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문학작품일수록 수많은 해석을 낳고, 무수한 상연과 번역을 자극하겠지요? 그런데 또 그처럼 널리 읽히고, 축적되는 해석도 많아지고 하면, 어느새 상상력이 발휘될 부분은 그만큼 작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다시 보니 사태는 반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1강, 김주원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여성, 페미니스트, 아웃사이더'의 주인공인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울프학회가 7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본격적인 연구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에 와서 일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소위 1세대 페미니스트 시기의 작품이라는 틀 안에 결코 규격화될 수 없는- 여성을 실체화하는 것을 거부한다든지, 여성의 자립을 가난과 함께, 글쓰기의 능력을 순결이나 조롱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유머라든지- 점들이 제게는 정말 '뜻밖의' 읽기였어요. 아직도 더 많은 읽기와 말하기, 울프의 작품과 그 세계에 대한 돌아봄과 전염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3기니> 읽기 숙제를 아직 완료하지 못했습니다만, 요약하기 정말 쉽지 않다고. 그런데 주원샘 원고에 소개된 요약 내용은 다시 보아도 참으로 훌륭하다고. ㅎㅎㅎ 이것도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잉크일수도?
"어떤 책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인용하신 토니 모리슨의 말이 참 좋아 자꾸 말해봅니다.
이번주, 황정화 선생님의 <소송>에 대한 '뜻밖의' 읽기도 어서 듣고 싶습니다. 모두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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