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마리 :: 미술전시, 음악감상, 영화상영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20180731(화) 19:00~

사회: 자청(노뉴워크)

패널: 안소현(아트스페이스 풀)

 

자청:저도 미술작가이고,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계속 작업을 하는데, 여기에 초대된 이유, 페미니스트로 정체성을 소개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두 분 더 소개를 들어 볼께요.

안소현: 저는 아트스페이스 풀에서 일하고 있는 안소현이라고 합니다.

고산: 이번 전시에서 코디네이터이자 스텝으로 같이 활동한 고산이라고 합니다.

자청: 여기까지가 질문을 던질 역할을 할 사람들이고요. 이제 작가님들

윤결: 저는 첫 번째 작업을 했던 윤결입니다.

이다은: 저는 두 번째 이미지 헌팅 작업을 했던 이다은입니다.

홍양무현: 저는 세 번째 지금 보시는 작업을 했던 홍양무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던져주신 세 분을 모신 이유는, 자청님은 언제가 ‘언젠가 페미니스트’라는 여성주의 미술팀인 노뉴워크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고, 노뉴워크라는 팀이 워낙 재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했었어요. 작년에는 RFN이라는 리서치 포 페미니스트 나우라는 아카이브 전시를 했었는데, 굉장히 동시대의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많은 아카이브를 갖고 계시고, 같이 나눠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소현 선생님은 저희가 갖고 있는 매체나 이미지의 형식성에 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고산씨는 공간 소네마리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성에 대한 말씀을 나눠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알림사항은, 오늘 준비된 간식은 김은향 선생님과 박수진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셨습니다.

자청: 안내사항으로는, 전시의 맥락도 있고 해서, 이 자리에서 그러실 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여기 성별 정체성, 지향, 장애, 나이, 인종 등에 대한 발언을 조심하는 것을 주지하시기를, 혹시 맥락성 혐오표현을 해야하는 경우는 충분히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고요.

질문이 사실 제가 제일 많은데요. 제가 질문 하나 하고, 안소현 선생님 하나씩, 고산 선생님 하나씩 이렇게 넘어가는 식으로 하고요. 진행시간은 2시간 정도로. 그런데 저희가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해도 작가님들도 괜찮으시죠? (작가들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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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저부터 공통질문부터 들어가면요. 세 분 작업을 보고 폭력이라는 키워드가 생각났어요. 사회적으로 떠다니는 공기 같은 것, 그것은 때로는 사건이 되고, 그것이 때로는 제도나 규약이 되는 폭력, 또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사회적으로, 젠더 권력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었어요. 폭력이란 것을 다룰 때, 민감해지고 예민하게 다뤄야 하는데, 각 작가님들이 이 키워드에 동의하시지 않으시더라도 각자 자기 작업에서 폭력이라고 묶일 수 있는 사회적 제도나 사건 등이 등장하는데, 어떤 태도로 작업을 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아까 소개는 윤결 작가님부터 했으니 이번 질문은 맥주님부터.

홍양무현: 폭력이 공통된 키워드, 첫 번째로 질문하셨던 의도가 있으세요?

 

자청: 세 분의 공통 질문이라 한번 물어봤습니다.

홍양무현: 저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대답을 해볼께요. 폭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오는데, 제가 생각하는 폭력은 굉장히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요. 되게 아름답고 친숙하고 편리한 것이었다가, 어느 순간 나를 배신하고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폭력이라고 생각이 되요. 가정폭력이 지독한 이유도 어느 날은 때리고, 다음 날은 꽃을 사다 바치면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을 하고, 한 시간 뒤에 하루 뒤에 일주일 뒤에 다시 폭력이 온다는 것, 다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온다는 점이 폭력의 두려운 점이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어떤 굉장히 매혹적이고 친숙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어느 순간에 발화하듯이 꽃이 피듯이 나를 휘어잡고, 그리고 그렇게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가 보는 폭력의 어떤 측면인 것 같습니다.

자청: 작업하실 때는 어떤 태도로 대하시는지에 대해서(도 부탁드립니다).

맥주: 혹시 또 다른 분들도 얘기를 하실 수 있으시면, 윤결씨나, 다은씨.

다은: 질문이 사실 포괄적이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폭력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질문을 하신 것 같아서. 제 작업에서 보자면 이미지 불법촬영이라는, 몰카 촬영 등자명한 폭력도 있고요 두 번째는 가부장제 내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에서 드러나는 것들을 내용적인 측면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요. 통틀어서 보자면 재현되는 이미지들, 어떤 여성에 관한 기억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재현되는 과정과 물질성까지 다 포함하여 그 사이에 있는 폭력을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윤결: 저는 작업에서도 얘기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폭력은 관계에서 많이 온다고 생각해요. 그 강도를 나눌 수 없지만, 어떤 존중받지 못한다라는 데에서 제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소외감에서 오는 폭력이 되게 많은데. 내가 예민한가, 이상한가에서부터 오는 폭력이 되게 많은데, 그게 상대가 나를 배려하지 않을 때, 그런 기분이 들 때부터 폭력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작업에서 느꼈던 것은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일상적인 폭력에서는 그렇습니다.

맥주: 저는 폭력이 되게 매혹적이라고 했었는데, 어떤 부드럽고 온화한 동시에 그리고 어느 순가 섬뜩하고 나를 찌를 것 같은 표현을 하려고 작품 내에서 표현을 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자청: 너무 무거운 질문을 했는가 봅니다. 가벼운 질문을 안소현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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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가벼운 게 없죠(웃음). 일단 저는 오늘 제 역할이 그래도 미술에 관한 얘기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들었고, 사실 그게 분리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질문도 어떤 조형에 대한 질문이나 형식에 대한 질문, 그 형식이란 말도 어폐가 있는데, 어쨌든 그것에서부터 출발해서 그것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의 문제를 결국 가져갈 것 같고, 그 안에서는 결국 저한테는 미술의 문제가 윤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와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계속 뒤섞이는 얘기가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저한테는 미술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려요. 사실 먼저 말씀을 드리면 저한테 주어진 과제가 뭔가 여기서 공유되고 있는 어떤 전제들을 재확인하는 것은 아닐 것 같아서, 어쨌든 그 부분을 다시 질문을 해야되는 역할일 것 같고, 그래서 저한테도 답이 없는 질문들을 막 던지려고 해요. 제가 세 분의 작업에서 받은 첫인상은, 어어쨌든 굉장히 반가운 어떤 몰입을 보여주었고, 대상이라고 일단 부를께요. 대상에 대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 자체가 굉장히 반가웠고, 그것을 한 공간에서 릴레이로 본다는 것 자체도 저한테는 역시 반가웠지만, 어쨌든 저는 질문을 던져야 되기 때문에, 일단 몰입이라는 표현을 제가 썼는데, 이 표현을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했어요. 윤결 작가 같은 경우는 교감이라는 말을 썼지만, 저는 교감이라는 말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일단은 몰입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이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그 대상에 관심을 갖고 있어‘라는 굉장히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을 했고, 그 출발은 굉장히 좋지만 어쨌든 일정정도의 대상화가 전제가 되는 것 같고요. 대상화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단적으로 세 분의 작업에서 물론 고유명사가 등장을 하지만, 폭력의 피해자라든가 제3세계여성, 대상화된 신체라는 의미에서, 또는 가부장제 여성, 몰카의 대상이 된 여성.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있고, 당연히 필요한 접근이지만, 제가 드리는 질문은 이것을 하나의 무리로 묶었을 때의 발생하는 폭력들과 작가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그 각각의 개체들을 대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각각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방식들이 아니라 어쨌든 묶음들이 세 분 다 존재하는 것 같고. 그랬을 때, 저는 요즘 미술계에서 제일 힘든 단어가 ’진정성‘인 것 같아요. 그런 단어를 안 쓰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질문을 던질까가 제일 어려운데, 그래서 거리라는 표현을 써봤어요. 세 분 모두, 제가 보기에는 너무 거리가 적절해요. 윤리적으로 올바른 데에서 출발했고, 몰입의 정도도. 저렇게 관심이 많은 것은 굉장히 좋은 거지. 그 적절한 거리가, 그것이 윤리적으로는 정말 타당한데, 미술적으로 문제의식을 누군가한테 일으키고 혹은 스스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저는 어떨 때는 어떤 과몰입 상태를 보여주거나 형식적 탐닉을 보여주는 등, 뭔가 이것을 문제적이라고 느낄 만한, 뭔가 그 이상의, 우리가 느끼는 어떤 적절함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태도나 형식이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저는 가끔은 되게, 현장 활동과 미술작업을 병행한다는 표현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차점을 찾는 작가들이 탐닉을 하는 것은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태도의 문제는 2차적인 것이고, 작가의 첫 번째 관심은 그 대상 자체에 대한 탐닉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 그러니까 어째뜬 세 분다 그냥 나는 이런 대상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시각화하는데 굉장히 많은 힘을 쓰셨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그것을 시각화면서 굳이 이런 방식의 이미지들로 시각화한다고 하는 것, 그랬을 때, 어떤 고민들을 갖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되게 궁금해요.

