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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 우주의 중간에서 만나기(3장)

하늬바람 2022.06.16 17:14 조회 수 : 157

우주의 중간에서 만나기 2부 간-행들이 물질/문제되다. 3장 닐스 보어의 철학-물리학 그리고 지식과 실재의 본성

1차 배부자료 81쪽~107쪽. 

[우주의 중간에서 만나기] 수유너머 신유물론 세미나_22-6-16. 여름

  서문에서 소개하는 3장

p.30) 3장에서 나는 보어의 철학-물리학에 관한 특유한 해석을 제안한다. …중략…보어의 물리학적 실천이 그의 주제적인 물질을 향한 어떤 실재론적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도, 그는 전통적 의미의 실재론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탐구 대상들과 그가 관찰의 행위소들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의 상호작용이 결정 가능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이 세계의 재현물을 남겨 놓기 위해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빼내어질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어의 인식론적 틀은 20세기 초의 원자론 영역에서 경험적 발견에 기반하는데, 이는 아는 자와 알려지는 것 사이의 관계, 측정의 역할, 의미 만들기와 개념적 활용에 대한 질문, 객관적 기술의 가능성의 조건들, 측정된 속성들을 위한 객체적 지시체의 구체적 동일화, 인과성의 본성 그리고 실재의 본성과 같은 근본적인 철학적 주제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보어의 철학-물리학은 중요하고 심오한 존재론적 함축을 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인식론적 주제에 단일하게 초점을 맞춘 채 있었으며, 이러한 그의 기여를 그의 실재의 본성에 관한 관점으로 내어 밝히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양자 물리학이 세계가 확실히 뉴턴 물리학의 존재론을 따라 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의 관점에서 분명 언급하고 있다. 3장의 목적들 중 하나는 그 함축적인 존재론적 내용들을 이끌어내고, 보어의 일관된 존재론을 설명하는 것이다.

  3장에서 보어의 틀이 물체들과 의미의 생산에 관한 생각을 포함하여, 과학적 실천의 원-수행적(proto-performative) 사유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어의 사유가 ‘원-수행적’인가? 우선 보어의 측정에 대한 주의 깊은 분석은 그가 재현주의를 거부하도록 이끈다. 주목할 만하게도 보어는 세계와 사물에 관한 재현주의의 무비판적 태도를 의문에 부친다. 즉 실천의 담론적인 또는 물질적인 본성 둘 중 하나를 강조하면서 충실하게 설명하는 후기구조주의자와 과학연구의 탐구와는 달리, 보어는 두 차원을 동시에 유지한다. 물리학자가 사물의 본성에 관련된 기존의 관념들을 의문시하는 것은 이해 못 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보어는 의미의 본성, 의미만들기를 위한 실천, 지성의 가능성의 조건 그리고 배제된 영역, 즉 비지성적인 것의 공-구성(co-constitution)에 대한 질문을 제기함과 아울러, 또한 그 자신을 단어들의 본성과 관련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물리학자에게 매우 통상적이지 않은 질문의 노선이다. 하지만 보다 놀랍게도, 보어는 이 주제들 – 단어와 세계와 관련하여 – 을 불가분하게 연결시켜야 한다고 이해한다. 보어에 따르면, 물리적 세계에 대한 우리 이해 능력은 우리의 지식-형성 실천이 과학적 개념들을 사용하고 검사하는 것을 포함하여, 그것의 부분으로서 우리가 기술하는 현상들에 기여하는 물질적인 수립활동(enactments)이다.

