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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본_후기] 2강 화폐를 공부하는 마음

김용아 2023.01.21 11:12 조회 수 : 48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듣기 힘들었던 게 콩고 렐레족의 사례였다. 벨기에의 레오폴드 2세는 남자 원주민들의 고무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원주민 부인을 인질로 삼아 고무 노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부인을 사살하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한쪽 손목을 자르는 것도 모자라 1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무런 존중도 연민도 없이 공동체를 파괴했다. 한 쪽 손을 잃을 채로 노동에 내몰리며 아내를 잃고도 고무농장에 매여 살아야만 했던 콩고의 남자들. 화폐의 세계로 콩고의 선량한 이들을 강제로 끌여들인 레오폴드 2세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자본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현재진행 중인 것이기에 더할 것이다.

화물을 싣고 부산까지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고 말하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안전운임제 주장은 “화물연대 파업은 북핵과 같은 위협”이라고 현직 대통령은 위협을 하였고, 중대사망사고시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지만 노동자들의 중대재해는 오히려 더 늘었다. 또한,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보장하는 노동조합법이 있지만 파업이라도 하면 손배가압류 폭탄으로 입을 틀어막고 불법세력이 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공포스럽기는 120년 전의 벨기에나 우리의 노동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녁에도 경찰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양대 노총을 압수수색했다. 노동자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것도 모자라 노동자 개인과 개인을 단절과 고립으로 내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것은 공동체를 파괴해야 설 자리를 찾는 화폐의 이면이기도 하다. 이것은 아무런 방해없이 마음대로 노동자들을 부리겠다는 것의 다름 아니다.

문탁 네트워크의 공동체 화폐 ‘복’은‘ 서로에게 복이 되고,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관계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자본의 ‘화’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곳의 가족들은 세미나와 강좌 등 공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비누와 화장품, 빵과 과자와 커피, 반찬을 만들고 목공소를 통해 가구를 제작하고 수선한다. 이런 활동들에 의해 공동체화폐인 ‘복’이 유통이 된다. ‘복’은 공동체를 소통시키는 화폐인 것이다.

함께여서 행복하고 나누어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오는 일상을 꿈꿔본다. 설 명절 가까운 이웃들이나 가족들과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살아갈 이유 하나를 만들어주는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은 자본의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부르주아는 자신의 모습대로 세계를 창조했지만 그것을 공부하는 우리는 우리의 모습대로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함께 하고 나누는 것을 공부를 해서라도 해내고야마는 마음이 아닐까. 그런 작은 일상들이 밈처럼 서로의 삶에 스며들 때 우리의 시간과 재능을 요구하는 자본가에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만 멈추라고. 더 이상 당신들의 방법은 가능하지도 가능해서도 안된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함께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저 바닥에 쓰러진 화물연대 노동자의 그림자를, 전쟁이 아닌데도 일터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을, 또한 그들과 함께 쓰러진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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