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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실재를 얻다: 기술과학적 실천과 물질화

 

질문 1) 5장의 내용을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지?

  장치, 현상, 간행: 태아 초음파검사는 음파기술, 의학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담론들, 태아라는 객체와 얽혀들어 만들어진 장치이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만들어진 태아 이미지는 태아라는 독립적인 개체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초음파검사장치와 태아라고 지칭되는 객체는 상호분리불가능하게 얽혀 있다. 초음파이미지가 지시하는 바는 초음파검사기술, 여러 가지 담론들, 임신한 여성의 육체, 태아라고 지칭되는 개체 등이 간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현상이다.

  물질, 담론, 실재, 수행성: 담론이 물질이 될 뿐만 아니라, 물질이 물질로 재구성된다. 이를테면 여성혐오적 담론이 초음파진단 기술에 투영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담론과 사회경제적 구조 등이 결합된 초음파진단기술이라는 물질-담론적 장치가 태아라는 물질을 구성한다. 이는 특정한 기술과 담론의 배제를 통해 구성된 현상이므로 변화에 열려 있다. 따라서 물질-담론적 장치의 간행을 통해 형성된 실재는 고정된 본질이 아니며, 반복적인 간-행성을 통해서 끊임없이 구성된다. 태아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특수한 물질-담론적 장치의 반복적인 간행으로부터 (재)구성된 현상이다.

  행위소, 주체성, 인과성: 행위소는 주체성을 전제하지 않으며, 물질-담론적 장치들의 배치 과정에서 특정한 현상을 산출하는 것과 연관된 수립 행위이다. 따라서 태아를 행위소로 규정하는 것이 반드시 임산부를 태아의 주체성을 발현하기 위한 환경으로 규정하는 인과적 결과를 산출하는 것은 아니다. 태아를 행위소로 규정함으로써 임산부에 대한 페미니즘적 개입이나 여아 살해에 개입할 여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즉, 행위소들이 물질-담론적 장치들과 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효과가 산출될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를 행위소로 수립한다는 것은 의무와 책임에 관한 비판적 사유를 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질문 2) 바라드는 보어에 대한 회절적 독해를 통해 그의 인식론적 틀을 존재론으로 확장하여 행위자 실재론이라는 입장을 제시한다. 바라드는 기술적인 대상(이중슬릿실험, 초음파기술 등)과 얽혀 있는 관찰 대상(양자, 태아)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찰 주체, 객체, 관찰 장치들은 상호분리불가능하게 얽혀 있으며, 끊임없는 간행을 통해서 특정한 현상을 (재)구성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바라드가 말하는 것은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담론들과 얽혀있는 과학지식이 인식하는 세계를 말하는 것인가? 아마도 바라드는 세계 그 자체 같은 것은 없으며 간행으로 인하여 현상으로 출현하는 세계만이 존재한다고 할 것 같은데, 바라드의 예시에서는 기술적 장치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그렇다면 기술적 장치가 없는, 더 나아가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의 세계에서도 바라드의 존재론은 성립하는가?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적인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도 세계는 간행에 의해서 구성되는가? 실재는 독립적인 개체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여러 행위소들의 간행의 결과로 특정한 현상을 구성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고 이해하면 되나?(그때 양자는 다른 행위소와의 간-행의 양상에 따라서 파동 혹은 입자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파동도 입자도 아닌 전혀 다른 것으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바라드의 논리는 과학기술적 장치와 관련해서 한정적으로 이해해야 하나?

