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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삶> 4장 발제입니다.

노을 2021.04.19 19:26 조회 수 : 116

4장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부정적 사유와 (대안이 없는) 유토피아

  예술은 자신의 완전한 자율성과 대개는 부조리함으로 보통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견해를 주장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재킷을 입고 타이를 매고) 자신의 어깨너머를 어색하게 힐끗 보고 있는 한 마리 돼지의 이미지나, 빈 캔버스를 채우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비뚤어진 형태들과 이미지들로 가득한 마그리트의 인상주의적인 예술은 그것들이 세계의 부조리함을 바로 그 세계로부터 끌어냄으로써 보여 주기 때문에 저항적이다.

저항을 위하여

  이 장에서 재커리 심슨은 ‘저항’을 키워드로 아도르노의 예술론을 읽어내고자 한다. 2차 세계대전 때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지배 정치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냈다. 현실을 재현하는 것과 반대로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 인상주의는 ‘예술이 정치에 속박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함께 “예술이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가치를 가진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예술일 수 없음을 명시했다. 동시에 “예술이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가치를 가진다면”(예술이 현 정치 체제에 저항적인 의사를 표명한다면) 그 형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채로만 가능했다.

  마그리트의 예술은 “자율적이고 개념적이며 부조리”하다는 면에서 “정치적이고 이상적”이다. 심슨은 이러한 역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1) 예술은 어떻게 정치적인 가치를 가지는가?

2) 예술의 혁명적인 가치는 어떻게 그 가치가 실현되는 세계와 그 가치의 분리에 근거하는가?

3) 추상적이고 자율적인 예술이 어떻게 더 나은 세계를 지시할 수 있는가?

4) 부정적인 예술이 어떻게 또한 긍정적이 될 수 있는가? 

 이러한 역설을 해결하는 것은 예술로서의 삶의 저항적인 차원을 밝혀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예술은 “정치적이고 유토피아적”일 수 있다. 

 아도르노에게 세계는 (순수(≠대중))예술을 필요로 한다. 이는 (순수)예술이 잘못된 가상들의 장막과 거리를 두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예술은 비판적 사유와 마찬가지로, 훼손된 현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성취한다. 이 맥락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것은 “미학적인 추론”이다. 예술은 비가시적인 것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니체가 요구했던 것이 바로 이 “미학적 추론”과 “저항”이다.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 마르쿠제)에게 서구 역사는 조작 가능해지는 객체에 대한 초월적 주체(지배를 원하는 데카르트적 주체)의 확장을 기술하는 것이다. “주체와 객체는 잘못된 동일성으로 통합되었으며, 지배 기구에 대한 대중의 묵인으로 주체와 객체의 이 긴장(저항)은 해소되었다” 그러므로 “잘못된 동일성”을 만들어내는 대상화를 극복해야 한다.

 아도르노식의 사고(비판이론, 부정성, 비참한 세계, 훼손된 전체)는 이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심슨은 어디까지나 유토피아적인 희망과 교차할 수 있는 아도르노의 부정적인 사유의 역할을 주목한다. 예술로서의 삶에서 저항의 계기는 예술 안에서 발견되는 부정성에 의해서 고양되고, 주체와 파괴된 객체의 관계를 다시 구상하는 사유의 부정적인 형식들을 위한 가능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유의 역할 

 아도르노는 “잘못된 주객 동일성”을 파기한다. 동일성에 반대하는 사유야말로 억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사유 방식과 존재 방식을 해체할 수 있다. 아도르노는 객체의 우위성을 추구한다. (객체와 주체 사이의 긴장을 유발하는)“변증법은 비동일성에 대한 일관된 의식이다.” 단, 객체는 개념을 통해서만 접근될 수 있다. 

 아도르노는 사유에서 객체와 개념 둘 다의 우위성을 주장한다. 사유의 형식으로 변증법을 언급할 뿐이다. 사유하기 위해서 사유의 대상과 객체들을 개념화하는 주체 둘 다를 가져야 한다. 그렇기에 아도르노는 사유가 변증법적일 뿐만 아니라 개념적인 매개 일반의 한계들을 인정한다.(125쪽) 어떠한 개념도 객체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 예술 > 객체/이상 > 사유 > 개념/체험 )

사유는 개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객체 자체와 개념들을 반복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자기 의식적인 실천이 된다. 그럼에도 객체는 개념화에 저항한다. 이는 객체에 개념들의 “성좌들”을 쌓아놓은 “제3의 가능성”을 형성한다.(《부정 변증법》)

(동일성/전체성에 저항하는 “성좌적인 사유”의 시작)

아도르노의 “부정 변증법”이란 ‘끊임없는’ 변증법을 통해서 객체에 우선성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아도르노의 사유는 객체를 통해 그 스스로 그 자신의 내용에 면죄부를 주고 “그 자신에 반대하는 사유”를 이끌어 내는 사유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에 의해 재차 긍정된다. 부정적이지 않은 사유의 방향은 전체화에 가담하는 것이다.

