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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입니다. 

종과종이 만날때 1~3장 쪽글입니다.

들뢰즈의 경계허물기, 되기의 다른 버전이었다. 근대적 인간의 틀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는 들뢰즈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 그러나 다시 현실의 문제들로 되돌아 왔을 때는 들뢰즈의 개념들이 도달해야하는 목표이자 일종의 이상향으로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계몽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3장까지 읽은 해러웨이의 주장들은 들뢰즈의 개념을 현실로 가지고 내려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이다. 해러웨이는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헤매지만 쉽게 다시 이분법으로 빠져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나 또한 쉽게 그러는데, 아마도 열림이 아닌 닫힌 정답이 주는 안이함 때문인 것 같다. 환경문제를 논하면서도 결국은 인간(또는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고 ‘그들’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아버린다. 그러면 닫힌 결말, 도덕적인 정답을 쉽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30~31쪽 멸종위기종이라는 단어는 소멸하고 있는 원주민이라는 식민주의의 표상 속에서 친숙한 방식으로 죽음과 절멸을 그려낸다. 이런 식의 환원주의는 인종주의의 핵심이고 휴머니즘 내부에서 파괴적 상황을 보인다. 서로의 내부로 붕괴하는 것으로 끝나는 유비의 장악력을 느슨하게 하면서 반려종은 오히려 교차적으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36쪽 연민에 머무르지 않는 일과 놀이라는 시계가 열린다는 것.. 머무르는 것은 편안하지만 일과 놀이의 장이 열리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이 또한 버겁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하다.

 

다음과 같은 해러웨이의 관점들은 훌륭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ㅎㅎ
60쪽 반려종의 일은 언제나 비대칭적인 살기와 죽기, 기르기와 죽이기에 대한 책임있는 관계속에서 예의 바르게 되기를 배우는 방법에 대한 물음이다.
93쪽 응답하는 자들은 응답 속에서 동시에 함께 구성되는 자들이다. 이 때 응답하는 능력,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모든 당사자에게 대칭적인 모습과 질감을 띨 걸로 기대되어서는 안 된다. 응답은 자기-유사성이라는 관계성 속에서는 출연할 수 없다.
100쪽 이유라는 위엄과 희생이라는 위안은 갖고 있지 않다. 즉 내게 충분한 이유 같은 것은 없고, 세속적인 이유라는 맥락에서 그것이 또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언가 악의 있는 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을 뿐이다.
104쪽 페미니즘이 희생의 논리 바깥에서, 과학에서 그리고 식탁과 직결된 축산을 비롯한 다른 많은 영역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얽혀 있는 노동에 어떻게 존중을 표할지를 고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멸주의에 이르게 되는 것은 죽이기 때문이 아니라, 죽여도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바바조셉은 기니피그들이 죽여도 되는 자가 아님을 이해하고 있었다.
106쪽 응답하고 응답을 인지할 능력을 열망하면서, 그리고 언제나 이유를 가지지만 충분한 이유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알면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우리는 기술 없이, 계산 없이, 이유 없이는 결코 뭔가를 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를 열림으로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모습으로 죽이기를 마주하기 전까지, 그리고 죽이는 대신 죽는 것을 더 잘하기 전까지는 삶을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장 맑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자본주의와 착취당하는 노동자의 상황을 연상시키며 읽다보니 실험실의 동물들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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