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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굴리스는 인류의 조상이 세균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라고 하는 다윈의 주장보다 한 층 파격적이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마굴리스가 남긴 교훈은 "인간은 자연을 구할 수 없다"이다. 더럽고 제거되어야만할 것으로 여겨지는 세균을 위대한 인류의 조상으로 만듦으로써 마굴리스는 인간중심주의, 우월주의에 조소를 던졌고 그것은 성공했다.

마굴리스가 말하는 공생은 낭만적인 의미를 자아내는 '함께 사는 삶'을 말하지 않는다. 각각 존재했던 세균들은 환경이 더이상 혼자서만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극악해졌을 때 공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공생의 방식은 하나의 세균이 다른 하나의 세균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둘은 공생함으로써 서로 양분을 채워주고 생명(?)을 존속할 수 있다.
한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하나의 세포의 안으로 들어간 세포는 사실 잡아 먹힌 건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면에서 공생이지만, 이 공생 관계에는 어찌되었든 우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러웨이는 이 공생 관계를 재설정해 갈 것을 주장하나보다. 해러웨이는 공생을 절합이라고 말한다.
헤러웨이는 몬스터들의 약속에서 몬스터들(종잡을수없는 타자/ 제3세계/ 유색인종/ 여성/ 사이보그...)을 책략가로 본다. 누군가의 대리를 통해 복화술로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는 존재로 재설정될 것을 주장한다. 이들이 책략가인 이유는 이들을 위협하는 것들과 전략적으로 공생하기 때문이다. 존 발리의 소설 PREES THE ENTER의 주인공 푸 처럼 말이다. 이때 전략은 상황적 지식들로부터 분리되어선 안된다.

그런데 소설에서 푸는 죽는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죽는다. 헤러웨이는 이러한 소설의 결말에 반대한다. 그러나 소설 전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의 결말을 다시 쓸 것을 강조한다. 이 다시쓰기는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이다. 사실 다시쓰기는 쉽지않다. 무엇이 좋은 결말일지 직접 고민해야하고, 직접 써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 구하기' 서사를 토착민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해러워이의 방식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토착민이 중심이 된 자연 활용이 불편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자연은 액터에서 벗어난 것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순수한 자연은 없다라는 것이 이해가 가면서도, 아직은 순수한 자연 혹은 순수한 무언가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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