 

홍양무현: 선생님의 질문을, 사실 이 시대를 살면서 정신이 (혐오발언인가요?) 똑바로 박힌 여성이 여성주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생각을 하는데. 방금 말씀하셨던 과몰입상태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히려 과몰입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전 노력을, 거리감을 갖기 위해 저는 노력을 했던 편이고. 제가 성폭력상담소에서 활동가로 일했던 어떤 기간이 있었는데, 그런 기간, 오히려 저는 거리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저한테는 어떤 미술적인, 그러니까 시각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필요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사실 저에게는 진정성을 지우는 게 과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웃음) 그리고 사실 저는 상담소에서 어떤 여성인권 단체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게,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범주가 있는데, 그 여성의 범주는 사실 좁을 수 있잖아요. 뭐 여성은 00이다라고 말하는 순간에 항상 여성에 대한 규정을 빗겨나가고 예외가 생기는데, 여성이라는 실체를 어떻게 내가 만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갔었는데, 여성이라는게 너무 넓을 것 같아요. 너무 넓고, 제 전시 서문에 송윤지씨라는 분이 글을 써주셨는데, 그 분 글에서 지하철에서 누군가의 다리가 다가와서 좁혔는데, 더 다가온다는 리얼한 촉각적인 경험을 나눠주셨는데, 그런 어떤 신체적 경험에 기반한 어떤 보편성에 대해서 저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되게 다양한, 여성이라는 범주 안에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그 다양성을 말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대화의 기반을 만들려고 할 때, 우리가 최소한의 대화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보편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저는 그게 신체고, 신체에 담긴 경험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계속 신체를 다루고 있는 것 같고요. 네(웃음)

윤결: 저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작업을 보셨던 분들도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집 안에 캔버스를 다 붙였어요. 그 친구들한테 자신이 남기고 가고 싶은 그림들을 그려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그림 안에 제가 색을 칠하기로 했었는데, 거기서부터 고민이 많이 됐어요. 여기에 어떤 색을 칠할까. 한동안 며칠을 계속 쳐다만 봤던 것 같아요. 관계를 좁혀나가는 과정같은 것이었는데, 우선은 선을 따라서만 그려봤어요. 그 친구들하고 제가 관계를 맺었을 때, 제가 히잡을 쓰고 다니기도 하면서, 이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누군가 남녀가 만났을 때, 남성이 여성한테 난 너가 어떤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들한테 내가 무언가를 바라거나 그들에게 내 색깔을 입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이들이 갖고 있는 문화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래서 그 가운데에 있는 이미지를 남겨두고 밖에를 칠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밖의 색깔이 그 친구들이 쓰고 다니는 히잡들의 색깔과 제가 봤던 그 친구들의 물건의 색깔들을 썼었던거 같아요.

다은: 대상화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안에서, 제가 대상화도 하고, 당사자성을 가진 사람들과 작업을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저도 당사자이기도 했거든요. 사실, 어떤 몰카 피해자나 가정에 있었던 대상인 동시에 이런 대상화를 하기도 했고. 그 안에서 제가 어떤 위치인지를 계속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그래서 피해자이면서도 거리를 두는 관찰자의 시점이 공존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에도 연루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예를 들면 이미지를 제가 몰카를 당했지만 저 역시 시각작가로서 이미지를 계속 재현하고 있고, 채집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도 어떻게 보면 계속 이미지를 재현해내고 있는 어떤, 심하게 얘기하면 가해행위나 폭력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거죠. 제가 온전히 피해자의 입장에도 몰입을 못하겠고, 온전히 가해자이지도 못한, 어떤 분열적인 자아의 형태라고 생각을 하고 그 모습이 작업에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요. 처음에는 이미지 헌팅의 내러티브 서사가 제가 당했던 이야기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컨버팅하고, 다시 메이킹하고 아웃팅하는 장면, 그 과정들이 사실은 저의 어떤 분열적인 자아가 의식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미지 재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주체가 되기도 하는 그런 분열적 상태. 그리고 제사 음식 같은 경우는, 이게 전자가 조금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이었다면, 제사 음식은 그것을 다시 영화적인 방법으로 다시 재향유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거기가 훨씬 사실은 더 미장센이나 이미지 탐닉이 더 많이 들어간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 분열적 자아가 그대로 드러나기 보다는 어떤 한 이야기로 수렴하려고,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제 얘기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섞으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의 네러티브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과정에서 영화적인 방법을 차용했던 것 같아요. 작업의 과정은 제사음식은 2년 전에 만들었고, 이미지헌팅은 최근작인데, 그 사이에 어떤 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시면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아요.

홍양무현: 다은씨가 말씀하신 당사자성이 재미있었는데, 최근에 시사적인 상황들을 보면, 몰라카메라를 3,000테라를 갖고 있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사실 되게 당사자성에서 오히려 거리를 두기가 더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을 사실 저는 하는데, 그래서 안소현 선생님께 다시 질문을 해도될지. 그런 거리감이라는 것이 어떤 미술적인 어떤 그런 것일까요?(웃음) 어떤 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너무나 적절한 거리라는 말이 사실 이해가 잘. 굉장한 과몰입이나 아니면 조금 더 냉정하게 거리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혹시 예를 들어주실 수 있으면,

 

안소현: 예를, 제가 드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작업을 예로 들면, 최근의 미러의 미러의 미러라는 작업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깜짝 놀랄 만한. 난리가 났었는데. 그 각각의 개별작업들에 대한 것이랑 기획자의 태도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이슈를 전시장에 끌고 왔다는 것에 대해서 그게 억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어떤 부분에서 되게 노력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 그 때 사람들이 발끈하고 반응했던 것은 작가의 시선이었는데요. 작가가 너무 남의 일 보듯, 혹은 구경난 것처럼 태도를 취하고, 기획자가 한번 더 구경난 것처럼 태도를 취했어요. 그래서 그게 굉장히 이슈가 되고 토론이 이뤄졌는데, 사실 어떤 부분에서 되게 위험한 행동이고 저라면 안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슈가 된 것 자체는 반가웠어요. 계속 지쳐가는 사람만 보다가, 그런 것을 본 것이. 그런 것 자체가 있는데. 저도 답이 없다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어떤 윤리적인 당위나 그 당위에 공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한테 치유가 됐어라는 말로 사실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건 작가로서 살아가는 문제랑 결부가 되는데, 그게 어떤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계속 어떤 시도들을 해야하는데. 저는 과하게 불어나는 이미지들도 어떤 면에서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거리를 두시려고 했던 출발점 자체는, 저는 굉장히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얼마나 물러날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그 물러나는 방법도 어떤게 있느냐고 한다면 제가 한 단어로 요약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재현하느냐, 재현하지 않느냐는 두 가지 옵션 중에서 왔다갔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예를 들면 대상이 등장한다고 해서 꼭 재현적인 것이 아니고 반대도 아닌데. 그 안에서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가끔은 정말 예술가들한테만 기대할 수 있는 클리쉐를 넘어서는 힘들 같은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상복 입은 사람들을 그려도 그 사람들을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포착하기도 하기때문에. 저는 그런 차원들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고민하시는 부분들 거리두기에서 출발하려고 했라는 것 자체는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정도는 제가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거리가 확실히 멀어진다거나 확실히 거리를 인지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세 분이 묶여서 그런지, 어니면 여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앞서 제기되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째뜬 온기를 가진 세 분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토크에 참여를 하지만, 그래서 또 그것에 대해서, 또 어떤 다른 방법이? 거리두기는 얼만큼이 적절할까를 얘기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자청: 저도 맥주님 말처럼, 한국사회에서 과연 거리를 얼만큼 둘 수 있는지, 그것은 작가로서 요구된 것이 아니라, 여기 작가님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이 됐듯이, 거기를 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되거든요. 사실은 너무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서 힘든데, 그만 거리를 두셨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과몰입이라는 상태여서 조금 더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페미니즘 흐름에서는 사실 다들 과몰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이슈들도 그렇고.

