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자료 :: 강좌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시는 반복해서 읽고, 여기저기 찾아보며 읽어야

대충이나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

무지하다기보다는 반대로 과지한 습성을 가진 넘이,

서예를 하면서 듣는 데 머물러 있다보니

그저 들었다는 기억만 남겨두고 모두 잊기로 했다는, 취생몽사의 영혼이 된 지라

후기를 쓰긴 써야겠는데, 술과 함께 흘러가버린 기억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도 없고....

하여, 시란 마음을 바꿔치는자라는 문자와 처음에 들었던 노숙자란 시가 생각나

노숙자에 대해 적었던 걸 다시 꺼내 고치곤

취생몽사, 쪽팔림도 기억과 함께 흘려보낸 뒤, 옮겨적습니다.

 

노숙자

 

잔다는 건

나를 밟고간 시간의 발자국을

눈동자 밑 어둠 속에 차곡차곡 쌓는 것

 

지하도 되지 못한 어설픈 어둠 속에

등자국이 쌓인다

어리숙한 잠들의 어중간한 계단들

 

급한 발길질에 채여 아침이 눈을 뜨면

찢어진 등자국 늘어진 발자국

퀼트처럼 꿰맨 작은 배에

다정하게 달라붙은 두 개의 동그라미

희망 삼아 엉덩이자국 새겨 넣으며

꿈에 스며든 살의 검은 잔향을 낚으려

텅 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내게 허용된 것은

동전 몇 개만큼의 세계

동전이 던져질 때마다

세상이 오그라든다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

엉덩이 아래 작은 그늘마저 조여오는 빛의 포위망

어둠마저 잃어버린 삶의 그림자 

멍들로 해진 내 살, 내 소매에

검은 얼룩으로 피신해 있다.

멱살을 조여오는 빛의 고함에 맞서 보겠다고

다시 어둠의 향수를 사러 간다

 

명계에서 흘러왔으리라, 이 작은 병들

그 몽롱한 액체에 탐닉함은

희미해져가는 어떤 향수를 담아두기 위함이다

 

멍든 피부에는 취한 잡초가 자라고

얼룩진 소매 속에는

누군가 토한 밤이 잠들어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6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2강 후기 낙타 2022.07.21 58
585 [영상워크숍]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 2강후기 [1] 포도 2022.07.20 32
584 [여성의 목소리...] 3강 후기 호미 2022.07.19 131
583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 뮤리얼 루카이저 김집사 2022.07.15 69
582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고키 2022.07.15 73
581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민 2022.07.15 89
580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1강 후기 [2] file 유택 2022.07.14 215
579 [여성의 목소리는…] 2강 후기 이승희 2022.07.13 81
578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효영 2022.07.13 63
577 [천 개의 밤, 뜻밖의 읽기] 1강 후기 삶의비평 2022.07.10 158
576 화엄의 철학, 연기성의 존재론 후기 [1] 에이허브 2022.07.10 73
575 아무튼 짧은 영상 만들기 1차 강의 후기 [3] 박흥섭(박짱) 2022.07.08 79
574 아무튼 짧은, 영상만들기 1회차 강의 후기 [2] 느리(김우) 2022.07.08 76
573 [여성의 목소리는...] 1강 후기 김규완 2022.07.05 92
572 [김진완의 시 세미나] 6강 후기 재연 2022.05.14 74
571 [김진완의 시 세미나] 창작시 재연 2022.05.12 96
570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재연 2022.05.10 89
569 [김진완의 시 세미나] 5강 후기 [1] 윤춘근 2022.05.06 164
568 [시세미나] 후기 [1] 마이 2022.05.05 88
» 갈피접힌 문장들...후기를, 후기를 써야 하는데... [1] 솔라리스 2022.05.05 132
CLOSE