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수유너머
14번째 산타는 일정입니다.
언제 : 2013 11월 15일(금) 오전9시 30분
어디서 :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
준비물 : 김밥, 물, 막걸리, 추우니까 단디입고 오기.
<14번째 산타는>은 도봉산에 갑니다.
눈오기전에 포대능선과 다락능선을 타야겠습니다.
밀양은 여전히, 그러나 더 나쁘게, 그럼에도 말도 안되게 질기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양이 그렇게 질기게 갈 수 있는 것은
그 싸움의 주체들이 할배, 할매니까 그럴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느리게, 해 그림자의 속도로 사는, 사는듯 마는듯 하는 노인들의 노쇠함의 속도가
새삼스레 다가옵니다.
도봉산의 포대능선과 다락능선은 이기려고 맘먹고,
빨리 가려고 맘먹으면 빨리 갈수는 있겠지만 고단함을 감수해야 하는 암릉입니다.
대신, 가을의 서늘한 바람처럼 탄다면 오히려 살짝 오락가락 하는 감기기운을 물리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름에 느닷없이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새털같은 바람도,
겨울에 인정사정없는 세찬바람도 아니에요.
가을 바람은 공기의 서늘함 자체가 바랍입니다. 불지 않는 바람.
그런 바람의 산행을 가봅시다.
이제는 까마득한 봄날, 여름날 산타는들입니다.
어느새 지금 여기에 와 있네요. ^^
- 몽사 생일이라던 봄날 산타는. 몽사 생일을 알고 있던 인간덜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고,
그걸 미쳐 몰랐던 쿠다와 지안만 나온날.
벗꽃도 피었고, 진달래는 시들해졌었고, 나뭇잎은 짙어져 갔던 따뜻한 봄날, 몽사가 태어났답니다.
미치도록 더웠던 8월의 어느날. 작정하고 땀흘리려 간 아차산.
생각보다 장대한 아차산의 위용에 다들 신이났습니다.
꽁트 한토막. 뚱보 정후니의 뒷산 원정기.
자자, 도봉산 가실 분들은 덧글 남겨주세요~ 롸잇 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