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6(월) 19:00~

김도희; 지금부터 수유너머가 마련한 신진 작가 릴레이 개인전중의 세 번째 작가인 홍양무현 ‘작가와의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전시에 대해서 작가님이 작업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양무현;제가 생각한 구성은, 이쪽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한바퀴 도는 것으로 구성을 했구요. 이쪽그림과 이쪽그림은 시리즈로 나눠져있는데 이쪽은 ‘얼룩’ 이라는 모티브로 작업을 했고

이쪽은 ‘ 주름이라는 모티브로 작업을 했습니다. 이쪽의 네 점은 성폭력사건에서 실제로 쓰인 사물들인데 일상적이고 친숙한 사물이 흉기가 되는 어떤 순간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서 그렸고 그리고 이렇게 큰 작품 세 개는 피부밑의 감각점들 신체의 감각들에 대해서 따뜻하면서도 섬찟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경직된 모순된 느낌들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다뤄보고 싶었던 결과입니다. 이쪽 벽의 작은 작푸믇ㄹ에서 나타나는 패턴들은 작품들 여기저기에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는 피부감각에서 나타나는 어떤 폭력성, 촉각적인 극소한 것에서부터 거기에 묻어서 결코 사라지지않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같습니다.

김도희:그럼 작가님한테 작품들에 대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이나 코멘트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얘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양무현; 사실 저는 수채화물감이나 연필을 가지고 쓰면 오늘 보신 분중에 한 분이 말씀해주신건 수채의 투명한 베이스에서 아픔들이 돋아나는 것같다고 좋은 해석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큰 작업에서는 흘러내리기나 번지기 같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방식이 촉각적인 어떤 감각들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작은 그림들을 계속 시리즈로 만들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렇게 크기를 확 키워본 것은 저로서는 하나의 시도였고 나름 의미있었던 것같습니다.

김도희; 제가 여러 판례에서 보았던 위험한 물건 흉기들인데 저 네 개의 작품들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좀 튀잖아요. 저 작품들은 어떻게 해서 하시게 되었는지?

양무현; 사실 제가 촉각적인 것들에 대해서 몰두하면서 내부적인 시선에 신경을 두었었는데 이 작품들은 외부적이고 생경한 것이지요. 맞아요. 그래서 이 시리즈들은 다른 재료들을 사용해서 겹치기가 가능한 투박한 느낌을 강조한 것으로 내부에 비해 물질성을 좀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비평문을 써준 송 윤지씨가 왔는데 얘기를 들을까요?

최유미; 그니까 저 손은 때리는 손인가요? 폭력을 휘두르는 손?

양무현; 사실 저는 피해자의 잊혀지지않는 피부를 그린건대 가해자에게도 역사성은 남는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뭐 그렇게 생각하셔도 무리는 없을듯합니다.

최유미; 아, 나는 그것이 가해자의 손이라고 생각해서 좀 재현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피해자의 것이라면 주름이나 얼룩이 이해가 가네요.

양무현; 그게 바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이라서 저걸 가까이서 보면 처음엔 손인 줄 몰랐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저게 손이라는 형상이 중요하다기보다 그안에서 반복되는 어떤 패턴같은 것들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희망사항이긴 합니다.

이수정; 저는 생각했 던 것보다 색감이 몽환적이고 따뜻한 느낌이라서 그게 이율배반적이어서 재미있었고 들어올 때 작가의 명함에서 ‘당신의 보지 사진을 보내주세요.’ 라는 글을 봤는데

전의 ‘프라하의 봄’이라는 영화에서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프린터기에 올려놓고 프린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요즘에도 여전히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것같은데 그래서 그게 궁금했어요. 그리고 저 물건들이 여성의 성기에 들어갔던 물건들을 그린 것이라고 들었거든요. 작가는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한 것인가요?

양무현; 감사합니다. 명함의 작은 문구를 캐치하시고 질문해주셔서. 제가 사실 ‘보지’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여러 개 했었어요. 보지색칠놀이라는 책을 만들었는데 그게 사람들의 보지사진을 직접 받아서 만들은 것이거든요. 보지 드로잉을 일년 반동안 하루에 한 개씩 그리는 작업도 했었구요. 제가 활동가롤 살아왔던 삶에서 좀더 거리를 두고 어떻게 작업을 할까를 생각했고 지금은 오히려 ‘보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구멍과 주름과 돌기 들을 가진 신체의 일부일 뿐인데 거기서 피부감각전체로 생각을 확대해간 것? 그렇습니다.

