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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4강 수수께끼 : 예술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들

 

4강의 주제가 수수께끼이기 때문인지 명확함보다는 답 없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전의 강의에서는 의미의 구조가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구조에 따라 재미있는 영감들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수수께끼의 마음을 가득 품은 이번 회차의 특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끄적인 메모가 있습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한 필기는 아니고요. '좋은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들 때 쓴 조각 같은 단상입니다.  일목요연하게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명확하게 후기를 남기고 싶지만, 일관성이 없고 수수께끼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업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노연숙 선생님의 발제 또한 여러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다양한 질문이 있어서좋았습니다. 논문 자료는 말할 것 없이 유익했고요. 

 

 

 

메모 조각

- 자명성, 역설, 향유, 이성, 균열, 미메시스, 수수께끼

 

노란색 - 강의 내용 메모

 

자명성

 

설명하지 않아도, 굳이 덧붙여 말하지 않아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 혹은 정답 같은 것으로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진리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고요. 

 

'스스로 빛난다'는 자명하다는 뜻이 이론의 여지 없이 타당한 진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온전히, 인과과정 없이 스스로 빛나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 아닐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자명성이라는 말 자체는 어떤 불가능성을 내포한 혹은 설명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마침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에 관련한 자명한 것이 없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양차 대전 이전의 예술에 대한 관념은 자명한 답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1, 2차 세계대전 후 인간 이성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이를 통해 예술 자체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명하지 않은 것이 자명해졌다."

 

자명한 결론을 내리고 합리적인 이해를 하는 과정은 이성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은 세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예술은 자명한 것을 찾는 행위가 아니라 자명한 것에 균열을 내고, 자명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정돈된 것에 혼란을 주는 것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설

 

고대사회의 의식 중에  소를 신과 동일시하며 아름답게 꾸미고, 소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를 바치다가 때가 되면 소를 재단 위에 놓고 도살하여 나누어 먹는 행위가 생각났습니다. 신과 같이 받들던 소를 죽이는 행위가 굉장히 역설적으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이지만  '역설' 자체가 설명할 수 없는 진리를 담고, 그것을 수수께끼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예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유

 

소비되는 문화. 혹은 예술이 그 자체로 만족이 되는 것은, 아도르노 관점에서 볼 때 예술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도르노 예술은 수수께끼를 담고 관객에게 탐색의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가장 무서운 것에 형상을 부여한다. 알 수 없는 것 컨트롤할 수 없는 것 미지의 것은 두려움을 준다. 형상은 두려움을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고대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었던 천둥과 번개를 제우스라는 형상의 신으로 만든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무서운 것에 대해 형상을 부여하는 과정이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유한다는 것은 두렵고 무섭고 복잡하고 쉽지 않은 것. 시간을 주지 않는 것. 바로 형상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성

 

과거에는 자연과 문명이 서로 분리될 수 없었다.  인간은 자연과 분리될 수 없으나 분리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자연과 문명의 분리는 인간과 인간의 분리를 가능케 했다. 결국 자연과 인간의 분리 이후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가 시작되었다. 

 

두려운 것에 형상을 부여하는 이성의 힘은 자연과 문명, 인간과 인간을 나누고 지배하는 결과를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쉽게 형상을 부여하고 의미를 만들어서 분리하고 지배하는 세계와 다른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능, 이익을 초월한 의도와 기대를 가진 것. 쓸모없음의 세계가 예술이다. 

쓸모 있는 것은 인간을 억압한다. 예술은 쓸모 있음의 바깥 세계이다. 

 

기능적인 것 이용 가치가 있는 것은 명확하게 설명되어야 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a에서 b로 그리고 c로 거칠 것 없이 이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막 위의 포장도로를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예술은 포장도로 옆의 사막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도로 옆의 사막을 걷는 일은 불편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행동입니다. 명확하지 않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사막 위에 도로가 깔린 것처럼 쓸모없음의 세계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더 본질적인 세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균열

 

지배, 동질화 -> 이성의 특성

반성, 사유 -> 변화를 가능케 하는 이성의 특성

 

지배와 동질화가 이성의 특징이지만, 반성과 사유를 가능케 하는 것 또한 이성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성에게 지배의 방향에서 반성의 사유로 방향을 틀게 하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아도로노가 체계의 '균열'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이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반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건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어떤 것. 갑자기 뒤통수로 날아온 돌멩이 같은 것 같습니다. 익숙한 관성이 깨지는 지점에 두려움과 낯섦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수수께끼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을 반추하여 돌이켜 보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메시스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간다. 미지의 세계에서 기지의 세계로 가는 것은 자기동일성과 같다. 그러나 미메시스는 기지의 세계를 만드는 자기 동일성의 세계와 다른 것이다. 자기동일성이 아니라 그곳 너머로 가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예술의 세계이다. 

 

미메시스는 비동일자의 본질에 육박하는 모방이다. 사물화에 대한 경계

 

미메시스는 굳건한 자아가 깨지고, 어떤 대상 혹은 무언가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모방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뛰어난 배우가 메소드연기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 무당이 신내림을 받아 신의 형상을 완벽히 모방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배우 혹은 무당은 자신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이해하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모방대상의 본질에 빨려 들어가서 완벽한 모방을 하게 됩니다. 

 

수수께끼

 

좋은 작품에는 수수께끼 적인 요소가 있다.

말하지만 감추는 것.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것 ,

무언가 감춘 것 같아서 뜯어보아야 하는 것.

다리미로 하나하나 펴야 할 것 같은 의미의 주름이 가득 찬 것.

기호적인 것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이 자체가 아닌, 사건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사건의 원인을 탐색하게 하는 것

따라서 두려움과는 조금 다른 난해함에 가까운 것.

생각의 엔진을 끊임없이 돌리는 것 

어쩌면 과거에는 굉장히 쉬운 언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된 망각으로 인해 쉽게 그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 것은아닐까.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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