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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인 연결들_문화들_부분1 나무와 피리는 차고 넘치고

 

 

나무들_수직

완토아트의 축제에서 남자들은 대나무로 만든 구조물을 등에 묶어 자신을 확대한다. 그들은 미리 숲에서 나무를 베어두고 여자들과 아이들이 잠든 밤에 조용히 가져와서 소리 없이 구조물을 만든다. 이 높은 구조물을 통해 댄서는 나무가 될 수도 있고 정령이 될 수도 있다.

키 큰 조형물을 묶은 댄서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또다른 이미지 조합을 환기시킨다. 그것은 파푸아뉴기니의 전혀 다른 부분인 마심군도의 것으로, 여기서도 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찬 나무들을 만난다.

 

 

나무들_수평으로의 전환

나무기둥을 통째로 건조해서 만든 카누는 부를 좇아 항해하는 남자들을 태운다. 남자들의 등에 실려 운반된 나무와 그 내부에 남자들을 담아 운반하는 나무. 전시를 위해 중심으로 옮겨지는 나무와 주변부를 향해 퍼져가는 나무. 항해자들이 타자의 부를 갖고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 나무는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는 셈이다.

남자들은 여행으로 맺는 관계로 인해 확장된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는 중심부로, 즉 출계집단으로 되돌아온다. 그곳에서 나무들은 자라날 수 있고, 자란 곳에서 잘려나갈 수 있고 떠날 수 있다.

카누를 만드는 법을 남자들에게 처음 가르친 이는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체액을 나무에 문질러 카누를 만들기에 적당한 붉은 나무를 알려주었다. 붉은 나무와 피는 은유적으로 동일시된다. 모친의 피가 체내에서 응결하여 아이를 만들고, 카누의 움푹 파인 공간 또한 출계집단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로 채워진다.

카누를 채우게 될 인격들은 잠재적으로 복수(plurality)이지만, 외부의 시선에서 카누는 단일한 인격으로 인지된다. 퍼스펙티브가 외측인지 내측인지에 따라 하나의 아이는 수많은 아이들이기도 하다. 하나의 형식은 자체 내의 수많은 형식을 담고 있다. 이는 마치 수많은 나무들이 하나의 영토에서 자라는 것과 같다.

 

 

피리_이미지의 막다름

카누의 뱃머리에는 눈과 입이 달려 있고 대나무 형상에도 눈과 입이 있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접근하기 쉬운 유사성 뿐이라도 평할 수 있다. 머리, 눈, 신체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도상이다. 그렇다면 구태여 그것들 간의 결합을 생각해내는 것은 왜일까? 연결은 어떤 종류의 형식으로 인식되는 것일까?

케네스 구어레이는 악기 타입의 분포를 추적하고 기술했다. 그는 자신의 조사 범위를 불로러, 갈라진 큰북, 성스런 피리라는 세 가지 방식에 한정하였다. 이는 비슷한 것들끼리 비교한다는 방법론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스케일이다. 그러나 소리 나는 도구를 조사한다는 기본 전제하에서조차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이 세 차원에 담기지 않는다.

불로러의 외형은 파푸아만의 조상이 깃들 널빤지 또는 고지대의 전쟁 방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완토아트의 조형물을 기명악기(氣鳴樂器)로 생각해보는 것은 비교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 대나무 신화에 의하면 인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쩍 갈라지는 대나무에서 나왔다. 즉 소리를 내는 나무가 인간의 기원이다. 카누의 경우에도 카누의 도착을 알리는 고둥소리, 물살을 헤치며 내는 마찰음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갈라진 큰북에 새겨넣은 것과 같은 방식의 토템 문양을 카누에 새겨넣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으로 완토아트의 조형물에 눈과 입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일까?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도상에 대해서조차 지나치게 안일한 것이 아닐까?

 

 

피리_수준과 맥락

테런스 헤이스의 성스런 피리 복합 연구가 보여준 고지대 사회들 간의 대응관계는 매우 긴밀하다. 연결이 있음은 분명하고 헤이스는 공통의 테마, 즉 연속성을 해명하고자 했다. 고지대 사람들이 이 악기에 귀속시키는 힘, 남성 비밀 결사에서 이 악기가 맡은 역할, 남자들의 지배를 입증하는 데에 피리가 사용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연속성이다.

피리복합을 기층에 깔아두면 분석자는 비교에 끌리게 된다. 동부 고지대에서는 입사식에서 피리가 중심적인 데 반해 서부에서는 그 역할이 간소화되어 있고, 하겐에서는 피리 이야기와 유사한 것은 존재하지만 입사식 실천이 없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물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교에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문화를 합의된 상징적 기층에 기초한 것으로 다루었고, 그것을 벗어나는 것은 부수적인 정교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악기에 부여하는 의미로서 그들이 설정한 유비유추로 공통문화가 구성된다. 변이들 간의 공통된 주제, 공통문화는 지역의 관계와 무관한 맥락이나 수준에 있지 않다. 피리는 총칭적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무수한 특정 형식들로 존재한다.

연결은 부분적이다. 피리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유비유추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환기를 탐색해야 할까? 다른 방향으로의 탐색은 여러 사회들을 비교할 수 있는 실체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감각을 남긴다. 즉 기층을 이룰만한 의미의 조합이 없으며, 좌표축으로 사용될 만한 맥락이나 수준의 조합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례를 아우를 수 있는 맥락 혹은 수준의 독립적인 조합을 추상화할 수 없다면, 그때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유비유추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나무와 피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멜라네시아인에게서 우리가 거듭 들었던 것은, 조형물, 카누 등은 인격에 속함과 동시에 인격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인격을 만드는 관계들에 있어서 꼭 필요한 확장물이며 기구이다. 물질로서의 신체가 관계들로 구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 기구들에 의해서도 구성된다. 관계들(기구들)은 눈, 코와 같이 신체에 본래 갖춰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뤄야 할 논점은 유비유추를 어떻게 조절하고 통제하는가가 아니라, 행위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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