  뉴턴 물리학에 착근되고 그 인식론에 조응하는 재현적 교설에 관한 보어의 섬세한 문제제기의 세부사항들이 중요하다. …중략… 나는 물리학에 대해 아무런 지식을 가지지 않은 독자들에게조차 접근할 수 있도록 이 생각들을 다듬도록 최선을 다했다. 보어는 스스로 이와 똑같은 표준들을 설정한다. 그는 일상적인 개념들(의 확장)을 사용하여 사태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고하게 믿었다. 이것은 보어의 경우에 방법론적인 그리고 인식론적인 실행에서와 마찬가지로 접근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즉 너무 많은 중요한 질문들이 수학 안에 숨겨져 있고 그것은 단순하게 계산될 수는 없는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단지 물리학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보어의 철학-물리학의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이는 7장에서 연결되어 논의된다. 7장에서는 물리학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양자물리학을 계속해서 괴롭히는 몇몇 근본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 ∙ 2부 간-행들이 물질/문제 되다. / ∙ 3장 닐스 보어의 철학-물리학: 양자 물리학 그리고 지식과 실재의 본성

 p77) 빛과 물질의 본성에 대하여 – 지난 시간에 보았던 퀀텀박사님의 이중슬릿시험으로 요약을 대신하고자 함

  p87) …중략… 이 ‘실험 결과’가 자주 교육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인 관심사로 단순한 사실의 문제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이라는 것이 어떤 현실적인 실험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 해왔던 사고 실험이라는 사실에서 잠시 멈추어 보자. 알려지는 바는 실재 자료가 아니라 이론적 논증에 기반한 예견이다. 알려진 결과는 만약 우리가 실험을 수행한다면(수행할 수 있다면) 무엇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보어의 예견이다.

  p87)  보어가 복잡한 결론들에 수반되는 현기증 나는 의미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한 고정점은 물질과 빛의 이중적본성을 전개하는 (현실적인) 실험이 둘 다 일관되고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의 장치가 일관되게 한 종류의 행위를 표현했으며, 상호 배제적인 장치가 일관되게 다른 결과를 전개했다. …중략… 보어에게서, 관건적인 점은 파동과 입자 행위가 상보적 즉 상호 배제적 환경들 아래에서 전개된다는 사실이다. 보어에 따르면 우리는 선택-경로 장치를 통해 전자가 통과하는 것이 어느 슬릿인지 발견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나오는 패턴은 입자를 특성화할 것이며, 또는 우리는 (원래의 변형되지 않은 이중-슬릿 장치를 사용할 때) 전자가 어느 슬릿을 통과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보류할 수 있고, 파동 패턴을 보존할 수 있다. -우리는 동시에 두 경로를 부여할 수 없다. …중략… 그 함축은 혁명이나 다름 없다. …중략… 관찰된 현상의 본성은 장치들에 상응하는 변화와 더불어 변한다. …중략… 우리가 볼 것처럼, 보어의 결론은 고전 인식론과 그것이 기반하는 존재론적 가정을 따르는 고전 물리학이 기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p88) 측정 물질들: 보어의 인식론적 틀

뉴턴 물리학에서 측정 과정의 투명성은 객관주의라는 계몽주의 문화에서 가치 있는, 그리고 그 안에서 특권화된 어떤 굳건한 근거이다. …중략… 보어는 뉴턴 물리학에서 측정의 투명성이라는 관념을 지지하는 두 가지 기초 가정을 의문에 붙인다. (1) 세계는 개별적으로 결정된 경계과 그것의 잘 정의된 값들이 실험 실천의 특유성에 독립적인 규정된 의미를 가진 추상적인 보편 개념에 의해 재현될 수 있는 속성들로 구성된다는 것. (2) 측정은 획득된 속성들의 값들이 전측정적인 것(premeasurement)으로 적절하게 할당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연속되는 규정가능한 상호작용을 포함한다는 것. 이 가정들은 단어들과 사물들의 독립적으로 결정된 실존이라는 재현주의에 관한 믿음, 세계가 개별적으로 결정된 경계들과 속성들로 이루어진다는 믿음 아래 놓여있는 개체주의 형이상학 그리고 아는 자와 알려지는 것의 내적 분할가능성(측정이 측정 행위소들로부터 분리된 독립적으로 실존하는 객체들의 속성에 속하는 선재하는 값을 드러낸다는 것)을 도출한다. …중략… 측정 투명성에 대한 보어의 비판은 두 가지 중요한 논점에 기반한다. 즉 측정의 상호작용의 불연속성과 미결정성이 그것이다