질문 3) 바라드는 세계가 지금처럼 존재하는 것에 인간이 행위소의 일부분으로서 참여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세계에 대하여 인간이 윤리적으로 응답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윤리는 언어로 말해지고 합의되는 인간적인 가치이므로, 윤리적 책임을 실천하는 주체는 인간일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결국 인간이 다른 행위소들을 대리할 수밖에 없지 않나?(다른 행위소들이 인간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결국 윤리의 문제로 돌아와서는 인간이 주체의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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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요약]

 

신체들의 물질화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수행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주체의 구성을 신체 물질성의 생산과 연결시켰다. 그러나 버틀러는 물질화를 어떻게 담론이 물질이 되는가라는 측면에서 설명하였기 때문에 물질이 어떻게 물질이 되는지를 설명하는데 실패한다. 따라서 바라드는 이 장에서 태아 초음파검사의 실행이라는 맥락에서 물질, 담론, 그리고 수행성에 관한 대안적인 이해를 제안한다.

 

체현의 기술

-페미니즘 분석은 물질화 과정에 중요한 담론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버틀러의 분석은 초음파 기술을 통해 태아의 젠더 호명이 구성되는 것을 분석하여 규범적 실천의 물질적 차원들을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준다. 버틀러는 갓난아기가 젠더적 호명을 통해 젠더화된 주체되기의 반복적 과정을 겪는 사례를 제시하며 물질화 개념을 설명한다.

-그러나 초음파 기술을 통한 젠더 호명의 괄호쳐진 포함관계를 분석하지 않아 물질화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지 않는다.

 

보어의 인식론적 틀

  -뉴턴적 가설(재현주의와 개체주의 형이상학, 아는 자와 알려지는 것의 내적 분리가능성)과 대조적으로, 보어는 이론적 개념들은 그것들의 측정을 위해 요청되는 환경에 의해 정의된다고 논했다. , 개념은 특수한 물질적 배치이고, 개별적인 경계와 고유한 속성을 지닌 개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아는 자와 알려지는 것은 분리불가능하고 상호 뒤얽혀 있다.

-보어는 양자 역학적 측정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객관적’이라는 것이 독립적인 개체들의 고유한 속성을 측정을 통해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보어에게 객관성이란 실험 조건들을 정의하는 물체들에 남겨진 항구적인 흔적들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떤 특유한 객관적 속성의 지시체는 무엇인가? 측정된 속성들은 현상들을 지칭한다. 현상들 내부에서 객체와 관찰의 행위소들은 간행을 통해 상호구성한다.

-보어는 인과성에 관한 통상적인 이원론적 사유의 양극단-자유와 결정론-을 거부하며 세 번째 가능성을 제안한다. 보어는 지칭성이 재개념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지시체는 관찰-독립적인 객체가 아니라 어떤 현상이다. 지칭성에 있어서 이러한 전환은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을 위한 조건이다.

 

장치들을 상상하는 것에서 물질화하는 실천으로

-초음파 기술은 관찰의 현대적 장치의 예시이다.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에서 압전 변환기는 경계들을 형성하고 재형성하기 위한 보철 장치다.

-변환기는 변환기가 이미지화하는 신체를 생산하는 것을 돕고 그 신체의 부분이다. , 초음파 이미지들은 객체(보통 태아로 지칭되는)와 관찰행위소 간의 간행 안에서 구성되는 현상을 지시한다. 관찰되는 속성들에 대한 객관적 지시체는 현상이며, 결정론적으로 속성이 부여된 객체가 아니다. 이미지화된 객체적 존재를 지칭하는 ‘태아’라는 용어의 통상적 어법을 캐물어야 한다.

-문제가 되는 현상의 복잡한 본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치들과 그것들이 생산되는 과정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치들은 선재하거나 고정된 개별실체들이 아니고, 그것들은 재배치, 재절합, 그리고 여타 재형성에 항구적으로 열린 특정 실천들을 구성한다. 장치의 물질화는 열린(그러나 임의적이지 않은) 시간적 과정이다. 장치들은 그 자체로 물질-담론적 현상이며, 간-행 안에서 다른 물질-담론적 장치들과 더불어 물질화한다.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은 어떤 단일한 실천이 아니고, 특정 담론을 지지하는 무수한 물질적 재배치와 담론 구성을 포함하는 상이한 국지적 실천들의 영역이다. 이는 물질성과 이해가능성의 구별불가능성이라는 보어의 인식론적 분석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물질이 물질이 되는 방식

-행위적 존재론에서 현상들은 실재의 구성요소이다. 현상들은 간-행적 행위소들의 존재론적 분리불가능성이다. 현상들은 인간 주체에 의해 설계된 실험실 실행의 단순한 결과가 아니고, 다양한 물질-담론적 실행들 또는 신체적 생산의 장치들의 복잡한 간-행들을 통해 생산된 물질되기의 차이나는(미분적) 패턴들(회절 패턴들)이다.

