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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쇼 14강 발제_윤춘근

윤춘근 2020.12.29 15:56 조회 수 : 102

10장 마지막 말

  • 『편지』가 전집의 마지막을 이루며 카프카의 마지막 말이라고 소개한다.
  • 이는 막스 브로트의 관점에서 보여진 카프카이다.
  • 편지글은 그의 이십년을 담고 있다
  • 편지들은 매우 단편적으로 남아있다
  • 가족들과 나눈 편지들은 남아있지 않다
  • 그의 소년기에 관해서는 급우 오스카 폴락, 어린 소녀 헤드비게와 나눈 서신이 있다
  • 임종을 지켜본 의학전공의 학생 클롭슈토크와 나눈 편지들이 있다
  • 『성』을 쓰고 포기한 시기 1921년과 1922년에 관한 진술진술을 듣게 된다

 

  • 카프카는 어느 누구와도 지속적인 관계를유지하지 않았는데 막스브로트와의 우정을 유지시킨 이유는 "막스와 난 전혀 달라"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겸손해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는 그들의 진실과 자기 자신의 진실을 간직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넌 나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선 안돼"라고 브로트에게 반복해서 말한다.
  • 카프카에 대해 너무 잘알고 있는 호의적인 해석은 카프카 특유의 악(불행과 고통)이 갖는 접근 불가능한 성격을 드러내고, 또한 그 악의 깊이와 사람들이 그를 구슬리는 해결책의 그릇된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를 두고 네가 말하는 것은 옳다. 바깥에선 그렇게 보이지. 그게 위로가 되기는 해. 하지만 때가 되면 다시금 절망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실은 그 무시무시한 것을 뚫지 못하고….(중략).....내가 홀로 지켜보는 이 어두움 그리고 나 자신은 한결같지 않으니, 그날이 지나고 다음 날 이미 난 그 어두움을 보지 못하였다네. 하지만 어두움이 여기 있고 날 기다린 다는 것을 난 알고 있지…."

  • 브로트가 말하는 카프카의 믿음의 핵심으로 다음 경구를 강조한다

"이론적으로 지상의 행복에 관한 완벽한 가능성이 있는데, 그자체로 파괴될 수 없는 것을 믿고서 거기에 이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그것이다."

*  *  *

P233

  • 카프카의 삶은 어두움으로 보호 받는 어두운 투쟁이다.
  • 이 양상들은 자신과 아버지와의 관계, 문학과의 관계, 여성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드러 난다.
  • 그의 삶을 풍요롭고 신비스럽게 하는 것은 부동속의 굴곡이다
  • 변화는 순전히 내적인 것만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이야기인데 , 펠리체바우어, 율리에 보리체크, 밀레나, 도라 디아민트와의 만남, 가족과의 만남, 시골마을 취라우와의 만남, 책, 질병과의 만남과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대인의 비극적 문제를 통해 그 은밀한 소문이 끊임없이 자신을 앞징르는 세상 이야기 이기도 하다.
  • 물론 이이야기와 삶의 굴곡은 그가 한결같이 지향하는 진실로 남아있게될 문학 창조의 움직임 가운데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끝내 그는 작가로 남을 것이다.
  • "…….가치 그걸 난 너무도 잘 알고 있습이다. 가치 그건 나에 대한 가치 입니다. 그래서 불안의 동요 속에서도 난 글쓰기를 혼란으로부터 지켜내고, 그리고 글쓰기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필요한 고독을 지켜냅니다……"

*  *  *

P236

  • 숙명이자 위협이기도 한 글쓰기의 불가피함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관하여, 우리는 두편의 가장 중요한글을  편지에서 찾을 수 있다.
  • 이 글들은 어떤 상황에서 『성』을 포기하게 되었는가를 밝혀 주고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내, 내 방으로 통하는 계단참에 이르자마자 그만 '좌절감'이…… 끔직한 불안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그리고 머리가 맑아지는 이 순간에는 이 불안에 대한 불안이 …... 그것은 완전한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다…… 홀로의 고독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고독 …...고독은 나의 목표, 나의 보다 강열한 욕망, 나의 가능성, …… 내가 이토록 애착을 갖는 것 앞에서 느끼는 불안이란……"

  • 게오르그겐탈로의 여행에 대한 승낙의 편지. 그럼에도 '좌절'이 끝없는 고뇌가, 잠 못 이루는 밤이.

