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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기획세미나] 즐거운학문 제2부 발제

엇결과순결 2019.02.24 21:08 조회 수 : 102

[니체 기획 세미나 – 즐거운 학문] 2019. 2.25(월) - 엇결과 순결 -

 

□ 니체는 1부에서 진리란 없으며, 선과 악 이분법적 사고의 허구성과 개인의 궁극적 해방을

   통한 ’개인의 발견‘ 그리고 그 속에서 얻어지는 ’즐거운 학문‘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 이제 니체는 진리가 없음에도 진리를 추구하는 구체적인 사례이자 특정 분야로서 ‘예술의 영역’을 꼽고 있습니다.

   니체가 보기에 예술의 전통적인 정의(이데아의 모방과 추구)와 이를 수행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그런 예술을 높이 평가하고 소비하는 문화들이 결국은 삶과는 멀어진

   형이상학적인 동경을 만들어내는 매커니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2부에서는 예술에 대한 니체의 비판 그리고 그의 예술관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결국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이 아닐까 합니다.

   - 진리와 그 인식을 예술을 통해 구현한다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생각의 허구성

   - 이런 생각이 우리를 점점 삶에서 멀어지게 하고 허영심과 위선 속에 살게 한다는 것

   - 우리 삶을 사는 수단으로서의, 삶을 생성하는 방법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자고,

     그렇다면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당신도 지금 당장 삶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삶의 예술가가 되라고......말하고

     있습니다.

 

2. 실재, 진리, 형이상학? 그런 것은 없다니까! (#57. 실재론자들에게)

 

 □ 우선 니체의 망치는 실재론자들에게 ‘친절한 경고’를 날리면서 시작합니다.

 

- 이성에 의한 진리의 인식을 믿는 실재론자들(데카르트 이후의 모든 이성주의자일까?)에게

그대들은 정열과 환상에 대항할 수 있는 갑옷을 입고 있다고 느끼고 그대들의 공허함

으로부터 자랑거리와 장신구를 만들어내려 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대들은 여전히 지난 시대의 정열과 애정에서 비롯된 사물들에 대한 평가를 끌고다니고

있을 뿐이며 여전히 도취가 남아있다고. 실재란 없다.”

 

- 실재론자들은 도취 능력이 없다고 믿고 있으나(이성의 힘으로 도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 그것은 도취 자체를 넘어서려는 니체의 시도와 그 동기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달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절한’.

 

3. 너희들의 예술을 철저히 까발려주마!

 

□ ‘실재가 없음’을 외면하고 없는 실재를 찾아 방랑하는 자들을 열거하며, 중세 신앙시대와

당시의 현대 계몽, 과학시대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59. 우리들 예술가들)

- 현실을 외면하고 꿈속에 산다는 점에서 동일

; 몽유병자, 예술가들, 자연스러움을 숨기는 자들, 달과 신에 혼을 빼앗긴 자들,

결정타로 ‘죽음처럼 고요하고 지칠줄 모르는 방랑자들’이라고 규정해버립니다.

 

□ 너희가 실재를 쫓는 것은 마치 여성을 꿈속에서 그리는 남자의 그리움과 같은 것이라고,

꿈속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것이라고도 합니다.(#60. 여성과 원격작용)

 

- 남자는 자신의 소란 한가운데, 고요한 마력을 지닌 존재가 곁을 미끄러져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이 행복과 은둔을 동경하게 된다. 그 존재는 바로 여자이다.

남자는 이 여자에게 자신의 보다 나은 자아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같은

고요로, 삶은 삶에 대한 꿈 자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 ‘현존재의 피상성을 본질이라고 믿는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그들은 덕과 심오함으로

그들의 치부를 덮고자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정도면 독설을 넘어선 저주가 아닐까요?

(#64. 회의주의자)

 

□ 그럼에도 이러한 예술을 소비하며 있는 체하는 정신적 빈곤함을 가진 상류층이 있습니다.

그들이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들의 ’정신적 빈곤함이라는 수치‘를

드러내어 진짜 삶을 사는 재산의 빈곤층에게 위로를 주는 거랍니다.(#65. 헌신)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니체식 표현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분노가 눈에 보이는 듯해서

즐겁기도......한편으론 내게 하는 말인 듯 해서 괴롭기도 합니다.