김도희; 사실 전에 그림걸 때 가져오셨을 때, 성기드로잉을 몇 장 미리 봤는데 그걸 전시하지 못해서 저로서는 아쉬움이 있네요.

원석환; 아까 작가가 대상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오히려 젊은 작가에게서는 너무 편하게 작동한 것은 아닌가? 아쉽게 느껴져서 오히려 몸을 사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수정; 글쎄요. 저는 그게 그렇게 이런 주제를 다룰 때 작가의 하나의 방식이지 편하게 했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원석환; 게다가 연필과 수채는 다루기가 정말 편한 도구입니다. 예쁘게 나오고 그래서 작가의 아픔이나 그런 것들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것같아요.

양무현; 그렇게 생각하실 숟 있는데 이게 작품크기가 커지니까 수정이 잘 안돼서요. 사실 그렇게 쉽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송윤지; 대상과 거리두기가 젊은 작가나 어떤 나이에 관련되어있다기보다는 작가의 성격이 아닐까요? 나는 이 작가가 이런 주제로 대상을 다루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워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쨌든 본인이 타인의 경험치를 가져와서 작품의 재료로 삼는다는게 자체가 좀 위험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작가가 대상에 과몰입해서 엄청나게 극단으로 몰고 간다면 이 이슈를 다루는데 정말 맞는 방법일까? 도한 재료의 선택도 수채와 연필이 쉬워서라기보다는 수채의 스며드는 느낌을 내고 싶은 거구나, 연필로는 사각거리는 질감같은 것이 표면에서 부딪히는 느낌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현씨의 재료선택과 기법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김도희; 신체에 각인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양무현; 사실 이곳이 ‘수유너머’이다보니 이곳에서 전시를 준비할 때 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햇었습니다.

송윤지;제 글은 어떤 비평이라기보다는 작가의 가이드라인에 조금 더 가까운? 작품을 좀더 각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어떻게 더 나아가 이야기를 할 꺼리를 제공하는지 그래서 그것이 ‘여성연대’하고 통하는 점까지, 지금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체적 경험이라는 것이 여성들에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무현씨가 여기서 표현하고 싶은 감각이 아닌가 그것에 공감했고 공감한 만큼 쓴 글입니다.

최유미; 그럼 비평을 해봐주신다면?

송윤지;아무 정보없이 봤다면 응 예쁜데 하고 봤을 수도~ 예쁜데 소름돋는 경험이 생겼을 것같아요. 가까이 봤을 때 뭔가 징그러운 느낌을 경험하고 그 경험에 대해서 생각해봤을 것같아요.

이수정; 저는 오히려 통점을 피부를 그대로 그린 것과 현미경의 이미지속 고통이란 오히려 없다. 아무리 확대해서 본들 그것이 다르게 인식될 때 그것이 고통이 되는 것이고 우리 피부속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해부학적인 그자체가 고통은 아니다라면, 관계속에서의 폭력 이자체를지고선~

홍현숙; 저 자체가 아무것도 아니므로 그 사이에서 외부적으로 필요한 뭐가 있을텐데 하는거지요?

관객2; 굉장이 많은 고통이 저렇게 아무렇지않게 천진한 얼굴로 보여지는것 앞으로 어떤작업을 할지 기대가되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보러왔다가 우리가 사실 상처가 있다고 내내 고통속에 있지는 않는데 그래도 억지로라도 살아내야하는 힘듦에 대해서?

관객3; 고통에 대한기억, 촉감에 대한 기억들을 어떻게 구분지울 수 있을까? 어떻게 교감할 수 있을지요?

양무현; 오열하는 슬픔 잔잔한 슬픔 등으로 그때마다 다다른 ? 이런 물결모양의 무늬는 파동처럼, 그 경험이 바로바로 온다기보다는 굴곡을 겪으면서 전달되는 과정이 있는 것같고

윤결;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정리되는 게 있으세요? 활동가와 작가사이에서~ 작업을 하면서 뭔가를 대상화 하는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같은데~

양무현; 사실 제 3자의 윤리성, 태도에 대해서 고민하고 제 태도에 대해서 여전히 많이 생각을 하고 있고요.

최유미; 신체가 수용적이고 수동적으로만 작동하는 것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봐야 할듯해요.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널브러진 신체가 아닐 그 속에서 뻔하지 않은 피해자의 위치성에서 벗어나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야 좀더 감각적인 더 리얼한 신체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수정; 작가가 관객들에게 해석을 열어놓고 통하는 연대의 지점도 생각해볼 수있을 것같아요.