"…… 어쨌든 글을 쓰지 않는 작가라는 것은 미치는 것만큼이나 끔찍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것, 즉 작가라는 것은 무엇일까?......어두운 힘으로의 침잠, 정상적으로 제어된 정신의 폭발, 알 수 없는 중압감 그리고…..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 글쓰기에는 악마와 같은 것이 존재한 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도 분명하다. 그것은 나라는 인간 주위를 낮선 인간주위를 끝없이 맴도는 그리고 사실상 공허와 같은 태양처럼 커 가기만 하는 움직임으로 끝없이 그를 농락하는 허영이요 탐욕이다. '난 죽어서 사람들이 어떻게 나에게 눈물을 흘리는가를 보고싶다'라는 순진한 인간의 소망. 그것을 작가는 끝없이 실천하고 있다. 그는 죽어 끝없이 자신에게 눈물 흘린다. 죽음에 대한 끔찍스런 고뇌는 여기서 온다……."

  • 이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가?

              . 작가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아직 살지 않았기 때문에

              . 소유가 아닌 관조, 즉 집으로 들어가는 대신 바깥에서 집을 찬미하면서 그절정에 화환을 증여하는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 여행에대한 두려움에는 며칠동안 글을 쓰는 책상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생각이 이유가 되고 있다.
  • 작가의 존재는 책상에 의지하고, 착란을 피하기 위해 멀어지면 안되고, 이를 악물고 거기에 매달려야 한다
  • 작가는 인간의 희생양으로 인간이 아무 생각 없이 하나의 죄악을 즐기도록 허락한다.

*  *  *

P241

  • 분명한 확신은 다음과 같다
  •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삶 바깥에 머무는 것이고 소름끼치는 현실이 될 기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즐기는 것이다.
  • 가련한 자아는 악마에게 두들겨 맞고, 고통속에서 기진맥진해 있다
  • 글을 쓰는 것은 밤의 일이고, 어두운 힘에 빠져들어, 저 아래의 영역으로 내려가, 불순한 속박에 몸을 맡기는 일이다.
  • 아래의 힘은 무얼 의미하는가?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말과 말의 활용을, 살아 있는 것을 갈망하고, 모든 진실을 허탈하게 만드는 유령같은 비현실로의 접근을 허락하고 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광기이다. 그런데 이 광기는 그의 존재 이유다. 이것이 그의 형벌, 하지만 그의 유일한 구원의 길로서의 형벌이다.

*  *  *

P243

  • 마지막 한 해 동안 쓴 편지들이 남긴 인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1923년 7월 ~1924년 6월 사망)

"사람들은 결핵성 후두염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나의 상태는 견딜만 하고, 나는 다시 음식물을 넘길 수 있다. 우선은…."

"이모든 원망스런 일들 곁에는 분명 몇몇 작은 기쁨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안녕. 모두에게 감사를."

  • 말을 할 수 없었기에 그에게는 글을 쓰는 것만이 허락되었고, 드물게는 그의 임종 순간 또한 글로 쓰여졌다. 마치 죽음이, 카프카 특유의 유며를 빌려 그를 송두리째 작가로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 바꾸어 놓을 채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고 싶어 했던 것 처럼

 

11장 진정 마지막 말

  • 카프카의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편지 전부를 모으게 되었다
  • 약혼한 두사람의 수수께끼 같은 친구 '그레테 블로호'에게 보낸 편지를 덧붙인다.

1.