안소현: 그런 점은 있는 것 같아요. 페미니즘에 관련된 것은, 어떤 내용이든, 어떤 태도가 올바른 것이든 간에, 논의 자체가 차단되는 것과의 싸워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내용은 다뤄선 안된다. 예를 들어서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왜 보편적 인간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지 여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냐는 이상한 질문들이 오는데, 그런 류의 질문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모든 논의의 스펙트럼이 존재해야 이 안에서 자기의 어떤 포지셔닝도 할 수 있고, 왔다갔다도 할 수 있고 한 것 같고요. 저는 사실은 아무리 문제적인 발언이라고 그 발언 자체가 나올 수 있는 판은, 되게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제가 동의하지 않더라고,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저도 입장을 정리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얘기들이 오고간다는 것 자체가 전시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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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사실 이 질문은 전시들이 열리는 동안에, 저는 드나들고 이 전시에 참여를 하고, 이 공간을 이루고 있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기는 했는데, 몇 분 안되서, 이 분들이 대답을 해주시지 않을까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누군가들한테 이 작품들이 이 공간에 전시되면서 어렴풋이 품고 있었으나 이제 가려졌던 것이, 전시를 통해서 보게 됐거나 아니면 그게 아니라면 작품과 공간이 분리된 채로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세 작가의 전시가 이뤄진 것, 이 말씀한 분들이 이 공간에서 전시를 봤을 때, 이 공간을 경유해서 전시를 보았는지, 전시를 통해서 본인에게 이 공간이 다시 보였는지 그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홍양무현: 아까 안소현 선생님이 미러의 미러의 미러 전시를, 예를 들어주셨는데, 전시가 여러 가지면에서 화제가 됐는데, 어떤 성매매의 경험, 성매매 당사자 여성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그 사람의 목소리를 빌어서 재현한 어떤 비디오 영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성매매를 다뤘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작가가 어떤 질문을 던졌느냐가 그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 작품이 약간 잘못된 질문을 던지지 않았는가 생각을 했어요. 내가 만약에 자살을 하면 성노동 반대자때문일까, 노동 착취때문일까. 이런 질문을 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그 질문 자체가, 이 질문은 서로 뒤섞을 수 없는 것을 섞었다고 생각해요. 성노동을 둘러싼 착취가 굉장히 제도적인데, 성노동 반대론자들이 나를 푸쉬하기 때문에 나를 괴롭힌다. 이것은 같은 경중으로 둘 수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작가가 그런 질문을 이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서 했을 때는, 저는 굉장히 윤리적인 문제 또한 발생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작가가 어떤 공동체성에 대해서 말을 하려고 할 때, 그 전략? 어떤 질문에 대한 어떤 오브제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러니까 어떤 질문을 끌어왔는지, 그리고 그 질문을 어떻게 던졌는지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혹시 고산씨가 이 공동체에 작가의 개입에 대해서 어떤 지점을 말하고 싶은 지점이 있나요? 제가 제대로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작가가 개입하는 게, 이 공동체에 필요한 걸까요?

고산: 일단 여기가 일단 단순히 갤러리 공간인 것은 아니잖아요. 일상공간과 혼재되어있는데, 그럼 자연스럽게 2번 질문으로 가는데,(웃음) 그러니까 사실 일단 이런 공간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개입이 된다고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 개입을 한다고 했을 때, 작가님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처음에 이 공간을 선택하게 되셨을 때, 어떤 기존의 갤러리에서도 전시를 할 수도 있지만, 여기를 선택했을 때는, 일상공간하고 혼재되면서 노리는 어떤 기대한 이펙트가, 효과가 있었을 것 같아요. 주로 어떤 것이었는지? 기존의 갤러리에서 말하고자 하는 언어와 다른 언어가 있나요?

홍양무현: 오늘 일찍 오신 분들은 이 공동체에서 같이 식사를 하셨을 텐데, 그래서 사실 여기가 되게 생활성이 강한 부분이 있거든요. 윤결씨 같은 경우는 작업에 밥상을 재료매체에 수유너머 밥상이라고 쓰셨더라고요. 그 부분이 재미있었거든요.

윤결: 가족밥상이라는 것이 싫어도 불편해도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작업을 설치할 때도 분명히 불편한 지점들도 분명히 있어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과 여기 일상공간에 침투를 해야한다는 강제성이 있는데, 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 작업이랑도 연관도 되어있었고. 지금도 되게 많은 분들이 다니시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작업하면서, 과정중에 계속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 선을 긋고, 어디까지 중재를 해야하지. 계속 아직도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계속 고민이에요.

 

자청: 설치하느라 고통 받으신 다은 작가님은 어땠는지

다은: 어려운 공간인 건 확실하고요. 어려웠어요. 질문도 너무 어렵고요. 일상 공간, 이미지 헌팅 같은 경우는 아예 일상성과 뭔가 접점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세미나실로 영화관처럼 넣었고, 제사음식은 구토를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게 실제 밥먹는 장소에서 먹는 행위와 마주치는 어떤 이질감을 상상해서 공개된 장소에 오픈사운드로 작업을 하는 등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해도 되도 될까요? 고산님의 질문을 다 봤는데 다 공간들과 공동체에 관련된 것이라서, 맨 마지막에 하면 어떤지. 작업에 관한 것을 먼저 하고. 마지막에 몰아서 하는, 다 연관된 질문들이라서 하니씩 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요.

자청: 고산님이 저도 그 생각은 했는데, 고산님이 말씀 안하시면 심심하실까봐.(웃음) 그럼 작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제가 작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아까 다은 작가님이 당사자성 얘기가 나와서. 연관된 것이라서 드리는 것인데, 다은 작가님께, 이미지 헌팅 같은 작업 같은 경우에는 저는 재미었었던 게 정말 끓어오르는 분노가 작업의 주동력인데, 그게 참 공감도 되고, 재밌다고 말하면 안 되는데, 저는 분노를 풀어내는 과정이 사실 되게 약간 좀 웃겼어요. 중간중간에 짤방같이 만드신 부분도 있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가해자에 대한 분노나 가해자에 동조하는 제도에 대한 분노나 수없이 많은 가해자들이 그들의 행위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많이들 그렇긴 하지만, 사실 운동에서는 분노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서 의식전환이나 변화가 시작이 되는데, 저희 표현으로 분노를 뗄감이라고 하는데, 이 분노가 되새김질을 하다보면은 자신이 당한 폭력을 굉장히 되새김질을 하게 되잖아요. 생각하면서 또 빡치고. 그래서 그게 좀. 그런 것을 되새김질 하는 과정이 어떨 때는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사실, 저희들은 사법제도에서 피해자가 부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잖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성폭력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증거를 제출해야 하잖아요. 보통 길 가다가 맞으면서 맞은 사람이 증거를 제출하지 않잖아요. 제도가 좀 이상한테. 이 부당한 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가해자의 얼굴을 흐리게 하는, 어떻게 보면 피해자만 남게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의 이미지 헌팅작업이 그것을 잘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이미지를 편집하는 과정부터 어떤 폭력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 결국은 어떤 이미지로 나타나는 과정에서 작가님은 어떤 고민이 됐었는지, 결국 본인도 되새김지릏 했었여야 했을 텐데, 그게 어땠는지, 그걸 이미지로 재현할 때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다은: 제가 이미지 재현의 대상이 되고 제 이미지도 어딘가에서 변형, 유포되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작업을 하는 분열적 자아에 대해서 아까도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데 그 과정을 되게 굉장히 적나라하게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처음 이미지 테이킹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부터 이것으로 인해 사건화가 일어나잖아요. 예를 들면 공중파 인터뷰나 팟캐스트 등. 이 사건을 어떻게 사회 구조, 시스템, 사회가 보여주는지 보여주는장면도 삽입을 하려고 했고 그 매커니즘을 그대로 작업에 방법론적으로 차용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보여줘야지 지금의 이미지가 유포되는 그런 것을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넣었는데, 그 과정에서 거리두기를 하려고 해서, 처음 봤을 때는 유희적인 면에서 재미있다고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플랫화되는 유희적인 장면들을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실질적으로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을 학습하는 것이거든요. 이 이미지 재현을 제가 학습하는 거에요. 구글 서칭을 하면 찾을 수 있는, 키워드, 연관검색어, 해쉬태그의 이미지들의 그런 방법, 하도 많은 이미지들을 보니까 그 재현의 방법들이 있더라고요. 그것을 목록화해서 하려고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여러 형식들이 있어요. 이게 복잡한테, 원래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를 결합하는 경우가 있고, 원래 있던 이미지들을 서로 결합하는 등 수많은 경우의 수와. 키워드, 주제별, 분류별로도 항목을 나눌 수도 있어요. 나눠지더라고요, 계속 보다보니까. 그것들을 작업에 그대로 보여지게 했는데, 그런데 사실 그것을 되새김질 하는 과정은 저는 굉장히 괴로웠죠. 이미지를 보는게 힘들었고, 그 사람들의 이미지 위에 또 다시 모자이크 blur 처리를 하는 과정도 힘들었고, 그런데 너무 그런 피해자로서의 어떤 몰입이나 그런 쪽으로는 안 가려고 작업의 계획을 세웠고, 그런 감정은 최대한 안 드러내려고 했는데, 플랫한 이미지들, 그 이상한 이미지들 이 자체가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몰입의 서사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자청: 마지막에 혜화역 시위가 나오잖아요. 사실은 저는 그게 좀, 그 관련된 현상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작가가 얘기를 했지만, 그 전개과정 자체가 뭔가 약간 마지막이 쉬어가는 페이지 절정 잠깐 끊고 나오잖아요. 저는 그게 작가님이 이것을 마침 시위가 딱 떨어지긴 했지만, 그것을 했던 이유가 그런식의 저항이나 사회적 변화나 그런 것을 원하기 때문에 고통스럼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넣었는지?

