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전시(2018년 6월 26일-7월 3일)를 위한 ‘작가와의 대화’가 전시 마지막날인 7월 3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수유너머104 소네마리 공간에서 있었다. 최유미,박영준, 손기태, 양무현, 이혜진, 김가영, 박정원, 김효영, 고산, 홍이현숙, 이다은 등 11명이 참여하여 꼼꼼하고 솔직한 비평과 질문들을 하였고 작가는 일일이 성의껏 답하였다. 이번 토론에서도 역시  작가가 수유너머104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공간이 정적인 전시공간이 아닌데,  내가 주말까지 본 결과로는 실제 세미나를 하는 사람들이 왔을 때 불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저쪽은 불이 하나도 없으니까, 일요일에는 세미나 공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할수없이 전체적으로 불을 켜게 되니까..불은 켜져 있으면서 전시에 포커싱은 안되는.  그런 고민들이 잘 안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테이블의 책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누가 두고갔나? '전시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 실제로 커튼을 막고 하는 것들이 긍정적인 효과는 못준 것 같습니다. "
 
"글쎄, 저는 세미나실의 커튼 경우는 꼭 필요한 장치인 것같았어요. 만약 문이었으면 평소와 같이 세미나실로 생각했을 텐데 커튼이 있어서 일상적인 공간과 다른 뭐가 있나?하고 봤을 것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이 공간을 경험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큰 까페공간의 커튼의 경우는 꼭 있어야 했나, 그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일상공간을 좀 어둡게 만든 것같아요."
 
-제가 여기를 어떻게 설치를 할까, 다른 사용하신 분들이랑 얘기를 했을때, 이 공간을 다 사용하기는 어렵고 생활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 헷갈리지 않게 아예 분리를 해버리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까페 공간내 전시장 경우 음식을 만들고 먹고, 또 역겨운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런 사운드나 장면이 실제 밥먹는 공간에서 이뤄졌을때 뭔가 생각할 수 있게 되는게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걸었고. 저도 이 공간이 완벽히 분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책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시장 가운데 책상을 놓았습니다. 저는 외려 막읽고 막 사용해도 된다는 식으로 펼쳐놨는데, 이 테이블 위를 일상 생활 공간으로 써도 된다는 지시문구 등이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이미 사용되는 듯하여 그런 장치를 따로 설명하진 않았어요.

"아예 이 영상을 보지 않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강제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예 제사상처럼..  밥을 먹으면서 작업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전시장과 일상 생활을 완전히 분리했던 것 같습니다."
 
"전시공간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하기로 하고 다음으로는  이 세미나실 안의 작업부터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겠습니다. 안의 작업이 본인이 몰카를 당했던 것, 그 과정들, 그리고 나중에 워마드 집회를 연결했다.  그거에 대해서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선생님께서 좀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몰카를 고발하는 작업을 하셨는데, 다시 몰카와 같은 기법을  쓰셨더라고 고요. 그것에 대해서.."
 
-사건이 몰카당한걸로 시작해서...여성에 관련된 그런 작업으로 읽힐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저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과정이나 이미지에 관련한 매체에 관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봤을때 몰카 나쁜거야 그렇게 단순하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계속 저런식으로 푸티지들을 사용하고 싸구려 날것의 이미지를 사용하고..연출과 다큐멘터리가 섞이면서 다시 재현의 방법론을 차용하며 또 이미지를 내보내고. 그런 과정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저렇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 주제는 몰카라기 보다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변형되어지고 계속 어그러지고.. 그런 거를 말하려고 한게 아닌가. 근데 그 주제를 산만하게 만드는게 그 집회 장면인 것 같다.  다은씨가 그 이미지를 추적해보자 하면서 다시 바뀌어버리고 그렇게 되는 과정? 그러면서 자기들도 그 이미지를 생산하고 촬영하게 되는데.. 이미지에 대한 개인의 프로퍼티라던지 무슨 여성의 권리, 자기 몸의 권리라던지로 환원되지 않는 그런것들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마지막에 집회장면이 딱 나오니까 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주제를 훅 빨아들여서, 아 몰카, 개인적인 그 황당한 경험~ 이렇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집회 장면이 그런 개인적인 황당함 경험을 주제화 하는 그런 장면이에요?  쌤이 이야기하는 규범성이란 페미니즘의 규범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작가님은 저 작품에서 그런 규범성에 대하여 얘기 안하려고 한거에요? 저는 기본적으로 몰카찍는건 나쁜놈들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인데.."
 
