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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유 8강 발제

동현 2022.10.31 18:39 조회 수 : 33

2022-2 수유너머104 인문사회과학연구원 [조르주 바타유 : 위반의 시학]
『죄인』(LE COUPABLE) 발제

김동현

 

“우리는 아마도 자연의 상처이며, 자연의 병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는 게다가 가능한 일이며 ‘용이한’ 일이다― 상처가 축제로, 병이 힘으로 되게 하는 일일 게다. 가장 많은 피를 쏟은 시(詩)가 가장 힘 있는 시일 것이다. 한낮의 기쁨을 알리는 가장 슬픈 여명이랄까?”
(조르주 바타유, 「시를 넘어서」 중에서)

 

<현 시대의 불행>

1. 피란

바타유가 세계2차대전 가운데 피난을 다니면서 쓴 글이다. ‘찢겨진 자’로서 자신의 길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유용성과 반대되는 세계로써의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용도 없는 부정성은 그것을 생활하는 자를 파괴시키고 말리라. 요컨대, 희생은 역사의 완성을 환히 비추리라고, 또 희생을 통해서 역사의 여명은 밝아오리라. (96)
그는 진실을 아는 성품은 파괴의 필연성을, 비극적 출구의 필연성을 절감한다고 주장한다. (97)

SCIENCE는 자체의 어둠을 들여다볼 줄 아는 빛을 지니기에 SCIENCE인 것이다. ‘명철함’은 곧 스스로의 진실을 알다.‘를 의미할 것이다. (97)
그가 주장하는 ’찢겨진 나‘ 는 ’부재하는 나‘ 이다. 인간은 어른이 되어가매 아이와 달라서 고뇌를 얼굴에 가지게 되는데 그때 태양의 단순함으로 삶을 살려는 생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자아에 대한 탐욕스러운 번민에 종속됨에 따라 이 단순함을 망각한 채 우연의 복잡함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101)

바타유는 진실을 추구하는데 키르케고르나 카프카에게 고뇌가 참된 길이라면, 바타유에게 고뇌 어린 웃음은 참된 길이다. 바타유의 경우 고뇌 어린 웃음(진리)은 ’한층 멀리 있는 그 무엇‘(진실)으로 인도한다. (104)
바타유가 꿈꾸는 것은 광채를 발하지 않는 어떤 고행, 남들과는 거리를 두면서 슬픔에 차있기는 하지만 규율에서 벗어난 그런 삶의 색조를 띠고 있는 고행이다.
바타유 스스로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소송‘에 그만 죽고 싶은 심정이랄까. 일종의 광휘라고 할까, 이 육체의 행복을. 이보다 더 격렬한 행복이 또 어디 있으련가. 나는 담벽의 도마뱀이다! 피로 흥건한, 햇살 가득한 혼돈이라고 자신의 명철함을 자화자찬 하고 있다.

2. 고독

2장 고독에서도 바타유는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늘과 운동의 기원과 끝은 알 수 없으며(112) 떠나버린 친구들 또는 떠나버린 가까운 독자들 그들 저 너머로 나는 지금 죽은 자가 찾아낼 수 있는 친구들과 독자들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외골수 적인 자신의 취향을 밝힌다. 다른 사람들이 양식으로 삼는 미끼들을 거부하는 가운데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그만큼 그 자신에 대한 확신에 차있다. (116)

 

<운>

1. 죄

죄, 그것은 곧 희생을 말함이요, 소통은 곧 죄를 말함이다. (119)
사랑은 곧 희생이듯, 마찬가지로 희생은 곧 죄이다. 찢겨짐 속에서 소통을 감지하는 자에게 소통은 곧 죄를 말함이요, 소통은 곧 악을 말함이다. 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라는 자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 원천이 필요하다. 즉, 아이의 태평스러움, 투우의 힘, 자신이 취하는 자세의 세세한 면들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어떤 조소적인 투우의 취향. (120)
오로지 이기주의만이 죄이다. (121)
죄를 그 본질로 하지 않는 ’소통‘ 이란 없다. 마찬가지로, 죄는 희생의 본질이다. 그러기에 희생이 신과 인간 사이의 소통의 토대임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니체의 원칙 (적어도 한번쯤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지 않는 것은 거짓된 것으로 간주하라) 이는 비단 웃음과 관계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황홀함 그 자체인 의식의 상실과도 관계되는 것이다.

2. 놀이의 유혹

운이 고려 대상으로 주어지는 단 한가지 경우는 이러하다. 즉, 운을 제거하는 계산이 운을 망각케 하면서 더 이상 고려할 수 없게끔 해버리는 경우이다. (132)
극한의 단계에 사유는 가닿을 수 없다. 운은 곧 주체의 포기이다. 즉, 운은 이성의 포기이다. 함부로 운의 신성함을 범하지 말아야 하리라. (133)
나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것은 오로지 부재, 공허, 웃음 그렇게나 유쾌한 웃음일뿐, 운이란, 밤의 슬픔 속에서 심장을 파고드는 칼날 끝 같은 것.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흐르는 행복이랄까... (135)
하나는 유괴, 현기증이며 또 하나는 이치이다. 첫 번째 동력은 에로티시즘 성격의 격렬한 결연을 희구한다. 또 다른 동력은 헤아림, 즉 운을 읽으려는 의지, 운의 반사체가 되려는 의지, 운의 빛 속에서 자신을 상실하려는 의지이다. 운은 무질서로부터 태어난다. 운은 불행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순간 우리는 운을 저버리게 되며, 또 우리가 운을 저버리는 순간 운은 그 광채를 잃어버린다. (136)

개인적인 운은 운과는 거의 무관한 것이다. 개인적인 운에 대한 추구는 대개의 경우 허황됨과 고뇌 사이의 잘못된 결혼이다. 운은 비개인적 투명함을, 끝없이 운을 상실하는 소통의 놀이를 조건으로 할 때 비로소 운인 것이다. (142)
존재는 의지이며 동시에 운이다. 양립할 수 없는 의지와 운을 존재의 성격으로 같이 규정하는 것은 얼핏 모순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145)
황홀함의 대상이란 곧 바깥 세계가 펼치는 답변의 부재이다. 설명될 수 없는 인간의 현존은 ,불가능한 밤의 허공에 걸려있는 의지가 내적으로 찾아내는 답변이다. 그리고 이 밤은 끝에서 끝까지 어떤 갈고리의 뻔뻔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운과 시. 이 둘 사이의 거리는 이른바 시라고 자처하는 것의 공허함에서 기인한다.
나는 당혹감과 불안감 속에서 나를 운과 맺어주는 것을 정신 나간 듯 찾고 있었던 그 순간에서마저 여전히 시간을 죽이고 있어야 했다. ... 쓰러지지 않기 위해 나는 책 속에서 도움을 구하고자 했다(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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