다은: 그 마지막 장면이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회적 저항이나 변화를 희망해서 썼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요.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이미지들이라든가. 일단 혜화역 시위 장면을 넣은 이유는 제가 이미지의 변환 과정을 사실 그대로 작업의 영상으로 만든건데, 마지막 결론 부분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 그런데 이미지의 어떤 물리적 속성이 있잖아요? 이미지들이 모니터 화면 안에서 디지털라이징 된 것도 이미지 변환의 과정인데, 그것이 다시 물질성과 공적인 어떤 장소성에 만나는 그런 물리적인 속성을 갖는 것 역시 이미지의 변화과정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이것을 다시 아웃팅하는 푸티지를 넣어야 겠다는 것이 첫번째였어요. 의도는 그런 것이었는데. 네. 그래서 제가 질문지를 미리 봤을 때, 그런 질문도 허셨던 것 같아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저항을 표현하는 것인지, 그런데 저는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게 있고, 운동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고 해도. 제가 여성 관련 어떤 일들이나 작업을 할 때 어떤 사회적이거나 제도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절대 작업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편향된, 개별적인 이미지 하나를 계란에 바위치기 하나를 넣는 감각으로 작업을 하는데, 그게 어떤 저항, 그리고 그게 엄청나게 가시적거나 물리적인 뭔가 결과를 내는 것만이 저항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미지의 재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향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작가가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요.

자청: 그런 것 치고는 그 혜화역 시위를 보여주는 씬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인상적이었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하셨던다면, 이다은 작가님이 그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가는 장면만 나왔을 텐데, 전체 컷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어느 정도 희미한 믿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깉아요. 개인적으로 절망스런 부분도 또 동시에 희열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다은: 절망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웃음)

맥주: 그런데 다은씨가 스틸컷을 보내줬을 때, 전시가 가까웠을 때 홍보메일이 오잖아요. 여성 누드가 박힌 스틸컷을 쓰셨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다은씨가 여성에 대한 어떤 폭력적인 이미지가 너무 많아서 다은 작가님이 그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아까 자청님이 물어보신 것처럼, 어떤 피해자의 이미지가 계속해서 증폭되는 상황에 다은 작가님도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 사실 창작자로서는 분열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또 그런 어떤 혹시, 작업에 아해가오 같은 그런 것도 나오고, 그런 것은 오히려 가해자를 향한다고 봐야하는. 그러니까 가해자에 대한 어떤 다은 작가님의 생각이 약간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피해자의 이미지가 증폭되는 상황이 폭력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부분이 작업 안에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한 얘기는 사실 조금 경중이라고 하면, 균형면에서.

 

다은: 저는 가해자를 알 수가 없어요. 우리는 오로지 이미지로만 이 상황을 파악할 뿐인데, 그런 것을 설명하는 어떤 씬이 필요하단 생각에서 그런 이미지 변환과정을 넣은 것이고요. 그리고 모호해지는 거죠. 가해자를 찾을 수 없는, 이미지로만 알 수 있는 이 상황. 그 이미지들을 보여주지 않고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한 게, 그 인터넷의 이미지들이 주는 감응을 이길 수 없는거에요. 뭔가 헉!하는 감응을 주는 것. 그것을 이미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고. 그래서 그게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넣었고, 그런데 그 와중에도 나름대로는 수위조절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진짜 되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네오룩에 업로딩하는 것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내가 이 전시장에 이것을 틀었을 때, 예상되는 질문들을 생각해봤을 때, 이 이미지를 쓰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만약에 맞다면 자기확신과 그에 따른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그것을 개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사실 제가 본 것중에 가장 수위가 낮은 것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관객1: 그런데 제가 영상은 잘 못보고, 이미지로만 봤는데, 메일로 네오룩에 센 것으로 올리셨다고 하고, 제가 명함도 모았는데, 그 이미지지들이랑 이 이미지들이랑 작가님께서 어떻게 가공을 하셨는지. 방식은 재미있게 잘 들었는데, 결국 보여지는 이미지는 헉하는 그 자극이미지인데, 명함을 받았을 때 자극 이미지랑 이 작업 이미지랑 어떻게 다른지 저는 궁금했어요. 어떻게 이미지 가공을 하시는지.

다은: 일단은 이 사진. 이것은 다른 전시고요. 어째뜬. 그런 제 생각을알려드리기에는 이미지 사진 합성 하나만 놓고 보기에는 너무 해석의 여지가 너무 많아요. 곡해의 여부도 많고. 그것을 해석하거나 서사를 말해주는 내러티브가 필요하고요.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뭔지 알 수 있게끔 보정을 한 거고요. 단편적으로 봤을 때. 뭘 해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미지 과정은 실질적으로 인터넷에서 합사 이미지들이 연예인 합사가 있고, 일반인 합사가 있는데, 포르노 영상에 일반인 사진을 붙이는 경우가 있고, 포르노 영상에 연예인 이미지를 붙이는 경우가 있고, 연예인 화보를 누드로 만드는 게 있고, 연예인 화보에 포르노 이미지를 합성하는 게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런 고화질 이미지들을 가지고 가공한 것도 있지만, 제가 실제적으로 찍은 이미지들. 제가 제 자신을 찍은 이미지들이나 만든 이미지들도 같이 넣어서 변형을 좀 했습니다.

관객1: 영상에서 이 사람들의 얼굴을 blur처리하는게 마치 캔버스 속에 터치라고 생각하시는지.