-네, 저도 그건 기본인건데 당연한거를 강조하기 보다는. 구글 검색만해도 이미지 생산하는 주체와 대상화되는 주체가 너무 기울어져있어서. 저는 이게 뭔가 페어하지 않다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던 것 같고. 마지막 시위장면의 경우 결말을 어떻게 낼까 고민을 하다가.. 저는 이미지가 처음에 제가 겪었던 현실공간에서 시작을 했다가, 중간에 이미지 추적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가 모니터 안으로 다시 디지털라이징 되는 과정을 겪고, 그런데 이 이미지가 다시 변형되어서 어떤 물리적인 속성을 획득하여 다시 공적인 장소로 나가는.. 아웃팅의 과정을 마지막으로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지가 이렇게 여기까지 흘러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명의 방식으로 저 시위 푸티지들을 썼는데 약간 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근데 중간 중간에 록키 호러쇼 포스터라던지 이상한 사진관 문구같은. ‘포기하지 않아’ 그런 문구들이 있는데, 그렇게 중간중간 삽입되는 장면들이 제가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저의 감정이랄까 비판지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고발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느껴졌고. 개인적인 서사에서 시작했지만 고발로 끝나는 것이고 그것을 원했던 것 같고. 디지털라이징되어 포토샵으로 변형되는 장면을 보여주셨잖아요. 그리고 나서 공적인 집회장면으로 가는데, 이게 개인적인 서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공적인 문제라는 어떤 고발이라고 느껴졌고. 공안당의 그림과 이런 것들이 나한테는 어떤 가르침으로 느껴졌습니다.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문제라고 들었는데, 사실 누구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 수 있을 까에 대해서, 저도 잘 모르지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일단은 책이 있는 것도 그러한 이미지가 관객 입장에서는 많이 왔던 것 같고. 여성들이여 알아차렸는가라는 문구라던가. 옆방에서 세미나를 하면 한 열 번정도 반복되는 소리를 듣는데, 사운드를 줄이지 않는 이상 계속 흡수를 하여 자극적인 소리가 계속 남는데. 나에게는 이것을 주의하여 계속 알아달라는 목소리처럼 들렸고. 그게 교조적이지 않는 방법이면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저는 공안당 문구 번역한 드로잉 작업의 경우에는 그게 너무 문구가 웃겨가지고, 가르치려고 그런게 아니라. 국가가 그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할때 제시하는 방법이 약간 예술작업인가 싶을정도로 너무 재밌어서 작업으로 가져온거고. 시위장면 같은 경우에는 노래가사를 개사해서 부르잖아요. 사실 그 소리를 따려고 밑바닥만 보이는 장면을 찍었는데, 물론 얼굴이 안나와야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제가 처음엔 소리 만을 따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게 뭔가 단순히 교조적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이상한 감정이 들면서도, 또 유희적이고, 물론 사건자체는 비극적이지만 이를 다시 재현해내거나 아니면 주장해내는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 …그런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혜화시위에서 버스에서 보는 샷이나 바닥이나 거리를 보는 샷이 많은건 저는 그게 실제 몰카여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왜냐면 혜화시위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거든요. 불법 촬영에 반대하는 시위였기 때문에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촬영이 허락되었고,  그래서 사실 자신이 몰카를 찍혔을때의 자의식, 이미지를 뺏겼고 사냥꾼에게 당했고 그런 것이 있는데. 자신이 몰카를 찍을 때는 자의식이나 자막같은게.. 자기 의식의 흐름 같은 것을 글로 보여주지 않았고, 저는 그런부분이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네 그렇죠, 저는 영상작업 중간에서도 국가기관을 상대할때 몰카기법을 또 사용하고 혜화같은 경우도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그거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따올려고 그런 식으로 저도 또 그런 방법론을 차용하고 있고.. 네 그런것 같아요. 이게 내가 단순히 어떤 정치적인 pc함이라고 해야되나 그런차원이 아니라 이것이 저는 지금 이미지를 다루는.. 지금 젊은 사람들이 이미지를 가지고 노는? 사용하는 방법론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게 사실 저도 그런식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있고. 이런 현상황을 작업의 형식으로 가지고 오는게 지금 내가 이미지 매체나 이런걸 이야기할때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저거 그림이나 이런거는 패러디로 봤어요. 국가 권력이 문제를 해결할때 웃기는 방식으로 마치 예전에 노동자들 신체를 쟀던 것처럼 저런식으로 수치를 재고 깍고, 저런게 무용하다는 거잖아요. 저런게 무슨 소용이냐 이런걸 패러디로 보여줬던 거고. 저는 계속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작가님도 이야기하셨지만 계속 몰카를 이야기하는데 몰카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거죠. 보니까 선생님도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네,그러니까 저도 거기에 분리되어서 살고 있지는 않은 거죠. 저도 이미 그런 이미지 재현방식에 익숙한 세대이고, 흐르는 플랫한 이미지. 짜집기된 이미지에 익숙한 건데 그거랑 분리되어서 제가 작업이, 그런 형식으로 나오진 않을 것 같고.
 