(사유의 형식 = 부정적으로 변증법적인 것의 형식)

(부정적인 사유 = 윤리적인 사유 = 자기 성찰적인 사유? = 자기 비판적인 사유?)

예술, 미학 그리고 이것들과 사유의 관계

예술의 (변증법적) 본성

 예술은 훼손되지 않은 객체에 대한 진정한 경험이 구성될 수 있는 장소다. 예술과 미학에 대한 사유의 종합을 통해서만 사유는 진정으로 윤리적이 될 수 있다.(윤리성은 예술을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는가?)

예술작품들에서 객체의 매개는 개념적이지 않다. 객체는 주체적인 모방 또는 전유를 통해서 나타난다.(132쪽)

아도르노에게 예술은 주체와 객체 사이의 긴장을 볼 수 있는 무대다.

(예술의 기능 = 성좌적인 사유의 기능)

 그러나 예술의 모방적인 성격은 예술을 변증법적으로 만든다. 예술의 변증법적 본성 때문에, 예술은 역사적인 상황을 표현한다. 객체와 양식 둘 다를 통한 역사적인 매개는 예술이 적절하게 변증법적이 되는 수단이다.(135쪽) 그런데 예술의 역사적이고 변증법적인 차원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주요 문제와 매개 둘 다에 대한 예술의 초월성에 의해 저항에 직면한다. 예술의 변증법적인 본성과 함께, 허구적인 본성(가상적인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역설이 예술작품을 규정한다. 예술작품은 실재를 담고 있으면서, 실재를 변형한다. (“자율성이 환영에서 얻어지고, 환영은 역사에의 의존을 통해서 얻어진다.”) 예술은 사회적인 저항력을 통해서 존속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이 되고 만다. 예술의 기여는 사회와의 의사소통이 아니라 사회를 극단적으로 매개하는 어떤 것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사회적 발전을 재생산하는 저항에 있다.(저항 = 객체성의 완성)

 성공적인 예술은 쓸모없는 것이 됨으로써 현실을 부인한다. 예술은 무용해짐으로써 자율성을 획득한다. 저항은 예술의 역사적일 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본성이 제시되는 예술의 중심부에 놓여 있다.

예술, 객체 그리고 정신

 예술은 새로운 대안들을 가정/상상하는 능력(객체/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으로 인해 비판적 사유를 능가한다. 정신은 예술적인 형식으로 표현된 객체의 내용에 대한 주체적인 전유와 양식화이다.(142쪽) 헤겔과 다르게 아도르노의 (절대) 정신은 실현되거나 완성되지 않는다. 정신은 주관과 객관의 굳어진 긴장(저항 / 단속 : 끊어지면서 이어지는) 속에 존속한다. 주체적이거나 객체적인 이해 사이에서 흔들린다.

 미학과 구원(의 별) 

 미학은 예술작품의 사회적이고 역사적이며 구성적인 내용을 예술적인 대상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검토할 수 있다. 예술적인 대상이 분석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처럼, 미학 그 자체는 사회적인 실재에 대한 기소로 변형되게 된다. 성공적인 예술작품들에서 동일화하는 주체의 본성, 정신과 환영의 가상적인 본성, 객체 자체의 훼손이 모두 예술작품 그 자체에 내재하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대상(객체?)은 현재의 실재에 의해 부과된 고통과 피해 바깥에 존재한다. 미학적인 이성(=철학)은 대상과 세계 그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가능케 하는 구원받은 대상을 조망하도록 만든다. “지식(예술로 대체 가능?)은 빛을 가지고 잇지 않으나 구원을 통해 세계를 밝힌다.” 미학적 이성은 객체와 세계 그 자체의 내재적인 구원을 지향한다.(154쪽)

  결론

  다시 르네 마그리트로 돌아와서 <강간>(1935)을 보자. 이 작품에서 여성(객체)은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여성(객체)의 부재와 애도를 통해서 사유 너머를/객체의 우위성을/불완전한 정신과 구원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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