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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가치를 띤 개와 살아있는 자본

맑스는 상품 형태를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라는 두 항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살아있는 상품이 재산의 일부가 되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개. 개의 경우 시장의 가치부여에 내재하는 모든 탈물질화화 대상화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다시 육신이 된다. 만약 오늘날 생명자본을 쓴다면, 사용가치, 교환가치에 더해 만남의 가치라는 삼자 간의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 종간 만남의 가치는 살아있는 것들간의 관계성에 관한 것이다.

개는 우리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꾼이다. 예를 들어 목양견은 농가 자본의 일부인 도구이고,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자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노예가 아니고 임노동자도 아니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인간 세계에서 기능성을 위해 형성된 생물을 말하는데, 노동 역능을 위해 의도적인 선택과 강화가 되풀이된 개는 바이오테크놀로지 그 자체이다. 개는 자본의 거대한 산업 교환 시스템에서 환자 일꾼 기술 가족의 일원이다. 개의 역할은 다면적이고 다른 자들의 활동을 위한 수동적 원재료가 아니다. 개와 인간은 역사적 존재로서 서로에 대해 주체와 대상으로 출현하는데, 그것은 관계 맺기를 통해서다. 개와 사람은 살아있는 자본이라는 자연문화에서 파트너로 출현한다.

3장 고통나누기 실험실 동물과 인간의 도구적 관계

실험실의 공유된 노동조건은 개체라 불리는 확고한 경계를 가진 실체가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잘못된 단위임을 이해하게 한다. 특정 동물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응답을 필요로 하고 응답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 관계에 있다. 응답은 응답하는 능력, 즉 책임과 함께 키워진다. 그런 능력은 다방향의 관계성에서만 형성된다. 되기의 과정에는 언제나 하나 이상의 실체가 있다. 그것의 의미는 인간만 책임에 대한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은 사람과 동일한 의미에서 응답할 수 있다. 책임은 내부 작용으로 창출되는 관계성인데, 내부 작용을 통해서 실체, 주체, 객체가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된다.

동물을 죽은 것으로 만드는, 즉 그것의 반응을 중시하면서도 인정하기와 고통 나누기를 요구하는 현존이나 얼굴을 갖지 않은 기계로 만드는 근본 원인은 인간과 동물의 도구적 관계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도구가 된다는 건 신체적으로 얽혀 있는 필멸의 현세적 존재와 되기에 고유한 일이다. 그러나 계산에 의해, 위계에 대한 자기 확신에 의해 지배되는 일방적 사용 관계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런 자기만족적 계산은 신체와 마음을 따로 해석하는 이원론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이런 이원론이 사멸하지 않는 건 동물과 얼굴 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동물은 모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런 존재에 대해 응답할 수 있다는 건 사용의 관계로 공존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익과 비용의 대차대조표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우리가 실험동물을 죽이는 데는 이유가 있을 지 모르지만, 이유라는 위엄과 희생이라는 위안을 갖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 이유 같은 건 없고 세속적인 이유라는 맥락에서 그것이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악의 있는 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 최상의 기준에 따라 동물 실험을 하지만, 이 실험은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순간에야말로 우리가 지고 있는 채무가, 모든 장소 모든 시점에서가 아니라 이 연구의 전통에서 여기라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상황에서, 사변적이고 그래서 가능성이 있는 물질적 감응적, 실천적인 다시-세계-만들기를 향해 열리게 된다. ‘여기’는 만약 추상이 정말 잘 만들어지고 연결을 위한 갈고리를 많이 포함한다면, 세계 전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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