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순간을 호명하려면 혼자 조용히 기억을 더듬어야하는데... 마음이 바쁜 건지, 시간이 없는 건지, 감성이 상실된 건지, 시를 읽은 지 오래다.
슬쩍 편승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 강좌를 통해 나는 호명하기-추억하기-불화하기를 거쳐 바꿔치기까지 오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편하게 듣기만 해도 어떤 시의 어떤 구절, 어떤 단어가 불러오는 어떤 순간이 있었다. 그냥 좋았다. 무!장!해!제!
김진완선생님의 갈피접힌 시편들을 따라 나의 갈피접힌 한 때를 떠올리고, 밑줄을 따라 긋기도, 지우개로 지우기도 했다. 물론 다림질을 하기도 했다.
살면서 내가 경험한 슬픔, 기쁨, 분노, 혐오, 놀람, 두려움··· 그 모든 순간들이 직조하여 놓은 현재의 내 마음 안으로 걸려드는 시인과 시들이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권정생님의 시가 그랬다. 유승도님, 박용래님의 시도 고맙다.
강좌라는 것은 늘 들을 때보다 듣고 난 후에 남아 있는 숙제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숙제를 혼자서 곱씹으며 오래도록 할 수 있게 만드는 강좌가 있다. 이 강좌가 그랬다.
더구나 뭔가 찜찜한 구석을 살짝 덮어두고 ‘지금-여기’를 살라고 강요받는 세상이 되었으니... '끊임없이 스스로 ‘호명하기-추억하기-불화하기-바꿔치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74 | [김진완의 시 세미나] 6강 후기 | 재연 | 2022.05.14 | 57 |
573 | [김진완의 시 세미나] 창작시 | 재연 | 2022.05.12 | 77 |
572 |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 재연 | 2022.05.10 | 77 |
571 |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 윤춘근 | 2022.05.06 | 82 |
» | [시세미나] 후기 [1] | 마이 | 2022.05.05 | 67 |
569 | 갈피접힌 문장들...후기를, 후기를 써야 하는데... [1] | 솔라리스 | 2022.05.05 | 81 |
568 | 동물권 4강-동물권, 복지원, 보호소-후기 [1] | 이시스 | 2022.05.04 | 61 |
567 | [김진완의 시 세미나] 4강 후기 [1] | 안호원 | 2022.05.02 | 66 |
566 |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 낙타 | 2022.04.28 | 71 |
565 | [동물권 3강후기] 김도희선생님 강의는 재밌다! [2] | 고키 | 2022.04.27 | 87 |
564 | [김진완시문학]3강후기-내가 가장 예뻤을 때 [1] | 황정 | 2022.04.27 | 76 |
563 | [김진완의 시 세미나] 1,2강 후기 [1] | pobykim | 2022.04.24 | 72 |
562 | [김진완의 시 세미나] 3강 후기 [1] | 윤춘근 | 2022.04.22 | 72 |
561 | [시문학2강 후기] 김진완의 시집 <모른다>를 주문했습니다 [1] | 최유미 | 2022.04.22 | 74 |
560 |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2] | 필아 | 2022.04.22 | 68 |
559 | [김진완의 시 세미나] 2강 후기 [3] | 잘잤다! | 2022.04.21 | 80 |
558 | [시문학 2강 후기] 다시, 연애하고 싶다. [3] | 탄환 | 2022.04.20 | 117 |
557 | [동물권강좌 후기1] 법 그리고 동물의 현실 [1] | 고광현 | 2022.04.18 | 60 |
556 | [동물권 2강 후기] 고양이 집사라는 말의 당위성 [1] | 이은임 | 2022.04.18 | 61 |
555 | [동물권 2강 후기] 지하실에서 들은 것들 [2] | 최철민 | 2022.04.17 | 104 |
그냥 좋아서 무장해제가 되면 나오는 건 웃음밖에 없지요?
웃음
-유승도
웃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잔잔한 빛이 세상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사람의 마을을 밝히는 등불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사람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다
밤하늘의 별빛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내 마음에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