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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요한 2강 공지 먼저 하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주체의 해석학>> 82년 1월6일 강의와 1월 13일 강의를 텍스트로 읽어오시면 되세요. 다음시간 발제는 충한님이십니다!

참, 매 시간 쪽글을 쓰시는 것이 필요한데요, 강의 해당 주차 텍스트를 읽고 궁금하거나 나누고 싶은 주제를 한 두개 정도 나누어주세요. 매주 인사원 자료실에 쪽글 게시글을 올릴 예정이니, 여기에 댓글로 쪽글을 월요일 낮 12시 전에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마음 편히, 지난 시간 <푸코, 실존의 미학> 1강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1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푸코는 왜 섹슈얼리티에서 진실의 용기로 연구 주제를 옮겼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셸 푸코는 80년 <생명체의 통치>에서 “원시 기독교에서의 고백과 양심 지도의 방법”을 분석하며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통치가 복종과 순종만이 아니라 ‘진실의 작업’을 요구하게 된 이유를 묻습니다. 그는 이전까지 섹슈얼리티에 대한 글을 썼지만 이후에는 보다 포괄적인 문화 현상을 다루는데요. 푸코의 고전 연구는 피에르 아도(<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저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피에르 아도는 “자기 수양”을 고대 철학의 핵심 관심사로 파악합니다. 아도에게서 가져온 "자기 수양"은 실존의 미학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실존의 미학이란 도덕적 주체로서 자기를 구축하고 만들어내는 자기 테크네-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만드는 행실과 실천을 규정하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이때 실천들은 각 개인마다 상이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떠한 규칙을 선택해서 어떠한 스타일의 삶을 살 것인가”가 문제가 되지요. 하지만 아도는 오히려 자기 수양을 개인의 주체성을 형성하는 자율성의 문제로 보는 것을 댄디즘으로 축소했다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자기 수양과 자기 양성은 구분되는데 자기 양성은 공동체 전체, 세계 전체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이 지점, 푸코가 이야기하는 자기 테크네를 타자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점을 두고 실존의 미학을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심세광 논문을 다루었는데요, 푸코가 평생 연구했던 주제는 바로 주체화 연구로 그의 문제의식은 “인간이 인간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주체', '자기돌봄', '실존의 미학', '파레시아'입니다.

 우선 주체에 대해, 푸코는 기존 사상사가 “인식하는 주체”를 특권화해왔다는 점을 비판합니다. 진리는 맞고 틀린 인식론적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면, 푸코가 다루고자 하는 진실은 윤리적 문제와 인식론적 문제의 교차점으로 윤리적 주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푸코가 진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진실은 행위와 분리될 수 없으며 다양한 주체화 과정과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주체화 과정에서 “통치”는 기독교-사목적 통치와 그리스-헬레니즘-로마의 통치의 문제로 구별될 수 있습니다. 전자는 타자에 의해 통솔되는 지배의 테크닉으로, 후자는 자기와 타자를 인도하는 자기 테크닉이라고 지칭되지요.  

 두번째 키워드는 "자기돌봄"입니다. 그리스-로마 시대 자기돌봄은 “자기를 어떤 예술 작품의 질료로 여겨 가꾸어 나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중세 기독교는 "자기"를 포기하고 신에 의존하게 만들기에 이러한 전통은 망각됩니다. 이로 인해 자기인식이 철학에서 특권적 위치를 차지하고, 자기돌봄은 일상의 자리에 적용되게 되었다고 봅니다. 한나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에서 고대 폴리스에서 아레테의 실현으로 중요했던 정치적 삶이 중세 이후 노동이나 작업과 같은 삶의 필연성과 관련된 활동들과 결을 같이 하게 되었고 "관조"가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파악한 것과 유사하지요.

세번째 키워드는 "실존의 미학"입니다. 실존의 미학은 장인의 미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아름다움과 훌륭함(좋음)을 구별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아름다운 삶은 윤리적인 삶이기도 하며 멋지게 사는 삶입니다. 이번 인사원에서 다루는 두 저서들은 각기 다른 양태의 실존의 미학을 다룬다고 볼 수 있는데요. 푸코는 <주체의 해석학>에서는 조화, 질서를 중시하는 스토아의 실존의 미학을, <진실의 용기>에서는 스캔들을 추구하는 견유주의자의 미학을 분석합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파레시아"입니다. 워낙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기에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만 "모두 말하기, 숨김 없이 말하기, 마구마구 말하기"와 같은 표현들로 감을 잡으실 수 있겠지요. 이는 용기를 내서 말하는 것인데 나와 타자 모두를 위해, 의무이기에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유롭게 말하기와는 변별지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다루었던 텍스트는 푸코의 <<자기의 테크놀로지(1982)>> 2장이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기서 통치성의 문제, 권력의 테크네와 자기 테크네가 푸코의 관심사라고 말씀드렸었지요. 고대에는 자기인식과 자기돌봄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되며 중시되는데 중세를 지나며 자기돌봄이 약화되었고 자기인식은 코기토 철학을 분기점으로 인식론의 근본 명제가 되었습니다.

 <알키비아데스>에서 소크라테스는 타자를 통치하고 싶어하는 알키비아데스에게 이를 위해서는 자기 돌봄을 먼저해야 한다고 답한다. 이때 돌봐야 하는 ‘자기’란 무엇일까요? 플라톤은 실체로서의 영혼이 아니라 활동으로서의 영혼이 자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혼을 돌보는 것은 영혼을 관조-영혼의 신적 특성을 잘 이해-하는 활동이지요.

 푸코가 제시하는 자기돌봄에는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만, 글쓰기야말로 자기 돌봄의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글쓰기는 아카데믹하거나 수사학적인 글쓰기가 아닙니다. 아우렐리우스가 스승에게 보낸 편지에는 일상의 루틴에 대한 이야기만이 있습니다. 행위에 대한 편지, 이것이 자기돌봄입니다. 이러한 편지쓰기, 양심 점검, 자기 수양, 꿈의 해석은 스토아의 기술인데요. 이중 자기 수양은 사건이 일어날 때 적절하게 생동할 수 있게 에토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보며 그것이 견딜만한 불행이라는 것을 깨닫는 명상하기(melete), 실제로 경험해보는 자기연마(gymnasia)와 같은 활동이 포함됩니다. 고대-헬레니즘 시대의 자기돌봄이 사적인 것이었다면 중세 기독교의 참회는 공적인 성격을 갖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푸코의 문제의식과 그에 다른 그의 연구들의 방향 그 마지막에 자리한 주체화, 권력, 지식 세 축의 교차점에 있는 자기돌봄과 진실말하기의 문제에 도달하게 되어 간략하게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마주한 질문들을 잘 다듬어 매 주 텍스트들에서 답을 찾아나가다 보면 마지막 시간 에세이에서 오늘 답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소망을 가지며 이만 후기를 줄이겠습니다.


p.s.  지난 시간에 정한 발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2강-충한

3강-연숙

4강-유택

5강-재연

6강-춘근

7강-혜영

8강-동현

9강-재훈

10강-현숙

11강-미정

12강-소원

13강-상아

14강-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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