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일정이 없는 2월 마지막 주 화요일 27일,
1층 까페 공간에서 중국 독립다큐멘터리 한 편을 같이 봅니다.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일본 야마가타 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 초청되기도 했던 작품,
청각장애인의 연애(?)이야기입니다.
공동연출자인 수칭과 미나를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었는데,
에디터이자 프로듀서인 샤오동의 초청으로 작년 북경 예술인 마을 송쭈앙을 방문했을 때 함께 어울려 지내며
중국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놉시스만으로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때 얻어온 DVD 입니다.
이번에 수유너머104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들의 최근작 'Caro Mio Ben' 은 2017년 야마가타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는데,
청각장애인 형을 둔 수칭 감독은 꾸준히 장애인의 삶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있답니다.
------------------- 영화 소개 ---------------------------------
하얀 탑 / White Tower
감독 : 첸 미나, 수 칭추언 출품년도 : 2004 (9회) 국가 : China 러닝타임 : 85min
PROGRAM NOTE (출처:부산국제영화제)
중국 쩽쩌우 시에서 광고 일을 하는 징밍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어딜 가든 그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다. 자신이 만든 사진첩을 보여주거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애정표시이다. 그런 징밍이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아름답고 쾌활한 왕뤼. 그러나 그들의 인연은 너무 늦게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징밍은 두 번이나 이혼을 했던 가슴 아픈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왕뤼는 멀리 타이완으로 시집을 가기로 이미 약속한 몸이다. 이렇게 애틋한 사랑은 결코 생경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스크린에 등장하는 장애인의 이미지를 모아놓은 파일에는 좀처럼 들어있지 않았던 삶이다. 징밍과 왕뤼는 모두 청각 장애자들이다. 자신의 형이 청각장애자였기 때문에 수화는 물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삶을 내부로부터 이해할 수 있었던 수칭 감독은 징밍과 왕뤼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의 세계와 비장애인의 세계를 잇는 관심의 다리를 놓는다. 장애인이라는 위치가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훼방을 놓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장애는 신체적 장애가 있든 없든 자기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것임을 일깨우는 작품.
DIRECTOR
첸 미나 / Mina CHEN
1973년 청킹에서 태어났으며 북경패션학교를 졸업한 후 디자이너와 브랜드 자문으로 일했다. 2003년 중국 중앙예술아카데미에서 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처음에는 광고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수 칭추언과 공동으로 <하얀 탑>을 연출했다. 최신작으로는 2004년 촬영한 국제적인 중국 갤러리 전시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수 칭추언 / Qingquan SU
수 칭추언은 1969년 몽골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베이징에서 살고 있다. 철도 디자인을 전공하고 예술계에 입문하기 전 탄광과 철도 산업에 종사했었다. 광고와 TV 연출을 하기도 했으며 록밴드에서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하얀 탑]은 그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작품이며 이후 [Old Tang](2003)과 [Heirs of the Deaf](2004)를 연출했다.
-----------------------------------------------------
관람료 : 무료
자막 : 영어/ 중국어
*한글자막이 없지만..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요. 부분 동시통역 진행 예정임.
*상영 후 함께 이야기 나눔 시간이 있습니다. 마침 이 기간 서울 방문 예정인 프로듀서 Xiao-dong 샤오동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