   p90) … 어떤 통상적인 그릇된 개념화가 있는데, 양자적 사유가 단지 미시세계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중략… 문제가 되는 실체는 작을 것이지만, 그것의 결과는 매우 근원적일 것이다. 이는 사실상 기초적 불연속성의 실존에 관한 진리이다. 우리가 이어지는 분석에서 볼 것처럼, 핵심은 바로 본질적인 불연속성의 존재이지 그것의 크기가 아니다. 우리의 지식이 미치는 한, h는 우주적[보편적] 상수이다. 특히 우리가 아는 한, 그것은 어디에서도 또는 어떤 환경 아래에서도 0이 아니다. …중략… 그리고 이 것이 논점이다. 보어의 분석은 h의 크기에 의존하지 않으며, 오직 그것이 0이 아니라는 (nonzero) 사실에만 의존한다.

 p94) 보어는 측정 상호작용의 미결정성이 중차대한 결론에 속한다고 논한다. 즉 관찰이 결정불가능한 불연속적 상호작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원리상으로 ‘객체’와 ‘관찰 행위소들’[관찰자]을 구별지을 확실한 방법은 없다. …중략… ‘관찰 객체관찰 행위’[관찰 주체] 간에 경계는 장치들의 명시적인 물리적 배치의 부재로 인해 미결정적이다. 관찰 객체를 구성하는 것과 관찰 행위소를 구성하는 것은 오로지 측정 장치가 구체화 된다는 조건에서만 결정될 수 있다. 그 장치는 관찰 행위소로부터 객체를 윤곽 짓는 어떤 절단을 수립한다. …중략… 측정장치가 측정 장치로서의 그 목적을 거스르기 때문에, 측정 상호작용은 오로지 측정 장치가 그 자체로 어떤 객체로 취급되는 경우에만 해명될 수 있다. …중략… 만약 객체와 관찰 행위소 간의 구분이 고유한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관찰이라는 개념에 귀속시키는 의미는 무엇인가? 보어는 실험에 의해 우리는 단순히 우리가 현상들의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진술하는 확실한 방법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이해한다고 주장한다(Folse 1985, 124에서 인용).[26] 양자적 현상은 행위적으로 수립되며, 물질적으로 조건화되고 체현된 바, 어떤 객체와 관찰 행위소 사이에 구성된 우발적인 보어적 절단(Bohrian cut)의 도입과 같다.(발제1)

 p95) 미결정성 대 불확정성

  하이젠베르그의 분석에 따르면, 핵심적인 주제는 전자의 운동량에서 불연속적인 변화, 다시 말해 전자의 위치를 규정하기 위한 시도에서 포톤에 의해 방해받는다는 사실이다. 방해(disturbance)라는 생각에 기반한 이러한 분석은 하이젠베르그를 불확정성 관계가 인식론적 원리라는 결론으로 이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셈이다. …중략…  하이젠베르그의 유일한 논점이 측정 상호작용에서 도출되는 불연속성에 대한 것인 반면, 보어는 우리가 어떤 독립적인 물리적 실재성을 이러한 속성들에, 또는 그 문제에 있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의 관념에 귀속시킬 권리가 없다고 논증하는 것이다. …중략… 보어에게 실제적인 주제는 미결정성이지 불확정성이 아니다(7장의 상세한 논의를 보라).

  p97) 현상들

보어는 ‘현상’이라는 >‘현상’이라는 개념을 전체성의 특정한 사례들을 지시하기 위해 사용한다.…중략… 양자 물리학에서 이 상호작용은 현상의 분리불가능한 부분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적합한 양자 현상들에 관한 확실한 해명은 원리적으로 실험적 배치의 모든 관련 특성들의 기술을 포함한다”(Bohr 1963c [1958 essay] ) 보어적 절단은 전체성의 특정 사례의 부분들을 구분하여 표시한다. …중략… 보어는 양자 역학적 측정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한다. “그 어떤 명백한 지칭도 어떤 개별적 관찰자에 대한 것이 아니다”(Murdoch 1987, 99에서 인용). ‘객체적’이라는 의미는 재생가능하고 명백하게 소통 가능한 것으로서, “항구적인 흔적들이 [...] 실험 조건을 정의하는 물체들에 남겨진다”는 것이다.

