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자료 :: 인사원의 과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칸트의 인간학] 2주차 쪽글

여여 2023.03.20 13:08 조회 수 : 333

1주차_1

장애학 세미나를 하면서 나는 마음의 부대낌, 불편함, 두려움 등등, 철학 책을 읽으면서는 느껴보지 못한 여러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여러 담론들을 접할수록, 남의 일인듯 판단이 중지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불편함의 원인이 무엇일지 계속 궁금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 그들을 적극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배제되어 있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낯선 문화, 이질적인 생활을 새로 접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아니었는지? 어떻게 “장애인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장애로부터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과제로 남겨져 있다. 

2주차

이기주의와 대조될 수 있는 것은 오직 다원주의, 즉 자신이 세계 전체를 자기 안에 포괄하는 자라고 여기며 처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세계시민이라고 여기며 처신하는 사고방식이다. ... 다시 말해서 단순하게, 생각하는 존재로서 내가 내 현존 이외에 나와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는 다른 존재 전체(이것이 세계라고 불린다) (홍이 P.33)

전장연 투쟁처럼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서도 사람들은 권리를 찾기 위한 행위로 보기보다는 “내가 낸 세금”을 뺏어가는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세금을 낸 사람이고, 그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이라는 우월감을 장착하고 있다. 세금이 정당하게 쓰였는지는 국가를 향해서라면 정당하지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게 그 권리의 보장을 돈으로 셈하는 것은 세계시민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없다. 또 다른 경우 내가 낸 세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더 낫다는 동정적이고 시혜적인 접근이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들은 진정으로 동등한 타자를 상정하지 않는다. 동등한 타자로 설 수 있는 권리보장은 필수적이어야 하고, 그러한 재량이 허용되어야 공동체로서 존립할 수 있다.

 

1주차_2.

대감금 시대 마지막까지 정신병동에 남겨진 광인들, 지적장애인들, 인간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위해 어둠이 되어야 했던 인간들. 정체성의 이면에 배제가 숨겨져 있다면, 인간이라는 범주 안에 그들의 자리가 마련되어도, 즉 ‘안에 있어도 어차피 바깥에 있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면? 언어가 없는 자들에게 언어를 줄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같이 투쟁을 해줄 수 있다. 여성에게 잃어버렸던 이름을 찾아주고,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투쟁할 수 있다. 그러나 돌봄조차도 언어가 매개되고 있다면 언어 없이, 지성 없이 어떻게 지적장애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언어의 권력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느낌.

 

1주차_3

“실용적 인간지는 자유로운 행위자인 인간이 스스로 무엇을 이루어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으며 무엇을 이루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로 나아간다.”(머리말)

 칸트가 인간학에서 말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구제하고 자기자신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능력인이다. 그러나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존재, 예를 들어 게으름뱅이, 의지박약인, 사회부적응자 등은 문화의 진보에 참여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인간, 인간 구실 못하는 존재일지 인간의 개념을 넘어서는 존재일지 궁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oracle 2019.01.31 664
1405 [칸트의 인간학]3강 쪽글 다카포 2023.04.02 33
1404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초보(신정수) 2023.04.02 30
1403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1] 누혜 2023.04.02 52
1402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앨리스 2023.04.01 34
1401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쪽글 file 바라 2023.03.31 24
1400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쪽글 [2] 동현 2023.03.31 38
1399 [푸코의 말과 사물] 4강 질문 현진 2023.03.30 15
1398 [칸트의 인간학] 3강 쪽글 네오 2023.03.30 32
1397 말과 사물 4강 2부 발제문(2장 세계의 산문 3,4,5절) file 오나의고양이 2023.03.30 33
1396 칸트<인간학> 2강 쪽글 앨리스 2023.03.29 32
1395 <푸코의 말과 사물>4강 1부 발제문 -박소원 [1] file 박소원 2023.03.28 47
1394 칸트 인간학 후기 1강, 2강 [2] file 모든 2023.03.27 59
1393 칸트의 인간학 2강 후 쪽글 2023.03.27 33
1392 [칸트의 인간학] 쪽글(1~2) file 다카포 2023.03.26 39
1391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쪽글 & 질문 file 동현 2023.03.24 46
1390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쪽글과 질문 사각사각 2023.03.24 31
1389 [푸코의 말과 사물] 3강 질문입니다. 현진 2023.03.24 28
1388 [칸트의 인간학] 2강 쪽글 [1] 네오 2023.03.23 63
1387 「말과 사물」 2주 차의 쪽글 file 유수 2023.03.22 46
» [칸트의 인간학] 2주차 쪽글 여여 2023.03.20 33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