  • 편지들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었을때 새로운 무엇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 카프카가 여성세계와의 관계 속으로 끌려 갈 때마다 우선 확인 되는 것은 일종의 은혜로움과 우아함이요,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유혹이다.
  • 블로흐 양에게 혼란을 일으킬 정도 -> 이혼란은 약혼을 파혼에 이르게 하고, 카프카에게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꾸며내게도 한다.
  • 행복한 이시기에 쓴 것이 바로 『변신』이다.(이 이야기를 두고 그는 펠리체에게 말한다)

" 이 너무도 혐오스런 이야기를 난 너를 생각하며 쓰기 위해 곁에 미뤄두고 있다…… 네가 알다시피, 이것은 네가 머물고 있는 마음, 네가 너의 거처인 양 받아들이고 있는 바로 그 마음에서 비롯된 그러한 것들이다."

  • 1912년 8월에 한차례 더 만난 후 거의 매일 아니 하루에도 수차례씩 편지를 쓴다.
  • 1913년 초 관계는 갑자기 암담해진다

"이제 난 우리가 서신을 나누던 그 처음 몇달동안의 내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변화가 아니라 계속될지 모르는 과거로의 회귀이다……그때까지 나를 이끌어온 것은 인간적 발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옛길로 실려간 것이었고, 길들 사이엔 아무런 직접적 관계는 없으며, 다만 공중을 가로질러 허상을 뒤쫒는 길 만이 ……."

  • 왜 그럴까?
  • 카프카는 자신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을 펠리체에게 발견된다고 말하였다.
  • 매사에 적극적이고 용기넘치는 확신에 찬 아가씨, 외모에서 그녀가 단숨에 그를 사로잡은 것이 아니다.
  • 첫만남의 첫번째 날 일기에 그는 이렇게 적는다. "F.B 양은 ….., 뼈가 앙상하고 공허한 얼굴, 숨김없이 공허를 드러내고 있는 얼굴."
  • 공허라는 말은 과오의 부재라는 의미로서 결함의 매력을 예감하고 있다.
  • 유혹은 여성세계로부터 비롯한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삶의 유혹이다. 죄의식과는 무관한 것
  • 그러나 그 매혹을 따르는 자를 그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운데 일탈의 기만에 빠져들게 하고 망각의 환희를 약속받은 영원한 죄인으로 만든다.
  • 아것이 소송의 한 의미를, 성의 한 의미를 이루게 될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여성의 낮섦이 안겨주는 도발을 쫒아 쓰여진 작품들이다.

2.

  • 서로를 열렬하게 찾던 처음 몇개월의 화목한 시간이 지나면서, 왜 모든 것은 불행으로 빠져드는가?
  • 그는 고통스럽지만 열렬한 격정속에서 시간을 넘어선 듯 규칙적으로 글을 썼지만, 갑자기 글쓰기를 멈춘다. (매일밤, 밤의 무한 속에서, F.B를 만난 지 꼭 한달 후, 그녀에게 편지를 본낸 지 이틀 후 『판결』을 쓰고, 그의 소설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쓰고 , 동시에 『변신』을 썼다)
  • '소설메모장'을 다시 읽으며 그는 내면의 진실에 동떨어지지 않은 첫장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모두는 급작스레 사라진 격한 감정에 대한 회상 속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고, 그는 믿고 있다.
  • 글쓰기의 고독을 위해 싸우는 카프카를, 생활의 요구에 대해 싸우고 있는 카프크를 보여주기란 어렵지 않다.
  • 그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속내를 숨김없이 털어놓고 있다.