"네 그렇죠, 자 근데 선생님이 피해자 잖아요., 일종의. pc적인 용어로 치자면실제 피해자가 촬영을 하는 사람이고 그리고 대상화 되어 있는 이미지화 돼서 떠도는 다른 나가 있고, 실재하고 있는 피해자인 나가 있고, 피해자가 아닌 또 피해자를 바라보는 작가님이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그 이미지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있는 거죠. 이제 복잡하게 작동되는 양상이 있어가지고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야할지 난감하달까. 근데 그런 효과는 본 것 같아요 들어가서 보고 있는데, 주체가 불분명해지거죠. 나도 이미지인가? 그런 건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여전히 그런 방식으로 말하고 싶다면. 그러려면 뭐랄까 이게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몰카를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발과 분노와 그 방식하고, 그다음에 그런 방식으로 우리도 똑같이 이미지 생산 방식에 엮여있다는,  그런 몰카를 하는 방식을, 다은씨가 그 장에서 초월적인 방식으로 있으면서 비판하는게 아니라 같이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주제가 그렇기때문에 시위에서 임팩트 있었던 장면 말고는 시위장면이 주제를 흐려버리는? 그렇다면 내로남불인가? 나는 하면 안되지만 나는 피해자의 위치이기 때문에 전체 이미지 소통에서 여성이 이미지 핸들링하는 방식? 이 더 건전하고 고발적이고 그런 위치에 대한 특권성 그런 것 같다는 거죠. 오히려 그것을 좀 더 무겁지 않게 자기 자신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유머를 차용했다면 오히려 그 주제가 좀더 살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지를 그런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그런 성적인 몰카를 비판할 수 없는게 아니라고. 당연히 비판해야하는 건데 어떤 방식으로 피해자 위치, 혹은 약자 위치라는 특권성을 가지지 않으면서 비판할 것인가. 나도 거기에 섞여 들어있는 방법으로 비판하는 방법은 사실 자기를 비판하는 방식이어야하고, 자기를 조롱하는 방식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인데 ..
 
"선생님 지금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약자의 특권이라는게 뭔지 모르겠고. 조롱하는 방식이 모두에게 공감을 줄것이라는게 무슨 뜻인지?"
 
"그러니까 약자의 특권성이라는 것은.. 지금 몰카의 방식으로 공권력을 촬영했고, 시위장면을 촬영해서 보여줬잖아요. 그렇다면 문제 구도는 뭐냐하면 다은씨는 그런 방식으로 이미지가 조립되고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몰카의 문제제기를 강력하게 하는 시위장면이 나와버리면서 자기가 하는 몰카가 정당화 되버린다고. 정당화의 방식인 것 같다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위가 나오기 전까지의 장면은, 개인은 자기 이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혜화과정이 나오면서 그 이야기의 종결점이 찍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이미지가 훔쳐지고 이미지가 인터넷에 올라가게 되고 찍은 행위자에 의해 변형되고 퍼지게 되잖아요, 그것을 또 퍼나르면서 만든사람이 모호하게 되고 그것을 처벌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길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찰은 그것을 처벌하는게 힘들다고 하니까 피해자는 그 수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지가 확장되는 피해를 본단말이에요. 그런데 혜화역에서의 장면은 남성이 몰카를 찍히고 나서 얼마안되어 바로 잡히는 상황을 보여준거란 말이에요. 물론 남성들이 업로드하는 방식들이 치밀해지면서 해외 사이트에서 인터넷 플랫폼에올리면서 복잡해진것도 있겠지만 , 그렇게 거기까지 발전해 나가는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에요, 공권력이. 제대로된 수사에 투자를 안하고. 그라다가 메갈리아 사건이 터지고 이후 소라넷 폐지에 대한 청원이 올라가고  여론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그걸 해결하는데 총량을 기울여서 한거지만. 그 기간에 엄청나게 피해를 많이본 여성들이 있었다. 반면 혜화역은 금방 잡혔고. 역량을 보여준거죠, 우리가 잡을 수 있다라는 것을."
 
"국가권력이 벌이는 웃기는 짓들을 패러디를 했고,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이미지 외부의 실재 배치와 조건에서 그것이 틀어졌고 이것이 만들어졌다는 자체가 저 이미지들의 의미 함축을, 그쪽에 땡겨놓는거라고 볼수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이미지 자체가 모든것을 포획하는 그물처럼, 그것의 피해자든, 그것을 찍은 놈이든. 그리고 이를 영화로 만들고 있는 이다은 감독이든 모두를 포획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pc함, 정치적 올바름이나 교조적인 교훈 같은 것들을 낼 수 없는 상태인 거에요. 다 연루되어 있다고 그러죠.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 자체도 거기서 나오는 이미지들을 통해서 일종의 수도한, 허구적인 이미지들을 통해서 연루되는 방식. 그리고 보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상한 죄책감, 이런 것들도 발생하게끔  만들어 주는게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그 맥락이 저 이미지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에 배치해요.  그러니까 할 수 없는 거고."
 
