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름 강좌

[ 촬영미학 2 ]
다큐멘터리와 다큐속성을 지닌 극영화

박홍렬 선생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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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소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간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아부의 왕>,<찌라시-위험한 소문>등의 상업영화와 <하하하>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홍상수 감독의 10여편 작품을 촬영했다. 다큐멘터리와 현대 미술 작품등 다양한 작품 촬영과 연출을 담당했다. 지금까지 100여 작품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영화에 대한 가벼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Q1. 작년 여름강좌에 이어 올여름에는 <촬영미학> 시즌 2로 돌아와 주셨어요. 작년 강의가 너무 좋았다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강의는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년엔 ‘빛’이 주제였다면, 이번 강의는 ‘다큐멘터리’가 주제입니다. 아무래도 촬영감독님은 카메라와 한 몸이시니까,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점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A1. 다시 찾아 뵐 수 있게 되어서 저도 기쁩니다. 촬영자로서 다양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제 몸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차이를 잘 알고 있지만, 그걸 또 설명하는 건 다른 문제라 어렵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극영화는 준비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감독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만큼 카메라가 잘 드러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극영화들이 영화 내부의 문법이나 자본의 틀 안에 갇혀, 개별 작품의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미지를 생산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영화가 자본에 의해 동질화되면서, 드러난 카메라를 찾거나 만드는 게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요. 다큐멘터리는 극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자본에 자유롭고, 준비된 시나리오 없이도 매번 새로운 상황을 만나기 때문에, 카메라가 더 잘 드러나죠.


Q2. ‘카메라가 드러난다’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A2. 영화에서 ‘카메라가 드러난다’는 표현은 흔히 영화의 환영성을 깨는 이미지나 인위적인 카메라의 표현을 가리키곤 하죠. 그러나 제가 다큐멘터리에서 ‘카메라가 드러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태도를 뜻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촬영하는 매순간 몸이 반응하는 선택들을 강요받습니다. 바꿔 말해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이성적으로 기획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쪽에 가까울텐데, 무엇인가를 찍는 순간과 그것에 대한 판단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의 연속이랄까요. 때문에 육체의 반응이 온전히 카메라에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인 카메라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안에 담기는 내용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순간을 담아내는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다큐멘터리에서는 카메라가 드러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강좌의 목표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만든 이의 의도가 아니라, 신체 반응으로서의 카메라가 담아낸 이미지들을 찾아내고 분석해 보는 것, 저는 여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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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다큐멘터리의 카메라는 머리의 의지가 아니라 신체의 반응이라니, 그래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이러한 카메라의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 보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A3. 네. 그 점이 일반적인 영화 강좌와 제 <촬영미학> 강좌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영화 강좌들이 이론을 바탕으로 사회구조와 담론을 서사 형식의 틀 안에 적용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죠. 그러나 이처럼 이론이나 서사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영화 분석은 영화 안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미묘한 이미지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영화가 가지고 있는 확장성을 축소시키기도 합니다.
촬영미학. 카메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인간의 시선을 배제하고 빛, 물질, 렌즈 등등 오로지 카메라의 시선으로만 본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닌 물질의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눈으로 영화를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이고 영화의 충만함이 더 커질 거예요. ^^


Q4. 강의 중에 여러 편의 영화를 함께 보게 될 텐데요. 어떤 영화들인가요?

A4. 숨겨진 이미지들이 풍부한 다큐멘터리가 중심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메라가 잘 드러나는 다큐멘터리와 물질이 선명하게 보이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골랐어요. 스토리나 배우의 얼굴에 갇히지 않고, 영화 속에서 빛나는 수많은 물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 속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기쁨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이미지들이 품고 있는 충만한 에너지와 감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독립영화나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도 일부러 골랐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영화도 카메라의 시선, 물질의 시선으로 보면 익숙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오히려 새롭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죠. 시선이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관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카메라의 시선과 물질의 시선에 대한 경험과 이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연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Q5.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 건, 제가 촬영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 뿐더러 영화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이런 제가 강의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영화에 대한 문법을 몰라도 촬영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강좌입니다.^^ 영화에서 사용하는 촬영 기술은 어렵지 않습니다. 영화 기술이나 문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영화 문법과 영화기술에 대한 설명을 나름 쉽게 해드리고, 영화를 보면서 확인도 하고, 다음 영화에서 복습도 하고 응용 사례도 봅니다. 영화 기술의 원리를 익히고, 실제 영화를 통해 그것을 확인하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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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일: 2019.7.5. ~ 8.23.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총 7강(14만원)
◆ 장소: 수유너머104 2층 대강의실
◆ 입금계좌: 하나은행 853-910040-98407(김효영)
◆ 강좌문의: 010-8911-9830(김효영)
◆ 신청방법:  신청하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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