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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본_후기] 2강 태도에 관하여

파도의 소리 2023.01.24 01:00 조회 수 : 39

태도에 관하여

 

  한때 키부츠라는 이스라엘의 공동체이자 운동이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키부츠는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이 결합된 자급자족적 농업 공동체로,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기초로 합니다. 그렇지만 요새는 사유화로 인해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변질된 원인은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론되는 이유로는 공업화, 젊은 세대의 이탈, 외국 노동력의 유입, 주변 정세의 변화 등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다 보면 허망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공동체 운동이 참으로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일이라고도 느낍니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외부의 자본주의적 요소의 침입을 허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일을 할 때의 태도를 생각합니다. 비관주의자는 현실은 변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낙관주의자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신념의 문제이지만 시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관주의자에게는 안될 이유만 보이지만 낙관주의자에게는 될 이유만 보입니다.

  다행히도 역사를 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가끔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류가 나는 꿈을 꾼 뒤로 2000여년이 지나야 겨우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평등해질 수 있다는 꿈도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습니다. 역사를 배우면 길게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저는 맑스가 미래 사회의 설계도를 만들지 않은 점이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완벽주의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사고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리라 추측합니다. 설계도를 만들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시야의 문제!). 이 점에서 맑스보다 덜 똑똑하고 더 무모한, 오웬 같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맑스와는 또 다른 차원의 위대함과 용기를 봅니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 사람이 너무 똑똑하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미덕과 의의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도전하고 잘 실패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론가, 비판가만큼이나, 제 생각에는 지금 상황에서 그 이상 중요한 것이 실천가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자본주의의 대안을 상상할 수 없기에 우리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비록 조악한 시도라도 그만큼 상상의 여지는 더 커질 것입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우리에게는 낙관적 태도, 더 나아가 실천가의 덕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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