"이것이 젊은 이들이 이미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가지고 노는 방식이고 나도 그 안에서 초월적이지 못하고 움직이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울하고 어두운이야기가 나와도 되는데 좀 더 놀이처럼 나왔으면 어땠을까? 안그러면은 워낙에 언페어하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그런 것들을 주지하고 있는 가운데 저 영상을 접하게 될 것이고 상상하는 스토리가 있는데 놀이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그러니까 놀이에 집중했으면, 더 놀았으면 했고 아까 고산이 말한것처럼 혜화역 그 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그 시위를 일으킨 어떤 일. 몰카를 빨리 잡았던 것 하고 내꺼하고 연결이 되어야하는데 시위가 들어오면서. 시위는 또 다른 이야기거든. 4번은 다른 이야기를 해버렸어요. 또 시위가 얼마나 쎄. 그래서 1,2,3번하고 4번이 다른 이야기가. 그게 가다가 길을 잃은거 같아.  놀이처럼 했으면 가볍게 했으면 나도 그 속안에 굴러 가는 그런 느낌을 주었으면 좋았을테고, 아니면 고산처럼 그 혜화역 사건 자체, 그것을 일으켰던 상황,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잡아?  내꺼는 느려터지게 유포되도록 했으면서... 이런 것에 집중했으면. 다른 국면이 되어버릴 수도 있고..."

" 첫째 저는 시위를 보면서 아 이다은 선생님이 받은 피해는 늦게 해소되고 완전 빡치고 시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에서 그 몰카범은 금방 잡는 구나를 시위 장면을 보고 느껴요."
 
"아, 그래요. 연결이 되는.."
 
"연결이 된거죠. 그리고 두번째는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그 집회장면을 처리하거나 마지막을 그렇게 했다면 모두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렇기때문에 중요할수있다. 저런 심각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pc함을 저렇게 다루네? 공감은 못하지만 충격적이긴 하죠, 욕을 먹긴하지만.
일동: 이건 운동이 아니기때문에, 이건 작업이니까"

"그런 부분이 아쉬운 거 같아요. 저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가 아니잖아. Mbc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예술적인 작업이고. 혜화역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도 다 아는 이야기잖아요.  작품을 봐야아나? 그것이 아니라 그것을 전복적인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주제가 가지는게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무현씨도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페미니즘 여성주의 주제가 가지는 것이 사람들이 이미 준비되어있다. 어떻게 볼것인가 준비되어있는 방식으로 그걸 본다고요. 그것을 굉장히 뭔가를 답습하는 방식으로 되기가 쉬운 것 같아요."
 
"준비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모두 웃음)
 
"준비되어 있지 않아요, 선생님"
 
"모든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다는건 과한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예단하기 쉬운"
 
"저는 영상을 보고 페미니즘 생각 많이 안했어요. 이게 무슨 이론적으로 재단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사소하지만 개념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라는 생각이 든거고."
"사람들이 준비되어있다는 것이 어떤 예측가능성이 분명히 있긴 있어요."
 
"뻔한 방식으로~"
 
"아니 뻔한 방식은 아니고."
 
"뻔하기가 십상이다?"
 
"그런게 있어요 예술작품이 주는 메세지나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게 정치적인 메세지 만을 전달하면 그러면은 그건 예술 작품으로만 궂이…그냥 다큐멘터리 보면 된다. 그 정치적인 메세지를 어떤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표현하고 그걸 통해서 무엇을 촉발하는가 ? 사실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잖아요 정치적인 메세지 자체가 문제가 있다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기존의 감각에서 어떤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가 그런걸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서 정치적인 메세지가 전면에 너무 과도하게 나타나면 못읽어 낼수 있어요, 애초에 작가가 의도했던 것을 도리어 그 메시지에 가려져가지고 오히려 덜 .. 마주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저 이미지들은 정치적인 의미가 전면화 되어있다고 볼순 없다고 저는 보고요."
 
"이 작업이 그런 면에서는 좀더 많이 비껴져 있어요 . 명절의 여성 고정된 성역할 금남의 공간이였고 음식을 이렇게 준비했고 맛있게 먹었지만 구토를 유발할수 밖에 없는. 이런 정치적 메세지가 너무 강하니까 그 이면에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을 테지만 그것까지 읽을 여유가 없고, 토하는걸 계속 보고있자니 어떤식으로 더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감각을 나에게 주지? 고민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그러니까,저는 방금 이야기했던 그 장면을 보면서. 사실 저런걸 생각해봤어요. 가정사. 북을 치는 분이셨고 ~~ 그것은 예술활동이었고 가정을 지키고 가정에 갇혀있었던 어머니 할머니. 사실 이것도 예술활동이거든요. 암튼 그렇게 뒤집어서 가부장적인 질서와 예술이 부딪히는 지점. 고런 것들이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점들? 그런게 보고 싶었지만 갸웃했다."
 
