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모집 :: 강좌소개, 강사인터뷰를 위한 게시판입니다.


캡처.PNG

강사: 현영종

 

서울대에서 스피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하고 있고, <수유너머104>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스피노자에 대한 몇 개의 논문을 썼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을 동료들과 함께 썼으며, 들뢰즈의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를 번역(공역)했다.

 

푸코.PNG

 

Q. 푸코라고 하면 주로 '광기의 역사'나 '감시와 처벌' 등 전기의 푸코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서 다루는 후기의 푸코가 쓴 텍스트들은 다소 낯선 감이 있습니다. 강의에서 다루게 될 후기의 푸코는 전기의 푸코가 가졌던 문제의식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을까요?

 A. 푸코도 이 질문을 많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여기저기의 푸코에 따르면, 광기나 감옥의 역사 연구는 “배제”가 핵심인데 반해서, 파레시아나 자기 돌봄에 대한 연구는 자기 기술에 의한 주체화에 대한 것이라고 하네요. 인간의 주체화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겠으나, 자신은 “이데올로기를 통한 사회와 진실 간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자’라 불리는 자와 관련된 문제를 통해서 윤리적 주체화를 탐구하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주체화의 문제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비판적 태도의 계보학”을 하겠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푸코 후기의 큰 특징은 고대 문헌 연구라는 점이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픽테토스,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등의 철학자만이 아니라, 그리스 비극 작품들도 많이 다룹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리스-로마로의 회귀라고도 불리는데, 이 텍스트를 푸코 나름의 방식으로 독해하려고 시도합니다. 이 텍스트들에 담긴 형이상학이 관심사가 아니라, 다양한 자기 돌봄의 방식에 대해서 다룹니다. 아마 하이라이트는 견유주의에 대한 생각들인 거 같아요.

 

디오게네스.PNG

 

Q. 강의 소개에서 '실존의 미학'이 '영혼의 형이상학'과 다른 철학적 계보를 갖는다고 하셨는데요, '실존의 미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푸코는 “실존의 미학”이라고 명명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의 역사>> 마지막 두 권에서, “주체 자신에게 욕망으로서 성이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설명하려고 했으며, 이러한 연구는 “인간이 실천을 통해 행위의 규칙을 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변형하는 실천의 계보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작업에서 푸코는 성적 실천에 더 이상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동일한 문제 의식을 밀고 나간 것 같습니다. 성적 실천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기술, 즉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행실과 실천을 규정하는 훈련”을 고전 텍스트에서 읽어 내고, 그것의 윤리적 의미를 분명히 하려는 것 같아요. 고대인들에게는 절대적인 규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규칙들에서 각자 자기에게 맞는 규칙을 선택하고 따르는 것, 자신의 삶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이론, 즉 영혼의 형이상학이라, 규칙들을 만들고 선택해서 자신의 삶을 독특한 작품으로 만드는 실존의 미학이 존재했고, 그 전통이 현대까지 여러 방식으로 상속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주체의 해석학.PNG담론진실.PNG진실.PNG

 

Q.  이번 강의에서는 다섯 개의 텍스트(⟪주체의 해석학⟫, ⟪담론과 진실⟫, ⟪진실의 용기⟫, ⟪알키비아데스⟫, ⟪라케스⟫)를 다루게 되지요. 많은 텍스트들 중에서 이 다섯 권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텍스트들 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A. ⟪주체의 해석학⟫은 81~2년의 강의, ⟪담론과 진실⟫은 82-3년 강의, ⟪진실의 용기(자기 통치와 타자 통치 2)⟫는 84년 강의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헬레니즘 시대의 도덕적 주체화 과정에 대한 연구 성과이자 강의입니다. 몇 권의 책이 더 있지만, 한국어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을 골랐고, 연대기 순서로 읽으려고 합니다.

