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위의 제목으로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인간 중심주의 철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종횡무진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신유물론'의 시대에 다시금 '인간'을 들고 나온 그런 용기를 자극한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250년전의 근대인 칸트이다.
1. 칸트의 <인간학>을 읽으려는 이유
칸트는 근대철학의 최고봉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다. 현대 철학은 칸트 철학에서 독립하려는 경향 또는 그 너머로 나아갈려는 조류속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칸트가 평생 자신의 철학을 채우는 3가지 질문은.... 1.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2.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로 요약된다고 한다. 즉, 형이상학, 윤리학,종교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 3가지 화두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이다. 세가지 질문 모두 주체로서 '인간'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칸트가 위 3가지 질문뒤에 할려는 질문은 바로 '인간은 무엇인가?"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푸코에 의하면 인간학은 '칸트로부터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를 지배하고 이끌어온 기본적인 경향' 이라는 평가했다.
여기서 다시 사유가 시작된다. 칸트에서 비롯된 인간학은 '토대로서의 인간'이라는 물음이지만 동시에 '토대가 될 수 없는 인간' 혹은 '토대가 와해된 인간'에 대한 물음이 되기도 한다. 즉, 칸트의 '인간학'에 대한 고찰을 통해 칸트 철학에 존재해온 '인간상'에 대한 360도적인 사유를 해 보는 것이 이번 강의의 목표가 된다.
2. 인간학의 제목과 머리말
칸트에게 '인간학'이란 '세계지(Weltkenntnis)'를 이루는 두 강의 중 하나이다. 인간학말고 자연지리학이 그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한다. 이 책의 편역자인 홍우람 교수에 의하면 칸트의 인간학은 '인간에 대한 생리학(신체와 영혼의 결합에 대해 논의한 플라트너식 인간학)'도 아니고 <순수이성비판>에서 이성의 심리학과 구분된 경험적 심리학도 아니라고 주장하며 궁극적으로 '실용적 관점에서 본 칸트의 인간학'은 '도덕에 관한 인간학'이 아니라 '행복에 관한 인간학' 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병권샘은 이 주장과 다른 시각을 가진다. 칸트의 저서중 '이행'적 관점에서 쓰여진 <세계 시민적 관점에서 본 보편사의 이념>을 근거로 들어 칸트의 인간학은 '이행'에 대한 믿음속에 쓰여졌다고 본다. 즉, 인간학의 실용적 관점은 <실천이성비판>의 실천적 관점(이성의 정언명령>과 구분되어 이행의 현실적 수단(영리의 활용)을 다룬 것으로 본다.
제 1강의는 칸트의 인간학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귀결되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칸트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며 그래야,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실, 다른 것보다 칸트에게 '이행'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존재하고 실제적으로 사유 되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계몽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행'이었을 거란 막연한 생각만 하게 되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칸트의 긴긴 사유를 차분히 추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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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신정수)
네오 선생님이 2강의 후기 담당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성실하고 탁월한 강의 마무리 감사합니다. Chat GPT의 도움으로 인간과 ai의 공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인류학자들의 의견에 1표를 던지게 되네요... ㅎㅎ
저는 지난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기도 했지만... 가장 나중에 들은 의문은 칸트는 이 책의 서술 순서를 어떤 의도 또는 원칙을 가지고 했을까 입니다... 제 2편 인간학적 성격론은 별도의 챕터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1편의 경우 '인식능력에 관하여 - > 쾌감과 불쾌감에 대하여 -> 욕구 능력에 대하여' 라는 순서를 가집니다. 일단,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진화론이후 인간에 대한 사고는 동물에서 비롯된 공통점들을 먼저 살펴본 후 인간만이 가지는 어떤 것들에 대하여 서술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된다면.... 욕구 -> 인식 -> 감성 이런 순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인간의 어떤 차이점 또는우월성 을 먼저 선언처럼 공표하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화론 이전의 철학자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사고가 더 얕아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질문 하나 던지며 제 2강 쪽글 마칩니다.
'이행'에 관한 중요한 주제를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