- 니체는 이런 자들을 크게 분류하여 약자(당시 관점에서 볼 때 여성으로 표현하기도)

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약자들의 특성인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고 복수심없음을 통한

경멸을 불러일으키며, 이런 것을 오히려 자신들의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66. 약자, #67. 자기를 위장하는 것, #68. 의지와 응낙, #69. 복수의 능력)

 

□ 한편 니체는 당시의 예술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표현양식, 정형화된 내용에서도 허구와

위선을 밝혀냅니다.

 

- 일부 작품에서는 남자 주인공을 지배하는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그런 여성상을 제시하려는 의도는 아니며, 오히려 그런 여자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모성적이고 주부적 색깔을 강조함으로써 남성 관객들의 환상을 채워주려는

것 아닐까요?(#70. 남자 주인공을 지배하는 여자 주인공)

* 저의 다소 과장된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시면 발표 부탁!

- 여성의 순결, 당시 바그너 뿐 아니라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요소였지요.

그 과장된 순결에 대한 니체의 날카로은 비판이 이어집니다.

그 하이라이트는 ’남편을 자기의 명예의 의문부호로, 자식들을 이에 대한 변명이자

속죄로 여기게 된다.‘ 정말 니체스러운 표현 아닌가요!

- 부성애와 모성애에 대한 지적은 무척이나 공감되면서도 재미있네요.

부성애는 ’배우자‘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나 익숙해지는 것 즉 적응의 문제일 뿐이라고.

모성애는 지배욕과 소유욕의 대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여성의 임신은 부드러워지고(관점과 수용성), 더 많이 기다리고(인내하고),

더 겁이 많아지고(무대포보다는 오히려 성숙해짐을 의미?), 순종적으로 된다(운명을

긍정하는?)고 하는데 이 점은 남성성의 대표적인 측면이라고 합니다.

결국 여성은 임신(창조능력의 발현)을 통해 비로소 남성성, 강자성을 얻는다고 합니다.

※ 여성 관련 니체의 표현은 늘 논란거리를 제공하지요.

저는 늘 여성/남성의 생물학적 관점이라기 보다는 여성성/남성성 이라는

약자 vs. 강자의 성격을 달리 표현하는 니체식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창조하게 될 때 비로소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 아닐까하네요.

 

□ 시대를 막론하고 고귀한 문화를 실제 행하는 예술인에 대한 존경과 동경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니체는 역시 이런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예술가에 대한 독설이죠.

 

- 창조할 수준이 못되면서 창조할 경우 그 피조물의 비참함(#73. 성스러운 잔혹성)

- 당시 예술가들은 요란하기만 할 뿐, 이는 진리(남성) 앞에서 말이 많아지는 약자들의

성향이라고(#74. 실패자들)

- 예술의 평가자는 오히려 이를 돈주고 사는 자본가나 향유하는 한량들이라고,

결국 예술가는 평가자(가치를 결정하는 자)에 조금 앞서서 또는 빠르게 부합하려는

자들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85. 선과 미)

- 진짜 예술이란 자신의 능력 안에서 그 능력의 완전성을 추구하며 작지만 완전한 것

의 창조임에 있음을. 그러나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허영심에 그런 거장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대담한 벽화를 그릴 수 있는 커다란 벽을 원한다고 꼬집습니다.

(#87. 예술가의 허영심)

- 진리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심오함과 진지함은 단지 너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우리에게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고. 중요한 것도 아니고 진리는 더더욱 아니다.

(#88. 진리를 추구하는 진지함)

 

□ 그 외 다양한 예술양식과 예술인에 대한 니체의 문예비평이 나옵니다.

저는 따로 정리할 필요성은 못느꼈어요. 그냥 부담없이 각자 읽어보고 넘어가기로

해요.

 

4. 그럼에도 너희 실재를 추구하는 것(너희들의 예술)에도 긍정적인 힘은 있구나!

; 말리고 얼려 죽여버리는 니체씨

 

□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형이상학을 없애는 방법으로 태워버리기보다

더 은밀하게 말리고 얼려 죽여버리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즉 형이상학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함으로써, 그 유용성과 한계를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 한계 이상으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도록 선을 그어버리는거죠. 여기 그런 이미지로 읽히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 합리성, 건전한 상식의 옹호자들이 모든 시대의 다수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멸망했을 것 → 원칙은 인류의 지속성을 담보(#76. 가장 큰 위험)

- 고대 무대예술과 종교는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객관화된 대상으로 조망하게 하고

한 개인이 아닌 인간 전체로서 보도록 가르쳤다는 겁니다. 즉 형이상학적 예술이

우리를 좀 더 심오하게 한 점은 긍정한 것이지요.(#78.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것)

- 비록 형이상학적 예술가들이 우리에게 스스로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향(진리,

비전)에 대한 강한 욕망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가보지 못한 수준

– 더 높은 고상한 문화, 매너, 숙고하는 삶(방법론으로서) - 으로 이끌어 준 공로가

있다고.(#79. 불완전함의 매력)

★ 니체 text의 힘 : 니체는 초인일까? 초인에 대한 강한 열망일까?

