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모집 :: 강좌소개, 강사인터뷰를 위한 게시판입니다.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의 "불온한 인문학"은
“현대 자본주의 비판과 불온한 사유를 위하여” 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시작된 대중의 공동 학습의 장이다.

함께 하는 친구들도 다양하다. 20대 부터 시작해서~ 30대, 40대... 끝은 어디일지 정확하게 몰라요 무한대~^^
매일 매일 출근 도장 찍는 성실한(물론 겉으로만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는!) 직장인도 있고
과감하게 학교도 직장도 싫다~ 수상한 일을 작당 모의하는 이도 있고
새내기 직장생활 하랴 공부하랴 매번 강의 시간 빠듯하게 뛰어오는 이도 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가슴 깊은 곳에 "불온성" 이 만큼은 가지고 있다는 것!

목요일 개강 이래로 매주 목요일은 "자본" 강의를 듣고 토요일에는 관련 책을 함께 읽으며
집중 세미나를 하고 있는 불온한 인문학 수강생들...
20주간의 과정 중 맑스의 "자본"을 읽는 첫 번째 트랙이 끝나는 즈음...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화창한 5월의 토요일...
가족, 직장, 친구... 여기 저기 부르는 곳도 많고..
설령 아무도 안 불러도
봄바람 부는데로 방황하고도 싶었지만...

그들에겐... 맑스의 "자본"을 공부하는 것이.. 혹은... 지금 내 삶에 대한 "고민"을 풀어갈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데...

불온한 인문학을 함께 하는 친구들은 도대체...! 뭐가 그렇게도 고민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더냐.. 한번 들어나 보자^^

 

인터뷰어 : 튜터 해피, 화

인터뷰이 : 석관, 승원, 봄, 근배,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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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님은 어때요? 원래 작년 가을에 했던 맑스 콜레기움으로 연구실에는 처음 접속했는데요?
그때 보다 훨씬 밝아지신 듯??

 

 

석관 : 그땐 정말 연구실이 낯설고 어색했어요~ 다들 아는 사이 같은데, 나만 모르는 사이 같고.. 그래서 사실 많이 노력했고요~ 그래도 불온한 인문학 친구들은 거의 다가 연구실에 처음 온 분들이라 덜 어색하더라고요. 아예 처음 부터 시작이니까.
처음엔 공지 뜨자 마자 너무 반가워서 얼른 신청할려고 했어요. 그런데 자기 소개 같은 거 쓰라 그래서..
이거 어쩌나.. 못쓰겠는데.. 하고 며칠 고민하다가 짧게 올렸답니다. 하하.

 

근배 : 저도 공지 뜨고 나서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자기 소개 때문에 안 올렸어요. 그런데 석관님이 엄청 짧게 신청글 쓴 거 보고 그냥 올렸어요. "아 이렇게 해도 되나?" 하고 말이예요..

 

화: 정말 나쁜 본보기를 보이셨군요. ㅜ 괜찮아요. 그래도 신청했으니 뭐 용서~ ㅎ ㅎ

 

 

석관님은 콜레기움 끝날 때도 에세이도 쓰셨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맑스를 읽으면서 어때요? 벌써 한 육개월 읽으신거 같은데요?


 

석관 : 원래 제가 고민하는 것은... 존재와 의식, 혁명과 정치..! 이런 거예요.
그런데 이게 워낙 폭이 넓고 깊기 때문에...쉽게 이야기 하기가 어렵고요..
맑스를 읽으면서 자본이 가지고 있는 모순.. 나 역시도 자연을 착취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미숙: 저는 백수로 지냈던 시간이 좀 길기도 길었고.. 저희 아부지는 평소에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마라" 이런 말씀 자주 하셨거든요..
저도 사실 이 말이 싫긴 했지만 "돈을 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몽사 쌤이 강의 중에
"왜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아야 하느냐"고 이야기를 들었을때..."아 그렇구나. 나는 왜 그 생각 못했지." 하고 생각했어요.
자본을 배우다 보니 이전에는 내가 왜 힘든 줄 몰랐는데..
아 이래서 힘들었구나.. 뭐 이런 걸 알게 됐어요. 내 고민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안거죠.


그런데.. 문제는 자본주의 안에 있는 모순들을 알게 되면서 일을 하는게 더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일을 하면서 자본론을 배우고 동시에 한다는게 힘든 것같다."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하고 싶은 게 있긴 해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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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 아직 구체적인 건 모르겠고.. 그냥 순수 미술이요.. 사실 직장 생활 하면서 생긴 꿈인데요. 아무래도 직장생활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 않으니까 뭔가 다른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림에 대한 꿈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석관 : 저는 이런 게 자본주의 안에서 생기는 분열 같아요. 미숙님도 그렇고..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열증을 안겪을 수가 없어요..  "내가 하는일이 이런 일이었어?" 하는 배신감있잖아요. 내 행복이 아니라 착취를 당하고 있는 사실...
사실 저요. 예전엔 아침마다 회사에서 하는 체조를 당연히 했는데요. 요즘은 마음이 달라졌어요. 자꾸 하기 싫고 대충하게 되요. (좌중 웃음^^)
이 분열을 극복하거나, 정리하거나.. 종합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러고 싶은데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건이 닿는 한 계속 가봐야겠지요?

 

정답을 다 알고 계시네요?!

