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여름 강좌 ]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읽기
 

조현준 선생님 인터뷰
                                                                                                                                                                 with 도경


 

Gender Trouble.PNG
 

젠더 문제는 사회의 욕망과 권력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性)간 갈등과 혐오의 문제가 이슈가 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체성 해체'는 어떤 정치성을 갖는가?

페미니즘과 퀴어이론의 '문제아'이자 '스타'인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1990)은

우리 시대 문제를 어떻게 설명하며 해법을 제시하는가?

버틀러의 '수행성' 논의는 정체성의 정치학이 던지는 이론적이고 논쟁적인 질문이다.

6가지 쟁점에 따라  「젠더 트러블」을 읽어보자.
 

  • 1강 왜 「젠더 트러블」인가?
    범주로서의 생물학적 여성 논의를 거부하는 버틀러에 대해 알아본 후, 정체성 없는 정치학의 가능성이 페미니즘과 퀴어이론에 맞닿는 맥락을 살펴본다.
     
  • 2강 이원론과 일원론 너머
    시몬느 드 보부아르와 뤼스 이리가레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통해 그들의 성과와 한계를 고찰해 본다.
     
  • 3강 가면의 전략
    조앤 리비어와 자크 라캉의 가면 논의를 비판적으로 독해해 본다.
     
  • 4강 젠더 우울증
    프로이트의 <애도와 우울증>, <자아와 이드>를 중심으로 우울증 논의가 버틀러 식으로 재사유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 5강 몸의 정치학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기호계와 레즈비언, 모성성 논의를 자발적 비혼자나 출산거부자 혹은 동성애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읽는다.
     
  • 6강 행복한 회색지대의 쾌락과 정치적 레즈비언
    -<에르퀼린 바르뱅> 서문과 <성의 역사>에 나타난 푸코의 관점 차이를 검토한다. 위티그의 섹스/젠더의 이분화와 레즈비언과 여성의 분리 선언을 분석해 본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수유너머 여름 강좌,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반장을 맡게 된 도경입니다.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정치 철학 세미나를 통해 버틀러를 읽었고요.

어렵지만 계속 읽고 또 알고 싶어서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기 전에 선생님에 대해, 강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궁금한 점 몇 가지 질문드리려고 해요.



페미니즘, 강의 제목을 빌려 말하면, 지금 한국은 ‘여성’이라는 ‘정체성 해체의 정치’ 현장 그 자체인데요.


[강사 소개]

Q1.  선생님은 2005년, 버틀러의  「안티고네의 주장」을 시작으로  「젠더 트러블」과  「젠더 허물기」를 번역하셨죠. 「젠더는 패러디다」를 비롯한 버틀러 해설서를 집필하시기도 했고요. 또 대중문화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읽어내는 작업들을 계속 해오셨다고 알고 있어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페미니즘을, 또 특별히 버틀러를 연구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1.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그냥 동화를 읽다가 궁금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여자 주인공들은 모두 예쁜 공주들인데 인생의 목표는 잘생긴 왕자와 한 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게 참 이상했어요.
이후로 접한 소설이나 대중문화에서도 여자의 행복은 늘 아름다운 외모, 타고난 가문, 순종과 인내, 백마 탄 왕자와의 사랑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게 참 안 와닿고 개연성 없어보였다고 할까요. 성차에 관심을 갖게 되자 성 경향의 차이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된 것 같아요.
 

여자는 왕자가 필요 없다.PNG
 

[강의 내용과 관련하여]

Q2. 버틀러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여성/남성의 젠더 이분법을 넘어서 생물학적 범주로서의 여성/남성 또한 거부하는데요. 섹스도 이미 구성된 젠더라는 주장이 가능한 근거 (간략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무엇일까요?

 

A2. 섹스라는 생물학적인 몸의 차이도 인식을 통해야 말할 수 있는데, 인식이라는 과정에 이미 사회적이고 규범적인 담론이 작동한다고 본 것 같아요.
과학으로 분명하게 이분화될 수 없을 때 일정부분 제도 권력의 규범 담론이 작동한다는 것이죠.
이런 질문을 받을 때는 주로 1987년 MIT공대의 페이지 박사와 에르퀼린 바르뱅의 사례 를 들어요.
「젠더 트러블」에 수록된 예이기도 하고 염색체나 몸의 기관조차 완전하게 분류될 수 없다는 예시가 되죠.



