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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12강 공지::

『강의후기』 말년성 : 장르의 문법을 넘어 선다는 것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과 아도르노의 『베토벤의 만년 양식』루카치의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를 읽었습니다.

이 강의의 주제였던 말년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사이드가 대조적인 개념을 든 시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시의적이라는 것은 시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어떠한 하나의 종합을 향해 나아가는 변증법적 도식 아래에서 다뤄지는 개념이었습니다. 인간의 생애로 따진다면, 유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에 따라서 알맞게 행동하고, 상식에 맞는 수준을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나잇값’을 하는 것이며, 말년에게 나잇값이라는 것은 수업시간에 다뤄진 것처럼 변증법적인 발전도식을 따라 어떠한 경지에 오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그건 단순히 핑계에 불과하고, 말년에 다다른 예술가들에게 얌전히 죽기를 바라는 사회의 기대가 반영된 것처럼 보입니다. ‘늙었으면, 얌전히 죽을 것이지!’ 이는 아마 이들이 소유한 시간을 충분히 누렸으리라는 것, 이들에겐 수많은 시간이 있었으며 (누군가가 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사이드와 아도르노가 발견한 베토벤의 만년의 양식은 오히려 젊은이보다 더 젊은, 젊은이보다 더 시간이 없는 존재로서 말년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보다 더 걸음을 재촉하는 늙은이의 모습은, 석양 아래에 한 걸음 내딛기 힘든 육체와 그의 어깨에서 떨어져 길게 뻗은 그림자만이 길을 따라 가고 있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가야할 길을 밟아나가는 그의 그림자가 그의 육체보다 먼저 그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노인이 이전에 지녔던 속도인지, 지는 해가 만들어낸 속도인지 헷갈립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노인의 손을 떠난 것이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고, 시간이 부족합니다! 미완(未完!) 

인상 깊은 한 구절 “희망은 베토벤의 만년 양식에서 포기의 경계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성공에 이르고 있으며, 이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나는 굴복과 단념 사이에 존재하는 이러한 차이가 베토벤의 후기 곡들이 갖고 있는 모든 비밀이라고 생각합니다. ... 죽어가는 손은 –이것은 이제 실제로 죽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그것이 이전에 움켜쥐고 있었고 형태를 부여하였으며 제어하고 있던 것을 자유롭게 놓아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손에 쥐고 있던 것은 더욱 높은 진실이 됩니다.” (베토벤 음악의 철학,345)

뭐라는 거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씁니다. 그러나 이는 가시광선으로 다뤄질 수 없는 자외선의 영역, 자신의 감각(장르) 외부에 있는 것을 포착하려는 부동(不動)자세가 말년임에는 틀림이 없단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소진한 것은 그들의 시간이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이었고, 주체성이었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주제를 남김없이 소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제를 설정하는 것에 이미 만족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납니다.”(베토벤 음악의 철학,344)

다음시간은 송지현 선생님의 《휘말림: 비-인간의, 인간에 관한 사유》 입니다.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 강좌진행  

일 자 강의제목 발제 강의교재

09.06 (1강)

인트로 : 접목의 상상력            ...

09.13 (2강)

색채와 선율 : 교차되는 색채, 선율, 언어 김혜영  -올더스 헉슬리, 『연애대위법』(22장)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왕포는 어떻게 구원되었나」『동양이야기』
-칸딘스키, 「형태언어와 색채언어」『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것』
09.20 (추석) ※추석휴강    
09.27 (3강) 유령: 돌아온 유령 혹은 타자들의 목소리   유택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데리다, 『맑스의 유령들』(1장)
-니나 시몬, 「미시시피 갓댐」
10.04 (4강) 수수께끼 : 예술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들 노연숙 T. 아도르노,「예술, 사회, 미학」「수수께끼적 성격, 진리내용, 형이상학」『미학이론』 
-카프카, 「프로메테우스의 전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0.11 (5강) 불협 : 예술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이유진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