p98) 나의 보어 독해에서, 보어의 분석에서 중추적인 논점이란 물리적 장치들이 여타의 것들을 배제하는 특유한 개념을 체현하는 것으로서, 주체-객체 구별을 표시한다는 점이다. …중략… 개념은 어떤 특정한 물리적 장치들과 관련하여 그 의미를 획득하고, 이는 객체와 관찰행위소들 간의 보어적 절단의 배치를 표시한다는 것이다. 이 의미론적-존재적 미결정성의 해법은 객체의 가능성을 위한 조건을 제공한다. 보어의 설명에서, 객체성은 실험 조건들을 정의하는 물체들에 남겨진 항구적인 표시들 전자의 충돌로 인해 생긴 사진 건판 위의 얼룩들과 같은 에 대한 사유가능성(accountability[의무])을 요청한다(Bohr 1963c [I958 essay], 그러므로 실험 조건들을 정의하는 물체들은 의미있고 객관적인 과학적 실천을 위한 시작점이자 마침점 둘 모두로 기여한다.

  남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측정된 속성의 결정값을 위한 객관적 지시물은 무엇인가? 객체와 도구 간의 그 어떤 고유한 구별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측정된 속성은 추상적 객체 또는 추상적인 측정 도구 둘 중 하나에 의미있게 귀속될 수 없다. 즉 측정값은 관찰-독립적인 객체에 귀속될 수도 없으며, 측정 행위에 의해 창조된 속성에도 귀속될 수 없다(이것은 ‘측정’이라는 단어의 그 어떤 감각적 의미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것이다). 나의 독해가 현상들의 중요한 식별 특성이 “실험적 배치의 모든 관계적 특성”을 포함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측정된 속성이 현상들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보다 현대적인 맥락에 이 논점을 놓기 위해서는, 보어의 일반 인식론적 틀에 따라, 지시성(referentiality)이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지시대상은 관찰-독립적인 객체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러한 지시성에서의 이동은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을 위한 조건이다. 즉 객관적 지식을 위한 조건은 지시대상이 현상이라는 점이다(관찰-독립적인 객체가 아니다.) (발제2)

 p99) 방법론적 개입: 보어 독해 그리고 보어의 인식론적 틀의 미결정성

보어의 스타일은 대개의 과학 저술에는 흔치 않은 것이다. …중략… 이는 양자 물리학의 이해에 대한 그의 접근법에서도 근본적이다. …중략… 이와 유사하게 나는 나의 보어 독해에서도 나 자신의 기술적이고 해석적인 과정에 주의를 두려고 노력해 왔다. 결과적으로 나는 여기서 나 자신의 해석 장치들과 별개로, 보어가 실제로 사유하거나 의도한 것을 발견했다고 전혀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애매함을 해결하는 다양한 길에 관한 숙고함으로써, 어떤 일관된 읽기를 제공하고자 애쓴다.

 p100) 보어의 입장의 애매함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난점 중 하나는 그가 그의 저작들에서 인식론적 주제들에 집중하며 결코 존재론적 언지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략… 다음 절에서 나는 내가 보어의 관점에 일관된다고 믿는 어떤 존재론을 제안할 것이며, 상관관계적 해석 태도에 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

 p101) 보어의 실재론적 실천

그를 …중략… 이끈 것은 그의 과학적 실천에서의 실재론적 수행이었다. 이것은 그가 ‘상보성’이라고 불렀던 그의 인식론적 틀, 궁극적으로 소위 양자 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기초가 되었다. …중략… 역사적 증거는 바로 그 틀의 전개과정이 보어의 과학적 실천 안의 그의 입장에서 특정 실재론적 수행에 달려 있었다는 것을 함축한다. …중략… 보어는 과학이 “우리가 그 한 부분인 자연”에 대해 우리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전념했다. 이것은 철학적 태도가 과학 이론들의 구성 안에 물질화하는 방식에 관한 날카로운 예시이다.

