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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의 유물론과 예술
저자 최진석 외 | 도서출판b | 2020.07.10 | 페이지 256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7126

 

수유_감응의 유물론과 예술.png

 

1. 책 소개

〈수유너머104〉의 인문학 연구자들이 기획하고 도서출판 B에서 출간하는 트랜스필 총서 4권으로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이 출간되었다. 엮은이 최진석을 포함함 6명의 연구자들은 ‘감응’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예술학과 철학, 생명과학과 문학, 문화와 사회비평을 시도하는 책이다.

감응은 스피노자가 사용했던 AFFECTUS/AFFECT란 말로부터 나왔다. 사람에 따라 ‘정서’, ‘감정’, ‘정동’ 등으로도 번역하지만 굳이 필자들이 ‘감응’을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정서’라는 말은 흔히 사용되는 무난하고 익숙한 말지만, 신체적 능력의 증감이라는 동적인 작용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 특정한 심적인 상태를 표시하는 말이란 점에서 사태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며, 감정이라는 말과도 일상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본다. 즉, 핵심적 뉘앙스가 익숙한 단어의 무난함 속에 묻히고 만다는 것이다. ‘감응’이란 정서들 사이의 이행이고, 정서들의 혼합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다른 한편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차용한 ‘정동’이라는 말은 정서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한국어의 한자어법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한자를 표시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번역어의 원래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 아니고선 개념적 효과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번역서를 통해 세간에 소개되어 있지만, 아무리 들어도 번역된 원문을 상기시키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갖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개념’이 번역된 원래 단어를 상기시키는 기능에 머문다면, 그것은 ‘개념’이 될 수 없다. 그런 것으로 충분하다 믿는다면 굳이 ‘정동’이 아니라 ‘베부’나 ‘밍칭’이라고 써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 말 또한 습관이 되면 원문을 상기시키는 데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식의 번역을 떠받치고 있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데카르트의 ‘CLAIR ET DISTINCT’를 번역한 ‘명석판명(明晳判明)’이란 말이다. 내포의 ‘명료함(CLEAR)’과 외연의 ‘뚜렷함(DISTINCT)’을 표시하는 아주 쉬운 단어지만, 전공자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심오한 말이 된 이 번역어는, 그다지 유구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통’이 된 덕분에 전공자들에게는 원문을 상기시키는 기능을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익숙함을 이유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이 번역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똑똑함’과 관련된 ‘명석’이란 말, ‘판명되다’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번역어인지라, 부적절한 의미를 표상하게 하는 대표적인 번역어의 사례다. ‘정동’도 이 같은 관습의 연속선상에 있을 뿐, 우리의 사유를 새로이 진작시켜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들은 AFFECT라는 말로 스피노자나 들뢰즈 같은 철학자가 우리의 사유와 삶 속에 밀어 넣고 싶었던 것을 유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개념’이 될 수 있는 말을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응’이란 말은 흔히 쓰는 말은 아니지만 이미 한국어 안에서 사용되는 말이어서 한자 없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잘 알지만 흔하지는 않아서 유심히 듣게 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더구나 그 언어적 의미는 ‘감지된 촉발’과 ‘그에 응한 반응’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촉발에 따른 신체적 변화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도 충분하다. 감정 같이 유사한 계열의 개념과 상관적이지만 그것과의 차이를 표시하기에 좋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효하다. 이런 이유들로 우리는 ‘감응’을 촉발하고 촉발 받는 사유의 새로운 운동을 표현하기 위한 개념어로 제안하고 있다.

 

2. 목차 소개

 

이진경_감응이란 무엇인가?
1. 감응이란 무엇인가?
2. 감응의 강도와 특이성
3. 감정의 통일성과 감응의 다양체
4. 감응의 친구들
5. 감흥의 시학
6. 감응의 기념비

최유미_공생의 생물학, 감응의 생태학
1. 공생 생물학
2. 낯선 자들을 불러들이는 것
3. 난초와 꿀벌의 공생
4. 식물의 감각성
5. 감응, 말려들어가기의 모멘텀
6. 촉발하고 촉발되기104

현영종_감응의 동력학과 자기인식
1. 이성의 무능력과 자유
2. 스피노자의 감응 이론
3. 감응 치료
4. 감응 치료에서 자기인식으로

권용선_신체 또는 감응의 전도체
1. 우연한 마주침
2. 신체, 기억의 저장소 혹은 감응의 전도체
3. 사유에서 감응으로

송승환_증언의 문학성과 시적 감응의 정치성
1. 상상, 증언의 문학적 형식
2. 신체의 감응과 공백의 언어
3. 시인의 언어와 증인의 언어
4. 증인의 글쓰기와 조각의 문학

최진석_감응과 커먼즈
1. ‘커먼즈’의 문제 설정
2. 근대성과 문학 규범
3. 탈근대와 만인의 예술
4. 대중의 감응과 우리 시대의 비평 
5. 공-동성, 혹은 비평의 아방가르드

 

3. 저자 소개

 

최진석 (엮음) : 문학평론가. 문화와 반(反)문화의 역동성을 주제로 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사회, 문화와 정치의 역설적 이면에 관심을 두면서 강의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불가능성의 인문학: 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감응의 정치학: 코뮨주의와 혁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불온한 인문학〉(공저) 등을 썼고, 〈다시, 마르크스를 읽는다〉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해체와 파괴〉 등을 옮겼다.

