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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세미나) 남국에서

muse 2019.04.07 23:58 조회 수 : 36

니체세미나. 0408 -박 연희-

 

남국에서 -니체-

 

**니체가 말하지 않을 것을 들어 보았습니다^^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것을 그냥 짐작해 본거지요...니체의 속마음 같은 것...zzz

 

나는 휘어진 가지 위에 앉아

나의 지친 몸을 흔들고 있었지.

새 한마리가 나를 손님으로 초대하기에,

서둘러 새둥지로 날아들었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아, 먼 곳에! 아, 머나먼 곳에!

가지가 휘어진 것을 보니 가지가 내 무게를 견디기 힘든가보다.

게다가 내가 흔들고 있으니 가지는 얼마나 더 힘들까

새들의 안식처인 새둥지에는 손님으로 초대되어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

새는 내가 아니어도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힘들지 않았을까?

정말 나를 초대한 것은 맞을까? 내가 오해한 것은 아닐까?

새 둥지 속은 내가 상상해본 아주 먼 곳이다.

 

 

흰색 바다는 잠이 들고

자주빛 노을에 물든 돛단배 하나 그 위에 떠있다네.

암벽, 무화과 나무, 탑과 항구,

전원에 둘러싸인 양떼의 울음소리.-

남국의 순진함이여, 나를 받아주렴!

 

파도가 없으니 바다도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럼 파도는 바다를 불면에 들게 하는 존재라는 것인가?.

잔잔한 남국은 순진해 보이고 지친 나를 받아줄 것 같다.

순진하지 않은 자에게 지친 사람은 피곤함과 짐 뿐이라는 걸 알기에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한걸음 또 한걸음 떼는 것.- 그것은 결코 삶이 아니지!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독일적인 힘든 일!

바람에게 나를 하늘로 실어 올리라고 하고

새의 날개 짓을 배워-

바다 건너 남국으로 날아갔다네.

이성! 그것은 지겨운 일!

그것은 우리를 너무 빨리 목표로 데려가지!

비상하면서 조롱을 배우니-

벌써 나는 새로운 삶, 새로운 놀이를 위한

용기와 피와 활력을 느낀다네......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때론 비약이나 도약이 필요하다.

비상하면서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것들 여전히 지상에 있는 것들을 조롱한다.

내 힘으로 안 되면 바람과 새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바다 건너

남국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

나는 독일적인 이성적인 것에 너무 지쳐서... 용기와 피와 활력을 느낄 수 있다고 믿은 남국으로 갔다.

 

 

고독한 사색을 나는 지혜라고 부르지.

하지만 고독한 노래는 -어리석을 지니!

그러니 내 주위에 조용히 둘러앉아,

너희를 찬미하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려무나,

너희들 몹쓸 새들이여!

고독한 사색은 지혜일수도 있지만 노래는 불러주어야 할 대상이 있어야하는 것.

너희들 새를 위해 내가 노래를 부를 것이니 내 주위에서 잘 들어다오.

그런데 너희들은 나의 노래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구나...

하긴 노래는 너희들의 주특기이니...

 

그리고 젊고 잘못되고 분주한 새들이여

너희는 오직 사랑을 위해, 모든 아름다운 소일거리를 위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닐까?

망설이며 고백하건대, 나는- 북국에서-

끔찍하게 늙은 여인을 사랑했었노라:

진리라는 이름의 노파를....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보고 사랑의 노래를 한다거나

모든 아름다운 소일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은 인간주의 관점 아닐까?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삶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죽음은 그들이 모른다하더라도..

진리가 없음을 알면서도 진리라는 것을 사랑하는 것

한때 진리가 있다고 믿는 것은

모든 이성 있는 인간들이 어쩔 수 없이 빠지는 함정이 아닐까?

한 때 나도 진리를 찾아 해맸고 진리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젠 진리는 상대적이고 관점에 따라 다르며 배치에 따라 진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진리가 없다는 진리!!! 그러나 슬프지 않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진리라는 이름의 노파는 이름이 진리였을 뿐이다. 노파를 진리라고 착각한 것이지 노파는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한 적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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