"페미니즘을 측정할 수 있다는 말이. 페미니즘, 사실 누가 혜화시위에서 보는 것처럼 동일수사해라는 말이 2018년에 필요할 정도로 불평등한 기울기가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미 지겨움을 내고 있다.  상황자체는 변하지 않고 불공평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성 상위시대 아닌가 그런식으로 생각하거나 이 정도면 되지 않았어? 그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페미니즘을 추정할수있다기보다 선입견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 배려러, 깊은 빡침', 그런게 재밌는데 다은씨가 드러나는 해석의 순간들이 재미를 줄때가 있었는데 그게 좀더 많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저는 일단 이 작품부터 이야기하자면 작품을 볼때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예술로 풀어내나, 작가가 어떤 형식으로 풀어내나?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이 작품을 잘못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보고있는 거고, 이제 막 래디컬에 진입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많이  와닿았던 이유는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고 작가의 가치판단이 많이 개입되지 않았서 좋았다. 형식적으로 스스로 시도를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좋았고 시위장면에서는 아까 홍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많이 공감하기도 했지만 저는 이걸 지엽적으로 봤습니다. 시위와 몰카라는 두 키워드를 가지고, 지금 이 몰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어 시위가 일어나고,  작가가 몰카를 찍힌 입장으로서 현장에 나가있다는 그 사실에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모든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스스로 받아들이며, 내 안에서 뭔가 작품으로 받아들이려면 메갈이나 이런걸 전부 다 알아야만 그 시위를 명확히 이해하는거고,  이렇게 접근하면 이 작품을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조롱의 측면에서 보자면 작가는 어쨌든 피해자잖아요.  작가는 계속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뭘 겪었는지 이야기해야하는데 자기 조롱의 기법을 썼다면 보는 사람이 불편한 지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보신대로 느껴서.. 방송이 나간 장면은 전형적인 피해자 장면으로 연출되서 나갔는데 거기 나가지 않은 원본은 거기 맥락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자꾸하는거에요. 경찰에 대한 불만이나, 옷차림 가지고 난리냐 같은 딴 얘기. 피해답지 않은 당당함. 맥락을 벗어나니까 피디도 피해 당사자라 함부로는 말 못하는데 두려워하는 모습이 안보인다,  이렇게 연출을 제안했고. 근데 이게 바로 현실의 맥락이다 이런걸 비교해서 보여주고 싶어 저렇게 편집했어요. 시위 장면같은 경우에는 분량 실패했다는게 그런 거 같고요. 분량이 앞과 뒤가 너무 길다, 거기에 시간을 너무 할애해서, 중간에 집중 되어야하는데 양쪽에 무게를 많이 둬서 거기서 오는 혼란도 있었던 것같고. 그리고  비주얼 아티스트라고 하잖아요. 계속 시각에 관련된 이미지를 생산해야하는 입장이고, 일반인으로서도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생산하는 주체이기도 하고. 알기쉽게 이야기하자면 가해, 피해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제가 피해자의 서사도 가해자의 서사도 들고 올 수 없고, 명확히 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편집을 하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괴롭고 힘들었는데 내가 단지 당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저도 그렇지만, 이미지 푸티지들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이런 키워드들이 있구나 이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어떻게 해석 되는지를 학습을 해야해야 했거든요. 학습을 하는 과정이 피해를 되새기는 방식이기도 하면서, 그녀들이 너무 .. 멘탈 붕괴될것 같았아요. 그런 과정이지만 최대한 뭔가 감정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는 안할려고 했고 그런 면에서 약간 거리를 두려고 했었어요. 세 번째는 페미니즘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뭔가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를 듣는 듯한 태도들. 한국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모든 문화 예술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비판이기도 합니다.  소재주의나 정체성 정치다 등의  비판.. 미학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폄하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을 밀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작업이라고 하면 객관성이 담보되거나 형식에 관련되거나, 미학에 관련된 비평, 아방가르드 등을 좋은 작업이다 라고 생각하는 방향도 기울어진 담론생산 필드에서 나오는 위계구조라고 생각하고, 최근에 다시 이러한 페미니즘 운동이 대두되는 이유는 이러한 구조를 깨려고 하는 흐름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입장입니다. 이제 turf, 래디컬 페미니즘이 나오는 한국에서..  또한 기존의 1세대,  2세대 페미니스트 활동을 언급하며 이미 나온 얘기다라고 한다든지, 그런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전과 완전히 감각도 다른 것이고, 이런 면에서 좀 더  많이 여성에 관련된 작업들이 나오고 공론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왜 또 정체성있으면 안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제 작업이 어떻고와 관계없이..