- 거장(롤모델)들에 대한 추종이 거장들의 악덕과 약점을 통해 우리에게 먼저 유입되고,

이와 더불어 고귀함도 일부 들어오는 순기능이 있음. 물론 우리가 더욱 성장하고 나면,

비로소 그들의 악덕이 보일 것이나 이 점 또한 긍정할 수 있다고.

’그의 삶이 스스로에 대해 정당성을 가지고 지켜나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순진무구한

자기애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통해 성장하고 꽃피워야 한다고

말합니다.(#99. 쇼펜하우어의 추종자들)

 

5.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 방법론 : 사물(진리)이 무엇인가 보다, ‘어떻게 불리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통찰하라!

처음에 가상이었던 것이 본질이 되어 통용되는 ’실재‘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그 기원과 망상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로지 창조로만 파괴된다.

- 새로운 이름과 평가, 개연성을 창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58. 오로지 창조)

□ 특징(속성)

- 니체는 정의내리는 것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정의내리는 것은 그 속성을

정의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니체는 항상 비교를 통해 그 차이와

속성을 드러내는 방법을 택합니다.

- 여기 두가지 개념의 비교가 있습니다. (#76. 가장 큰 위험)

 

[합리성/보편성의 추구] vs. [망상 & 위험]

* 모든 시대의 주류가 되어 인류의 항상 예외로 존재

지속성을 담보

* 믿음의 보편적 구속력이 본질 원칙의 부존재로 인해

(확실한 진리여서가 아님) 자의성, 향락, 무분별의 선호

→ 비자의성

* 원칙에 나를 일치시키는 일치의 법칙 원칙에 예외를, 일탈을 시도

 

☞ 우리들 타자들은 예외이며 위험이다. 우리는 영원히 방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를 타자라 할 수 있는 경우는 스스로 규칙, 원칙이 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이다. (이해를 위한 저만의 수정된 표현있음.)

 

- 또 하나의 개념 비교가 있습니다.(#77. 선한 양심을 지닌 동물)

 

[정선된 좋은 취미] & [조야한 취향(수치심없는)]

* 추구하고 시험하며 쉽게 이해되기 어려운 수치심없음, 커다란 욕구, 확실한 만족,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 비대중적 보편적 언어, 무조건 이해할 수 있는

* 근본 바탕에는 수치심 없음과 외모와 몸짓일 때, 좋은 취향에 앞선

자기욕망에 대한 충실, 자기만족이 있음. 우선권

 

☞ 양자는 본질적으로 자기만족에 공통점이 있으며, 다만 대중성 여부에서 차이가 있음.

그러나 때때로 정선된 취미는 민중적인 것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스스로에게 휴식을

부여하곤 한다. → 결국 니체는 예술의 본질적요소를 진리에의 추구가 아닌 개인의

삶의 자기욕구에 대한 충실함에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예술에 대한 최종적 감사(#107)

니체는 가상(실재)에 대한 우호적인 예술의 필요성도 인정하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예술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① 가상에 대한 우호적 예술은 여신을 짊어지고 이러한 봉사에 대해 긍지와 기쁨을

느끼게 한다. → 미적 현상의 창조에 만족함으써 얻는 긍지를 긍정

② 인간은 열정 안에 숨겨진 영웅과 어릿광대를 찾게 된다.

③ 그런데 인간은 본성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인간이다. → 쉽게 가상의 진리에 동화됨.

따라서 쉽게 영웅에 매료되면 다시 무거워질 뿐이다.

④ 우리에게 어릿광대의 예술이 필요한 이유 → 사물(인식)을 넘어선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덕 위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⑤ 이것이 불편하다면 당신은 아직 우리(니체적 인간)와 같은 부류가 아닌 것일뿐!

※ 선악의 문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부류(종류)의 문제

 

 

[질문과 이야기]

 

(1)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의 개념을 서로 이야기 해 보아요.

- 우선 니체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

- 니체와는 다른 생각, 같은 생각 함께 이야기 해봅시다.

 

(2) 각자 삶 속에서 예술이 된 순간이 있나요? 어떤 일인가요? 어떤 기분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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