"내 삶은 언제나 글쓰기의 시도 가운데, 대개의 경우 실패하고 마는 그러한 시도 가운데 이루어지 고 또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난 마침내 세상 바깥에 내 팽겨쳐져 바닥에 벼려지고 말 것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한 나에게 정녕 하찮은 것이란 없답니다…… 당신을 향한 생각마저 글쓰기와 관계하고, 글쓰기의 파고만이 나를 결정하고 았답니다. 글쓰기로 지친 시간에는 차마 당신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낼 수가 없습니다……"

  • 펠리체는 그의 격정에 두려움을 느끼고 절제를 충고하고 카프카는 답한다

"나의 마음상태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잘된글이 행복마큼이나 잘못된 글의 우울함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글쓰기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난 분명 진정으로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 1913년 1월 그녀에게 실존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안한다

" 언젠가 넌, 내가 글을 쓰는동안 내 곁에 앉아 있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난 그런 상태로 글을 쓰지 못할거야(이미 쓰지 못하고 있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절제로 열린다는 것을 의미하지. 극단의 열림. 거기서 한 존재는 이미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분별을 잃지 않았다면 두려움에 거기서 뒤로 물러서려고 하는 열림(의 상태)…..진정한 감정이 그 위의 지반을 흔들며 밀려오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양 허물어지고 말지. 그래서 글을 쓸땐 충분한 고독이란 있을 수 없다. 주위의 충분한 고요란 있을 수 없다. 밤마저 밤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니……(지하실에 관한 묘사 생략)……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지하실에 살기를 마다하지 않겠지?"

  • 지하실, 그 물러섬에 있어서 충만한 거처할 수 있는 안온한 현전의 공허. 잘 정돈된 별장과도 같은 곳
  • 그의 펠리체와의 생활방침은 오로지 자신의 작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지와 이를 속이지 않으려는 바램으로 설명된다.
  • 1914년 7월12일의 결별(파혼을 결심) 이후 11월 다툼을 시작하며 단호하고 간결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 너는 글쓰기 작업이 나에게 갖는 힘을 보지 못했어. 보았다 하더라도 부족하단다. 너무나 부족하단다…… 네가 가장 중요한 친구이며, 동시에 나의작업의 가장 커다란 적이었단다. 적어도 작업이란 문제를 두고 볼때에는 말이다……. 설명을 한다면 이렇단다. 난 내 눈앞에서 계속해서 너의 두려움을, 혐오를 보았어.나에게는 유일하게 삶의 권리를 제공하는 나의 작업을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었고, 너의 두려움은 나의 작업에 대한 기장 커다란 위험이 있다는 사살을 보여주기도 하고……. 내가 블로흐 양에게 편지를 쓴 것은 그때였어…..난 실제 그대로의 널 사랑 했고 그것을 의심 했던 것은 다만 적대적으로 나의 작업을 건드렸을 때 뿐이었단다……"

3.

  • 글쓰기와 삶사이의 갈등은 아무리 단순화시켜도 설명원칙이 없다.
  • 글쓰기는 삶을 파괴하고, 삶을 보존하고, 삶을 요구하고, 삶을 무시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 글쓰기는 결국 삶과 아무런 관계도 갖지 못한다, 관계의 부재.
  • 글쓰기와는 다른 무엇, 글쓰기 고유한 이 '다른 것' -중성적인 것에 속하는 타자

"현실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넘어서고 싶은 이러한 편지들을 통한 교류가 나의 서글픔에 응답하는 유일한 교류이고 나에게 주어진 이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면서 우린는 어떤 공통의 불행에 이르게 되리라는 생각이 이따끔 들기도 한다."

  • 편지- 직접적이지도 간접적이지도 현전도 부재도 아닌 착잡한 이 소통-을 통해 그는 자신을 드러낸다
  • 정식 약혼도 하기전에 결렬에 이르게 되는 1913년의 그 극적인 기간동안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진실이었다.

"오늘 적은 편지는 찢어진 채로 너에게 도착할거야.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진실되고 확실한 것에 이르니 못하는 데 대한 속수무책의 분노에서 역으로 가면서 편지를 찢어버렸어. 결국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를 확고하게 붇들지도 내심장의 박동을 전하지도 못하는구나. 글을 쓴다는데서 무얼 기대하겠니."