송윤지;저는 어쩌면 다음에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혼란스런 상황과 피해자의 신체에 포커싱을 하고 관객들과 그 고통을 공유하려고 했던 것같고요. 자금 작가의 태가 아직 머뭇거리는게 있으니 그이후의 전시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진경; 저는 처음 주제어가 통점이라고 해서 재현적인 어떤 작품들이 그려질까봐 걱정을 했는데 막상 전시를 보니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고 작업초기에 본인이 설정했던 어떤 것들을 빠를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점이라고 그렸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색조와 질감들이 야기하는 모호성같은 것들이 저로서는 오히려좋았었데 반면에 무기라고 하는 것들이 즉물적인 것들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어펙트가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해서~

개인적으로는 저 손이 좋았는데 우리가 가지는 손의 이미지를 바꿔놓잖아요. 질감적으로 눈으로 만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게 손인데도 당혹스런 느낌을 주면서도 무언가 다시 보게 만들고 있거든요. 글고 전체적으로 작가가 어디론가 끌고 가는 방향을 너무 열어 놓다보니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오히려 반어적으로 이해하기도 한다는 것은 작가가 고민해보야하는 지점이 아닐까요? 시각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질감적으로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서 눈으로 보면서 오히려 눈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것들을 노렸으면 어땠을까? 그래서 표현하려고 하는 일관성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사실 그려지는 대상 내용들보다는 표현형식자체에 있을 것같아요. 사실 통점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어떤 지점들로 우리를 쭈욱 끌고가는 힘, 모호함을 남겨놓은 채 끌고 가는 힘이 있었더만 이 산만함이 덜 했었을텐데~ 재료도 좀더 다양하게 써서 좀더 이질적인 어떤 힘들을 구사해보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무현; 통점이란 것이 어떤 비등점? 고통의 임계치같은 어떤 것?을 나타내는 것. 저는 사실 그런게 시각작품의 재미다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지만 제가 의도한 것에 얼마나 합치했느냐에는 저자신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진경; 예술이라는 것이 어떤 지시를 한다면 그건 치명적이지요. 그런게 아니어야하기 때문에 워낙에 근대는 시각적인중심이 확고한 시대여서 형태를 표현하는 데는 능란하지만 다른 감각들은 마비되어있는 것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것들을 만들었을 때 생기는 이질감 다른 형태를 상상하거나 보게 하는것말고 사람의 감각을 바꾸게 하는, 간극을 만들어내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 손은 다른 거리감을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거지요. 어! 하며 끌려들어가는. 저는 그래서 눈에 보이는 가시적 형태를 변형시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면 안될 것같아요. 가시적형태를 바꿈으로써 사람들에게 추상성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것은 안이하다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정말 중요한 것은 작품의 감각은 긴장감에서 나오는 건데 긴장감은 그냥 땡기거나 밀치기만 하는게 아니라 땡기면서 밀치고 밀치면서 땡기는 거잖아요. 분명히 이거 뭐가 불편한데~ 하면서 눈이 안 떨어지게 만드는 거 이런 거를 만들어 내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저 역시 과거에 운동하고 뭐한 경험들이 있는데 그 경험에 여태껏 사로잡혀 있으면 도식적 맑스주의자로 게속 남아있었을 것같아요. 그럼 여러분들이 틀림없이 저한테 “저거 삼십년 째 저러고 있어!” 라고 했을 거에요. 제가보기엔 그거 욕이지요.

거기서 벗어난 경험, 굉장히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벗어나기가 참 어렵거든요. 특히나 그게 강렬하고 중요한 것일수록. 지금도 노동자들 힘들잖아! 그래서 더 못벗어난다고. 그러면은 그 도식적인 틀을 뱅뱅뱅 맴돌기만 할뿐이라고. 그걸 저는 ‘증상적’이라고 봐요. 그거는 정치에도 꽝이지만 예술에는 정말 아닌 것같아요. 전 하여튼 스스로가 그것과 대결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자신과 대결하면서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작품으로 나올 수있게 긴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강하게 당기는 힘이 거기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런 대결의 강도같은 것을 좀더 강하게 하면~.

김도희; 다들 좋은 이야기들 감사드립니다. 오늘로서 이 릴레이전시가 다 끝나고 철수하게 될텐데, 3개월 동안 수고해주신 작가들과 도와주신 분들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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