다은: 터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제가 이런 이미지 메이킹, 컨버팅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작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개인적인 것으로 남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의 구글 리서칭해서 나왔을 때 연상되고 재현된 이미지로서 대표성을 띠는 요소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제거하는 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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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이어서 제가 연결되는 질문을 해도 될까요. 저는 윤결작가님께 질문의 턴을 넘기고 싶은데. 윤결 작가님 작업을 처음 봤을 때, 사우디 여성들의 이야기라지만, 한국 사회의 어떤 젠더 이중잣대? 젠더를 도리어 드러낸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래서 사실 사우디 여성들에 대한 얘기라고 하지만, 사실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그렇게 다른가? 모르겠어요. 사우디에 선거권, 운전 가능여부 등의 역사가 있지만. 그런 동일성을 작가가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었던 게, 아까 작가님이 얘기를 하셨지만, 작가노트를 보면, 작가님은 후즐근한 차림으로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화려하게 입고왔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의 욕망을 과감히 드러내는 부분에 작가님이 굉장히 당황했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어떤 두가지의 다른 모습들을 작업에 담아냈는데, 낯설음 당혹 아니면 저항이라고까지 작가님이 해석한 그런 행위들. 손 사진 드로잉으로 표현한 이유가 궁금했고. 아울러서 작은, 제 표현에 따르면 반짝이는 작은 저항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도 있지만, 그런 저항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모르겠어요. 저는 약간 활동가로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런 반짝임들이 굉장히 소중하죠. 소중한데 어떤 분들은 그런 반짝임의 느낌만 갖고 떠나는 분들도 많아요. 개인적인 지침도 있지만,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아트 자체를 커뮤니티? 어떤 관계성에 중심점을 두고 그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시니. 작업에 그것이 중요한 동력인지, 전시에서는 그런 맥락까지는 담을 수 없으니, 그렇기는 하지만, 그 파티에 참여하신 분들이 작은 해방?을 느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굼금했어요. 가령 굳이 손을 찍었던 이유. 다른 다양한 부분이 있는데. 또 파티라는 작업을 하면서 거기에서 작가님이 느꼈던 저항이라는 것에 대한, 뭐라고 할까요. 작가님의 태도. 그 작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가지는 경험?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윤결: 우선 제가 그 친구들이랑 관계를 맺었을 때, 저도 작업을 하면서 제가 활동과 경계를 잘 지키고 거리를 두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작업으로 보여질 때, 반짝임의 파티처럼 보여지려고 했던 점이 되게 커요. 왜냐하면 지금도 그 친구들하고 연락을 하고, 내가 전시했던 사진들을 메일링 하면서 연락을 하고. 작년에는 계속 사우디에 갈고 했는데 비자 취소 등으로 안됐던 과정도 있지만, 내가 이 친구들하고 계속 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고요. 나의 다른 부분까지 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있고, 그 때의 뭔가 그 작업에서는 재미있는 장면 같은 것을 연출해보고 싶었었어요. 아름다움 같은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손이 등장했던 것은, 저는 드라마를 봐도 8부작 이후는 안 보고, 설레임의 순간을 되게 좋아하는데, 손이란 것이 딱 선을 지키는 중간 같아요. 저도 그 친구들과 선을 지키는. 싫은 사람과는 손을 잡지 않잖아요. 손을 맞대는 순간. 어느 정도 허락의 범위.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저장을 해도 되는가, 전시를 여기까지 해도 되는가 등등. 관계를 맺을 때도 눈을 보지만, 저는 손을 많이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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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그런데 질문지에 답하는 작가들의 말은 굉장히 많이 있는데, 지금 절반 이상 시간이 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작가들이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안소현 선생님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준비해오셨을 것 같고 플로어의 다른 분들도 질문을 하거나 작가에게 해줄 말들, 아니면 어떻게 봤다는 등의 얘기들을 듣는 시간이 조금 필요한데, 이렇게 나가면, 계속 듣지 못하고 끝날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자청: 두 시간 정도 중 30분정도를 드리려고 했는데

현숙: 네, 그런데 저도 안소현 선생님이 말씀하신 과몰입 부분. 각자가 익스큐즈가 아니라, 클리쉐를 넘어서 어떤 미친 지점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고, 지금 이 전시가 각자 자신한테 어떤 도약의? 어떤 꺾어지는 지점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지금 자기가 얘기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거리두기라고 했는데, 거리두기도 거리두기이지만, 지금 이 전시 공간이 미투가 있었던 공간이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를 꾸렸는데, 그 어려운 상황에 응답하는 어떤 과몰입의 미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가. 그래서 그런 힘든 전시이니만큼. 나는 정말 어떤 그런 것들. 그런 것에 대해서 본인들도 굉장히 어려운 전시를 정말 해야되는가 고민까지 해가면서 전시를 꾸려갔는데, 받은 결과는 사실 그런 지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운 게 있고, 그랬을 때 다른 사람들이 뭔가 그런 지점들을 얘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제가 왔습니다.

안소현 선생님이 일단,(웃음) 어떤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 세 작가가 서로 굉장히 연결되고 가느다랗게라도 연결되는 것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디테일한 거지만, 좀 넘어가면 그런 것이 어떤 작업에서 가능할 수 있을까?

결씨 같은 경우는 여성한테 받은 작품에 자기가 눈 같은 것을 만화적으로 디테일하게 꼬매서, 그 다음에 히잡의 색깔 이런 것들을 만든 작품이 있었는데, 그게 넘어갈 수 있는 작업이었을까? 그렇게 훅! 그렇지는 못했고, 다은씨도 어떤 자기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그 재미가 어디까지 가서 확 잡아댕기는 지점들, 나중에 사진관 씬 같은 것들이 더 확 드러났으면 했는데 묻혀서 아쉬운 점이 있고, 무현씨도 굉장히 섬세한 조그만 것들, 그 수억개의 미토콘드리아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과 아니면 이렇게 큰 작업 사이에 길항하는 것. 그런 것들을 기법적으로나 재료들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다 아쉬움들이 있긴 한데요. 그래도 비평하는 입장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어떤 위치에 있을 수 있는지, 미술계 안에서. 세 분 다 누구 것을 모방하거나 뭐 이런 지점이 아니라, 스스로 다 각자 어렵지만 독창적으로 하려고 했다는 것은 느껴져요. 그런데 그게 힘으로 확 터지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터질 수 있을 까 그런 점을 지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게 있어요.

안소현: 아까도 변명처럼 얘기를 했지만, 제가 작가가 아니라서, 작가들한테 아까 제가 이미지적 욕심에 의해서 윤리적 현장을 찾는 게 되게 당연하다고 얘기를 했는데, 기획자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물론 사회적 문제에 발언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언제나 소극적인 편이고 항상 부끄럽고, 그런데 왜 이런 문제를 다루는 작가들 곁을 계속 맴도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데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주제를 다루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것을 보고싶은 것 같아요. 그 긴장감. 그래서 정치적으로는 되게 옳은데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작품을 말씀을 드리자면, 위안부를 엄청나게 드라마타이즈한 작업. 그 슬픔을 엄청나게 드러난 작업. 윤리미에 올라탄 작업. 그 장면을 보는 게 되게 싫어요. 제가 돈도 보내고 항상 옹호하지마, 미술하면서는 한번도 끌어들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어떤면에서는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싸움지이지만, 미술적으로 굉장히 무책임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건 이 이미지들안에서 굉장히 전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당위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기도 들어가요. 너무 올바른 것. 내가 그런 것을 굳이 전시하고 붙여야 하나? 이건 너무 자명한 얘긴데. 나쁜 말이지만 사실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작업을 고르냐. 사실 그 싸움에 끝까지 가려고 하는 작가들인 것 같고. 저는 지금 홍 선생님이 왜 이 대화를 중지시켰는지 알 것 같은데, 세 분도 어떤 분도 그런 생각이나 고민을 덜한 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얘기를 내가 이런 의도로 했다고 말을 하는 순간, 미술 안에서 혹은 이미지 안에서 굉장히 무책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올바름을 탑재했기 때문에. 윤결씨 작업을 제일 오랜 시간 본 것 같은데, 언제나 저 사람이 보여준 남다른 진심같은 게 언제나 디폴트로 존재할까 하는 놀라움이 있는 반면에, 작업에 대해서 물어보면, 항상 나는 이것을 하려고 했어요.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어요. 이렇게 어떤 답이 오는데, 저는 그것을 물어본 게 아니었어요. 그건 너무 강력하고 잘 보여서, 어쩔 때는 그 강함을 무기로 삼지 말아라. 누구도 윤결씨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아요. 이기고 들어가는 거에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미술 안에서 어떻게 이 이미지를 남기고, 전시로 살아남고. 작가로서 돈을 벌고 이런 얘기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각인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저는 사실 커튼이 되게 좋았었어요. 그게 우리나라 글씨로 변환되면서 느껴지는, 저 폰트를 고를 때 저 사림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공간을 가로막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것들. 아까 고산 선생님도 그런 질문을 하셨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런 고민들이 아마도 응축됐던 장치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분이 되게 재미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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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그래서 사실 제 두 번째 질문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은 뭔가를 약간 그대로 한다는 행위주위가 세분한테 조금씩 다 발견이 됐어요. 사실 그대로 한다는 것이 예를 들면 따라서 자수를 놓는다거나, 그런 것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제도를 극복하려고 하는 액션보다는 그 규범에 충실한 것들을 그대로 보여준다든지, 그래서 어떤 면에서, 사실 되게 이다은 작가 같은 경우에도 어떤 점에서는 허무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폭발하면서 끝나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통점이라는 것을 시각화한다는 시도 자체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사실 신체적 감각만큼 남한테 안 전해지는 것이 없어서, 폭력 자리에 가면 가늠이 안되는 것들을 언어화하려는 노력이 있는데, 그런 노력, 시각화하려는 노력이 그냥 그 지점에 발을 붙이겠다는 뜻인 것 같았아요. 그게 제가 궁금했던 것은 엄청난 고민 끝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적절함. 혹은 미디어에서 생성되는 과한 이미지들, 혹은 고통을 재현하는 스펙터클한 방식들에서 오히려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인건지, 아니면 그냥 하다가 무겁고 괴로워서 내려놓은 건지. 다 세분한테 여쭤보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작가가 어떤 면에서는 자학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 이미지를 굳이 재현을 반복한다는 것이.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은 카타르시스가 있는데, 이미지는 계속 반대로 거기에 매달려 있고, 굉장히 힘든 일인데,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 어떤 면의 패배주의일 수도 있어요. 액티비스트들이 생각하기에는 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왜 그 상태 그대로 머물러있느냐고 물어볼 수 있거든요. 그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시 질문으로(웃음)

윤결: 아까 말하셨던 커튼은 이 공간을 봤을 때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이었는데요. 조금더 가리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수유너머가 일상공간이라서 약간의 타협지점이 있었어요. 그리고 성경의 구절 안에서 제가 느꼈던 것과 그것을 봤을 때의 미세한 불편한 지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미세한 불편함이 균열을 일으킨다고,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어요. 기계자수가 아니라 손자수를 선택하면서고 들고 다녔던 것들 안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기존의 작업했을 때는 좀 더 현장에 들어가서 부딪치면서 하는 것이 있었는데. 시각적으로 생각을 했던 게 다른 캔버스 작업과 다르게, 여기 안에서 펼쳐졌을 때의 커텐과 포도송이는 성경책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포도송이가 이모티콘 같은 느낌이 있어서, 성격책과. 지금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도 그 두 가지를 약간 다 병행하면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고요.

