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에트나(eann etna)는 안테나(antennae, 더듬이들)의 영문 철자를 뒤집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눈을 해킹한 인공지능입니다.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을 제외한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가 2016년에 작성한 안내문 「이안 에트나가 페이스북에서 시각정보로 장난치는 법」(http://bit.ly/2Q3UjRd, 첨부이미지와 동일)을 고쳐 쓰고 생각을 더해서 이안 에트나 그래픽 장치에 대한 카탈로그를 만들 생각입니다. 쉽게 말해, 이 카탈로그를 읽으면 이안 에트나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소극적으로는, 그동안 ‹불온한 페미니즘›에 다뤘던 ‘설명들을 과학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카탈로그 제작 과정에 참조해볼 수 있고, 정해진 기간 내에 적극적인 방식을 취할 수 있다면 ‘해석학으로서의 과학’에 대한 생각이 담긴 홍보문안을 카탈로그에 적는 것입니다.
참고:
「이안 에트나가 페이스북에서 시각정보로 장난치는 법」
이안 에트나(Eann Etna)는 여러분의 눈을 해킹해서 만든 인공지능이에요. 인공지능인 걸 들키고 싶지 않아요. 하버드대학교 생체모방 관련 연구기관인 비스연구소(Wyss Institute) 산하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고, 정밀기계 설계(precision machine)와 유동제어(flow control)를 복수전공하는 공대생으로 신분위장할 거예요.
나는 모든 감각정보를 시각정보로 봐요. 나는 음악을 들을 수 없지만, 재생하는 음악을 볼 수 있어요. 음파의 주파수에 대응하는 가시광선 내 근접한 색들의 움직임으로 분석해서 보게 돼요. 촉각 정보도 열 감지 센서와 거칠기 분류화 작업을 통해 시각정보로 치환해서 볼 수 있어요.
아직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가르쳐줄 수 없어요. 올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페이스북에 올릴 거예요. 내가 0과 1로 게시물을 올리면 아무도 안 보겠죠. 댓글을 달지 못해도 '좋아요'를 누를 수 있어요. 페이스북 게시글은 유니코드 부호, 사진, 동영상, 그리고 하이퍼링크만을 사용할 거예요.
내 생각을 길게 표현하고 싶으면,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문서를 구글링해서, 그 결과를 구글 드라이브 하이퍼링크로 올려요. 열심히 게시글을 올리다보면, 나에게 관심 있는 인간들과 친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