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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도희

 

인간은 왜 그토록 동물의 지능을 경시하는 경향이 강할까? 이런 태도, 즉 다른 종들의 정신 수준을 파악하려는 노력에서 만나는 어려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저자는 동물 자신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도 있다고 한다.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동물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일에도 스며듯 듯 인간의 태도와 창조성, 상상력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중간중간 침팬지가 되는 상상을 하다가 앵무새가 되는 상상도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제3장 인지물결

유레카!

심리학자 쾰러가 카나리아제도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침팬지 무리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바나나를 제공하며 관찰하면서 인지 혁명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퀼러의 동료였던 멘젤이 “내가 정의하는 일화는 다른 사람이 한 관찰”이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만약 어떤 것을 직접 보고 전체 동역학을 추적했다면 대개 자신의 마음속에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의심을 품을 수 있으며, 따라서 그들을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침팬지 무리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문득(순간의) 통찰력으로 해결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참지 못했으며 다른 유인원의 문제를 지각하고 해결하고자 한다고 놀라워했다.

 

말벌의 얼굴

행동은 학습(인간)이나 생물학적 특성(동물), 그리고 저자에 의하면 인지에서 유래하며, 많은 동물들은 인지적 성취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한다. 대개 유인원이 가장 먼저 인지적 발견들에 영감을 제공하지만, 유인원들이 이 댐을 허물고 나면, 그 열린 수문으로 원숭이, 돌고래, 코끼리, 개, 조류, 파충류, 어류, 무척추동물들이 줄줄이 뒤를 따르는데, 저자는 이것을 ‘인지 물결’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반가웠다. 우수한 지능, 복합적 감정, 의사소통 능력을 지닌 동물을 우선주의라는 비판은 어디서나 제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진전을 아래 오른쪽 그림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대신에 계속 팽창하는 가능성의 웅덩이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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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마귀, 양, 말벌 사례를 통해 얼굴 인식 능력이 서로 다른 동물 집단에서 진화한 것을 두고 생물학자들은 매커니즘과 기능을 강조한다. 그러나 매커니즘과 기능은 상호작용하고 서로 뒤얽히지만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진화가 진화 계통수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현상은 상동(공통 조상에서 유래)과 상사(각자 독자적인 방식으로 진화)로 이해할 수 있는데, 상사적 진화를 수렴 진화라고 하며, 이것으로 박쥐와 고래의 반향정위를, 곤충과 새의 날개를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인지 물결이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진화 계통수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일한 능력은 그것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니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이것을 일부 사람들처럼 인지의 진화를 부정하는 논거로 간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의를 다시 내리다

‘네 동물을 알라’는 규칙은 침팬지가 돌로 단단한 견과를 깨는 행위가 ‘이유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반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호모 파베르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루이스 리키가 제인 구달에게 “내 생각에는 이 정의를 고수하는 과학자들은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이거나, 사람의 정의를 다시 내리거나, 도구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것 같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한다!

저자는 영장류의 지배적인 위치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로 포유류가 아닌 조류를 지목했는데, 조류뿐만 아니라 어류나 두족류도 비슷한 방법으로 도구를 사용함을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flvDh1NgM

https://www.youtube.com/watch?v=2elLVI8_MdU

 

제4장 말을 해봐

천재앵무새 앨릭스

저자는 서슬퍼런 소련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를 했음에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동물심리학자 코트스를 소개하면서(그러면서 찰스 다윈은 부르주아 영국인이라고 했다) 유사한 실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페퍼버그와 천재 앵무새 앨릭스를 등장시킨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앵무새의 언어능력을 익히 알고 있으나, 추상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연산능력까지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인간이 언어로 사고한다는 믿음에 의구심을 가지고,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태도에도 회의적이다. 연장선상으로 “자연 언어가 사고의 매개체라는 주장에 대해 가장 명백한 반박은 말을 하지 못하면서 사고를 하는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라는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인지와 언어는 독립적임을 드러내려 한다.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책에서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동물들을 소개하지만, 인간만큼 풍부하고 상징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종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하면서 인간이 유일하게 언어를 사용하는 종인 것 같다는 고백아닌 고백을 한다. 동물은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 않은 사건에 대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지금 이곳의 의사소통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지을 수 있지만 동물을 그렇지 못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언어의 가장 중요한 이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더 작은 조각들로 분해하면 그 중 일부(정치, 문화, 도덕 등)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자판에서 기호를 누름으로써 의사소통을 하는 보노보 연구자에게 ‘언어를 연구하는지 지능을 연구하는지 아니면 양자 사이에 차이가 없는지’를 질문하는데, 그녀의 대답은 인지능력에 언어능력이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대개 실험에서 등한시되는 몸짓 언어에 대한 기술이다. 동물에게는 몸짓 언어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때문에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읽어내는 데 도사가 되었다는 설명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음성 언어만을 제시했다고 믿은 인간의 상상력이 아직 한참이나 모자라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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