 

현숙: 김연희선생님은 어떠셨는지?

김연희: 저는 사실 아주 오래전에 출입을 했었는데, 워낙 현장에 안 다닌지 15년은 된 것 같아서. 비교는 못하겠고요. 그냥 제가 작품만 보고 받은 느낌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윤결 작가 전시는 자세히 못봤고, 이다은 작가 작품과 홍양무현 작가 전시는 자세히 본 것 같은데. 일단은 다 젊은 작가이니 풋풋함이 있는 것 같고. 저는 그것을 깔고 보는 입자이고요. 그 입장에서 보자면, 두 분의 작가(이다은, 홍양무현)는 어떤 성적인 이미지로서의 토킹장. 피해자를 드러낸 것이고, 홍양무현 작가님 같은 경우도 성폭력 피해의 통증, 고통을 표현하려고 하셨는데, 작가에 이입을 해서, 왜 이런 작업을 했을까 하면, 참 매체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양무현 작가님 작업은 종이에 수채로 주로 하셨고, 통점을 표현하려고 하셨고, 우리 신체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고통들. 그것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바늘로 콕콕 찌르듯 다가오다가도 갑자기 커지기도 하고. 저는 그런 점에서 매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요. 주로 작품이 계속 신체 속에 한 번 들어왔기 때문에 변화하는 것을 표현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흉기를 다룬 작업은 다르게 보였고요. 다은작가님 작업은 가해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적해가는 것인데, 영상은 어차피 관찰 시선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영화란 것이 영상은 카메라의 어떤 시선이 있잖아요. 그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서 피해를 당한 것을 가해의 시선으로 다시 추적해나간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객관화. 영상 작업 자체가 자기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갖다놓고. 그런 작업이었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피해의 상황과 그 매체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양무현 작가님 작업은 매체가 굉장히 물질적이고, 통점이라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양무현: 제 작업이 피해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남성인 친구가 제 작업을 이해하려고 했을 때, 그 친구는 남성파트너가 있는 친구고요. 너의 작업을 이해하려고 할 때, 나는 나의 섹슈얼리티를 이용해서 이해하려고 해. 나는 이게 고통뿐만이 아니라 쾌락으로도 다가왔어. 저는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작가가 말을 붙이는 것보다. 넓은 의미에서 제가 작품의 가능성을 죽이지 않아야 하는데.

김연희: 고통과 어떤 성폭행. 주제가 통점. 그 통과 쾌만 있는건 아닌 것 같아요. 고통이란 것은 신체의 언어거든요. 우리가 말을 함으로써 생각은 표현하는데, 신체가 표현하는 언어는 고통이거든요. 그래서 고통이 앞으로의 어떤 하나의 생명체는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을 일으키잖아요. 물론 쾌락을 포함해서. 저는 이런 것들이 다 그렇게 변형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런 것으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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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마지막에 다루기로 했던..

자청: 네, 고산 선생님과 안소현 선생님이 마무리 얘기를 해주시면. 미투 관련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고, 여기 참여하신 분들한테 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서. 그 맥락의 질문을 마지막으로 하고 플로어 토론으로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안소현: 저는 괜찮아서, 고산 선생님 질문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고산: 마지막 질문으로, 저는 한국에서 전형적인 이제 페미니즘이나 그런 사건들 접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사회적인 개념으로서 남성으로 살아왔었어요 지금도 변했을까 하면 많이 변했나 싶기는 하지만, 그런 위치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있고, 그 지식들을 기반으로 처음에 강남역 살인사건 있고나서, 커뮤니티에서 혼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여시?나 메갈계열 등 자칭 진보 커뮤니티에서 남성에 쌓아올린 지식으로, 여기서 배웠던 것을 적용하려고도 했는데.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가. 그런 관점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제 자신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엇고, 또한 자신이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했다고 여기거나 알려고 했던 노력을 안 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당연히 그런 작업에는 한계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제가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지점이 있어서 중도포기를 했거든요. 제가 거기서 왜 망설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한계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 게, 미투 선언이 시작되면서 여러 사람이 미투 선언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에게서도 당사자의 발언이 있었고, 그것을 알게 된 후에 되게 좀 충격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것을 통해서 제가 누렸던 편리함이 누군가의 권리를 소모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 역시도 사회적 약가로서의 위치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에도,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보지 못했던 것임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이번 전시가 균열 전에는 제가 보기 어려웠을 많은 언어들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남성적인 시선에 머물렀으면, 느끼거나 알기 어려웠던 언어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런 공동체가 형성된 계기가 일반적으로 사회 공동체에서 소외되거나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어떤 결이든 계기이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어야만 이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사회에 균열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질문이 길게 돌았는데,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제 질문은 전시 이후의 이 공간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분이 있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이 공간이 던지는 질문들도 그런 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또 그런 질문에서 이런 작업이 시작된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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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공간, 제가 여기 상황은 최근에 들었고 자세히 알지 못해서, 그 상황에 대한 얘기보다는. 되게 포괄적인 질문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얘기하는 부분은 되게 지엽적인 것인데.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공간은 굉장히 남성적인 인지가 강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예술가의 상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왔을 때, 엄청난 얘기들이 쏟아졌고, 저는 사실 첫 번째 예상한 건 똑같은 사람이니까 거기 들어갔지 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왜 거기에 들어가서 그 집단이 정치적 존속을 유지하는 빌미를 제공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사실은 쉬운 질문은 아니에요. 지금 갖고 있는 답은, 첫 번째는, 그 질문의 전제는 제가 이 공간을 못 바꾸리라는 전제가 있는데,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저는 꽤 싸웠다고 고 꽤 바꿔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때로는 저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되게 오만한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어째뜬 디렉터를 맡았고, 딱히 아직 좌절하지 않고 싸우고 있습니다. 사실 뭔가 더 무력하게 저를 만들면 어떻게 대응할까까지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래서 왜 그런 생각을 미리 하는지 서운했고요. 왜 그런지는 알죠. 참으로 안 바뀌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임기는 3년이라서 계속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3년후에도 아무것도 못했다면 여행을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어째뜬 그렇습니다. 아직은 지친 상태가 아니고. 두 번째는 그 공간의 윤리적 이미지를 작가가 뒤집어쓰느냐라는 문제에 대해서 저도 고민을 했었어요. 미술 안에서, 공간 안 에서 작가를 초청하고 전시를 함께 만드는 것과, 작가가 발언할 기회를 얻는 상황은 사실은 동등하지 않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젊은 작가가 상업갤러리에서 한 섹션을 받아서 참여했다는 것은 사실 그 시스템안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완전 거리가 멀거든요. 오히려 그 상업시스템이 작가를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작가도 그 시스템을 이용용해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도 하고, 대한민국 예술계, 발언을 하는 매체 자체가 그렇게 다양한 매체를 갖고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저는 어떤 식으로든 발언의 기회라고 긍정하고 싶어요. 그런데 마치 여기도 오랫동안 활동이 있었고, 풀도 20년이 된 공간인데, 그런데 그동안의 그 공간이 가졌던 윤리적 행동을 거기서 전시하는 사람이 다 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어떤 그 공간이 갖고 있는 벡터가 있을 텐데, 그 공간의 벡터를 올라타서 완전히 부슨다든가 아니면 작가가 변형을 꾀한다든가하는. 저는 이 전시를 굉장히 고민 끝에 여기서 하신다고 결정했을 때, 되게 좋았었어요. 어째뜬 뭔가의 강한 공간의 이미지가 있을 때, 그것을 다른 이미지가 넘어설 수 있으면 가장 좋겠고, 넘어선다는 것이 기존의 시스템을 꼭 옹호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공동체라는 것이 참 한계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고, 공동체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어째뜬 사람이 바뀌면 바뀌는 것이어서, 다른 이야기와 다른 생각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살짝 험한 얘기를 하자면 저는 바퀴벌레를 잡을 때는 건물 전체에 쳐야지 302호에서 쫒아낸다고 해서 301호에서 보지 말란 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기득권, 어떤 권력을 쥐고 부분적으로 움직일 때 그 공간을 닫아버리거나 침묵하게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는 것도 꽤나 중요한 일이고. 그걸 바꿀 생각이 뜬금없는 낙천주의일 수 있지만,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상한 얘기를 하고 끝냈네, 플로어 얘기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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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질문에서 벗어나서 보신 분들이 있을텐데, 개별작가에게나 전시를 보았던 느낌 등을 자유롭게 얘기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피곤하신가요(웃음)