-여기서 장치들은 단순한 관찰 도구가 아니라 물질이 되는 경계-그리기 실천-세계의 특수한 물질적 (재)배치들-이다. 물질-담론적 장치들은 계속적으로 재배치되고 경계들을 재구성하면서 접히고 계정되기 때문에, 객체(또는 주체)로 정의되는 것과 장치로 정의되는 것은 특수한 실천들을 통해 간-행적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실재는 어떤 고정된 본질이 아니다. 실재는 계속해서 간-행성의 원동력이다. 실재론은 어떤 이미지화되고 관념화된 인간-독립적 실재라기보다는 우리가 간-행하는 어떤 부분인 바, 그러한 실재의 정확한 기술을 제공하는 목표라는 측면에서 재형성된다.

-바라드는 버틀러의 수행성 개념을 반복적 인용성에서 반복적 간-행성으로의 개정함으로써 행위적 실재론의 행위소, 인과성 그리고 물질성을 재개념화한다. 수행성은 담론이 어떻게 물질이 되는가라는 주제만이 아니라 물질이 어떻게 물질이 되는가라는 주제 또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물질은 그것의 간-행적 생성 안에서, 즉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함(doing), 즉 행위소의 응고 안에서 실체이다. 현상들은 전진적인 간-행의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물질이 된다. 즉 물질은 현상의 물질성과 물질화를 지칭하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들로 추정되는 바, 고유하고 고정된 추상적 속성을 지칭하지 않는다.

-행위적 실재론에 의하면, 물질화는 다양한 물질-담론적 장치들을 통과하여 그것에 의해 현상들(신체들)이 침전되고 현실적으로 재(배)치되는 물질되기의 상호행위적인 간-행이다. 물질은 어떤 안정되고 탈안정되는 상호행위적 간-행의 과정이다.

-초음파진단 검사의 기원은 1차 세계대전의 음파기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음파진단검사는 관념적인 감시 기술이 아니다. 초음파기술은 항구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으로서 반복적으로 간-행하는 기술과학적, 의학적, 경제적, 정치적, 생물학적 그리고 문화적 발전에 조응한다. 그것은 태아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내세우는 정치적 담론에 의해 조건화되는데, 이는 임신 여성의 객체화와 주체성의 배제와 함께 이루어진다. 물질-담론적 강제와 배제는 분리불가능하다.

 

행위소와 인과성

-인과성과 행위소에 관한 논점은 행위적 실재론의 맥락에서 어떻게 형성되는가? 원인은 원인에서 결과로 일방향적인 운동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원인들’과 ‘결과들’은 간-행으로부터 출현한다. 결과(표시들)는 관찰의 행위소 위에 남겨지는데, 이것은 원인(객체)의 특수한 특성들의 측정을 구성한다. 또 간-행은 특정한 배제를 야기하고, 이 배제는 열린 미래의 조건을 제공하면서, 결정론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행위소는 주체와 객체의 속성이 아니라, 간-행의 문제이고 수립행위이다. 행위소는 간-행의 동학을 통해 특정 실천들에 대해 반복적 변화들을 만드는 어떤 물질이다. 행위소를 수립행위로 이해하면, 인간은 물론 비인간에게 분배된 행위소를 고려하는 것이 적합하다.