 


해피 : 사실 이런 고민이 직장을 그만 둔다고 바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임금 노동자, 비임금 노동자 모두 자본주의 안에서 고민을 안고 사는 거지요..

 

화 : 모든 사람들이 분열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요?


봄 : 각자의 삶에서 만나는 맑스를 다 안고 사는것 아닐까요?

 

 

승원님은 어때요?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와 연구실에서 공부할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승원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다른다 이런 것 보다는.. 연구실에 오면 다른 공간에 비해 획일적이지 않은데서 오는 생기가 느껴져서 좋아요. 
대학원은 사실 사람도 적고.. 토론을 해도 몇 몇만 하고 뭘 해도 참여한단 느낌이 안들거든요. 그에 비하면 연구실은 모두들 참여한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그런데 사실 지난 학기엔 계획했던 것 보다 자본 공부를 많이 못했어요~ 다음 학기엔 열심히 할래요~ ㅎ


미숙: 저는 이제껏.. 내가 왜 힘든지 모른채 살아 왔는데... 대부분 그게 사는거라고 생각하지 내가 왜 힘들까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으니까...
수업을 들으면 힘든 이유가 정리가 되요..
요즘 저는 과도기를 겪는 기분~~~ 공부를 더 하면 아마도 힘이 생기겠지요?

 

근배님은 어때요? 근배님의 고민은 다른 분들 보다 철학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던데요?

 


근배 : 저는 다른 분들하고 좀 다른데요.. 사실...불온한 인문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든 문제를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하는게 꼭 그것만은 아니란 생각도 들어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뭐랄까.. 저는 좀 더 확실한 데이터를 가지고 근거를 찾아가는 작업에 더 끌리는데요.
자본에선 그걸 찾지 못해서...

 

 

불온한 인문학 처음 신청할 때 근배님이 풀고 싶은 질문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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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배 : 왜 사는가? 왜 살아야되나...현재 내가 어떤 형태로 어떤 곳에서 존재하고 있는가...여러가지의 질문들을 풀고 싶었어요. 다른 곳에선 이런 고민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접해볼 수 없었고 그래서 오게 된 거죠..
지금 우리 삶의 강제들이 사라질 수 있을까. 강제하는 외부의 힘은 살아가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완벽하게 강제하는 힘이 없는 게 가능할까.
이런 저런 의문들이 생기고 배우면 배울 수록 의문만 많아져요.


해피: 자본이 모든것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세미나를 통해서 풀어내고자 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제하는 힘이 있다면 무엇일까.."하는 건데요.. 강제하는 힘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화 : 맑스가 정확하게 어떤 상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할 일은 강제하는 힘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을 창조를 하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아요. 전 그래서 매력적인데요.


석관:  자본론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본론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읽으면서 제가 가졌던 맑스에 대한 오해도 많이 풀었어요. 지금까지 맑스가 읽히는 것은 자본의 본질을 밝혔기 때문이 아니예요? 그래서 유용한 것 같은데. 그런데 가끔 근본주의자들은 저 보고 뭐 자본을 아직도 읽냐?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실망했죠. (격한 말씀은 %^&^**$##$# 삐리리 처리 하였습니다^^)

  

봄님은 평소에 들뢰즈와 맑스라는.. 인생의 숙제를 이 커리큘럼에서 발견하고 기뻤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때요?

 


봄: 사실 전요.. 제가 쓴 석사 논문을 다시 쓰고 싶었고.. 거기에 딱 맞는 커리큘럼이기도 했고.. 제 인생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클리어하게 확 풀고 싶었어요! (이기적인 생각이지요?^^) 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좀 더 단순화 시키려고 시작했던게 불인강이었는데..점점 지나면서 생각이 많이 복잡해지고 있어요. 저는 구조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었어요. 자본이라는 거대한 구조가 모든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자꾸 그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또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하고 질문을 해보면...또 자본이라는 구조안에서 사고되기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고, 여튼 좀 많이 복잡해진게 사실이예요.

 

봄님이 꿈꾸는 세상은? 가끔 농담처럼 하는 노후 계획도 재밌는데요?



봄: (아~ 그건 나중에^^ 오늘은 좀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면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하면 제가 꿈꾸는 사회는 막연하게 비국가사회예요. 비국가라는 것이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국가’가  지금 우리에게 느껴지는 부정적인 권력의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은 어떤 구심체로서의 비국가의 모습이지요. 그런데요 토요일마다 집중세미나를 하면서 그 상이 구체화되기보다는 좀 더 복잡해지고,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요.

그리고 처음에 열심히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커리큘럼을 다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걸 느껴요. 다른 분들은 되게 열심히 하는데..나만 덜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자극도 많이 받게 되요..
저요~ 들뢰즈는 열심히 할래요..^^ 앙띠 오이디푸스는 좀 더 열심히 읽고 생각을 넓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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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 해피, 화 도 트랙 2에선 더 열심히 공부할랍니다^^ 아우 벌써 부터 기대 만빵!
이날 함께 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의 목소리도 남은 10주 안에 꼭 들으러 갈테니.. 기다리세요^^
불온한 친구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후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예정입니다. 기대하세요.

 

 


트랙 2에선 들뢰즈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립니다!
불온한 인문학 트랙 2 개강 커밍쑨~~ 공지는 요기! 클릭!!!   http://nomadist.org/xe/12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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