 p102) 보어의 존재론: 현상들과 간-행들

우리는 우리가 개념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들, 그 결과에 관한 명확한 소통이 가능한 상황들에 연루될 수 있는 그 만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 이는 세계가 고전 이론이 말하는 방식에 따라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고전적인 실재론적 형이상학과 인식론에 완전히 대조되는 것이다 …중략… 불행하게도 보어는 우리가 ‘실재’라는 단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가 생각하는 바에 대해 분명하지 않다.…중략…보어는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을 위한 조건과 같은 중요한 인식론적 질문에 집중하지만, 그의 사유의 존재론적 차원들에 관한 상세한 표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보어가 존재론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다. …중략… 보어는 하이젠베르그의 인식적 해석을 문제 삼는데, 왜냐하면 그가 측정을 위해 고유한 속성을 가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가 있다는 생각을 임의로 취하기 때문이다.

 p104) 보어의 현상이라는 생각의 다른 면모를 살펴 보자. 첫째로, 보어의 측정 상호작용에 관한 분석이란 미결정적 불연속성이 어떤 고유한 주체-객체 구별에 대한 고전적 믿음을 침식한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사실상 그는 객체들이 장치에 의해 규정된 결정가능성의 조건들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인 실존을 가진다는 바로 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상보성에 관한 보어의 저작들은 본래적인 의미론적 미결정성과 아는 자와 알려지는 것 사이의 고유한 분리의 결여에 관한 근본적인 인식론적 함축에 집중하지만, 나는 이것이 의미론적임과 동시에 존재적인(단순히 인식론적이지만은 않은) 미결정성을 이해하는데까지 뻗어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중략… 본래적인 존재적-의미론적 미결정성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특수한 측정 장치의 실존이다. 달리 말해 측정 장치는 문제가 되는 개념의 규정적 의미를 위한 가능성의 조건이며,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묶여 있고 속성화된 (하부)체계들의 실존을 위한 가능성의 조건이기 한데, 이것들 중 하나가 문제가 되는 속성의 측정에서 다른 것을 표시한다. 특히 장치들은 현상들 내부에서 ‘객체들’의 경계들과 속성들을 결정할 가능성을 위한 조건들을 제공한다. 여기서 ‘현상들’이란 객체와 장치의 존재론적 분리불가능성이다.

 p104) 보어의 실재론

 보어의 사유에서 이론적 개념들은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기술되고 있는 그 현상을 생산하는 장치에 체현된 것이다.보어의 틀은 물체들의 생산에 관한 어떤 원-수행적 해명을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략… 게다가 현상의 생산에서 인간적 개념들과 같은 ‘주체적 요소들’의 중요한 역할을 마주하는 객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발견하려는 보어의 실행은 관념론과 상대주의에 대한 그의 반대의 저변에 깔려 있다. 장치들은 칸트적인 개념적 틀이 아니다. 그것들은 물리적 배치이다. 그리고 현상은 단순히 인간 정신의 지각에 대한 참조물이 아니다. 오히려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물들을 분리하여 윤곽 짓지만) 실재 물리적 개별실체들 또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보어의 틀이 실재론의 특유한 생각과 일치한다고 결론 지으며, 주체-객체, 문화-자연 그리고 단어-세계 구분에 기새하지 않는다.