권용선: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했고, 현재 문화적 공공재로서 문학과 예술을 공유하고 향유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아케이드프로젝트〉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 〈읽는다는 것〉 〈차별한다는 것〉, 공저 〈들뢰즈와 문학기계〉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등을 썼다.

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당선, 2005년 〈현대문학〉에 비평이 신인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전위와 언어 실험을 고민하면서 강의와 글쓰기를 수행하고 있다. 시집 〈드라이아이스〉 〈클로로포름〉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 비평집 〈측위의 감각〉 〈전체의 바깥〉 등이 있다.

이진경: 사회학을 전공해 사회학 말고는 뭐든 한다고 주장하는 잡학자. 종종 사회학도 한다. 〈예술, 존재에 휘말리다〉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코뮨주의〉 〈파격의 고전〉 〈노마디즘〉 〈철학과 굴뚝청소부〉 등의 책을 썼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 소속되어 있다.

최유미: KAIST 화학과에서 「비활성기체의 결정안정성에 대한 통계역학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여 년간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참여하였다. 현재 〈수유너머104〉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함께 살기’를 실험하고 공부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논문 「기계와 인간의 공동체를 위하여」 「인공지능과 함께 되기」, 공저 〈우리 시대 인문학 최전선〉 등이 있다.

현영종: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하고 있고, 〈수유너머104〉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스피노자에 대한 몇 개의 논문과 들뢰즈의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를 번역(공역)했다.

 

4. 출판사 서평

 

[수유너머104]의 인문학 연구자들이 기획하고 도서출판 b에서 출간하는 트랜스필 총서 4권으로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이 출간되었다. 엮은이 최진석을 포함함 6명의 연구자들은 ‘감응’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예술학과 철학, 생명과학과 문학, 문화와 사회비평을 시도하는 책이다.

감응은 스피노자가 사용했던 affectus/affect란 말로부터 나왔다. 사람에 따라 ‘정서’, ‘감정’, ‘정동’ 등으로도 번역하지만 굳이 필자들이 ‘감응’을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정서’라는 말은 흔히 사용되는 무난하고 익숙한 말지만, 신체적 능력의 증감이라는 동적인 작용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 특정한 심적인 상태를 표시하는 말이란 점에서 사태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며, 감정이라는 말과도 일상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본다. 즉, 핵심적 뉘앙스가 익숙한 단어의 무난함 속에 묻히고 만다는 것이다. ‘감응’이란 정서들 사이의 이행이고, 정서들의 혼합으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다른 한편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차용한 ‘정동’이라는 말은 정서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한국어의 한자어법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한자를 표시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번역어의 원래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 아니고선 개념적 효과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번역서를 통해 세간에 소개되어 있지만, 아무리 들어도 번역된 원문을 상기시키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갖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개념’이 번역된 원래 단어를 상기시키는 기능에 머문다면, 그것은 ‘개념’이 될 수 없다. 그런 것으로 충분하다 믿는다면 굳이 ‘정동’이 아니라 ‘베부’나 ‘밍칭’이라고 써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 말 또한 습관이 되면 원문을 상기시키는 데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식의 번역을 떠받치고 있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데카르트의 ‘clair et distinct’를 번역한 ‘명석판명(明晳判明)’이란 말이다. 내포의 ‘명료함(clear)’과 외연의 ‘뚜렷함(distinct)’을 표시하는 아주 쉬운 단어지만, 전공자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심오한 말이 된 이 번역어는, 그다지 유구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통’이 된 덕분에 전공자들에게는 원문을 상기시키는 기능을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익숙함을 이유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이 번역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똑똑함’과 관련된 ‘명석’이란 말, ‘판명되다’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번역어인지라, 부적절한 의미를 표상하게 하는 대표적인 번역어의 사례다. ‘정동’도 이 같은 관습의 연속선상에 있을 뿐, 우리의 사유를 새로이 진작시켜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들은 affect라는 말로 스피노자나 들뢰즈 같은 철학자가 우리의 사유와 삶 속에 밀어 넣고 싶었던 것을 유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개념’이 될 수 있는 말을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응’이란 말은 흔히 쓰는 말은 아니지만 이미 한국어 안에서 사용되는 말이어서 한자 없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잘 알지만 흔하지는 않아서 유심히 듣게 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더구나 그 언어적 의미는 ‘감지된 촉발’과 ‘그에 응한 반응’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촉발에 따른 신체적 변화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도 충분하다. 감정 같이 유사한 계열의 개념과 상관적이지만 그것과의 차이를 표시하기에 좋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효하다. 이런 이유들로 우리는 ‘감응’을 촉발하고 촉발 받는 사유의 새로운 운동을 표현하기 위한 개념어로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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