  • 그 얼마전

"너에게 글을 쓰면서 너를 잊을 수가 없다. 어떤 방법으로도 너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것없이 글을 쓸 수 없는 환영의 혼미 속에서 너이 이름을 부르며 깨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 그녀에게 공동의 삶의 불가능을 선언하고 있다.
  • 펠리체가 "우리가 함께 한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잖아요"라고 말한다면, 그는 그녀가 남겨둔 기대에 절망한다.

" 난 어떻게 해야하지? 믿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너에게 믿게하지?..........내가 책임 질 수 없는 것은 그 책임을 네가 거의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녀가 할수 있는 대답이란 없다….. "그것은 불가능해, 그래서 난 그를 원해" 세번째 대답 그것만이 옳은 대답이다.
  • 불가능이 말하는 이곳에 낯섦의 관계가 들어선다. 그 자체가 지칭될수 없는 관계. (낭만적 취향의)어떤 숭고한 특성을 부여하더라도 거짓일 수 밖에 없는 관계.

4.

  • 가장 심각한 문장 둘 셋을 인용하였으면 한다.

" 편지를 쓰면서 나의 한결 같은 염려는 나로부터 너를 해방시키는 일이다. 가까스로 거기에 이렀다는 느낌이 들때면, 난 미치고 말거야."

  • 펠리체 그녀만이 , 그와의 유일한 본질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에, 아직은 그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러한 광기이다.

"난 글쓰기의 흥분 속에서 밤을 지새우고 싶다. 그리고 또한 거기에 침몰하거나 미쳐버리고 싶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예감한 결론이기도 하다."

  • 그녀에게 이런 위협과는 다른 도움을, 보호를, 미래를 찾으려는 욕망이 그것이다,

"…..우리가 곧 함께하지 못한다면, 내가 사라지지 않을까 두려워지는 무서운 번민이 있다…….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하나의 이상으로, 하나의 정신으로, 실제로 다가설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실제로 영원히 필요한 그 무엇으로 나아가리라. 이렇게 쓰면서 난 흔들리고 있다."

  • 난 글쓰기로 흔들리고 있다고, 그런데 어떤 글쓰기인가?

"지금은 편지로만 널 괴롭히고 있지만 , 곧 우리가 함께하게 되면서 난 사람들이 불태워버려야 할 위험천마의 광인이 될거야….."

"나는 결혼에 의해, 이러한 관계에 의해, 무로서의 나의 소멸에 의해, 확실히 침몰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혼자만이 아니라 나의 여인과함께 내가 그녀를 사랑하면 할 수록 그 침몰은 더욱 빨라지고 더욱 끔찍하겠지."

5.

  • 편지를 통해서만 다가갔던 그녀를 베를린에서 처음 본다.
  • 그는 살아있는 모든 관계로부터 쫒겨난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적는다

" 난 결코 널 가질 수 없는 거야. 가장 호의적인 경우에도…. 이것은 사랑의 표시가 아니라 침묵을 선고 받은 동물에 대해, 영원한 결별을 선고 받은 동물에 대해 네가 느끼게 될 절망의 표시이리라……..간단히 말해 난 영원히 너로부터 버림받은채 남게되고, 넌 너무도 깊숙히 나에게 기울면서 위험에 빠져들겠지."

  • 그는 브로트에게 편지를 썼다. 그의 친구에게 보낸 냉정한 성찰들 가운데 세가지 표현을 기억하자

" 나를 성가시게 하였던 것은 보질적으로 편지를 쓴 그녀를 실제으 인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두려움이었다."

  • 글쓰기의 관계(글쓰기의 비현전)로 인한, 현전의 현실 앞에서의 뒷걸음질

" (약혼의례의 순간) 그녀는 커다란 홀을 지나 약혼의 입맞춤을 받기 위해 나에게 다가왔다. 소름끼치는 전율이 온몸을 스쳤다. 내부모와 함께라는 약혼의 절차는 나에게 매 순간 끝없는 고문이었다."

