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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원]에크리 2강 쪽글

jaerim 2019.09.19 19:28 조회 수 : 97

자끄 라깡, 프로이트로의 복귀

프로이트·라깡 정신분석학: 이론과 임상

 

Ⅰ.들어가는 말

1895년 정신분석학이 탄생한 이래 우리나라에서 연구되기까지 100년이 걸린 까닭은 정신분석학이 유교적·병영적 권위주의적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이 다루는 문제들은 화목,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적 풍토인 유교에서 은폐되어야 할 ‘악덕’으로 간주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학이 결국 우리나라에서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까닭은 정신분석학이 무의식의 영역에 주목할 것을 원칙적으로 요구하는 유일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은 개인적·심리적 억압이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발생한다고 보았다. 라깡은 억압적인 타자에 대한 주체의 무의식적 방어로서의 증상 즉, 타자와의 만남에서 ‘주체’에게 생겨나는 고통과 향유로서의 증상을 통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증상에서 프로이트가 본 것은 삶의 중압감, 억압당한 성과 사랑, 현실 부적응, 불안과 고통이었다. 억압된 무의식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병리적 주체의 특수성을 존중한다는 것이며 여기에 정신분석학의 윤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라깡은 과학적 사고가 가정하는 직선적 인과론으로 인간 정신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바로 인간이 개별자이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정신분석학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있는 주체에 관해 탐구하는 ‘주체이론’이면서 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병리적 결과를 벗어나기 위해 주체가 취해야 할 자세를 연구하는 치료학이며, 주체와 타자 간의 ‘억압 없는 비병리적인 이상적’ 관계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윤리학이다.

 

Ⅱ.히스테리와 정신분석학: 의학적(과학적) 담론에서 정신분석학적 담론으로

히스테리의 역사: 정신분석학

히스테리 연구의 출발점은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에 의해 생겨난 질식’으로 묘사한데서 유래한다. 그는 자궁 내의 습기 부족이나 월경의 단절이 히스테리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자궁이 습기를 찾아 신체의 부분들을 향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증상을 설명한다. 근대 이후 자연과학이 발달하며 생리학자나 의학자들은 자궁에서는 벗어나 히스테리의 발새 원인을 신경계나 뇌에서 찾고자 했으나 결국 정신질환의 원인을 생리적·생물학적 결함에서 찾는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근대 정신의학자 삐넬과 러시는 이에 반대하여 ‘도덕적·정신적 결함’을 원인으로 보았으나 여전히 심리질환을 결함의 상태로 파악했다는 한계가 있다. 프로이트의 스승격인 샤르꼬는 두 개의 관념의 갈등 혹은 충돌을 히스테리 발병조건으로 보았지만, 여전히 히스테리를 불러일으키는 부위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프로이트에 따르면, 어떤 신경증 증상도 정상인의 증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즉, 우리 모두는 히스테리자이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과학적·의학적 기준’은 없다.

 

히스테리의 정신분석

히스테리자는 무의식적 기억으로 고통받는다: 무의식적 기억과 언어

프로이트는 안나 O사건을 통해 히스테리자가 기억으로부터 사라졌던 사건들을 말로 표현하자 히스테리 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언어로 표현될 수 없어 발산될 수 없었던 심리적 외상인 무의식적 기억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전환히스테리’라고 한다. 무의식은 단지 생물학적 본능의 집합이 아니라 상징적·언어적 가치와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히스테리의 발병원인: 무의식적 관념, 중층결정, 환상

초기 프로이트는 유아기의 외상적 체험(유혹설)을 히스테리 발생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유아기 이후 다양한 측면으로부터 동시에 일깨워지는 여러 계기들이 함께 작용하는 관념(외상적 체험?)이 증상을 위해 선택된다는 것을 중층결정이라 한다. 후기 프로이트는 초기 유아기적 장면이 실제적 사실이 아니라 사후적으로 재구성되는 것(환상설)이라 말함으로써 ‘부재하는 원인’을 심리적 질환의 원인으로 보았다. 주체가 환상 속에서 그것을 실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신경증의 발병의 원인인 것이다. 라깡의 표현에 따르면 이 ‘상상적인 것’은 객관적인 결과를 낳는 사실적인 힘이며 언어의 물질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가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정신분석학이 출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신경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어린아이가 부모에 대하여 사랑의 욕망과 적대적 욕망의 총체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정말 존재하는가’에 정신분석학의 존폐가 달려있다. 부모와 자식의 근친상간은 도덕적 상식 상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성적 욕망’을 관심과 애정의 표현까지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이해하면 어떨까? 프로이트는 본능이 아니라 충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능이 인간을 미리 정해진 특정한 행위로 이끄는 것이라면 충동은 상징적 차원에서 작동하기에 사회적·상징적 의미와 관련된다. 충동이 상징적 차원에서 작용한다는 것은 충동의 대상이 실제 대상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곧 신경증에 걸려 있다는 것인데, 외적 충격이 신경증의 원인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체의 무의식적 환상이다. 신경증자가 가진 무의식적 환상은 완전한 만족을 주는 어머니라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4.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아버지의 이름

라깡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구조적 방식으로 접근한다. 라깡에게 아버지는 상징적 의미 속에 존재하는 아버지이다. 즉, 은유 혹은 기표로서의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아버지의 금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지명령은 구체적인 명령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다만 모든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는 필연적인 ‘삼각관계’, 즉 구조적 사실을 의미한다. 주체의 결여·공허감을 채워준다고 가정되는 무엇에 대한 상징을 ‘팔루스’라고 하는데 우리는 모든 관계에서 대상으로부터 욕망되는 ‘팔루스’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실제로 주체의 결여를 채워줄 팔루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팔루스는 ‘결여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라깡 이론에서 팔루스는 “기의를 갖지 않은 기표”이며, “의미에 관해서는 그 의미의 실패”를 상징하는 기표, 즉 결여의 상징이라는 이중적 속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개념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되는 방법은 관계 속에서 자신이 대상의 팔루스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포기함(애도작업)으로써 가능하다. 이를 상상적 파루스에서 상징적 팔루스로의 이행이라 하며 ‘존재’에서 ‘소유’로의 이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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