-모니카 캐스퍼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가들은 인간과 비인간을 이질적인 개별실체로 돌리기 때문에 이원론적 존재론적 입장짓기에 전제를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험실 태아 수술 내부의 실행 범위를 통해 태아는 인간적 성질을 가진 잠재적 인격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은 진단용 초음파의 사용에서 도움을 받으며, 태아의 이미지들은 인간주의적 용어들(아이, 아기, 그)에 의해 지칭된다. 캐스퍼는 능동적인 태아 행위소의 해석은 임신 여성을 인간 행위자로서 비가시적으로 만들 것이고 그들을 태아 환자를 위한 기술적인 모성 환경으로 환원한다고 경고한다.

-바라드는 인간과 비인간 간의 아프리오리한 구별을 전제하는 것은 오류이며 인간과 비인간 간에 경계를 그려 놓는 것은 비판적 분석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라는 캐스퍼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태아 행위소에 대한 숙고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 태아에 행위소의 속성을 부여함으로써 성차별주의적인 낙태에 대한 비판이나 출산관행에 대한 페미니즘적 개입들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스퍼는 임산부를 모성 환경으로 환원하는 것이 태아를 능동적 작인으로 해석하는 것의 결과라고 논증하지만, 바라드는 이러한 환원이 객체의 특수한 구성, 신체 생산의 특수한 구조의 간-행 그리고 태아 자체는 아닌 것에 얽매여 있다고 말한다. 즉, 바라드는 행위소와 주체성의 연결을 전제하는 것을 의문에 붙이며, 주체성은 주체의 속성이지 행위소의 속성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위소는 신체적 생산의 물질-담론적 장치들을 재배치하는 중에 따라 나오는 가능성과 의무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위소가 귀속되고 있는 이 ‘태아’는 누구 또는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행위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태아는 고유한 속성을 가진 탐구의 선재하는 객체가 아니다. 태아는 신체적 생산의 물질-담론적 장치들에 속하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특수한 반복적 간-행으로부터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현상이다. 현상으로서의 태아는 그것이 구성되는 바, 장치들 또는 현상들을 포함한다. 태아가 기술적 모성 환경 내부에 위치한 자족적이고 막연한 신체라는 것은 소여가 아니고, 물질-담론적인 장치들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간-행들의 결과이다.

-행위소는 신체적 생산의 물질-담론적 장치들을 재배치하는 중에 따라 나오는 가능성과 의무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그러한 실천들에 의해 표시되는 경계 표명과 배제가 포함된다. 태아 수립행위가 있다는 사실은 임신 여성과 태아라고 불리게 된 객체 간의 반복적인 간-행성을 포함한다. 임신 여성에게 부과되는 의무에 관한 진짜 질문은 특정 물질-담론적 실천들, 특정 임신 여성들에게 끼치는 그들의 상이한 효과들 안에서 부와 빈곤의 불평등한 분배를 포함하여 적합하지 않는 건강 관리와 영양 장치들의 결과들에 대한 의무[사유가능성]로부터 등장하는 태아 주체성에 관한 해석의 사유가능성과 그 결과, 그리고 많은 다른 요인들을 포함한다.

-세계의 부분으로서 그리고 그 안에서 책임 있게 간-행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능동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비인간 행위소에 대한 앎은 인간적 의무(사유가능성)를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의무가 존재하는 비대칭성에 대한 더 많은 주의집중을 요청한다.

-새로운 재생산 기술의 전복적 잠재력-처녀생식은 가부장적이고 이성애적인 구조에 대한 도전을 포함한다. 처녀 생식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반면에 새로운 재생산 기술들은 이미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목적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와 더불어/안에서 그리고 그 부분으로서 책임 있는 간-행은 다른 중요한 장치들과 간-행하는 특유한 물질-담론적 장치들을 통해 작동하는 경계들, 강제들 그리고 배제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할 것을 요청한다. 의무[사유가능성]와 책임[응답가능성]은 물질이 되는 것과 물질되기로부터 배제되는 것과 관련하여 사유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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