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표현문제 8장 발제

sahn 2019.10.15 21:27 조회 수 : 19

방법의 첫 번째 측면

스피노자의 철학은 논리학이다. 이 논리학의 성격과 규칙들이 방법의 대상이 되며 [지성개선론]에서 그것의 두 부분이 제시된다. 첫 번째 부분은 방법 혹은 철학의 목적, 사유의 최종 목적에 관련되며 주로 참된 관념의 형상을 다룬다. 두 번째 부분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에 관련되며 참된 관념의 내용을 다룬다.

철학의 목적 혹은 방법의 첫 번째 부분은 우리의 이해 역량을 인식시키는 것에 있으며, 이 측면에서 방법은 본질적으로 반성적임을 뜻한다. 방법은 순수 지성에 대한 인식, 그것의 본성, 법칙들 및 힘들에 대한 인식에만 있으며, “방법은 반성적 인식 혹은 관념의 관념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 [윤리학]과 [지성개선론]간에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형상과 반성의 관계는 무엇인가? 형상은 언제나 우리가 갖는 관념의 형상으로, 진리의 형상만이 있으며, 언제나 우리가 갖는 참된 관념의 형상이다. 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그래서 방법은 우리가 참된 관념을 적어도 하나는 갖고 있을 지성의 본유적 힘을 가정한다.

진리를 ‘관념과 그 대상의 대응’으로 정의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참된 관념의 형상에 대해서도, 참된 관념의 내용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명석 판명”이 더 나은 규정일까? 이것이 관념 안에 있는 참된 것의 내적 특징을 우리에게 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명석 판명 자체는 관념의 내용을 단지 관념의 “표상적” 혹은 “재현적” 내용만을 다룰 뿐이고, 또한 그것은 형상을 다루지만 단지 관념의 “심리적 의식”의 형상만을 다룰 뿐이다.

방법의 두 번째 측면

참된 관념은 형상의 관점에서는 관념의 관념이고, 질료의 관점에서는 적합한 관념이다. 이는 표현적 관념으로 정의된다. “적합한adequate”이란 용어는 관념과 그 관념의 대상과의 대응을 의미하지 않으며, 관념과 그 관념이 표현하는 어떤 것과의 내적 합치를 의미한다. 관념이 어떤 사물에 대한 인식이면 그것은 그 사물의 본질을 설명해야 한다. 관념은 원인 자체를 “표현해야”하고, 즉 원인에 대한 인식을 “함축해야”한다. 적합한 관념은 자신의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이다. 명석 판명한 관념에 그치면 우리는 결과에 대한 인식만을 갖고, 사물의 특성만을 인식할 뿐이다. 표현적 관념으로서 적합한 관념만이 원인을 통해 인식하게 하고 사물의 본질을 인식하게 한다.

우리는 참된 관념을 소유한다고 가정되었다. 그러나 지성의 “본유적 힘”이 우리에게 앎과 소유를 보장한다고 해도 이것은 여전히 운에 좌우된다. 우리는 어떻게 참된 사유를 운이 아닌 적합한 관념으로 만들 것인가? 참된 관념에서 출발해서 관념을 적합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관념을 그것의 원인과 결부시켜야 한다. 먼저 결과에서 출발해 비록 “허구”를 통해서(임의로 허구를 형성하여)이기는 하지만 원인을 모든 특성들(그 결과가 소유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특성들)의 충분이유로 규정한다. 스피노자의 방법은 원인에 대한 인식을 통해 결과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고(반성적), 충분이유로서 인식된 원인으로부터 결과의 모든 특성들을 발생시킨다(종합적). 발생적 정의를 내리는 한에서만 우리는 적합한 관념을 갖는다.

우리는 결과에 대한 가정된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마지막 문제가 제시된다. 출발점이었던 가정을 어떻게 쫓아낼 것인가? 원리는 스스로 정초하고, 우리가 원리에 도달케 하는 운동의 근거도 제공해야 한다. 완전한 존재에 대한 관념을 소유할 때 절대적 원리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데, 신 관념에서 출발할 수 없는 것은 스피노자주의에서 일관적이다. 신 관념에서 출발하지는 않지만 역행을 시작하자마자 아주 빨리 그것에 도달한다. 우리가 그렇게 신 관념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신 관념을 그 자체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형성하기 때문이다. 신 관념으로부터 모든 관념들을 “마땅한 순서 속에서” 차례차례 연역한다.  이제 관념들은 더 이상 사고상의 존재가 아니고 어떤 허구도 배제한다. 가설에서 벗어나 실재의 구성과 동일한 적합한 관념들의 연쇄에 근거를 제공한다.

 

어떤 의미에서 신 관념은 “참된” 관념인가? 절대적으로 형성된 신 관념은 무한을 표현한다. 참된 사유의 형상은 그 사유 자체에 있어야 한다. 적합한 관념이란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으로, 표현된 것은 원인이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인식 역량, 이해 역량, 지성 역량이다. 신 관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표현된 것은 무한자이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절대적 사유 역량이다. 형상과 질료의 구체적 통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형상과 질료의 관점을 결합해야 한다. 모든 관념들은 질료적으로 신 관념에서 따라 나오고, 형상적으로 사유 역량에서 따라 나온다. 관념들의 연쇄는 이 두 가지 도출의 통일을 표현한다.

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제한에 있어서, 데카르트의 개념화 방식에는 유비의 방법들에서 발견되는 부정과 긍정의 혼합이 나타나는데 비해 스피노자는 즉각적 귀결에 이른다, 즉 우리의 신 관념은 명석 판명할 뿐만 아니라 적합하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관점에서도 우리는 신의 일부분만을 인식한다는 점은 데카르트와 같지만 신의 일부만 인식하기에 앞서 우리의 영혼이 그 자체로 “신의 무한한 지성의 한 부분”이라고 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관념은 신 전체에 대한 관념이 아니라 해도 그것은 적합한데 전체에도 부분에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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