 강의에 나오는 여러 고전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다 읽을 시간을 없을 것 같아서, 그 중 상징적인 두 작품을 골랐습니다. 영혼의 형이상학과 실존의 미학이, 푸코에 따르면 고대의 두 전통이고, 이 두 전통을 각각 대변하는게 두 작품입니다. 한국어 번역도 훌륭하고,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길지도 않고요. 푸코 공부와도 별개로 이 책을 함께 읽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1.jpg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떤 분들께 이 강좌를 추천하시나요?

A.  푸코의 대표작들이 어렵지요. 말과 사물은 다시 볼 때 마다 고통스럽기도 해요. 그런데 후기작들은 안 그렇거든요. 특히 우리가 읽을 책들은 강의록이어서 더 쉽고 간명합니다. 푸코에 관심이 있지만, 어렵다고 느끼신 분들은 후기작을 통해서 입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전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재밌고 멋진 작품들이 많지요. 게다가 푸코는 자신의 방식으로 그 작품들이 얼마나 빛나는 작품들인지 잘 보여줍니다. 저도 읽다가 스토아나 견유주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고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구글독스로 신청 후 회비입금  [신청하기 ▶▶클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인사원] 일반과정 vs 연구과정 효영 2022.08.16 726
공지 [인사원] 기말 에세이란? 효영 2022.08.16 221
공지 [인사원] 쪽글이란? 효영 2022.08.16 232
공지 [인문사회과학연구원 안내] [1] 효영 2019.08.09 1372
공지 연구과정을 선택하신 경우 지원서를 제출해주셔야 합니다. [1] 효영 2018.02.23 977
100 [2023-2] 인사원 폐강 안내 Jae 2023.09.01 602
99 [2023-2] 강사인터뷰 :: 포스트휴머니즘 / 최진석 file Siri 2023.08.25 382
98 [2023-2] 강사인터뷰 :: 근대 국가론과 그 외부 / 손기태 file Siri 2023.08.20 244
97 [2023-2] 강좌소개 :: 포스트휴머니즘 / 최진석 / 9.7(목) 시작 [4] file Jae 2023.07.29 727
96 [2023-2] 강좌소개 :: 근대 국가론과 그 외부 / 손기태 / 9.4(월) 시작 file Jae 2023.07.29 569
95 [2023-1학기] 강사인터뷰 ::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고병권 file Jae 2023.03.06 344
94 [2023-1학기] 강사인터뷰 :: 푸코의 [말과 사물] 강독 / 변성찬 선생님 file 동현 2023.02.28 290
93 [2023-1] 강좌소개 :: 푸코의 『말과 사물』 읽기 / 3.10(금) 시작 [1] file Jae 2023.01.20 1175
92 [2023-1] 강좌소개 :: 칸트의 인간학과 타자로서의 장애인 / 3.13(월) 시작 [2] file Jae 2023.01.20 1384
91 [2022-2학기] 강사인터뷰 ::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 송승환 선생님 file 동현 2022.08.29 406
90 [2022-2학기] 강사인터뷰 ::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 최유미 선생님 file Siri 2022.08.18 516
89 [2022-2학기] 강좌소개 ::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 9.15(목) 시작 [2] file 효영 2022.08.01 1165
88 [2022-2학기] 강좌소개 ::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 9.5(월) 시작 [10] file 효영 2022.08.01 1218
87 [2022-1학기] 강사인터뷰 ::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박준영선생님 file 이시스 2022.03.04 459
» [2022-1학기] 강사인터뷰 :: 푸코, 실존의 미학 / 현영종선생님 file Jae 2022.03.02 667
85 [2022-1학기] 강좌소개 :: 신유물론_불일치의 패턴들/ 박준영 /3.17(목) 시작 / [5] file 효영 2022.02.07 1541
84 [2022-1학기] 강좌소개 :: 푸코, 실존의 미학/ 현영종 /3.14(월) 시작 / [3] file 효영 2022.02.07 119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