p105) 인과성

보어는 원인-결과 관계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지의 느낌과 인과성에 대한 요청은 똑같이 인식의 문제에서 핵심을 형성하는 주체와 객체의 관계에서 불가결한 요소들이다”(Bohr 1963a [1929 essay], II7). …중략… 인과성에 대한 통상적인 이원론적 사유의 양 극단, 즉 절대적 자유와 완고한 결정론을 거부하는 것이다.…중략… 본래적인 또는 데카르트적인 주체-객체 구별을 넘어서는 행위소의 본성을 인식하는 방법이 반드시 존재한다. 비록 이러한 이해가 그의 저작들에서는 전개되지 않는다 해도, 사실상 보어의 용어 ‘관찰 행위소’(agencies of observation)는 과학적 실천에서 자연과 행위소의 역할에 관한 그의 새로운 이해를 촉발한다.

   p.94) 발제1

관찰 객체관찰 행위소’[관찰 주체] 간에 경계는 장치들의 명시적인 물리적 배치의 부재로 인해 미결정적이다. 관찰 객체를 구성하는 것과 관찰 행위소를 구성하는 것은 오로지 측정 장치가 구체화 된다는 조건에서만 결정될 수 있다. 그 장치는 관찰 행위소로부터 객체를 윤곽 짓는 어떤 절단을 수립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았다시피, 확실히 관찰은 관찰-독립적인 객체들의 속성을 지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찰은 그 자체로 선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측정장치가 측정 장치로서의 그 목적을 거스르기 때문에, 측정 상호작용은 오로지 측정 장치가 그 자체로 어떤 객체로 취급되는 경우에만 해명될 수 있다. …중략… 양자적 현상은 행위적으로 수립되며, 물질적으로 조건화되고 체현된 바, 어떤 객체와 관찰 행위소 사이에 구성된 우발적인 보어적 절단(Bohrian cut)의 도입과 같다.

 질문1) 양자적 현상이 행위적으로 수립된다는 것은 ‘관찰해봐야 안다’는 것 즉 ‘관찰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것’으로 사후적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보았다. 양자적 현상에서 행위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행위적이라는 것엔 우발성이 중요한 관건이라 여겨지는데, 그 반대는 의미가 없는 것인가?

질문2) 양자적 현상을 행위적으로 수립된다는 것은 관찰에서 장치가 관찰행위소로부터 객체를 윤곽짓는 어떤 절단을 수립한다고 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것은 이미지로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을까? 네트워크, 관계망이 이러한 형태일지…

질문3) 관찰행위소에서 왜 행위소로 번역을 하셨는지 궁금하며, 소는 요소(要素), 원소(元素)에서 사용하는 소(素)인건가요?

움직임, 운동을 작동시키는 작은 단위!!! 이런 의미를 포함한다고 상상해 본다.

질문4) 과학적 현상과 사회적 현상, 이를 실험실 상황과 사회적 상황으로 표현해도 가능한 것인지, 현상을 상황으로 보는 것이 가능한것인지요. 또 하나 행위적 절단은 과학적 현상과 사회적 현상에 둘 다 차이 없이 작동(작용)하는지요.

질문5) 보어의 우발성과 메이야수의 우발성을 비교해 보면

 p98) 발제2 : 나의 독해가 현상들의 중요한 식별 특성이 “실험적 배치의 모든 관계적 특성”을 포함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측정된 속성이 현상들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보다 현대적인 맥락에 이 논점을 놓기 위해서는, 보어의 일반 인식론적 틀에 따라, 지시성(referentiality)이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지시대상은 관찰-독립적인 객체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러한 지시성에서의 이동은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을 위한 조건이다. 즉 객관적 지식을 위한 조건은 지시대상이 현상이라는 점이다.바라드는 측정된 속성이 현상들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지시대상이 관찰-독립적인 객체가 아니라 현상이라고 말한다.

질문 1) 바라드의 현상의 의미와 칸트의 현상, 현상학에서 현상을 비교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질문 2) 바라드는 보어의 일반 인식론적 틀에 따라 지시성이 재개념화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현상으로서 지시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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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 [푸코, 실존의 미학] 에세이_ 자기돌봄의 사회적 파레지아 윤춘근 2022.06.26 133
1287 [신유물론] 카렌 바라드-우주와 중간에서 만나기/ 5장 발제 판도라 2022.06.23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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