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니에는 한 인간의 본질적인 변화는 어떻게 발생가능한가를 이 소설을 통해 다루고 있는 듯 하다.

투르니에 자신이 레비스트로스라는 문화인류학자의 강의를 듣고 근대인의 한계를 이해한 거처럼

평범한 로빈슨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본질적 변화를 겪을 수 있는 가를 이 소설을 통해 묘사하려는 듯하다.

로빈슨이 스페란차라는 무인도를 처음에는 개발의 대상 또는 정복의 대상으로 느끼고 그렇게 고립된 섬생활이 반복되면서 어떤 순간부터 스페란차를 사랑(에로티시즘)의 대상으로 다르게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의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드르디라는 매우 낯선 인물을 만난다.

방드리디가  앙도아르를 중력을 거부하며 하늘에 날려보내는 장면을 경험하면서 로빈슨은 어떤 자신의 본질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로빈슨이 부선장인 조셉과의 만남에서 그를 교묘하게 지성과 무지가 기름과 물처럼 함께 섞어있다고 말할 때

과학과 기술의 환상에 경도된 근대인의 정신적 한계를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는 듯 하다.

방드르디는  근대 과학과 기술의 한계를 감각하게 하는 오래된 미래에서 온 뜻밖의 선물로 소설속에서 기능하고 있는 듯 하다.

로빈슨은 자신의 본질적인 변화를 겪기위해 선박이 좌초되고, 무인도에 고립되고, 방드르디를 우연히 만나는 사건을 만났다.

태평양의 끝, 스페란차에서 방드르디를 만나면서 그것이 가능했다고 투르니에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