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수유너머N에 한 번이라도 발을 들였다 가신 분들 안녕들 하십니까?
추운 날씨에도 얼음장 같은 물폭탄을 쏟아붓는 씨-베리아 한반도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분명히 여러분은 안녕들 하시지 못하기에 그동안 수유너머N에 오셨을 겁니다.
맛좋고 값싼 밥을 먹기 위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밥시간에 맞춰서 오셨을 것이고,
배는 부른데 무언가 마음이, 머리가 허전해서 책을 읽으러 오셨을 것이고,
혼자 책은 많이 읽었는데 호젓하니남는 게 없어서 세미나에 오셨을 것이고,
몸이 안녕하지 못해 데이트고 나발이고 다 내던진채 요가를 하러 오셨을 것이고,
비싼 카페에서 뒹굴거리기 부담되서 맘껏 음악틀고 쇼파에 누워 있을 수 있는 이곳에 오셨을 것입니다.
안녕하지 못한 우리들,
다시 한 번 서로 모여 띵가띵가 몸도 풀고,
허리띠 풀어놓고 배도 채워보고,
지난 한해 누구 사진이 제일 망측한지 꼬끼까까 웃어보기도 하고,
입술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수다도 떨어봅시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렇게 뻑쩍지근하게 놀아보려고 하는데,
씨-베리아 한반도가 또 수상합니다.
한반도도 안녕치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청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총파업"!
그래서 우리의 놀자판을 저녁 6시에서 7시로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송년회를
12월 28일 오후 7시 수유너머N에서 합니다.
수유너머N과 실낱같은 인연이라도 맺은 모든 분들 어서어서 오십시오.
지참금 10000원 들고 날아들 오십시오.
(혹시 가능하시다면, 배낭에 술을 한 가득 매고 달려 오십시오.
이건 정말 혹시라도, 진짜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그럼, 목욕재계하고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제 옆에 앉아주세요 후)
대박...! 미라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