"새로운 걸 배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작가님의 말을 존중합니다. 그런데 관객입장에서 봤을때 아방가르드하고 전위적이고 그런 비판을 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매력적일 수 있고,  그러한 방향을 고민하는 거지 이론적으로 두개의 틀로 나눠가지고 래디컬이네 아방가르드네 그런식으로 접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보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각이 성공적으로 가지 못했다면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건 다른 층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페미니즘을 다루고 있다고 내걸면 뭘하든 조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룬다, 그렇다면 이미지들을 이 작품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하는 고민.  다시 편집할거니까 초점을 좀 더 좁혀가지고, 내가  페미니즘에 관한 이미지를 다루면서, 내가 계속 맨탈이 붕괴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 것들이 쳐내지고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놀이, 조금 더 자기 자신이 자기 조롱이랄지 유머를 더 드러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그러니까 내팽겨쳐지는. 컨트롤하지 않고 그런 걸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 조금 다른 초점을,  초점을 조금 좁혀서 가면 더 재밌지 않을까?"
 
"처음에 들어왔을 때 한복 이미지랑 저 커튼이 같이 연상되면서 한복 안을 들어간 느낌. 들어갔는데 몰카 당한, 그런 걸 연출한 장면이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전통상의 여성상이 있는데 또 들어갔을 땐 현대의 작가가 경험했던 일들, 그걸 객관적으로 보고 유통시키는 방식. 재미있었습니다. 천이 한복이었다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려진 전통, 지금 시대 옷을 입고 있지만 쌓여있던 전통성은 남아 있는것 같앗구요. 여자가 요리하고 그런…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덮고 있는 옷? 전통성 같은 것을 다루면 재밌겠다는 생각. 엄청 대비가 심해서, 생소하면서도 참신한? 재미있었습니다."
 
"할머니 영상 작업에서 집을 다 청소하고 퍼포먼스하고 공력이 정말 많이 들어간 것 같다. 그런데 의상이, 이다은이 너무 생경하게 드러난다.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라. 할머니가 더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옆에 실제 제사장면은 그 상황에 동화된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연출 장면은 좀 어색하다. 할머니는 머리를 쪽지지 않았을까? 말하자면 이 작품 자체가 사람들에게  편하게 들어올수 있는방법 같은 것인데,  너무 배경과 작가가 분리된 느낌? 조금 더 들어갔으면 훨씬 좋았을 것 은데 ...그런데 이 영상작업에서 텍스트들은 이미지들과 상관관계 없이 따로 가는건가요?
 
-일부러 딱딱 맞추지는 않았어요. 아 여긴 딱 맞아야 되는데. 싱크가 밀려났나? 제가 다시 보겠습니다.
 
"아니 목 잘리고 그런건 좋은데, 여기 옷이 너무 새삥이잖아요. 너무 새 것 느낌?"
 
-옷 자체는 계속 내려오는 물려받은 옷인데.
 
"보관을 너무 잘했구나!"
 
-실제로 보면 오래된 공단 소재 오래된 한복인데 보관을 잘해서. 이런 정보가 있어야 할것 같아서 영상 마지막에 한복에 대한 정보를 넣었습니다.
 
"마스크는 왜 쓴거예요?"
 
-마스크는 실제로 청소를 하는 과정을 찍은건데 먼지가 너무 많았어요.
 
"머리가 너무 모던해 보여서 몰입을 방해하는 것같아요."
 
-변명을 하자면 제가 다음 시리즈에선 쪽진 머리로 나옵니다.  이제 첫시리즈라..이런식으로 구성되었지만 내용은 다른 영상 작업이 더 있어요.
 
"현대여성처럼 제도가 요구하는 여성? 방에 있는 영상에서는 되게 시적인 , 내가 사냥감이 되고 이미지를 뺏겼고 그런 것들이 언밸런스하게 있는데 그거는 되게 동화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내 이미지를 빼앗겼고 사냥꾼이 출몰하는 지역이고. 동화적이고 시적인 느낌인데, 어느 순간엔 깊은 빡침 이런게 나오고. 사실 다은씨의 자아도 고른게 아니구나. 왔다갔다 한다는 구나 하는거를 더 보여줄 수도. 왜냐하면 범죄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고,  쟤가 잘못한 거고 어떤 옷을 입었어도 쟤가 잘못한거고 그렇지만. 나는 사냥꾼에 포획당한 사냥감이고, 피해자적인 입장도, 그런 고르지 않은 자아들이 더 드러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자의식이나 자아 있다고 생각하세요?"(일동웃음)
 
"계속보니 작가님 작업은 자기 자신에 대한. 되게 스스로가. 아까 말씀하셨지만 고르지 않다고 하셨지만 저는 집중화 되는게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작가들은 누구나 에고이스트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를 작업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는것 같다. 어떻게, 어디까지 드러내야 하는가 하는.
 
