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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어린이날 잘 보내고 계신지요? 다음주 5월9일 월요일에는 ⟪담론과 진실⟫의 82년5월18일 강의와 ⟪진실의 용기⟫ 84년 2월 1일 강의를 읽고 파레시아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발제는 제가 준비합니다~ 쪽글에 많은 질문거리 올려주세요!

8강에서는 <주체의 해석학> 마지막 시간이었는데요, 82년 3월 17일 "실존의 기술로서 금욕"과 3월 24일 "서구 사상사를 새롭게 구성하기"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맥락을 잡기 어려웠는데 현영종 선생님께서 맥락을 짚어주셔서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7일, 24일 텍스트  모두 지난 7강에서 다루었던 "고행"의 두 줄기 중 하나에 속한 내용인데요, 지난 7강에서 다룬 줄기가 "침묵과 듣기"였다면, 이번 8강에서 다룬 내용은 "수행 asketique"이었습니다.  수행에는 "명상meletan"과 "절제/시험gumnazein"이 있었지요. 17일 텍스트에서는 후자인 "절제/시험"을 다루고 있고, 24일 텍스트에서는 전자인 "명상"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명상에는 또 "진실 내용의 점검"과 "진실 주체의 시험"이라는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설명되고 있는데 이 중에 진실 주체의 시험은 "불행 미리 생각하기", "죽음 생각하기", "의식 점검하기"라는 하위 항목으로 다시 세분하여 설명되고 있지요. 따라서 이번 8강에서 중심은 "수행"에 속하는 "절제/시험"과 "명상"이 어떤 작업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절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텍스트에 따르면 절제의 핵심은 규칙에 따르지 않고, 형식에 따르는 삶이라고 합니다. 아나키스트가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삶의 형식은 삶의 양식(style)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대로 산다는 것은 절제 훈련을 요구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주거 형태에서 어떤 습관을 가지고 살아갈지는 절제를 통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자기 삶을 어떤 스타일의 작품으로 만드느냐는 것은 양식, 의복, 주거 양식과의 관계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푸코의 텍스트를 보면 자신의 판단을 최대한 유보하면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자기테크놀로지가 전개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기에 푸코가 지향하는 삶의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엘리트주의에 대해 푸코가 불편해하고 있다는 점, 헬레니즘 시대에 와서는 누구나 자기 배려를 해야 하는 상황에 오면서 보편화된 상황에 대해 서술하는 듯 하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점을 고려했을 때 푸코가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은 이 책에서는 살짝 언급되었고 앞으로 저희가 꽤 깊이 다룰 "견유주의", 보편적 규칙은 벗어던지고 사는 삶일듯 싶습니다. 

 시험/시련에서 푸코는 시험과 시련이 인생 전반에 걸쳐 치러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이지만, 선한 자만이 시련을 겪는다는 헬레니즘 시대 이러한 인식은 훗날 "신이 너를 사랑하기에 너를 시험에 들게 한 것이다."라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익숙한 기독교의 교리로 이어집니다. 헬레니즘 시대의 자기테크놀로지를 살펴보면 푸코가 지적한 것처럼 기독교의 다양한 원리들과 규칙들이 독립적으로 형성되었다기보다 헬레니즘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만큼 고대 그리스와 헬레니즘의 간극, 헬레니즘 시대 독자적인 철학적 사유들이 있었음을 반증하지 않나 싶습니다. 푸코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테크네 안에서 자기 배려가 가능했다면, 헬레니즘 시대 테크네와 자기 배려의 역전과 비틀림이 발생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이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 테크네가 독자화된 자기 배려의 범위 내로 완전히 들어오게 되었다고 서술하지요. 

<주체의 해석학>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첫 시간 공유했던 푸코의 문제의식을 다시금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했는가?" 푸코가 인생 전반을 통해 통치성의 문제, 권력의 테크네와 자기 테크네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지요. 당대 후설, 하이데거가 데카르트의 후예들로서 내면성을 중시한 반면, 푸코는 지금껏 저희가 살펴본 것처럼 헬레니즘에서 그것과 다른 방식의 자기, 주체화를 찾고자 했습니다. 

 

p.s. "미래에 끄달려 살지 말라라고 하면서, 죽음에 대한 명상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유택샘께서 흥미롭다고 하시며 해주셨던 질문입니다. 죽음은 경험되지 않기에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에피쿠로스와 달리, 스토아는 죽음에 대한 명상은 죽음을 지금으로 가져와 현재화함으로써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얼핏 "욜로(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스토아학파는 여기에 덧붙여 인생 전반에 대한 회고적 시선으로 인생에 대해 가치평가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하지요. 결국 죽음을 통해 "삶"을 고민하게 되네요. 어떤 양식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이번 강의의 마지막에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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