  • 여기서 소름끼치는 고통은 한 여성의 얼굴의 접촉이 아니라 그 접촉으로 인한 혼인의 압박이고, 제도의 의무라는 기만이다.
  • 그는 펠리체와의 친근감을 상기시키며 브로트에게 말한다.

"지금 한 여인의 눈길에서 친근감을 보았다. 거기에 눈감을 수 없었다. 내가 간직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가슴찢는 괴로움을 통해 드러난다. 이 가슴찢는 괴로움을 통해 인간 삶 전체로도 감당하기에 부족할 정도의 많은 불행이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이 불행을 난 요청하지도 않았고, 그것은 나에게 강요되었다"

  • 그녀는 자신의 눈에 그를 드러내 보여주었고, 그가 결코잊어서는 안될 의무를 갖게되었다는 경고가 되었다.
  • 그녀를 통해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시련에 처하게 되었다.
  • 글쓰기의 중압감뿐만 아니라 고립의 강박을 통해 자신을 순수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원이 깨졌다.
  • 예기치 못한 일들로 해서 일어난 단절이 아니라, 모든 장소 모든 사건 이전에 언제나 이미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던 단절로 인해 원이 깨졌다.
  • 드러남, 어떤 정해진 순간에 생겨나지도, 점차 생겨나지도 않는 이러한 드러남은 경험적으로 혹은 내면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업속에, 작업과 그의 관계 속에 함축되어 작용하고 있다.

6.

  • 그것은 하나의 엄청난 '예고'였다.
  • 펠리체에게 보낸 편지는 다음 두가지 측면에서 그것을 확인 시켜 주고있다.

  • 불행하지만 언제나 새로워지고 변치않는 고통스러운 믿음을 지니고 있는 것
  • 글쓰기가 그를 구원해 주리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 누가알겠는가? 지하실 속에 산다는 것, 거기서 끊임없이 글을 쓴다는 것외에 다른 목적없이 글을 쓴다는 것, 지하실의 거주자가 된다는 것 따라서 글쓰기라는 바깥에 거주하는 것(카프카의 글쓰기는 하나의 안이요, 내밀성이요, '열기'이다."날 글쓰기 밖으로 쫒아내지 못할 것이야, 난 이미 그 중심에, 그 최상의 열기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아, 글을 쓸 수 있다면, 이러한 욕망이 나를 불태우고 있다. ….. 글쓰기가 나의 유일한 존재 가능성이란걸 네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난 나의 내면적 형상들의 공간 속에서 스스로 깨어나기 시작한단다."

  • 이 공간속에서 그가 어떤 깨어남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 글쓰기의 요구가 담겨있는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 것.
  • 현전에 대한 모든 긍정을 벗어난 움직임 이른바 글쓰기의 움직임, 그러한 관계의 모든 가능성마저 선행하여 허물고 그리고 유지하는, 부재의 -타자성의- 조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되풀이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 이제 막 펠리체와 서신교환을 시작한 그는 그녀에게 속내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선행하는 질서에 따라 나에게 모여 있는 것들로부터는 단 하나의 지속적인 움직임의 흐름을 쫒아 아무것도 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고통들 중 하나이다. 나의 기억은 형편없다. 그렇다고 최상의 기억이 정확하게 글을쓰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계획되고 간략하게 표시된 것의 한 부분이라 하더리도. 왜냐하면 각각의 문장 내부에는 글쓰기 이전에 유보 되어야 있어야만 (미결상태의)이행의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 하룻밤 곧장 8시간 만에 『판결』을 완성하면서 중단 되지 않는 글쓰기라는 영광의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 그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과의 접촉 가능성의 확신을 그에게 준 결정적인 체험이었다.
  • 그는 일기에 기록하였다

"나의 확신이 확인 되었다."