"다른 작가분도 그러한지?"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매끄럽게 보여주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약간 스까충..(웃음) 암튼 그렇게 섞여있는…
 
"작가가 확 자신을 발가 벗을때 보는 사람들은 통쾌하고 좋지.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고, 근데 어디서 어떻게 벗을지 얼마나 벗을지. 그건 전략이기도 하고 트릭이기도 하고 성격이기도 하고. 글쓸 때도 그렇잖아요. 톡 깨는게 쉽진 않지만 터놓고 얘기하고 글을 썼을때 매력적임."
 
"저 작품은 제사음식. 음식을 만든다. 이것도 너무 우리가 익숙한 불평등의 구도, 그래서 굉장히 익숙한 장면이이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그 과정들이 뭔가.. 앞에서 죽 집안을 도와주고, 뭔가 이렇게 쫌 따로 노는 것 같은? 저 제사음식을 만들고 뭐하고 하는 저런 거에 대한 맨날 명절때마다 하는 이야기잖아요. 하는 얘기고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자신의 어떤 내려오는 저기서도 제사음식이 주는 정치성이 너무 강해서 저 정체성이 별로 새로울것도 없는, 상투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봤을 때는. 저는 이렇게 봤어요 여기서 토하는 장면이 좋았는데. 여기가 하이라이튼데. 입장이 바뀔 때의 위치 있잖아. 나는 이게 여기 있으면 안되고 지금 여기 음식을 차리는 사람하고 받는 사람의 위치가 불분명하다. 상을 사림을 받는 거하고 상을 차리는 사람. 그게 여기서..  밥먹는 때 상차림이 이쪽에 절을 하면 이쪽에 있을거 아냐 여기서도 이쪽에 있어야하고, 그거를 아주 교묘하게 잘 차렸으면 그부분에서 내가 할머니가 되었다가, 이쪽에서는 차리는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그 차림을 받는 할머니가 그 차림을 받았을때 구역질을 하는 . 죽어서 밖에 받지 못하는 여성. 그런 거에 대해서 위치설정을 꼼꼼히 자세하게 했으면 공감을 끄집어 냈을텐데, 갑자기 먹는 거가 그렇고. 갑자기 먹는게 이상한 지점이거든. 우리가 그 지점을 점핑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왜 갑자기 저기서 먹지? 그게 설명이 있으면 정말 재밌는. 난 토하는 장면이 재밌었어요.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제사와 여성의 가사노동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것과는 결이 다르기때문에
 
"아니 그러니까 그 결이 안산다고. 제사 준비 과정이 너무 길어서. 너무 길어서."
 
"음식을 되게 맛있게 먹는 장면에서 미소가 지어졌거든요. 보통은 여자들이 큰상을 차리면 따로 부엌에서 작은상에서 먹는데. 큰 상에서 먹는 장면이 통쾌, 저는 토하는 장면이 오히려 아쉬었어요." 
 
"아 근데 통쾌하게 먹다가는 토하지. 토할 수 밖에 없는 사회지."
 
"그게 작가의 정체성 대한 갈등 같은거나 고르지 못한 감정들이 많이보였다.    혹시 할머니 집에서 촬영한 이유가?"
 
-근원적인 장소를 찾아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가 전북 정읍이었던거고, 어렸을때 마다 주기적 가서 집안일을 했었어야 하는 상황이 었으니까 했는데. 이 작업을 영상 작업화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을 때는 저는 기억속에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그 이미지들이 있고, 이것들을 다시 재현하면서 다시 내가 이미지들을 계속 생산하는건데, 거기서 약간 이미지. 머릿속에서 박힌 이미지에서 뭔가 다른 이미지를 삽입하고 ? 싶은 끼워놓고 싶은?  그걸 다시쓰기라고 말할수도 있고 끼워넣기라고 할수도 있겠는데, 그런식으로 이미지를 바꾸든지 기존에 있던 이미지에서 다른 이미지를 개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 소재를 보면 뻔하다고 생각할 수있지만 그런 감각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대표적으로 그런 이미지들이 집안과 격사제 공동선산있는데 장소마다 그런 기억과 관련된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들을 기억으로 남겨두지 않고 재현하려는 행위.
 
"과거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 대비는 잘 되는것 같은데 왜 굳이 할머니집에 가서 재현해야하는지? 와닿지는 않았어요. 집에서 제사지내면서 하는 게 자기문제화로 더 쉽지 않았을까? 대비가 너무 심해서 자기 문제가 안보입니다."
 
