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5일은 수유너머104 회원이었던 故금은돌 시인의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4월 지방선거일, 잠깐 내려가 있던 안성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한 금은돌 시인의 비보를 듣고, 너무도 급작스런 죽음에 황망했었지요.
제가 금은돌 시인을 처음 만난 건 2016년 기형도문학관 추진위원 모임에서였습니다. 이후, 수유너머N 막바지 시절에 이진경선생님의 니체 강좌를 멀리 안성에서 들으러 오신 이후 2017년부터는 수유너머104의 회원으로 문학세미나, 미술세미나, '그림으로 글쓰기' 세미나, 전시, 요가, 탁구, 서예 등 많은 것들을 즐겁게 함께 하였습니다. 연구실 근처 연희동에 방을 얻기까지 했었구요.
하지만 2019년 무렵부터 금은돌 선생님은 지방 대학 강의, 원고, 출판 준비 등 바쁜 일정이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 시기여서 연구실에 한동안 나오지 못하였지요. 2020년 4월, 안타까운 별세 이후 1주기가 되었던 2021년엔 수유너머 회원들이 그리운 마음을 모아 금은돌 추모 전시 <구르는 돌멩이와 함께,>라는 공동작업전을 1층 소네마리에서 2주 동안 열기도 했습니다.
* 1주기 전시 관련 링크: http://www.nomadist.org/s104/E2_GallerySonemari/341054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 올해... 다들 바빴던 탓일까요. 지난 해 유고시집 <그녀그>가 출판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쳤네요.
* 도서정보 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934973&start=slayer
얼마 전, 금은돌 시인의 지인, 손인호 시인께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어서>를 발간하며 이성복시인 강좌 단톡방에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관련된 '사월의 바람'이라는 시가 실린 블로그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ihope9/223024853421
금은돌 시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유고시집과 친구분의 시를 같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요가 차담 시간을 온통 시 낭독으로 채웠던 한때가 생각나는 봄이네요!
금은돌 시인 역시 더욱 자유롭게 구르는 돌멩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하리라 생각하며...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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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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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노스토스님! 올려주신 전시 사진 보니 수유너머 세미나실 창문 쪽에 놓여졌던 금은돌 샘의 그림이군요^^ 언제 시간 되실 때 또 수유너머 방문하셔서 오랜 벗에 대한 추억 나눠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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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그립습니다
오래된 벗 금은돌의 3주기가 다가와서 이리저리 흔적을 찾다가 수유너머에 들어와봤더니, 사진과 함께 게시글이 올라와 있어서 반갑고 슬펐습니다. 시인이자 화가이고 진심으로 삶을 사랑했던 그녀그, 금은돌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신 생강님, 고맙습니다.
1주기 추모 전시 <구르는 돌멩이와 함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