현숙: 도희씨도 애 많이 쓰셨는데, 한 마디

김도희: 글쎄요. 전시 하나하나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는 안되는 것 같고, 코디하는 것을 하나씩 도왔는데요. 저는 같이 미투사건을 겪었고, 소네마리팀에 있고. 디렉터님이 말씀 하시는데, 공감이 많이 갔어요. 저도 그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왜 이 공간을 나가지 않으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 공간은 없어져야 할 공간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미투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제가 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확실한 자각 같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건을 겪으면서 내가 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지를 제 스스로 처음으로 한 거에요.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간다는 것이. 아까 안소현님은 기분 나빴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약간은 억울한 느낌. 꼭 싸운다는 표현을 하지는 않아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될 때는 했고, 3개월동안,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되지만, 저희가 동력이 많지는 않아요. 이 공간안에서. 작가님들도 힘드셨을 텐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계속 다른 사람들한테 힘을 빌려야 해요. 그런 것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 동시에 그렇게 밖에 할 수 밖에 없어서, 불완전할 수 밖에 없어서, 작가님들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그런데 어떻게든 이런 주제로 이런 이것을 하는 것은 우리한테 굉장히 의미가 있고,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아티스트 톡까지 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감격스럽기도 한데. 이것도 그냥 하나의 뭔가 해보는 것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고, 앞으로 그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없어져야 할 공간이라는 생각을 바꿔나가고 그리고 나 자신도 바꿔야 한다면, 이런 작업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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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다른 분들.

 

홍양무현: 지금 되게 의견을 집어서 물어보고 싶은 작가님이라 큐레이터 분도 계신데 얘기를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청: 남은 시간이 10분밖에 없습니다.

이혜진:b컷 갤러리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작가와의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여기 오면은 그래서 젊은 작가들이 주로 있으니까, 저하고 어떻게 다르게 진행을 하고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가는지 궁금해서 왔어요. 보면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일단은 많이 다르다는 것. 느낌 등이. b컷 같은 경우는 작가의 작업을 걸고, 어떤 작업을 걸겄인지, 디테일한 매뉴얼처럼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한 달동안 그 작업하고 있어야 해서, 사무실이란 곳이 따로 없어요. 그런데 제일 처음에는 작가의 라인업이 안 되어있을 때는, 그냥 어떻게 전시를 한번 할래요 해서 했는데 한두 번 정도가 출근하기 싫을 정도로 공간에 들어가기 힘들 때가 있었어요. 전시장은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끝나지만, 하루에 8시간 넘게 있는다고 생각을 하면, 한달동안 힘들게 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작가의 작품을 이제 초대할 때는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이 안 될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이 공간도 화이트큐브하고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기 때문에, 홍현숙 샘에게도 여쭤봤는데, 작가 선정에 대해서, 선생님도 그 작가의 작업을 모르는 상황에서 전시가 기획이 된 것이고, 작가는 자기가 원하는 이야기의 작업을 이 공간에서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랬을 때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전시를 걸고나서 작가가 어떻게 생각이 들었는지 그게 사실 제일 궁금했어요. 기존의 내가 있는 작업을 셀렉을 해서 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작업을 내가 걸었을 때, 이 공간과 정말 잘 어울렸는가, 아니면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제가 작가와의 대화를 4년정도 하면서 느낀 것은 작가와의 대화는 결국 작가에게 제일 도움이 되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와의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입장에서 내가 다음 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그 지점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하는 게 맞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혹시 좀 남는다면, 전시를 세 분이 하고 나서 짤막하게나마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는 부분에 대해서, 작가 세분께 부탁드립니다.

홍양무현: 저는 아쉬운 점은, 사실 지금 기획자이신 홍샘 계시는데, 사실 저는 홍샘과 많이 부딪혔는데, 뭐랄까. 기획자가 저를 되게 평가하신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고. 그런데 사실 저는 되게 조그맣고 더 여린 그림들을 많이 그리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홍샘이 거칠고 큰 그림에 대한 푸쉬를 주셔서, 이렇게 큰 그림이 나온 것은 홍샘의 제안들 때문인데.(웃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었던 시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웃을 수가. 안소현 선생님 얘기 들을 때도 제가 웃을 수가 없는 것이, 내가 있는 공간의 남성성이라는 자기고백적인 말들에 해서도 웃을 수 있는분이 있고, 또 다르게 너무나 웃을 수 없는 너무나 절절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이 수유너머 공간에서의 미투도, 누구에게 더 이입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사실 가해자는 계속 사라지고, 그런데 피해자의 말은 되게 부풀려지고, 오염된 상태로 떠돌게 되고, 그런 게, 어떤 문제의식을 갖게. 제가 두서없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웃을 수가 없었어요. 이 상황에 대해서 저는 되게 진지했고, 그래서 작가노트도 그렇게 썼는데, 사실 더 형식에 대한 얘기를 쓸 수도 있었을 거에요. 형식이나 매체에 대한 얘기를 쓸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나름대로 이 공간의 어떤 최근의 역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진지하게 싸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싸움이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를 하시면 할 말은 없기는 한데, 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혜진: 그러니까 여기 이 작가와의 대화를 와서 굉장히 특이하다고 느낀 것이, 작업에 대한 얘기 외에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 이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것이 이 작업에 많이 깔려있어서, 그것이 작가 개인의 작업에 어떤 도움이 됐을까? 그 사건이 내 것이 되어서 작업에 도움이 되었을까?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었던 것은 사실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아까 감정과잉이라든지. 아직까지 희석이 잘 안되고, 객관화가 안 되고, 나의 해석이 같이 공분했던 기억을 갖고 그것이 작업으로 나오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작가 개개인의 해석이 빠져서. 저는 그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봤어요. 여쭤봤는데, 비슷하게 지금 앞의 사건,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그 때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관객2: 저는 죄송한데, 자꾸 이전의 사건을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그 얘기를 왜 하는지, 저는 제가 그것을 모르고 왔었고, 모르는 지점이 있어서. 누가 설명을 좀