-근데 만약 다른 장소에서 했으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됐을 것이고요.
 
"다른 이야기지."
 
"지금도 제사를 지내세요?"
 
-네.지금도..(웃음)
 
"아니 저는 할머니 집에 가서 재밌는거 같은데. 사실 다은씨가 어떤 장소에 어떤 장소와 배경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걸 그 전에 많이 했어요, 모텔 작업이라든지. 월풀욕조에서, 대실해가지고 실컷 놀아서 찍고 페르시아 왕비도 되고. 그래서라기보다 이것도 어쨌든 할머니를 추억하고 할머니 기억 속으로 자기가 지금 들어가서. 근데 제사 작업을 정말로 정교하게 붙이지 않으면 여성 노동같지. 걸판지게 노는 거를 그 사이에 삽입하는? 원래 의도는 그런거였는데, 제사 노동은 아니고. 완전히 아니라기 보다는 그거를 바탕으로 서사를 이끌어 갔는데  좀 더 할머니에 빙의되면 좋지 않았을까? 조금 더 할머니가 되고  할머니를 기억했으면 ? 좋지 않았을까요?
 
"옷을 바꾸면 괜찮을까?"
 
"실제로 다은씨는 저걸 1년에 몇번씩 하고 있는거잖아요. 거리두기가 어려울것 같긴하고. 인트로에 장옷입고 걷는 장면. 초록 논밭에 붉은 점. 그런 것도 재밌고. 사진이나 이런 건 눈에 안띄게 놓은 이유가?"
 
-이번에는 영상이 주가 아닐까 해서 했고, 처음에는 사진작업으로 먼저 시작을 했고 사진으로 했다가 이야기 내러티브가 있는걸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풀었다.
 
"저런 사진들이 더 있겠네요? 들어올때 사진들이 들어오는 입구에 쭉 있고 가이드 되면서 영상이 딱 있고 하면."
 
"작가님이 왼쪽에서 먹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에게 빙의된 느낌이었다. 할머니에 분해서 더 게걸스럽게 일부러 더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울분이..? 저도 어렸을때부터 제사를 많이 해가지고."
 
"제사를 받는 각도나 타이밍등을 조금만 더 신경쓰면, 그렇게 매칭시킨다면  남자들이 음복하는 장면이 겹치면서 재밌을 것 같다."
 
"그러니까 좀만 더 신경쓰면 재밌는 장면이..더 이야기 해주실거, 질문이나?

 우리 엄마도 9대 종손에 며느리여서 한 달에 두 번 세 번? 돈도 없으면서 그게 엥겔지수로 따지면 정말 높은 비용이.. 평소엔 먹지도 못하는데 밤 이런거.
근데 지금 여성들이 갖고 있는 것은..이런게 감각적으로 올까? 다은이 마지막 세대일거 같으네요, 특이하다. 저 나이에 제사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게.
 
"저도 내려가면 제사를.."
 
"그러니까 거의 마지노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나때는 제사 없애버릴 거다라고 말씀을..
 
"컸을때 어머니는 안가시고 끊기고 다른 쪽 분들도 딱 끊겨서 할머니는 나이 좀드셔셔 연로하셨거든요. 남자들이 다 차려야하는 상황. 제가 보는풍경은 좀 다르긴 했는데..물론 전이나 그런거는 할머니가 다..
 
"그 전에 이게 그 해러웨이 하면서 애도.. 저게 어차피 할머니 일을. 다른 방식의 애도. 다은이가 창안한 방식의 애도. 할머니의 삶의 방식에 쭉 들어갔는데 제사가 뻔해지지 않으려면 잘..
 
-이게 어떻게 보면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는. 점점 안지내는 이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한테는 더 안 와닿을 수도 있는데 이미지라는게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종료되서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 이미지가 계속 돌고 축적되고 계속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니까 연결도 잘 되고 자기 작업의 근거를 그렇게 잘 잡고 가면 버려야 할것 들이 생기는거지. 보태야할것도 생기고. 그게 제일 중요한 말인거 같은데요? 이미지에 더 천착하는?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들? 아니면 끄집어 내고 싶은 이미지들? 그렇게 되면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업을 할수있지 않을까
.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시고 좋은말씀 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전시를 잘해준 다은씨에게도 감사합니다. "
 
-기관이나 학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상 비평받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작품 자세하게 봐주시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더 좋은 작업으로 다음 전시때~.
 
"다은씨가 7월 말에 안국동에 있는 175 갤러리서 전시한다고 하니까 더 좋아진 전시를 보러갈게요."
 
-오늘 들은 말씀을 다 참고하여 좋은 작업으로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 ”안에 말들은 읽기 쉽도록 줄이고 정리헀음을 양해해주세요.
 
정리; 홍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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