10.18 (6강)

거리 : 감정이입의 바깥, 예-술 원브로 -빌헬름 보링거, 「추상과 감정이입」『추상과 감정이입』(1편 1장)
-소세키, 『풀베개』
-달리, 「인지적 착시」
10.25 (7강) 착각: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 노연숙 -헨리 제임스, 「진품」
-벤야민, 「사진의 작은 역사」
-만 레이
11.01 (8강) 마주침: 질문을 환기하는 장소들 박소원 -제발트, 『토성의 고리』
-푸코, 『헤테로토피아』
-말러, 「대지의 노래」
11.08 (9강) 힘과 깊이: 감각의 배분 김준완 -세잔, 『세잔과의 대화』(154-193)
-들뢰즈, 『감각의 논리』(47-77)
-세잔/베이컨
11.15 (10강) 과잉: 문학과 회화의 현상학적 상상력

녹화
강의

-발자크, 「미지의 걸작」
-장 뤽 마리옹, 「회화라는 우상 또는 섬광」『과잉에 대하여』
-로스코, 「하버드 3면 벽화」
11.22 (11강) 말년성: 장르의 문법을 넘어선다는 것 손현숙 -아도르노, 「베토벤의 만년 양식」『베토벤, 음악의 철학』
-에드워드 사이드, 「시의성과 말년성」『말년의 양식』
-루카치,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영혼과 형식』
11.29 (12강) 휘말림: 비-인간의, 인간에 관한 사유 송지현 - 하이데거, 「기술에 대한 물음」『강연과 논문』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머니즘』(3장)
-존 케이지, 「4분 33초」
12.06 (13강) 질문: 누가 기계인가, 왜 기계인가 김홍민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베르나르 스티글러, 『자동화 사회』(3장)
-모차르트, 「마술피리」

12.13 (14강)

감응: 유물론의 미학 이옥연 - 이진경, 「감응의 대기와 초험적 경험」『예술, 존재에 휘말리다』
-들뢰즈, 「지각, 정서, 개념」『철학이란 무엇인가』
12.20 (15강)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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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사용] 결석계는 주차별 공지사항에 덧글로 달아주세요 효영 2019.11.12 220
665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4.7(목) 4강 공지 이시스 2022.04.03 54
664 [푸코, 실존의 미학]4.4일(월) 4강 공지 Jae 2022.03.31 38
663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3.31(목) 3강 공지 [2] 이시스 2022.03.27 52
662 [푸코,실존의 미학]3.28(월)3강 공지 및 2강 후기 Jae 2022.03.24 61
661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3.24(목)_2강 공지 이시스 2022.03.18 69
660 [푸코,실존의 미학]3.21(월) 2강 공지 및 1강 후기 Jae 2022.03.18 124
659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3.17(목)_1강 공지 이시스 2022.03.17 54
658 [푸코, 실존의 미학]3.14(월)_1강 공지 [1] Jae 2022.03.11 125
657 인사원 에세이 발표 공지 vizario 2021.12.28 109
656 2021-2 수유너머104 인문사회과학연구원 기말 에세이 초안(프로포절) 발표 공지 vizario 2021.12.09 143
655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2.9(목)_12강 공지 디포 2021.12.08 55
654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12.13 (월)_14강 공지 file hongmin 2021.12.06 107
653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2.2(목)_11강 공지 디포 2021.12.01 42
»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11.29 (월)_12강 공지 및 후기 file hongmin 2021.11.26 102
651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1.25(목)_10강 재공지 디포 2021.11.24 40
650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11.22 (월)_11강 공지 file hongmin 2021.11.21 82
649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1.18(목)_10강 공지 디포 2021.11.17 52
648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1.11(목)_9강 공지 디포 2021.11.10 31
647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11.8 (월)_9강 공지 file hongmin 2021.11.06 111
646 [안아르케이즘의 정치학] 11.4(목)_8강 공지 디포 2021.11.03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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