼금이라도 더 얻어먹는 것, 당당한 거지근성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해야겠다 싶습니다. 뭘 못하는 것의 장애인이 아니라 뭘 해보는 장애인도 되야겠다 싶습니다. 정부를 대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도 나의 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그림이나 동화를 만드는 것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장애인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전하고 싶다는 겁니다. 장애인들과는 함께 못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경종을 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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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니체_발제] 다이너마이트 니체 4~5장 우림 2019.09.23 90
537 청인지 문학편 2주차 A조 후기 알라 2019.09.23 65
536 [니체_후기] 다이너마이트 니체 첫번째 후기 [2] file 쟈스민 2019.09.17 97
535 [니체_후기] 다이너마이트 니체 2,3장 (9월16일) [2] 엇결과순결 2019.09.17 97
534 [니체_발제] 다이너마이트 니체 2~3장 file 쟈스민 2019.09.16 39
533 [니체_발제] 다이너마이트 니체 :: 9월 9일(월) file 엇결과순결 2019.09.13 66
532 [니체_발제] 아침놀 5권 #506-575 우림 2019.08.08 61
531 [청인지_역사] 에세이입니다. file chanwook 2019.08.03 82
530 [청인지_역사] 역사편 최종 에세이 file choonghan 2019.08.03 56
529 [청인지_역사] 역사편 에세이 file 김경서 2019.08.03 48
528 [니체_발제] 아침놀 4권 #303~422 file 황보영` 2019.07.31 53
527 [청인지_역사] 에세이 file jaerim 2019.07.27 68
526 [청인지_역사] 에세이_수정했어요 file sora 2019.07.27 87
525 『아침놀』 p. 237-282 요약 발제 file muse 2019.07.21 87
524 [니체_후기] 아침놀 3권 [3] 아모르 파티 2019.07.18 93
» [니체_발제] 아침놀 3권 :: #149~207 file 두정 2019.07.16 67
522 [니체_발제] 아침놀 2장 후반부_쟈스민 file 쟈스민 2019.06.30 73
521 [니체_후기] 아침놀_조성연 [4] file ssk07040 2019.06.28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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