다은: 제가 얘기를 좀 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저도 전시를 하면서 계속 헷갈리는 지점 중 하나인데, 장소에 대한 얘기, 여성주의 전시다. 장소성, 공간에 대해서 그런 질문들이 많이 있었는데, 물론 원하시는, 기대하시는 어떤 전복적인 것, 이 공간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 저는 못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저는 작업의 압도하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제가 왜, 물론 이 공간에 전시를 하니까 제가 그것도 생각을 해야되지만, 저는 그것은 기획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획을 얼마나 섬세하게 하고, 도대체 여기서 뭘하고 싶은 건지 이것을 좀 섬세하게 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물론 작가가 여기에 생각을 많이 하긴 해야겠지만 저는 되게 버거웠거든요. 왜냐면 이 작업을 만드는 것도 제 작업을 마지막으로 결말을 아웃풋 내는 것도 힘든데, 이 공간 안에 제 작업이 놓여졌을 때, 어떤 그런 맥락이나 그런 구성, 장치들도 생각을 해야하고, 게다가 앞으로도 이 공간이 계속 작가들의 전시를 하겠지만, 그 전까지, 작년까지는 한 번씩 오래하지 않고, 이렇게 길게 전시를 한 건 처음이었는데, 사실 구비된 게 없었거든요. 정말 기본적인 것도 리스트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여기 있는 제가 게다가 영상작업을 했잖아요. 테크니션이 없으니까. 그런 기본적인 것부터. 정말 스트레스 받으면서, 너무 안되니까. 열심히 하려고 해도, 거기서 첫 번째 좌절을 겪었고, 앞으로 계속 전시를 하신다고 하시니까. 그런 부분은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관객3: 저는 오늘 관객으로 왔을 때 오늘 토크가 사실 홍양무현 작가는 원래 알고 있던 분이었고, 모르는 공간이긴 하지만, 그냥 보고 토크를 한다고 해서 왔을 때, 전시글은 나중에 전시를 보고나서 읽어야지 하면서 글도 안 일고 그랬는데요. 제가 오늘 토크를 할 때 제가 불편했던 것은 수유너머 미투가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관심도 없었을 거에요. 알았어도. 그런데 그것을 왜 이 글에 써져있는 것도 그렇고, 이 자리에서 계속 끌어내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이건 어째뜬 아티스트 톡이고, 여기는 열악하긴 하지만 전시장이란 말이에요. 제대로된 전시장 환경은 물론 아닐지라도, 사실 그런데가 얼마나 있겠냐만은, 아티스트 톡을 하고 있는데, 공간 관계자들이 껴들어서 수유너머에 대한 얘기를 엄청 하고 싶어한단 말이죠. 내가 그것을 왜. 나는 여기 왜 있는 걸까. 여기는 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작가들이 그것을 지고가야할 짐처럼 떠안겨주는 것처럼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고, 저는 물론 작업을 다른 분들 것은 사진만 보고 못봤지만, 그 작업. 이렇게 세 분이서 한다고 했을 때, 전체적으로 묶일 수 있는 맥락에서도 얘기를 할 수 있을 거고, 개별적으로도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을 텐데, 그것들이 충분히 뭔가 얘기가 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자꾸 다른 말을 하고 싶어하고, 관객을 집어가면서, 왜냐면 아는 사람이니까.

현숙: 죄송합니다.

관객3: 아니요, 그게 아니라, 왜 이사람들 말을 듣고 있어야 하지, 다 암울항공인데, 직접 보지는 못해서 작업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싶어하는 편이기도, 작품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는데, 저는 좋은 토크였다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듣다보니 화가 나서. 그것은 나중에 할 수 있겠죠. 이다은 작가 전시는 원래 내일 보러 갈 생각이어서, 여기 세 분 중에 이다은 작가가 있는지는 몰랐어요. 보고나면 나중에 말할 수 있겠죠.

 

자청: 뭐라도 몇 마디 남겨주시면, 저도 좀 아쉬워서요.

관객3: 그러니까 이게 사실 개별 전시에 대한 얘기보다는 바깥에 대한 어떤 그냥 바깥에 있었던 이슈가 많이 나와서. 지금 머리에서 자꾸 회전이 돼서. 저는 혼자 머릿 속으로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저는 오프닝에 왔을 때. 작가분한테 얘기를 한 것은 아닌데, 이 큰 그림들의 사이즈를 억지로 키웠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공간 구성상 작은 것들 사이에 큰 것이 있으면 예쁘니까 한 건가? 그런데 이렇게까지 클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들어보니까 그런 이유도 섞여있었구나 하면서 납득이 되고, 전반적으로 많이 이러면서 좀 그러고 있었네요.

홍양무현: 그런데 저는 이 공간의 역사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이 공간이 갖고 있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역사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 이 기획 자체가 3명의 여성 작가가 여성주의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이, 지금 수유너머 안에서 어째뜬 싸워낸 결과거든요.

관객: 물론 저는 수유너머 라는데가 잘은 모르고 얼마나 폐쇄적인 집단인지도 알고 있고, 이런 여성작가들의 전시들이 기획이 되어서 나오는 것은 그냥 당연히, 이제 당연히 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런데 어떤 집단성이나 장소성은 많이 달라지긴 하지만 필요한 얘기이긴 하지만, 그 부분에 시간을 오늘 토크에서 너무 많이 할애를 하려고 하지 않았나, 저기 써있는 글을 빌려서 짧게 얘기를 해도 되지 않았을지. 그 미투가 어떤 것이었고,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있었대. (이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관객3: 저는 기대하고 온 것은, 제가 보거나 보지 못했던 것이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어요. 제가 계속 요구를 했지만 화가 나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전반적인 토크의 흐름이나 조성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엉망인 토크는 오랜만이구나 이런 느낌으로 있었기는 했는데요. 그냥 작업이라는 것이 전시 하나 본다고 궁금한게 생기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그냥 조금, 화를 냈네요.

자청: 저는 못한 질문이 많아요. 안소현 선생님도 못한 질문이 있었고. 저도 흐름이 그렇게 간 것에 대해서 저도 인정을 하고, 저도 그렇게 진행이 될지는 몰랐고요.

현숙: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사과를 드리고요. 그런데 조금 더 재미있게 이게 무슨 안과 밖이 따로 있고, 옛날과 지금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섞여있기 때문에, 그런 계기들은 다 가능했다고 생각을 하고, 천연하게 진행이 됐다고 잘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비난을 받을 각오는 되있지만, 지루하게 재미없게 진행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은 끼어들어사 죄송합니다.

관객3: 어째뜬 작업 얘기를 많이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쉬워서.

다은: 뭔가 질문은 많았는데요, 반도 소화를 못해서, 열심히 적었는데.

관객4: 그런데 작가와의 대화에서 작가가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잘된 토크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까 여러 질문들, 공간에 대한 질문들, 답을 찾을 수 없는 것들. 질문을 통해서 어떤 사람은 분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다르게 생각했을 것이고, 저는 그런 질문을 통해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잘 된 토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아까 왜 선배 작가님이 말을 스톱시키고 , 잠깐 잠깐, 얘기를 좀 듣는게 어때? 라고 하신 점이, 제가 한 10년 작업 생활을 하고 나니까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런 말을 해주는 선배가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소중하다 그런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어요.

 

관객4: 물론 깊게는 모르겠고, 토크를 2시간 잠깐 간략하게 보았을 때 , 토크라는게 여러 가지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발언들이 다 어느 한 부분 작가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홍양무현: 그런데 저는 기획자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작가들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이 이 공간의 역사성과 맞물리면서 작가들에게 이렇게 어떤 어떤 의무랄까요. 그게 돌아가게 된 게 사실은, 그러니까 사실은 이 이야기를 들어야 될 공동체 구성원들은 또 따로 있다고(관객 웃음)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내부 사정 때문에 여기 들어야 될 분들은 여기 안 계신데, 어쨌거나 그러니까 저는 어째뜬 기획이 대답했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여성 작가 세 명을 묶고 여성주의를 말하고, 어떤 이런 역사성, 이 역사성 안에서 공동체의 역사성 안에서 당신들이 이런 발언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기획 의도가 분명히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작가가 답해야 하고, 이 공동체와 싸워야 한다는 어떤 의무를 졌었던 것은 사실 기획의 어떤 그러니까 네, 저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네.

자청: 다들 어떤 무거움. 이것 때문에 이야기를 이어가는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저도 작가님들에게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아쉬웠을 것 같아요. 지금 9시 20분인데, 아직 발언 안 한 분들도 있고, 작가님들도 이야기하시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3분 정도만 더 하고 끝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편하시게. 편하시지 않죠, 그런데. 그냥 끝내요?

관객3: 저는 그냥. 이 얘기 하고 끝냅시다. 이런 식의 기획이나 결과물이, 여성주의의 작업이나 움직임, 전시를 꾸려서 어떤 방향에서든, 어떤 퍼센테이지든 간에, 여성주의를 얘기할 때는 어째뜬 그것에 참여하는 총 구성원이 항상 모두가 다 여성이긴 하지만 다 페미니스트는 아닐 수 있고, 그렇게 묶이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다고 그렇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런 식의 전시를 보면서 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어떤 얼마전에 여성기획자분이 여성영상 작업자만 스크리닝이랑 톡크를 해서 행사를 꾸린 적이 있었는데, 그 질문을 하신 분은 여성 작가분이었는데, 작업의 전반적인 경향들이 여성주의적인 것이 있었는데, 그게 불편하지 않냐고 질문했어요. 저는 그 분이 여성주의라는 것으로 묶이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앞 선 두분의 작업을 보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이름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두려울 게 없지요. 당연히 없는데. 뭐라고 얘기를 하면 좋을까요. 그냥 힘듦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작업 이미지들도 그랬고. 그래서 관객으로서는 되게 좋았답니다.

자청: 와 훈훈하다!

관객3: 수고하셨습니다.

자청: 사실 여성이란 키워드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많이 길어질 테니까. 다들 힘드실 테니, 작가에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들도 전시장에 맨날 숨어있을 수는 없으니까. 다들 뭔가 하나씩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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