"그러한 연속적 일관성 속에서, 또한 그러한 욱체와 영혼의 와벽한 열림 가운데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쓰기위해 나에겐 고립이필요하다(은자가 아니라) 죽은 자로서의 고립이, ……. 말하자면 하나의 죽음인데, 자신의 무덤으로부터 죽은자를 끄집어 낼 수 없듯이, 밤에 나의 책상으로부터 나를물러나게 할 수 없을 것이다…..나는 이와 같이 엄격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을 통해서만 글을 쓸 수 있고, 또한 살아갈 수 있다."

  • 그는 바로 이러한 결핍(단절, 결함)으로서의 움직임에서 시작하여 글을 쓰게 된다.
  • 어떤 요구에 부닥치면서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는 그러한 요구를 통해서만 거기에 도달할 수 있기에
  • 즉,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믿고서 그리하여 그가 완전히 파기하기로 한 책들 그 자체로부터 벗어나,
  • 걸작이라는 관념과 작품이라는 관념을 지우면서 책의 부재와도 같아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 우리 자신의 독서를 무력하게 하는 책의 부내는 곧 그 나름대로 부재로부터전복 되면서 마침내 작품이 되면서
  • 우리의 찬미 우리의 문화에 관한 흔들리지 않는 보증가운데 복원된다

7.

  • 카프카는 자의적으로 펠리체와의 관계를 끊으려 하지 않았다
  • "그 무엇도 멈춰질 수 없고, 그 무엇도 깨어질 수 없다."
  • 너무도 분명한 정신적 징후의 의미을 부여하는 질병조차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다
  • 모든 것은 이 어린 아가씨에게 달려 있었다. ("내가 왜 빗장을 거는지 묻지 말아다오, 이렇게 날 모욕하지 말아다오, 그런 말은. 제발 다시금 부탁한다")
  • 결핵은 이러한 싸움의 무기였다. 두번째 서신이 5년간의 모든 우여곡절을 요약하며 나열했던 수많은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무기였다.

"진실인 비밀을 너에게 말해 주겠다. 결코 건강이 더이상 좋아지지 않을 거야. 우리가 긴 의자에 누워 보살피고 있는 것은 결핵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 외연적 필요는 계속 남아있을 무기야. 그리고 이 두가지는 함께 살아남지는 못하겠지."

  •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가장 진실된 것은 영원한 싸움, 끝내기의 불가능성
  • 일년 후 그가 율리에 보리체크를 만나 금방 깨어지고 만 또한번의 약혼을 통해, 그녀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극히 피폐해진 상황 속에서 관계를 나눌때
  • 거의 같은 시기에 밀레나의 열정에 빠져들어,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열정에 빠져들어 매우 불확실한 결합을 기대하고서 어린 아가씨로부터 파혼을 유도하려 할때
  • 마지막으로 도라 디아만트와의 관계에 있어서 결혼을 간청하나, 한번의 고개짓이라는 절대적 거절의 조용한 거부를 돌려받게 될때
  • 그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언제나 한결같은 (관계의) 결렬이다, 추방의 요구이다
  • 추방의 요구는 언제나 이미 선고 되었기에 언제나 다시금 간청되고 반복되고, 이렇게 영속화 되면서 결핍의 무한하고 새로운 무력함 가운데 다시 생겨난다.
  • 그가 비극적 놀이를 계속하는 것은 차라리 법과 더불어서 이다. 법, 그 완강함은 그 자체가 지정할 수 없는 것으로 지칭 되면서 선고 되기를 기다린다.
  • 사회적 관습에 대항하여 미성년자와의 일종의 동거를 꾸민 것이다. 도라의 나이 열아홉, 그는 마흔이다.
  • 그는 자유를 얻어 글을 쓸 수 있었는가? 다시말해 죽을 수 있었는가?
  • 이미 영원은 시작되었다. 사후의 지옥이, 냉소적 영광이, 찬미와 거드름의 주석이, 문화의 거대한 감금이 시작되었다.
  • 숨기기만을 자청하는 이 마지막말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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