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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 4강 후기 및 질문

노을 2021.10.06 22:10 조회 수 : 61

발제문 정리가 늦어지고, 분량이 다소 길어져서, 뒤늦게 올립니다.

복습한다고 여기시고, 다시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예술과 철학> 4강 주제는 '수수께끼'였습니다. 

아도로노의  '미학이론'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가, (일부러 이해하는 것보다 수수께끼로 남는 것이 더 예술적이기에, 예술적으로 쓰려고 한 것인지...)

에 대해서, 선생님께서도 공감해주시고,

아도르노의 정신적 근간이 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문제를 다시 한번 더 되짚어 주셨습니다.  

당연히 아도르노에게 예술은 '향유가 아니라 사유로' 가야 하는 "반성적 이성"이라고 핵심을 짚어주셨습니다.

"예술(자율적 가상의 세계)은 이성에 의한 동일성의 사고를 벗어나, 비동일자를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흔히 미메시스를 모방과 동일하게 보기 쉬운데,

모방이 (상상의 화음을 그대로 받아적은) 악보라면, 미메시스는 (비동일자의 본질에 육박해가는) 연주와 같은 것으로,

모방과 미메시스를 구분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도르노를 대충 읽다보면, 마음대로 상상해서 읽기에.....)

최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여러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도르노는 '수수께끼'를 말하면서, 앞장도 그렇지만, 카프카를 여러 번 언급합니다. 하지만 <변신> 등 다른 작품들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프로메테우스>를 언급하진 않습니다. 왜 수수께끼를 언급하면서, <프로메테우스>는 빼놓은 걸까요?

2) 알베르 카뮈의 <수수께끼>라는 글을 보면,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저자인 아이스킬로스 "그의 세계의 한 복판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메마른 무의미가 아니라 수수께끼, 다시 말해서 눈이 부셔서 제대로 판독하지 못하는 어떤 의미다." (153)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수수께끼'라는 모티프와 발견은 아도르노, 카프카 뿐만 아니라 문인들이 공유한 것일까요?  어떤 맥락이 있을까요?

3) 수수께끼가 없는 예술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예술 작품은 아니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수수께끼가 들어있기도 하는 등(이병헌은 누구인가? 왜 일등을 했으면서 탈출하지 않고, 그곳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가? 즐겨듣는 배경음악의 의미는 무엇인가?),  관객/독자의 해석을 요구하는 작품들은 그 난이도를 떠나서, 모두가 이해와 연계된/이해와 상반된 수수께끼가 들어있는 거 같습니다.  수수께끼가 없는 작품이 있을까요?  아도르노가 보기에 순수 예술만이 수수께끼가 있고, 산업화된 대중 예술, <오징어 게임> 같은 것은 수수께끼가 없다고 본 것일까요?

4) 비유컨대 수수께끼는 미로 같기도 합니다. 출구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가로막는 장벽이 나타나지요. 이렇게 진정한 미로의 본질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듯이, 수수께끼는 절대로 풀리지 않아야 하는 것, 이를 작품의 본질로 삼는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최고의 건축가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지요. 아도르노가 보기에 미로를 풀어 버린 아리아드네의 실은 미궁을 훼손한 것, 순수한 예술을 위협하는 불순한 산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수께끼하면 샤갈 그림(<에펠탑 신랑신부>)이나 피카소 그림(<기타>)이 떠오르는데, 얀 반 에이크 그림을 선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발제문이 늦어져서 죄송하고, 다음 수업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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