혜화역 시위 사진 & 대한민국 넷 페미사 표지.PNG
 

Q3. 버틀러는 사회•규범적 맥락에서 벗어난, 비역사적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네요. 젠더의 주체가 담론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와요.
현재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남성의 성(性)간 갈등을 넘어섰어요. 특정 이슈들에 따라 여성과 여성 사이의 갈등도 아주 날카롭게 진행 중이죠.
성차를 넘은 중층적 갈등들이 교차되는 이 시점과 버틀러의 ‘비정체성의 정치학’의 접점은 무엇일까요?

 

A3. 비정체성의 정치학은 모든 정체성을 부인한다기 보다는 이분법으로 단일화된 범주로서의 정체성을 반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 페미니즘 운동과 연결된다고 생각되어요. 페미니즘 진영내에도 1980년대 강단 중심의 올드 페미니즘, 1990년대 대학가 학생회 중심의 영 페미니즘, 2010년대 인터넷 중심의 넷 페미니즘이 있잖아요.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넷 페미니즘 안에도 복잡한 진영이 다양한 정치성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서 단일한 정체성을 거부한다고 볼 수 있죠.


 

이성애 결혼.PNG
 

Q4.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대표되는 정신분석학의 근간은 이성애 중심주의죠. 버틀러는 정신분석학이 자연스럽게 전제하는 이성애 중심주의를 비판하는데요.
젠더가 구성된 것이라면, 이성애뿐만 아니라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등의 성적 욕망 역시 만들어진 것이겠어요.

 

A4.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10퍼센트 미만의 소수자라 하더라도, 이성애라는 규범적 성 때문에 다른 성경향이 차별받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 자체가 무시된다면 다양한 성적 욕망을 가시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겠죠.

 

Q5.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운동의 주체가 권력, 법•규범, 기호계에 의해 구성된 존재라면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버틀러의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이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한 변화는 무엇일까요?

 

A5. 긴급한 사안이 있을 때 (범주로서의) 정체성이 없는 정치학은 연대 가능합니다. 서로 다른 정치성을 주장하다가도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 연합할 수 있는 연합의 정치학을 버틀러가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lgbtq.PNG

 

[강의 진행 방식에 대해]

Q6. 강의 진행 방식이 궁금해요. 강의 교재에  「젠더 패러디다」가 적혀있어요. 책을 먼저 읽고 강의에 참여해야 할까요?

 

A6. 책을 지참하고 해당부분을 읽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독 중심은 너무 시간이 많이 들고 젠더 트러블 자체가 읽기 어려운 책이기 때문에 「젠더 패러디다」 는 6개의 쟁점을 뽑아 해설하고 있어요. 읽지 않고 오셔도 개략적인 이해는 되겠지만 아무래도 읽고 오시면 이해 안되는 구체적 부분이나 이슈가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실 수 있으니 이해가 더 심화되겠죠.
 

젠더는 패러디다.PNG

 

Q7. 어떤 분들이 정체성 해체의 정치학 강의를 들으면 좋을까요?
 

A7. 어떤 분들이라도 환영이에요. 차이의 차별 없는 이해와 수용은 근대 이후 이성을 가진 모든 인간의 고민이니까요. 인터넷과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접할 기회가 넓어졌고 너무 많은 차이들이 각자의 춤을 추다 보니 이 차이를 어떻게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끌어안고 유한한 재원의 세상에 함께 공존할지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저도 강좌를 통해 차이의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가고 싶어요.

 

<공지사항>

강의일정:  2018년 7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수요일 저녁 7:30 (총 6주)

수강료 : 12만원

입금 계좌: 신한 110-328-009409 김효영

수강신청 방법: 수유너머104 홈페이지- [정규강좌] 게시판 - [정규강좌 신청] 게시판에서 신청

신청하러 가기 ->클릭
 



※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읽는 강좌 사전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에요.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강좌를 듣지 않는 분도 환영이에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상세한 세미나 소개를 보실 수 있어요. 

http://www.nomadist.org/s104/SeminarAD/73192 [버틀러강좌] 젠더 트러블 :: 사전세미나 0704(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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