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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1장~2장  

 

1장, 마법의 우물 

야코프 폰 윅스퀼은 동물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개념으로 ‘움벨트 Umwelt’를 제안한다. 윅스퀼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각자 나름의 방식(예: 부티르산 냄새를 기다리는 진드기)으로 환경을 감지한다. 하나의 환경이 각각의 종에 고유한 현실을 수백 가지나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록 우리는 동물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신의 좁은 움벨트에서 벗어나 우리의 상상력으로 그들의 움벨트로 확대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예: 갈까마귀의 착륙) 다른 종들의 피부 아래로 들어가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는 불가사의와 경이로움의 무한한 원천인 ‘마법의 우물’ (예: 박쥐의 반향정위)이 기다리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사자”, 그 피부 아래로 들어가면 어떤 ‘마법의 우물’이 발견될까? 

  동물의 인지에 관련된 연구는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법에 노출된 자연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라는 문장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가 어떤 종에서 특정 능력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간과한 것은 아닐까?”(예: 긴팔원숭이의 갈고리 기능으로서의 손) 여야 한다. 그다음에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한 테스트가 그 종에 적합한 것이었는가?”(예: 코끼리에서 막대기를 쥐게 하는 실험)이다. 또, 동물의 기질과 흥미, 특별한 해부학적 구조와 감각 능력을 고려한 실험 방법을 찾는 것 (예: 코끼리의 자기 인식능력 거울실험), 부정적 결과가 나왔을 때는 동기와 주의의 차이에 주목하는 것(예: 침팬지의 얼굴 인식능력 실험), 해당 동물의 모든 측면과 자연사(예: 고양잇과의 인사)를 잘 알 필요가 있다.

  이에 로렌츠는 ‘전체적 고찰 Ganzheitsbetrachtung’이라고 부른 방법을 제안한다. 동물의 다양한 부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 전체 동물을 이해하라고 촉구하면서 사랑과 존중에 기반한 직관적 이해, 직관적 통찰을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신과 천사부터 시작해서 인간이 맨 꼭대기에 있고 그 아래로 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 그리고 맨 아래에 연체동물이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칼라 나투라이scala naturae’, 즉, 인간 중심적/예외적 자연의 계층구조는 무너지고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의 정신적 차이는 종류의 차이라기보다는 정도의 차이(찰스 다윈)로 여길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인간의 인지를 동물인지의 한 종류로 바라본다.

  따라서 모든 영역에서의 연속성을 가정하는 것이 훨씬 논리적일 수 있다. 단,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들은 명백한 진화적 연결 관계를 존중(예: 의인화 부정)해야 하고 인간은 모든 비교에서 반드시 중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모든 인지(사람과 동물 모두를 포함하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나는 진화인지 evolutionary cognition 라 부르자고 제안하고 싶다. 

  

2장, 두 학파 이야기 

동물 행동에 관한 지배적인 두 학파(행동주의/ 동물행동학)는 동물은 보상을 원하고 처벌을 피하는 단순한 자극-반응 기계로 보거나 유익한 본능을 유전적으로 부여받은 로봇으로 보았다. 두 학파는 모두 동물 지능의 과대 해석에 대한 반발로 시작해서 기계론적 견해를 공유했다. 

  행동주의는 동물을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효과의 법칙’의 산물로 본다. 행동 말고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행동주의자들은 동물을 실험자가 원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약한 환경(예: 유인원들에게 강요된 금식)에 둠으로써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그들은 선천적 성향을 보는 눈이 없었고, 통제와 지배의 언어를 선호했다. 행동주의는 태양 아래의 모든 행동을 단일 학습 메커니즘의 결과로 돌림으로서 스스로 몰락 (예: 독성이든 음식을 거부하는 실험용 쥐) 했다. 행동주의는 독단적인 과대 확장을 추구하다가 과학적 접근법보다는 종교에 가까운 것 (예: 스키너의 ‘최대 효율적’ 시민 개조) 이 되고 말았다.

  반면 동물행동학자들은 자발적 행동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동물행동학은 자연적으로 발달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물행동학에서 아주 새로운 측면은 형태학과 해부학의 관점을 행동에 적용한 것 (예: 사람과 침팬지의 얼굴 근육조직)이었다. 행동주의자들은 대부분 심리학자지만, 동물행동학자들은 대부분 동물학자였기 때문이다. 행동에는 본능의 구조가 있고, 그 구조는 생득적인 것인 한 신체적 특성(예: 어린 새가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는 것)과 동일한 자연선택의 규칙을 따른다고 보았다. 

  두 학파가 공유하고 있는 기계론적 견해에 균열을 내는 연구들이 등장했다. 1911년, 풍스트는 동물의 놀라운 감수성(감응)을 증명하는 사례이자,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예: 영리한 한스)이 있음을 밝혀냈다. 1952년, 이마니시 긴지는 동물들이 어떤 습관을 서로 배워 집단들 사이에 행동의 다양성이 생겨난다면, 동물 문화의 존재(예: 일본원숭이들의 고구마 씻기 문화)를 정당하게 이야기할 수다고 주장하였다. 1970년, 고든 갤럽은 침팬지의 자기 인식능력(예: 침팬지 거울실험)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거기에 더해 비교심리학자들의 반격은 균열의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1953년, 대니얼 레먼은 종 특유의 행동조차도 환경과의 상호작용 역사로부터 발달한다고 주장하면서 동물행동학자들이 주장하는 생득적 innate, 본능instinct 개념을 비판하였다. 1955년, 존 가르시아가 ‘생물학적으로 준비된 학습’이라는 개념을 통해 각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배울 필요가 있는 것 (예: 독성이 든 음식을 거부하는 실험용 쥐)들을 배우도록 강요받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과 연구들을 동물행동학에서 받아들이면서 크로스오버 학자들의 시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진화인지는 두 학파(동물행동학/비교심리학)의 장점을 취하여 합쳐진 것이다. 진화인지는 비교심리학이 개발한 통제 실험 방법론을 영리한 한스 사례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 맹검법과 결합해 적용하는 한편, 동물행동학의 풍부한 진화체계와 관찰 기술 (예: 동물들이 사회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거처를 제공하기)을 받아들인다. 더불어 일본 영장류학의 접근법에 따라 그 종의 움벨트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여기까지 오는데 100년, 간신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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